1895년 4월 24일은 '녹두장군' 전봉준이 서거한 날이다. 123년이 흐른 오늘 교수형을 당한 장소인 서울 종로네거리에 그의 동상이 세워졌다. 전봉준과 동학농민군의 반봉건·반외세 정신은 일제강점기 독립투쟁과 해방 후 민주화운동의 근간을 이뤘다고 평가받는다. 한편 대전 배재대 교정에는 또 다른 동상 하나가 관심을 받고 있으니 바로 '이승만' 동상이다. 시민단체는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무력화 시켜 친일청산을 저해하고 종신집권 야욕에 눈이 멀어 선거 부정을 획책했던 점을 들어 동상을 당장 철거할 것을 주장하
4.19 혁명으로 독재자 이승만을 무너뜨린 민중의 환성소리가 사그라지기도 전에 군사쿠데타로 권좌에 앉은 박정희를 보며 시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시인은 그들의 가증스러운 위선과 기만을, 거만한 총부리를, 피 흘리기를 마다하지 않는 민중들의 열망을 그리 길지 않은 시에 연을 나눠 담았다. '껍데기'는 가라고, '알맹이'만 남으라고. 충남 부여 출생인 신동엽 시인은 박정희 군사정권의 서슬퍼런 '쇠붙이'를 경멸했지만 불혹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시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기억하니? 서울대까지 나온 네가 시민운동에 뛰어들었을 때 뭐가 아쉬워서 고생길을 자처하냐는 비아냥을 기억하니? 무척이나 어색해 보이던 너의 금배지를 국정감사장에서 재벌총수를 박살내던 너의 식견을 저승사자가 되어버린 너의 무시무시한 포스를 기억하니? 가족을 잃은 슬픔과 절망을 정치에 대한 회환과 환멸을 어느 순간 너를 점령한 방심과 타성을 너를 물어뜯은 들개들을, 하이에나들을 기식아 기억해 너를 기억해 열정과 투쟁으로 지새던 숱한 밤을 동지들과 나누던 소주 한 잔을 자신에게 엄격하겠다는 그 돌 같은 다짐을 청년 김기식을
두 개의 배가 있다. 하나는 처참한 몰골로 바다 속에 수장됐다가 겨우 건져 올린 배다. 다른 하나는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위세가 대단해서 심지어 비행기까지 날리는 배다. 자식을 가슴에 묻고 오열하는 부모에게 4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약이 되지 못했다. 땅콩과자 하나 때문에 비위가 상한 어떤 금수저 집안의 자식에게는 물렁한 법의 판결이 약이 되지 않았고 그 몹쓸 버르장머리는 동생이라는 자에게서 다시 재현됐다. '甲甲'한 세상이다. '사람이 먼저다'가 아니라, 사람 되는 것이 먼저다. [금강일보 설인호 화백
'사퇴하세요' 이은재 이번엔 '겐세이'로 큰 웃음 ... 개그맨이 사퇴할 판이은재 의원이 국회 교문위에서 발언한 '겐세이'라는 발언이 화제로 올랐다. 명색이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공석에서 할 말은 아니라는 비난이 함께 따라왔다. 신성한 국회 상임위장에서 비속어가 튀어 나왔으니 우습기도 하다. 하지만 하필이면 99주
검찰이 국정농단으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 원을 구형했다. 최순실이 25년 구형에 20년을 선고 받은 것을 감안하면 다음주로 예정된 1심 재판에서 최소 20년+α(알파)의 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길든 짧든 사면없이 형기를 다 마친다면 어차피 인생의 황혼기를 감옥에서 거의 보내는 셈이다.
[이상화의 발, 김연아의 발… 당신의 발이 아름다운 이유]정현은 황제 페더러와의 일전에서 기권했습니다. 단식 경기 전에 이미 복식 경기를 뛰었던 그의 발은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물집이 잡혀 있었습니다.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맨발’로 스케이트화를 신습니다. 하얗게 굳은 살은 혹독한
'미투' 열풍과 함께 성폭력 피해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 문학의 거장인 시인 고은과 연극계의 대부 이윤택의 '흑역사'도 속속 드러나는 형국이다. 인간문화재 하용부를 비롯해 아직 실명이 밝혀지지 않은 문화예술계의 저명한 인사들이 추가폭로의 '용의' 선상에 거론되고 있다. 청주에서는 유명 영화배우 겸 대학교수가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 참가한 김아랑 선수의 이른바 '기억의 헬멧'을 두고 어느 공중파 기자가 딴지를 걸고 나섰다. 노란 리본에 깃든 그 어여쁘고 애틋한 마음에 격려를 보내지는 못할 망정 '정치적' 의도를 운운하며 올림픽 헌장을 동원하는 논리에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SNS를 통해 배설되는 기자의 방약무인한 행태를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