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담까지 합치면 제3차가 아니라 제5차 회담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정계, 재계 인사와 취재기자단을 포함해 200여 명의 대규모 수행원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다. 전 국민이 이목을 집중하여 향후 남북은 물론 동북아 정세가 좌우될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남북이 하나로 통일된 나라로서 번영을 이루는 것은 우리 7000만 민족의 한결같은 소원이다. 통일은 우리
지난달 말경 가족여행으로 담양 죽록원 내에 있는 한옥마을에서 2박을 하면서 지냈다. 아침 일찍 방문객이 입장하기 전에 죽록원 대 숲길을 산책했다. 대가 편백나무보다 피톤치드가 4배가 더 나와서인지 매우 상쾌했다. 그리고 댓잎의 푸르름이 너무도 청초해 내가 젊어지는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다. 칠십 즈음에 이르니 댓잎처럼 푸르게 살다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 댓잎처럼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톤치드가 같은 향기를 주고 만나면 서로 즐겁고 기쁘게 살다 가고 싶다.1990년대 초쯤 고향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식들 집에 손자, 손녀
양보는 사전적 의미로는 크게 세 가지로 정의된다. 첫째는 길이나 자리, 물건 따위를 사양해 남에게 미루어 주는 것. 둘째는 자기의 주장을 굽혀 남의 의견을 좇는 것. 셋째는 남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을 말한다. 즉, 자신에게 불편함이 있더라도 그 불편을 감수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양보는 법과 같이 우리가 지켜야 할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이를 행하게 되면 타인에게 칭찬을 받고 행하지 않으면 비난도 받는다. 얼마 전 뉴스에 미국의 한 마트에서 벌어진 한 미담이 전해졌다. 그날은 마트 할인행사일로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 곁에는 사람들이 언제나 머무르기를 좋아한다. 오늘은 또 무슨 일로 자신에게 도움을 줄까를 기대하며 기다린다. 지나치게 주관이 강하고 마음이 굳어있고 닫혀 있는 사람 곁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가까이 해봐야 얻어지는 것은 없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그 사람 가까이 있고 싶어지는 건 당연지사다. 다른 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마음을 받아 주는 것은 그 사람이 낮아지고 겸손한 사람일 것이기에 그럴 것이다. 산다는 것은 어쩌면 제 욕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생긴 모습이나 처지가 다른 만큼 생각도 다르게 마련이다. 그야말로 백화제방(百花齊放)인 것이다. 그러나 백화제방하는 개인적 자유를 무제한으로 인정하게 되면, 사회의 발전은 물론이고 그 존속조차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한 사회의 원심력으로 작용하는 개인적 자유를 양보하는 시민의 의식이 성숙되고, 그러한 시민의식을 결집할 수 있는 조직이나 체제가 갖춰져야만 그 사회는 구심력을 확보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공공(公共)의 이상을 지향하는 여론형성의 과정을
식당이나 찻집에 갈 때마다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다. '주문 도와드릴게요', “결제 도와드릴게요”와 같은 말이다. 내가 메뉴를 고르지 못하고 쩔쩔 매고 있다면 주문을 도와주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내가 결제하는 방법을 몰라서 당황하고 있을 때라면 마땅히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주문 도와드릴게요’의 뜻은 주문을 받겠다는 뜻이므로 ‘주문 받겠습니다’, ‘주문하세요’, ‘주문하시겠습니까?’ 정도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 마찬가지로 ‘결제 도와드릴게요’는 ‘결제하시겠어요?’, ‘결제해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충
독일역사박물관 첫 전시실 입구에는 디지털 지도가 하나 걸려있다. 게르만 족 이동 시기부터 신성로마 제국 시기, 종교 개혁 이후 혼란기, 거의 전 유럽을 제패했던 히틀러의 제3제국을 거쳐 분단과 통일을 이룬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경선은 시시각각 숨 가쁘게 변화하고 있었다.이 지도가 왜 여기 걸려있을까, 도대체 어디가 독일인가? 역사 속에 발생한 정치, 경제, 종교적 격변은 국경을 무수히 바꾸고 많은 사람들이 나가고 들어가며 함께 엉켜서 살았다. 과연 독일인은 누구인가?오래 전 독일 유학 시절 한 자유주의 정당의 선거 슬로건이 기억난다.
6·13 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났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은 6·13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3개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대부문의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지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가 과거 자민련 시기를 제외하면 이렇게 한 정당이 이렇게 압도적인 선거 결과로 이어진 경우는 참 드문 경우다.지방선거에서 거의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끈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할 나위 없는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이 향후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지속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상황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첫 재판이 최근 진행됐다. 그리고 시발점은 미투운동이었다. 지금은 예전보다 관심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미투운동은 단순한 남녀의 이성적인 문제가 아니다.이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범죄의 문제이다. 미투운동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물론 사건을 침소봉대하거나 거짓 피해자로 인한 억울한 일이 있어서는 더욱 안된다. 그럼으로 그것을 감안해서라도 다시 한번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진실의 문이 열리기 전까지는 속단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본다.지
2018년 7월 1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6·13 지방선거에 따라 새롭게 출발하였다. 이에 단체장 및 의원들에 대한 축하와 함께 우리 지역경제의 저변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기대하면서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된 중소기업협동조합에 대한 정책을 제시하고자 한다.최근 우리 사회는 양극화 확산, 빈곤층의 확대, 일자리 창출여력 소진 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전월보다 0.8p 하락한 87.4로 조사되었다. 중소기업건강도지수는 100 이상이면
인생살이는 전쟁과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전쟁은 얼마든지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전쟁을 아름답게 한다. 모순 같은 표현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다. 습관한테 진다면 불가능한 일일 테지만, 그렇지 않으면 내가 습관을 지배하게 된다. 그러면 아름다운 전쟁이다. 어느 CEO는 ‘아침에 하루 일의 절반을 할 수 있다’라는 말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시간을 유효하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전쟁에서 질 수가 없다.봄이 오기 직전이 가장 추운 법이고,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산속의 적은 물리치기 쉬워도 마음속의 적은 그
한국이 주요국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소득 양극화가 큰 나라로 조사됐다. 양극화 속도는 가장 빨랐다. 청년들 사이에서 ‘헬조선’ 등의 비관적 신조어가 유행하게 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 24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상위·하위 20%의 소득 격차가 5.95배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03년 집계 이후 최악의 수준이었다.우리나라는 2012년 선진국 진입의 척도인 20-50 클럽에 가입하였다. 60년대 세계최빈국에서 오늘날 무역규모 1조 달러, 경제규모 세계10위라는 기적과 같은 성장을 이루었지만
지난 2월 이후 석 달 연속 10만 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 수가 5월엔 7만 2000명으로 뚝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10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실업률 또한 10.5%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이라 한다. 정부는 그래도 최저 임금은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자찬하고 고용참사 비판의 귀를 막고 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근로자를 사용하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에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다. 2020년 1월에는 50인 이상, 2021년 7월에는 5인 이상
며느리 생일에 식구끼리 밥이라도 같이 먹기로 하고 서울에 내려가는 길이었다. 생일 선물로 무엇을 주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편하게 현금을 조금 주기로 했다. 아내가 봉투를 준비하면서 누가 주는 것인지 써야 할 텐데, 뭐라고 쓰는 것이 좋은지 묻는다. 생각해 보니 막상 익숙한 호칭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마 가족이나 친척간에 그 관계에 해당하는 호칭이 다 갖추어져 있지 않고 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촌수와 호칭을 소개하는 자료들이 많다. 대개의 경우 촌수를 따지는 것이 분명한 것과 달리 호칭의 경우에는
오늘은 6월 25일, 동족상쟁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8돌을 맞는 날이다. 1953년 휴전이 됐지만 아직 전쟁의 상처가 깊던 1956년 대통령령 제1145호에 의해 제정된 현충일이 들어 있는 유월, 이 유월이 어느덧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해마다 유월이 오면 다른 어느 때보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들을 기리며 그분들을 향해 옷깃을 여미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단군성조 이래 최고의 부를 축적하고, 민주화된 세상에서 행복을 누리며, 가족과 함께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신 분들을 추모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러시아 월드컵이 시작됐다. 지구촌은 공 하나의 움직임에 따라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함성과 탄식을 토해낸다. 너와 나를 같은 편으로 묶고 말할 수 없는 환희와 기쁨을 경험하지만 비통한 좌절과 낙심도 받아들일 수 있다. 공은 둥글고 조건은 동일하다. 공정한 기회가 제공되지만 여간해선 이변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도 결과는 알 수 없기에 승리에 벅찬 감격이 있고 패배에도 진한 감동이 있다.골문에 공만 넣으면 되는 이 단순한 경기에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누구는 경기에 몰입하는 순간 공과 일체가 돼 자유를 만끽하는 결정의
한동안 산소가 유행한 적이 있다. 물론 분자식 O2, 산소(酸素)를 말한다. 미세먼지가 위협하는 환경 속에서 산소는 듣기만 해도 신선함을 안겨줬다. 온갖 상품에도 산소가 등장했다. 술, 샴프는 물론 ‘산소같은 여자’란 노래도 나왔다. 이들 광고는 한결같이 보기만 해도 시원한 푸르른 산수(山水)가 배경이었다. 순수하고 청순한 자연미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또 다른 산소가 있다. 산에 만든 죽은 자들의 처소, 산소(山所)를 말한다. 어느 마을이든 동네 뒷산엔 대개 산소가 있다. 그것도 산수가 적절히 어우러진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다. 풍
이제 우리 집 ‘별이’도 철이 드나 보다. 얼마 전 딸네 가족들의 오키나와 휴가에 함께하느라 일주일이나 집을 비웠는데도 사료 그릇을 깨끗이 비웠으니 말이다. 처남이 막 젖을 뗀 강아지를 보내왔을 때 불쌍하다며 사료에 고기를 얹어준 게 버릇이 돼서, 사료만 주면 며칠씩 굶으며 버텼기 때문이다. ‘별이’는 15살 된 우리 강아지 이름이다. 딸애가 교회에서 자신을 잘 붙여주지 않는 어린애의 애칭인 ‘별이’를 강아지 이름으로 부른 것이다. 강아지만은 자기를 잘 따르길 바라서였으리라.중국 황실에서 살던 페키니즈 종인 ‘별이’는 독립적인 기질
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세상에 다시 평화가 온 듯하다. 온 종일 웅웅거리던 선거 차량들도 사라졌고, 울긋불긋 거리를 채웠던 선거운동원들의 몸짓도 끝났다. 당락에 따라 각 정당과 후보자들의 명암이 교차할 것이다. 그런데 후보자들의 처지에서 보면 당락 못지 않게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 있다. 바로 선거비용 보전제도이다. 그것은 국가가 선거 이후 일정 비율 이상을 득표한 후보에게 홍보물 제작비와 방송 광고, 방송 연설비 등 선거운동에 들어간 비용을 대신 갚아주는 제도를 말한다.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당선되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말은 곧 그 사람 자신이다’라고 말한다. 말 속에는 그 사람이 지닌 인격도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말은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것의 중요성을 언급한 고전이나 잠언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말이 가지고 있는 위대한 힘을 알기에, 지금까지도 좀 더 신중한 언어사용을 당부하는 것이다. 특히 동양에서는 군자의 인격수양을 위한 필수덕목으로 언행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기에 바르게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할 줄 아는데, 올바른 언행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인격을 완성하는데 필수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