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최근 하루 걸러 하루씩 비가 오는가 싶더니 아마도 봄이 끝나는 게 아쉬워 그랬던 모양이다. 며칠 사이 기온이 부쩍 올라 한낮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덥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계절이 됐다. 반소매가 어색하지 않은 시간,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의 반이 지나는 시점, 도심의 나무들도 어느덧 푸르름이 짙어져있다. 훌쩍 가버리는 시간에 무언가 헤아릴 수 없는 감상이 들 때쯤 휴식을 찾아 대청호오백리길을 찾았다. 한 달 새 푸르름이 부쩍 짙어진 나무와 알록달록 제 색을 드러내는 꽃들에게서 생동감이 뿜어져 나온다
큰 호수는 흘러든 물을 가리지 않는다.만약, 물을 가렸다면 그저 그런 호수였겠지.푸르기보다는 황량했을 거다.그 속 깊은 줄도 몰랐을 거다.다행히도 큰 호수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실개천 이야기 들어주며, 금강(錦江)애환에 눈물짓고.빗물에도 얻어맞으면서.수 많은 물 모아 거대해졌구나!큰 사람도 마찬가지다. 갑을 토닥이고 을을 사랑하며.너를 이해하며.메마른 사람보단 젖은 사람으로속 깊은 마음 단련해가면서그렇게 우리는 큰 호수가 되어가는 거다.- 큰 호수 1 , 박정환봄이 가시고 초여름을 맞이하는 시점, 푸른 잎에 멍이 들듯 빗방울이 쏟아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역대급 폭염’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궂은 날의 연속이었던 여름이 가고 청명한 가을하늘이 매력적인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고 한낮의 햇살도 이제는 마냥 반갑기만 하다. 올해 내내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탓에 지친 마음에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대청호오백리길을 향한다. 이제는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와 아직은 따가운 햇볕을 막기 위한 커다란 밀짚모자와 함께다. #. 구름 따라 발길 닿는 대로 (이촌·강촌생태습지)가을의 선선함을 느끼기 위해 오늘은 특별한 목적지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조용한 밤하늘에/아름다운 별빛이/멀리 있는 창가에도/소리 없이 비추고한낮의 기억들은/어디론가 사라져/꿈을 꾸듯 밤하늘만/바라보고 있어요부드러운 노랫소리에/내 마음은 아이처럼/파란 추억의 바다로/뛰어가고 있네요깊은 밤 아름다운 그 시간은/이렇게 찾아와/마음을 물들이고/영원한 여름밤의 꿈을 기억하고 있어요 아이유(IU) - ‘여름밤의 꿈’ 中 머리 위엔 뜨거운 태양이, 발아래에는 아스팔트가 이글거리는 여름. 더욱이 올해는 입과 코를 막아야 하는 마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보다 더워진 느낌을 준다. 때가 되면 더워지고,
완연한 봄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에 초록과 청록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계절, 깊은 잠에 빠졌던 동물들도 기지개를 켜며 새 봄을 환영한다. 사람들도 시린 칼바람을 막기 위해 온몸을 갑옷처럼 감쌌던 무겁고, 두꺼운 옷들을 벗어던지고 알록달록하고도 가벼운,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그런 옷들로 갈아입으며 이 봄을 즐길 채비를 마쳤다. 생동감 가득한 봄, 대청호오백리길 두메마을길(1구간)을 찾았다. #. 초록빛 가득한 조망쉼터 대청호 물문화관 뒤편에서 시작하는 두메마을길. 이정표를 따라 야트막한 산길에 발걸음을 내딛으며 여정을
한결 따스해진 햇살, 차갑기보다는 선선하게 느껴지는 바람까지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활짝 펴지는 그 계절, 사랑하는 사람과 밖으로 나가보자. 휘황찬란한 조명과 시끌벅적함으로 가득한 도심의 복잡함 대신 탁 트인 풍경과 새소리, 물소리 가득한 자연을 만날 수 그 곳으로 말이다.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대청호의 데이트 명소를 소개한다. ◆ 금강로하스대청공원~대청댐 물문화관금강로하스대청공원과 대청댐 물문화관은 이미 유명하다. 대청댐 물문화관 앞 광장에서 볼 수 있는 파란 하늘과 흰 구름, 계절마
[조길상 & 허정아-김선아 기자] 자연의 변화는 신비하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한낮이면 아직 더위가 남아 있는 기분이 들었는데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이후 쌀쌀함으로 무장한 녀석들이 때를 가리지 않고 자신들이 찾아왔음을 알린다. 간절기면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손수 몸으로 알려주는 친구들은 이미 주사 한방씩을 맞았을 만큼 아침, 저녁으로 그 변화의 폭이 상상 이상으로 변화무쌍하다. 한낮의 햇살은 아직 따사롭지만 몸을 휘감는 바람에는 차가움이 한껏 묻어있다.그래도 사계절 중 가을 경치는 단연 으뜸이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노랗게 물든 낙엽, 울긋불긋한 단풍과 은빛
1구간 두메마을길의 여름한해의 절반이 지나고 청포도가 익어간다는 7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에 대전지역에는 때이른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사나울 폭(暴)에 불꽃 염(炎), 말 그대로 매우 무덥다는 뜻이다. ‘물’과 ‘더위’의 합성어인 무더위는 습도가 많고 더운 것을 가리킨다. 무더위와 함께 따라다니는 불쾌지수는 온도와 습도의 조합으로 계산된다. 즉 무더위에는 불쾌지수가 높다는 말이다. 몸이 무기력해지면서 짜증나기 십상인 불쾌지수가 높은 날, 옆 사람의 작은 투정이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자연은 참으로 신비롭다. 겨울에서 봄으로 변화라지만 두 달 정도의 길지 않은 시간 사이에 대청호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헐벗었던 나무는 녹색 옷으로 갈아입었고 딱딱하게 굳어있던 땅에는 부드러운 온기로 가득 찼다. 바람 따라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과 붉거나 노랗거나 하얀 꽃들은 시선을 잡아끈다. 물론 그 너머 한결같은 모습의 대청호는 여전히 푸르며 아름답다.봄이 주는 따스함을 가슴에 담고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한다. 언제나 그렇듯 1구간의 시작은 대청호 물문화관이지만 광장 풍경은 사뭇 다르다. 찬바람 불던 시절 사람 구경하기 힘들던
세상이란 무대에서 사람은 각자의 인생이란 드라마를 선보인다. 드라마 속 주연은 당연히 자기 자신이다. 그러나 언제나 주연일 것만 같았던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바뀌는 순간이 온다. 바로 사랑하는 연인과 만나 가족을 꾸리기 시작할 때다. 이 때부터 드라마 속 중심은 당연히 가족이 된다. 언제까지나 주연일 줄 알았던 자신은 이제 가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 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