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주요 인물에 대한 평가는 지향하는 가치, 이념에 따라 상반된다. 한쪽에서는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백선엽(1920~2020) 장군이 다른 쪽에서는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통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런 때일수록 해석의 다양성보다는 사실 그 자체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 역사가 에드워드 카마저도 현재의 시각에서 과거 사실을 해석할 때 사실은 사라지고 해석만 남게 되는 허무주의적 결론을 경계했다. 최근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표현을 삭제하는 등 그를 둘러싼 친일 흔적
국립묘지는 권력과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쉽게 안장될 수 없는 곳이다. 목숨을 건 희생을 했고 대대손손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안장되는 곳이 국립묘지라고 국민은 믿는다. 그러나 그곳 어딘가엔 역사의 상흔이 그대로다. 우리가 반드시 국립대전현충원에 드리운 어두운 그늘을 걷어내야 하는 이유다. 친일파 강제이장 근거없이 58년 국회 법안 발의 이어지고 있지만 본회의 문턱 못넘고 폐기 악순환매해 현충일이면 국립묘지로 시선이 쏠린다. 독립운동가는 맘 편히 잠들지 못하고 친일파는 편하게 잠든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국가
67번째 현충일을 맞은 가운데 ‘국립묘지’ 안장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위훈(偉勳)을 기리기 위한 날이지만 일부 부적절한 인물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는 주장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었다.민족문제연구소와 대전민중의힘 등은 6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일부 인사들은 일제 시대 반빈족행위를 하거나 한국전쟁 기간 직후 민간인학살에 앞장선 인물이다. 부적격자의 묘가 국립묘지인 대전현충원에 있다는 사실은 국민을 욕보이는 것이다. 국립묘지법은 조
[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이하 대전운동본부)는 20일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청산관련 기념사 발언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대전운동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김 광복회장이 기념식에서 ‘친일 미청산은 대한민국의 기저 질환이다’라고 지적했다. 그의 지적은 맥아더 장군의 포고령 1호, 이승만 대통령의 반민특위 강제해산 등 모두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야당의원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국민 편 가르기다’, ‘깜냥이 아니다’, ‘국
지난주 우리 사회는 두 분의 지도자를 잃은 슬픔에 안타까워하면서 장례를 치른 것이 아니라, 진영 논리에 의해 두 갈래로 나뉘어 서로 싸워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아름다운재단’과 ‘희망제작소’를 설립하고,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도시재생 등을 통해 시민운동가와 환경운동가로 이름을 떨친 분이다. 평생을 반독재투쟁과 시민활동에 몸 바쳐왔으며,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면서도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우리 곁을 떠나자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수만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9·10일 이틀 사이에 두 사람이 각각 귀천했다. 한 사람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9일 북악산 기슭에서 비극적 종말을 고했다. 미투 사건에 연루된 예순 네 살 남성의 자살은 우리를 놀라게 했고, 서울시는 예우를 갖춰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장을 치렀다. 또 한 사람은 대한민국 국군 창설을 주도한 6·25의 영웅, 다부동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전사(戰史)에 길이 남을 백선엽 장군으로 10일 100세를 일기로 소천, 육군장(葬)으로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묘역에 안장됐다.두 사람의 죽음은 우리에게 많
“오늘 우리 지역의 주요 기사 정리하겠습니다. 뉴스 브리핑 금강일보 최 일 기자입니다.”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6시 5분, 지역의 현안과 이슈를 전하는 시사정보 프로그램 대전MBC 라디오 뉴스 브리핑 코너. 우리 지역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주파수를 표준 FM(92.5㎒)에 맞추고 볼륨을 높여보세요.▶방송: 대전MBC FM 92.5㎒ (오후 6시 5분~7시)연출: 오승용 PD / 진행: 손지혜 아나운서1-정부가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에 투입할 예산 규모를 결정했죠?▲기획재정부와 대전시가 협의를
[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故 백선엽 장군 안장식이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됐다. 1920년 생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백 장군은 군복 수의를 착용한 채 6·25 격전지 8곳에서 채집한 흙과 함께 영면에 들어갔다. 백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둘러싼 대립은 이날까지도 이어졌다. 찬반단체들이 현충원 정문 앞에서 격렬하게 대치한 거다.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백 장군의 안장식은 오전 11시 30분 대전현충원 장군2묘역에서 거행됐다. 행사는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추모사, 헌화 및 분향, 하관, 허토, 조포 및 묵념, 참모총
[금강일보 김정섭 기자] 지난 10일 영면한 고 백선엽 장군이 15일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4일 대전에선 시민사회단체들이 백 장군 국립묘지 안장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안장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광복회 등 대전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 장군의 국립묘지 안장 취소를 촉구했다.이들은 “백선엽은 일제시기 간도특설대 장교로 독립군과 민간인을 극악무도하게 탄압, 학살한 살인귀이며,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을 수천 명 학살
[금강일보 최일 기자] 지난 10일 별세한 고(故) 백선엽 장군(1920~2020)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이 결정된 가운데, 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싸고 현충원 안장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은 과열되고 있다. 국가보훈처와 육군에 따르면 백 장군 유족 측은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 보훈처 심의를 거쳐 고인을 15일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 안장하는 안이 확정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의 백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은 6·25전쟁에서 큰 공훈을 세웠다. 정부는 육군장(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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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에 대한 공(功)이 있더라도 친일 행적을 지닌 이를 현충원에 안장하는 게 적절한가에 대한 논쟁이다. 백 장군의 장지가 국립대전현충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일각에선 ‘친일파 파묘’ 주장을 하면서 관련 법 개정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12일 국가보훈처와 육군에 따르면 백 장군 유족 측은 보훈처에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으며 지난 11일 관련 심의를 거쳐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 안장이 확정됐다. 국립묘지법 제5조는 순국선열과 애국지
친일파논란 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 안장 확정 친일파논란에 휩싸였던 백선엽 장군이 대전현충원 안장이 확정됐다.현행법상 그는 국립묘지 안장 대상임이 분명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 '친일파 파묘' 주장을 하며 관련법 개정 움직임까지 보여 백선엽 장관의 현충원 안장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11일 국가보훈처와 육군에 따르면 백 장군 유족 측은 보훈처에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으며, 이날 관련 심의를 거쳐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 안장이 확정됐다.11일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백 장군은 오늘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20일 충남 예산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탄신 112주년 기념식에 참석, 한·미간 대북 협의체인 ‘한미워킹그룹’을 일제 하에서 주권 침탈을 자행한 ‘통감부’에 비유해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22일 광복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번 행사 축사를 통해 “윤봉길 의사께서 던진 폭탄으로 일본 육군대신 시라가와 요시노리가 사망했다. 독립군 토벌부대였던 간도특설대에 몸담았고, 그가 흠모하던 시라가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한 백선엽을 ‘국군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윤봉길 의사의 죽음이 얼마나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호국보훈의 달인 2020년 6월에도 서울과 대전 등 국립현충원에 묻혀선 곤란한 이들의 안장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올해는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자격을 놓고 정치권과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최근 군인권센터는 친일인명사전을 참고해 서울과 대전현충원에 잠든 친일 군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모두 56명의 친일 이력을 지닌 군인 가운데 32명은 서울현충원, 24명은 대전현충원에 묻힌 것으로 확인됐다. 명단 속 인물들의 면면은 자못 화려하다. 일본 육군사관학교 출신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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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친일파인가 6·25의 이순신인가...현충원 안장 놓고 갑론을박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28일 백선엽 장군(예비역 대장)의 현충원 안장 문제와 관련해 "친일파 군인들의 죄상은 일제강점기에 끝난 것이 아니고 한국전쟁 중 양민 학살이나 군사독재에 협력한 것도 있기 때문에 전쟁 때 세운 전공(前功)만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김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향 군인회의 주장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며 "'일제의 강압적 체제 아래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올해로 100세를 맞아 각계에서 축하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내 백 장군의 사무실을 찾아 100세 생일을 축하했다. 주한미군은 26일 백 장군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뒤 "백 장군은 진정한 전사이자 지도자이며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칭송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특히 친일 논란은 백 장군을 이야기하는 데 빼놓을 수 없다.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 평안남
우리 사회는 여전히 미래를 말하기보다 과거에 얽매여 있다.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붙들고 미래로 가는 건 어리석은 일이지만 여기엔 ‘과거사 청산’이라는 선결조건이 있다.반세기가 넘도록 해묵은 숙제를 풀지 못한 업보는 제64주년 현충일을 맞는 2019년 6월, 오늘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관련기사 3면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올해 국가보훈처가 독립유공자 공적 전수조사에 돌입했다.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보상을 받은 ‘가짜’를 발본색원하고 역사적 평가를 통해 ‘진짜’ 독립유공자와 유족에게 최고 예우를 하겠다는 의
“경술국치(庚戌國恥)의 치욕을 극복하고 자주통일의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한일병탄(韓日倂呑)의 또 다른 이름인 경술국치 108주년을 맞아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와 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회는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두 단체는 성명을 통해 “경술국치일인 1910년 8월 29일 이후 우리 민족은 일본으로부터 경제적 수탈과 민족 생존의 위협을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조국 독립과 국권 회복을 위해 치열한 투쟁에 나섰다. 선열들의 가열찬 투쟁과 제국주의 일본의 패망으로 우리나라는 광복을 쟁취했지만 외세 개입으로 조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