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전세계의 핵심 산업이다. 식량안보와 연결할 수 있는 동시에 지역에 인구를 유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이 청년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전세계는 물론 전국 자치단체는 청년 귀농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도 단위 자치단체는 상대적으로 인구소멸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라 사활을 걸고 있으며 대전시 역시 이들을 유입하기 위한 여러 장려책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MZ로 대표되며 워라밸을 중시하는 청년 입장에서 농업의 메리트는 그리 크지 않다. 그래도 현재의 청년농은 오로지 사명감 하나에 피땀을 흘린다. 사명감이라 해서 큰 책
어릴 적 장롱 안 아늑하던 ‘아지트’를 기억하는가. 그 어느 곳보다 따뜻할 뿐만 아니라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말이다. 교복을 입고 날마다 찾던 아파트 단지의 공원과 골목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청년이 되고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기 시작할 때면 내 몸 하나 편히 둘 곳을 찾기가 어렵다. 어딜 가든 이불 안이 아니면 눈칫밥 신세다. 그러기에 대전 유성 청년마을 박재만(34) 씨가 운영하는 청년마을은 색다르게 다가온다.◆친환경부터 독립출판물까지유성구 어은동의 나선지대를 거점으로 하는 청년마을 여기랑은 제법 흥미롭다. 폐기물이 전
대전 동구 원동 대전역과 역전시장을 걸으면 대전의 옛모습과 날것 그대로의 감성을 담은 골목길이 펼쳐져 있다. 여기에 오늘날 보기 드문 여인숙과 판잣집을 지나치다 보면 대전 청년들의 거점 아닌 거점이 숨어있다. 대전 청년마을 철부지 이야기다. 마을답게 기계업부터 메타버스 , 메이커스페이스, 사진, 디자인, 음식 등 갖가지 일을 하는 청년들만 20명에 달한다. 그 중 청년과 로컬을 날카롭지만 한편으로는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는 조영래(36)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어느덧 ‘대표’대전토박이로 살아온 조영래 씨는 작가. 그러나 작업을 하
‘백문이 불여일견.’ 중국 한나라의 장군 조충국의 일화에서 유래한 이 고사성어는 조선시대의 명재상 맹사성에 의해 ‘백견이 불여일각이며 백각이 불여일행이라’는 두 줄이 덧붙여졌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며, 백 번 보는 것이 한 번 생각하는 것보다 못하고, 백 번 생각하는 것이 한 번 행함만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어느 분야에서든 진리처럼 통하는 오래된 격언이지만 실제로 이행하기에는 벅찬 경우가 적잖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라 했던가. 청춘과 젊음 위에 서있는 조하연(23·여) 씨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젊고 푸름이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늘 창천 같은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 그래서 청년(靑年)이라 하나 보다. 그러나 요즘의 청년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아직 무르익지 않은 실수투성이고 버릇이 없으며 자기밖에 모르는 이들로 인식한다. 물론 요즘의 청년은 과거와 다를 수 있겠지만 동서고금 ‘요즘 애들은 안 된다’라는 말을 안 듣고 자란 이가 있겠는가. 청년은 언제나 그랬을 뿐, 바뀐 건 우리일 수 있다. 성숙하지 못한 게 당연한 만큼 청년을 우리가 보듬어야 하지 않을까. 무조건 손가락질하기보단 이들을 이해해보자.
모든 것은 과거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현재는 과거의 반복이라고 하지 않던가. 모름지기 역사의 쓸모는 거기에 있다. 단순히 쓸모를 넘어 반드시 곁에 두고 곱씹어 봐야만 하는 이유가 역사에 있다. 적게는 수십 년, 길게는 수천 년간 살아온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의 보고(寶庫)인 박물관에서 그는 쓸모를 배우는 중이다. 옛터민속박물관에서 김노아(34) 씨를 만났다.◆역사를 마주하다옛터민속박물관은 올해 개관 22년 차에 접어든 대전의 네 번째 사립박물관이다. 한옥집과 다양한 민속품들이 아름답고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내는 옛터민속박물관
케이팝(K-POP)은 거대한 자본의 집약체에 가깝다. 한류 문화가 본격적으로 흐름을 타기 이후부터 케이팝은 단순한 음악에 그치지 않고 캐스팅, 기획, 프로듀싱, 유통 등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고차원 산업에 가까워졌다. 그러다 보니 시장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구조로 형성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연예기획사의 수장마저 “K-POP은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고 칭할 정도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최근 지역에서도 케이팝 시장 진입을 향한 작은 날갯짓이 관측된다. 케이팝 레이블 루씨(LUCY)의 대표 박민수(27) 씨 얘기다
방황의 끝에는 깨달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방황하는 청년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최근 제주도에서 1~2개월간의 시간을 보낸 김채은(28·사진) 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타지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그가 여전히 방황의 길 위에 서 있는 것은 변함없지만 내면의 변화는 뚜렷하단다. 지난 3년간 대전시 청년희망통장을 통해 미래를 위한 저축을 한 그는 또다른 내일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고교 졸업 후 경제적 자립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을 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절차가 돼 버렸지
‘세상 모든 일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작게는 오늘의 계획이 틀어지는 일부터 크게는 입사, 수많은 인간관계와 사업에서의 실패 등 인생의 쓴맛을 본 자들이 되새기는 일종의 신세한탄이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는 고사성어도 인생사에서 한 번쯤은 겪게 될 말이다. 마치 9회말 2아웃 역전 만루홈런과도 같은 순간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처럼 사람은 인생에서 위기의 순간을 마주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순간이 반복되는 스포츠처럼 보인다. 편혜진(26·여)의 씨도 자신만의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타블렛 위의 화가그림의 분
도전은 청년의 특권 중 하나다. 도전 이후에 동반하는 실패와 좌절도 젊음의 패기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져서다. 고진성(31) 씨 역시 코로나19로 각계각층이 무너지고 있을 때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자는 일념 하나로 대전에 발을 들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상을 구축하고 있는 청년이다. 남다른 감각과 추진력은 그가 창출해낸 ‘바이닐042’를 대전은 물론, 전국 각지에 있는 청년들도 연결하는 브릿지가 됐다.◆ 위기는 곧 기회…‘노잼도시’ 대전으로고 씨의 공간은 대전 중구 은행동 길목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일까 대전에서, 그것도
청년이라는 이름은 고달프다. 청년이 과거에는 젊음의 상징과도 같은 말이었다면 지금은 사뭇 다르다. 부모님에게는 아직 철없는 아들딸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는 MZ 또는 ‘요즘것들’로 손가락질 받는다. 친구끼리는 ‘어쩌다 어른’이라는 자조섞인 농담을 하지만 직장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무언가로 통칭되기도 한다. 개인의 일생에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중요한 시기이자 사회에서의 핵심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요 근래 사회의 시선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청춘의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는 조남기(27) 씨는 할 말이 산더미다.◆ 분필 대신 주
직장을 다니며 새로운 취미를 가져보는 게 쉽지 않다는 건 모든 회사원이 안다. 특히 혼자만의 취미가 아니라 팀 단위를 이뤄야 한다는 건 더욱 그렇다. 특히 누구나 로망을 갖고 있는 직장인 밴드라면 유지 자체가 너무나도 힘들다.기본적으로 악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주기적으로 합주를 해야 실력이 쌓이기 때문에 별도의 팀 단위 연습 시간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밴드는 해체하고 만다. 그런 점에서 대전의 청년들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 ‘유월미’는 꾸준하다. 비록 지금의 팀이 만들어진 건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들은 청년답게 늘 도전하는
의식주에서 근간이 되는 건 주(住)다.집이 중심을 잡아야 모든 생활에 힘이 생긴다. 그러나 청년은 아직 집의 소중함을 모를 수 있다.독립하기 전까진. 부모의 품이란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 청년은 막막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어렸을 적 우리는 모두 부모님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부모의 품에서 나와 독립하는 순간 집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것이다. 정유진(26·여) 씨도 집의 중요성을 직접 깨달은 청년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사회 나온 햇병아리정 씨의 고향은 충남 홍성이다. 군 단위 지역은 알다시피 인프라가 열악하
블랙핑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양현석이 한 방송에 나와 청춘에게 물었다.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YG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데 그는 “여러분은 제가 가진 재력이 부러우시죠? 저는 여러분의 젊음이 부럽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청춘은 늘 눈부시고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가장 가난할 때다. 그래서 대부분 청춘은 미래의 꿈을 그리기 위한 준비에 바쁘면서 동시에 늘 돈을 걱정해야 한다. 장심결(28) 씨 역시 그랬다. 미래에
의무교육을 받은 청년이 사회로 나오면 무지한 게 보통이다.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해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게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한 뒤 진로를 정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청년에게 무엇을 가르쳤는가. 청년은 그저 주입식교육을 통해 시험을 잘 보는 법만을 배웠을 뿐, 사회로 나가서 어떻게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태반이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빠르게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자신에게 가장 든든한 우군인 부모가 진로를 반대한다면 또 어떻게 해야 할까. 대전청년주간에서 아나운서를 맡은 오채현(27·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
고고학과 입학한 책 좋아하는 소녀였지만좋아하는 것과 공부는 다르다는 것 깨닫고진정한 꿈 찾아 10년 동안 여러 경험 쌓아공익활동에 보람 느끼고 지금의 남편 만나그래픽디자인 눈 뜨기 시작해 새 꿈 찾아청년주간 공식 포스터 응모해 1등 당선우리나라는 의무교육으로 많은 것을 배운다. 어렸을 땐 바르게살기 등을 통해 사회의 기본적인 통념을 배우고 도덕이란 과목에선 인간답게 살기 위한 심오한 이론을 공부한다. 그리고 대학교 혹은 사회로 진입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로 진출하든, 대학교에서 학문을 더 쌓아 사회로 나서든, 초년생에게
앞서 나아간 이들의 발자취를 좇는 일이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골라인에서는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도 있지만 그 과정이 가시밭길인지, 감당하기 힘든 여정이 될지 쉽사리 내다보기 힘든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외는 언제나 있는 법. 이서하(29·여) 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이 따라올 수 있는 발자취가 되고자 20대부터 치열하게 움직인다. 먹고 싶은 것도, 즐기고 싶은 것도 많을 청년이지만 누구보다 앞서 나아가고자 하는 이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본업은 강사, “도전은 못 참아”이 씨의 본래 직업은 강사
음악의 매력은 다양하다. 머니코드에서 나오는 익숙한 선율일 수도 있고, 파워코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멜로디일 수 있다. 혹은 엇박리듬을 채용한 반주에서 남다른 매력을 느끼거나 가사 한 구절로 가슴을 절절하게 울리기도 하는 등 말이다. 그러나 디제잉의 매력은 여러 곡을 나의 취향대로 조합하는 ‘매시업(Mashup)’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의 명곡이 내 입맛대로 탄생한다는 의미다. 그 쾌감을 잊지 못해 공대생에서 DJ를 꿈꾼 이도 있을 정도다. 바로 충남대학교 디제잉 동아리 CUE의 안진혁(24) 씨다. ◆화
맹수는 야생에서 가장 약한 동물을 노린다. 병들거나 가장 어린 개체를 먹잇감으로 삼는데 이 중 가장 약함이라 함은 이제 막 태어났을 때의 새끼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생태계의 가장 아래단계에 머무는 이들의 새끼는 본능적으로 태어나자마자 걷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문명을 이룬 사회라고 다를까. 인간 역시 가장 자신이 약한 시기 부모의 보호 아래 성장을 거듭하고 학교와 교육제도란 비호 속에서 자신의 무언갈 계속해서 연마한다. 끊임없는 성장으로 사회라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청년만의 수단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대전청년주간에서 진행을 맡
청춘은 누구에게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다. 겪을 때는 잘 모르지만 방황하는 청춘에게도, 청춘을 이미 비껴간 사람들에게도 아름답게 여겨지게 마련이다. 몸과 마음이 젊어서만은 아니다. 무엇이든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는 훗날 ‘나에게도 저런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열정이 충만했던 청춘을 돌아보며 스스로의 모습과 위치를 다잡고 더 열심히 살아갈 게 분명하다. 최우민(23) 한밭대학교 흑인음악동아리 A-SOUND 회장의 얘기다.◆청춘, 민들레 홀씨가 되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