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수많은 선거를 치렀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시장과 시의원 등 일꾼을 뽑는 선거는 분명 대한민국의 합법적인 축제다. 축제라 함은 즐거운 일이 분명한데 우리 경기는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온갖 선거법으로 인해 내수경기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를 보자. 미국은 선거기간 경기가 3~4배 좋아진다. 일본 역시 그러하다.선거 때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들이 쏟아져 나온다. 말로는 금방이라도 뭔가 달성될 듯하지만 얼마나 좋아졌는가. 금품을 주는 행위는 분명 막아야 할 일이나 경기 부양을 위한 선거법 조정이 필요하다고
세월 참 빠르다. 일주일 전에 춘분이 지나갔다. 짧은 게 봄이라지만 봄의 반을 훌쩍 넘어선 시점이다. 춘분(春分)은 24절기의 네 번째로, 낮과 밤이 같아지는 때다. 올해는 3월 20일에 들었으며, 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다. 춘분 이후에는 농가에서 봄보리를 갈고 춘경을 하며 집과 담을 고치고 들나물을 캐 먹었다. 선조들은 춘분을 '나이떡 먹는 날'이라 부르며 가족이 모여서 송편과 비슷한 '나이떡'을 먹었는데, 아이들은 작게 빚고 어른들은 크게 빚어 각각 자신의 나이만큼 먹었다고 한다. 또 춘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하면서
나이 앞에 장사 없다 하지 않습니까? 엊그제 무심한 세월은 내 옆집의 구순 노파를 하늘나라로 모셔 갔습니다. 철마도 오래 달리다 보면 헉헉거리고, 무쇠도 오래 쓰다 보면 닳고 해지게 마련입니다.돈 보따리 짊어지고 요양원 가봐야 무슨 소용 있나요? 경로당 가서 학력 자랑해봐야 누가 알아주나요? 나이 드는 줄 모르고,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말고 사는 것이 현명한 삶입니다. 나이 고개 구십을 넘기면 사람이나 귀신이나 다 그게 그거 아닙니까?늙으면 갖고 있는 자나 없는 자나 그 자가 그 자요. 배운 자나 못 배운 자나 거기서 거
구시화지문 설시참신도(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말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말을 조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말하기에 유익보다 말하기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글들이 많은 것은 말의 특성이 무엇인지를 의미하는 것이다.오늘의 나 됨은 어제 사용했던 말의 결과이고, 내일의 나는 오늘 사용하는 말에 달려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은 말하기지만 자신의 인격이 드러나는 것은 들어줄 때이다. 돌아보면 내가 했던 말은 언제나
동양에서는 중국의 황허-장강 문명을 꽃피우고 최초의 통일국가 진나라(BC 900년경~BC 206, 통일 BC 221)가 탄생한다. 진시황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만리장성이다. 만리장성은 왜 만들어진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당시 지상 최고의 기마민족 흉노(BC 318~AD 431) 또는 흉노제국(BC 209~, 세계최초의 유목제국)을 막기 위함이었다. 이 시대적 배경으로 한 사자성어가 ‘천고마비(天高馬肥)’이다. 중국의 고대 왕조는 오랫동안 흉노에게 침략을 당했다. 흉노는 척박한 초원에서 유목 생활을
최근 생활 수준의 향상과 식습관의 변화로 청소년들의 평균 신장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모델이나 연예인과 같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한 관심과 노력도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키가 작은 원인을 유전으로만 치부했지만 지금은 여러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녀의 키를 예측할 수도 있을 정도이며 저성장의 여러 원인까지 밝혀졌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저신장증과 성조숙증입니다.자녀의 키가 또래보다 작은 저신장증은 의학적으로 같은 생일에 태어난 같은 성별의 아이들에 비해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로 정의하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1
일본 출신의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는 1970년 ‘에너지’를 통해 ‘불쾌한 골짜기’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불쾌한 골짜기는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개념적으로는 ‘이질성에서 오는 불편함’을 의미한다. 그는 로봇이 인간과 닮아갈수록 호감도가 높아지다가 어느 지점을 넘어가면 호감도가 급격히 떨어져 불쾌감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프상에서 급격히 호감도가 떨어지는 구간을 ‘불쾌한 골짜기’라고 표현했다.불쾌한 골짜기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는 마네킹과 인형, 로봇 등이 있다. 1
노동법상 휴게시간은 근로자의 피로를 줄여 근로의욕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근로기준법에서는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30분 이상,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음에는 노동법상 휴게시간 배치 및 휴게시간의 경직성 완화 측면에서 검토하기로 한다.급격한 노동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근로기준법상 휴게제도의 획일적, 강행적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근로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휴게시간 근거로 한 임금 산정에서 탈피하기 위한
어느덧 추위도 막바지인 듯하다. 한 번의 꽃샘추위가 더 오면 본격적인 봄이다. 새로움, 출발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달력의 새로움은 1월 1일에 시작되지만 생명의 시작, 계절의 시작은 봄이며, 그 즈음하여 학생들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1월과 2월에 걸쳐 졸업식이 있었으며, 봄의 시작과 함께 3월에는 입학과 개학을 모두 마친 시기이다.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크게 보면 하나의 진행형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마침과 시작의 마디가 존재한다. 마침의 경험들은 추억과 후회를 동반한다. 그동안은 즐거웠던 기억이 추억으로
나는 지난 일요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장병4묘역 413판 13706호 해병 채수근 상병의 묘소에 다녀왔다. 아직 시들지 않은 꽃다발들이 여럿 놓여 있었고, 그와 함께 훈련을 받은 1289기 동기들이 갖다 놓은 꽃다발이 있었고, 군대 내무반 그의 사물함에 있던 메모장과 필기도구와 기타 소소한 것들이 비를 맞지 않게 만들어진 유리상자 안에 들어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편지가 새겨 있었고, 죽은 뒤 자신이 천국에서 썼으리라는 가상의 편지가 새겨 있었고,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놓여있었다. 비석 뒷면에는 2003년
그 옛날 중국은 큰 나라지만 늘 주변 나라들로부터 시달림을 당했다. 특히 북쪽의 흉노, 거란, 여진, 몽고, 만주족은 시대를 달리하며 중원을 위협했던 나라들이다. 북쪽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만리장성을 무리해서 축조한 것도 이들 강하고 날쌘 기마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함이다. 한나라 고조 때의 일이다. 수시로 변방지대를 괴롭히는 흉노족을 혼내기 위해 고조는 몸소 대군을 이끌고 출정한다. 오랑캐의 버릇을 고치겠다며 적진 깊숙이 들어가지만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에 능한 흉노 기병들의 농락에 고조 일행은 그만 포로 신세가 되고 만다. 온갖 곤욕
유엔에서는 2020년부터 인류는 100세 시대에 돌입한다고 선언했지만 누구나 100세를 살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냥 기대 수명일 뿐 100세 시대에 우리 국민 평균수명은 남자 81세, 여자 87세(2021년 통계청 자료)이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은 남자 72세, 여자 75세(2021년 통계청 자료)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평균수명에서 건강수명을 빼면 남자는 9년 동안, 여자는 12년 동안 병으로 앓다가 죽는다는 계산이 나오죠. 제일 많이 죽는 나이가 2015~2019년 자료에 따르면 남자
오른손잡이 우월한 세상양손잡이, 왼손잡이 규제를 하지 않네성(聖)과 속(俗), 정(淨)과 부정(不淨)인간이 구분한 경계보수(保守)와 진보(進步)합력(合力)하여 선(善)이 되네좌익(左翼)과 우익(右翼)합력(合力)하여 하늘을 나네다수의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양손잡이배척하지 않는 세상다양성 수용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추구하네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 구현하네- 모두시(冒頭詩) : ‘좌(左)와 우(右) * 2’대부분의 인간은 오른손과 왼손 중 한쪽 손이 우월하며, 오른손잡이가 대부분이다. 습관이나 교정에 의해서 성원 모두가 오른손잡이인 사회
조선을 침략한 일본군은 백여 년 전국시대를 거치며 풍부한 실전경험을 쌓았다. 열도 전역이 내전으로 격화된 전국시대는 무력에 의한 자력구제로 생존을 도모했다. 고위 무사부터 일개 병졸까지 지닌 우수한 전투력으로 보여준 강함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국시대 일본의 군제와 군대를 파악하면서 왜란 당시 침략군의 전력을 파악해볼까 한다.1192년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가마쿠라 막부를 성립했다. 막부는 쇼군이 실질적 통치자로서 군림하는 무가 정권이다. 천황은 상징적 존재로 남아 정사에 관여하지 않았다. 일본만의 독특한 이원적 정치 구조는
장보는 일은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행복의 하나였다. 요즘은 아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편이라 장바구니 물가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며칠 전 퇴근하는 길에 오이를 사러 동네 마트에 들렀더니 1개에 2500원이었다. 오이뿐만 아니었다. 한 봉지에 2000~3000원 하던 청양고추가 4000원대로 치솟았고 상추와 시금치 같은 푸성귀들도 모두 값이 올랐다.“요즘 과일, 달걀, 두부까지 사 먹는 건 사치 맞죠?” 얼마 전에 한 주부 커뮤니티에 올라온 말을 실감하는 시절이다. 사과값이 금값이라고 언론매체는 연일 난리인데
평소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있다면 일단 오십견을 의심하게 된다.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를 감거나, 식사를 하거나, 높은 곳에 위치한 물건을 꺼내거나 할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긴 오십견이라고 자가진단을 내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발병 처음부터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검사를 미루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노년기의 어깨통증은 단순 근육통이거나 오십견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 회전근개파열이 가장 많다. 회전근개파열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노화로 인한 퇴행성변화가
우리나라 출생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최후의 보루인 국방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생률 감소에 따른 징집자원 부족현상이 점차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병력뿐만이 아니라 부사관과 사관후보생 모집에 대한 지원율마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초급간부 획득에 비상이 걸렸다. 해병대 부사관의 경우 후보생 입소자가 급격히 줄어 인력운용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았던 학군장교(ROTC)는 창군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추가모집을 실시할 정도로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다. 물론 이는 출산율 감소와 복무
오늘은 빈계산 수통골에 왔다. 엊그제 발가락 치료를 받고 나서 경사진 곳은 피하라 해서 계곡을 따라 평평한 곳만을 골라 걸었다. 아직 계곡은 꽁꽁 얼어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얼음 속으로 물이 흐르고 있다.사계절 쉬지 않고 흘렀으니 이 계절만을 좀 쉬어도 좋으련만 물을 쉬지 않고 흐르고 있다. 이 혹한의 계절에도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했다. 물도 흐르지 않으면 썩기 때문일까? 천성이 그래서일까? 참으로 부지런한 성품이다.물도 운동과 공부를 하는 모양이다. 몸을 좌우
올해로 국제펜한국본부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국제펜은 6·25한국 전쟁 종전 이듬해인 1954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펜은 현재 145개국에 걸쳐 154개 센터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세계 최대의 문인단체다. 또 국제펜은 UN 인권위원회 유네스코전문기구로서 전 세계의 문인, 번역가, 언론인들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면서 나아가서는 인권 문제까지를 다루고 있다.우리 한국에서도 현존하고 있는 그 어느 문학 단체보다 앞서 제일 먼저 문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국적 조직을 가지고 창립되었는데 그 당시 변영
대전의 대표적 잡지인 ‘월간 토마토’가 200호를 발행했다. ‘참 잘 버텼다.’는 말로 응원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지역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이니 어찌하겠는가. 그럼에도 아직도 순수하게 구독료를 내고 지역의 잡지를 보려는 독자가 있기에 16년을 꼬박꼬박 버텨낸 것이 아닌가 싶다.마음만 먹으면 뉴스든 정보든 어떤 것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모바일 시대가 아닌가. 종이에 찍어낸 책이며, 신문이며, 잡지를 읽을 이유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그것도 지역의 이야기를 경제적 이익 없이 꾸준히 발행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