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내달 1일부터 60세 이상이면서 기준 중위 소득 150% 이하 어르신을 대상으로 경로식당 급식비를 지원한다는 훈훈한 소식이다. 실비 4000원 중 2000원을 지원해 부담을 덜어준다는 데 공짜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절반만으로도 심리적, 경제적 포만감은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 사회에서 따뜻한 밥 한 끼가 갖는 상징성은 크다. 하물며 먼
1696년 영국에서 새로운 조세 징수가 시작되었다. 귀족과 부호들은 벽돌로 자기 집 창문을 막기 시작했다. 끈질기고 억척스러운 징세원의 진입을 막기 위한 저항이 아니었다. 창문의 개수에 비례해 세금을 내는 ‘창문세’를 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현대 기준으로 보면 창문세는 재산세나 부유세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귀족이나 부호가 사는 저택은 그 넓은 크기만큼 많은 창문이 있었고, 당연히 서민보다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창문을 막아 절세를 시도했다.1월과 2월은 연말정산의 달이다. 준비가 잘 된 직장인들은 환급금을
최근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소형 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하여 영상을 촬영한 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업로드하여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의 전 세계 사용자 수는 2억 명이 넘어가고 있으며 매일 수많은 동영상이 지속적으로 업로드되고 있다.우리는 이곳에 올라온 영상을 시청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으며 원하는 정보도 얻고 직접 제작하여 업로드도 하고 있다. 이런 환경은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먼 미래의 이야기로 여겨졌다. 최신 뉴스 등은 대중매체 즉, 신문이나 잡지,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결론은 똑같다. 전년 대비 얼마가 올랐고 그 와중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똑같다. 물가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게 오르는 건 맞지만 평균 잡은 비용이 현실과는 동떨어진다는 것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관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어찌 된 영문인지 조사 기관마다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 실상과 다른 건 마찬가지다.24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28만 1000원,
갑진년 청룡의 새해도 스무날이 지났다. 이번에는 연료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및 교통사고 감소효과까지 검증된 에코드라이브 실천요령 중에 (지난달에 소개한 적절한 엔진예열 방법에 이어) 어떻게 출발을 해야 과도한 연료분사량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지 살펴보자.결론부터 말하면 목적지 도착 예상시간보다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시동 걸어 예열하되, 한 템포 느리게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출발 후 5초에, 속도는 20㎞(이때 엔진속도는 1500rpm) 이하로 부드럽게 가속하는 것이 연비향상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 출시된 자
영화 ‘기생충(PARASITE)’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등 4번의 상을 받으며 오스카의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트로피를 안고 울먹거리다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는 말을 어릴 적 가슴에 새겼었다. 그 말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했던 말”이라고 했다. 봉 감독이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을 수 있던 건 그 문장을 메모해서 기록해 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항공사 국제선 퍼스트 클래스 객실을 담당했던, 베스트셀러 ‘퍼스트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저자는 이코노미 클래스
미국으로 이민 가서 16년간 살다가 몇 년 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느낀 점 중의 하나가 한국의 기업체(크든 작든) 혹은 고객서비스를 하는 기관들은 왜 고객들이 전화할 때의 전화료를 거는 사람이 부담하게 할까 하는 것입니다. 저도 미국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을 해본 바 있습니다만, 미국에서는 작은 사업체라 할지라도(동네 구멍가게가 아닌 한) 전화번호 신청할 때 수신자부담(toll free) 전화를 반드시 같이 신청해서 고객들이 부담 없이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합니다. 이건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강제하는 것
설 명절 대목을 맞은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밤 11시쯤 발생한 불로 292개 점포 중 수산동과 일반동, 식당동에 있는 점포 227개가 모두 전소됐다. 늦은 밤에 발생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명절을 앞두고 들여놓은 성수품 등 많은 물건들이 불에 타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경찰과 소방본부는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인데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1층 한 점포에서 스파크가 튀며 불꽃이 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다른 점포로 확산됐다는
산뜻한 글씨를 쓰고 싶어서 적절한 붓 하나를 사려고 ‘백제필방’에 들렀다. 그 주인은 연세가 많이 든 분이다. 그와 오래 전에 이야기 했을 때, 그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로부터 붓 매는 법을 배웠다. 제밥은 제 손으로 벌어먹을 한 가지 기술은 가져야 한다면서, 붓 매는 할아버지로부터 그 기술을 배워 지금까지 그 일로 살아간단다. 당신이 맨 붓 하나를 골라 받고, 종이와 붓과 먹과 벼루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누었다. 연습 종이나 전시하기 위하여 쓰는 종이 또는 좀 더 나은 붓글씨 쓰는 종이는 거의 다 중국에서 수입해 온다. 가끔 ‘한지
나의 어린 시절 방학 숙제는 탐구생활, 그림일기, 곤충채집 등이었다. 그것도 방학이 끝날 때쯤 막 밀렸던 숙제들을 하나둘씩 해치우느라 나와 가족들이 함께 고생해야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탐구생활은 라디오 시간에 맞춰 꼬박꼬박 해내지 못하면 정답을 알기 어려워 나름 열심히 했었다. 지금이야 인터넷을 뒤져보면 쉽게 정답지를 찾을 수 있어 아마 10분이면 모두 해치울 만큼 간단한 것이었겠지만, 그 당시에는 오래된 라디오를 붙들고 ‘학생들 안녕하세요. 벌써 방학이 일주일이나 지났네요. 오늘은 즐거운 탐구생활 10페이지~’ 하면서 어쩌
#. 이혼 후 홀로 D를 양육하다 사망한 자녀 B를 대신해 손자 D를 돌보고 있는 A씨. B의 사 망 직후 B의 전 배우자 C에게 연락을 해보았으나 C는 ‘D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는다’라고 답 한 뒤 잠적하였다. 이에 D를 양육하기로 마음먹은 A씨는 D의 신상 및 재산과 관련된 문제들 을 처리하려고 하였으나 조부모는 손자의 대리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번번이 어려움을 겪고 있 다. A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각색된 사례입니다.)통상 부모는 미성년자인 자녀의 친권자가 된다(민법 제909조). 그리고 친권자는 자녀를
정부가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 휴업과 운영 시간 제한을 풀겠다고 밝혔다. 월 2회 공휴일 의무 휴업을 폐지해 평일에 휴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 금지 조항도 풀어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생활 규제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조치로 인해 시민 불편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과 운영 시간 제한 문제는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사안이다. 대형마트 규제는 이명박 정권 때인 2012년부터 골목 상권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두 가지 규제가 적용됐
최근에 노무사로서 공익활동을 하던 중 지인으로부터 “노란봉투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질문을 받았다. 20여 년간 노무사 활동을 하였지만 어려운 질문이었다. 아시다시피 노란봉투법은 작년 11월에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대통령이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하고 이후 12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 정족수인 3분의 2 이상 찬성 기준을 넘지 못해 최종 부결됐다.소위 ‘노란봉투법’은 불법 파업에 대해 사측의 손해배상청구권을 제한하는 법이다. 적법 파업에 대해서는 헌법 및 노동조합법에 의해서 민형사책임이 면제된다. 하지만 불법 파업에 대해
1만 시간의 법칙. 어느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려면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인데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는 평범한 명제에서 출발한다. 충분한 시간과 노력으로 경지에 오르게 되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설정한 것이 1만 시간이라는 것이다. 하루에 너댓 시간을 할애한다면 최소한 7∼8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개인적인 재능이나 소질, 집중도 등 변수가 많고 더구나 고착된 자신의 습관이나 방법을 고수한다면 이런 수치는 무의미해지기 쉽다.끊임없는 집중과 노력, 연마로 기량습득을 이루기 위한 일종의 함의적이고 상징적인 숫자로 이 1만 시간
세종시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하다시피 매년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이다. 젊은 도시답게 청년층 유입이 활발하다 보니 출산율도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잘나가던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은 그러나 최근 들어 적체기에 빠졌다. 인구증감률이 둔화하는 것이다. 특히 도시의 등뼈라 할 수 있는 청년의 순유입이 감소하면서 지속가능성의 뿌리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사고 있다. 세종시의 위상이 걸린 사안인 만큼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대전세종연구원과 충청지방통계청의 ‘세종시 출범 10년에 따른 지역 인구변화 진단을 위한
양수(羊水)가 터지네자궁(子宮)의 연줄탯줄을 자르고태반 태우는삶의 배수진(背水陣)사그라드는 삼불익숙함편안함과의 결별불편함을 극복하네자신(自身)을 극복하면세상이 보이네버려야 자유(自由)하네단절해야 살아나네.또 다른 세계에서새로운 삶을 경험하네.자궁의 양막(羊膜) 안에 있는 걸쭉한 액체를 양수(羊水)라고 한다. 태아의 발육을 돕고 출산할 때 흘러나와 분만을 쉽게 해주는 신비한 물이다. 한자 양 양(羊) 자는 보통 짐승의 한 가지인 양을 뜻하지만, ‘상서롭다’, ‘배회하다’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상서로운 물’이란 뜻의 ‘양수(羊水)’를
3500자로 된 중용의 핵심 글자는 誠(성), 성실함이죠. 지극한 성실함만이 나와 세상을 변화·감동시키는 힘이 된다는 겁니다. 성실은 인간관계에 으뜸 덕목으로서 다른 덕목을 지녔다 해도 성실하지 않으면 신뢰를 받지 못하지요. 성공에 있어서도 여러 조건을 갖추었다 해도 성실함이 빠지면 어떤 성공도 이룰 수 없지요. 이렇듯 성실은 중용에서 말한 것처럼 나 자신이나 만사에 있어 핵심 키워드라 하겠습니다.성실하려면 진실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고, 꾸준해야 하지요. 진실, 최선, 꾸준함이 성실의 핵심이라 할 수 있지요. 진실하기 위해서
오는 27일이면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된다. 지난 2021년 1월 26일 법을 제정하며 50인 미만 사업장엔 공포 후 3년이 지난날부터 시행토록 유예기간을 설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시행을 코앞에 두고 또다시 유예 카드가 나오며 혼란이 일고 있다. 여전히 준비가 덜 됐다는 현장의 간청을 당정이 받아들이며 국회에 유예를 요청하면서다. 사업장의 딱한 처지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대관절 그동안 뭘 했는지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책임이라면 야당도 자유롭지 않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
수도권의 주택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수도권의 주택정책은 정권교체를 가져올 만큼 중요한 이슈이었지만 어느 정부도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규제를 해도, 규제를 풀어도 해결되지 않는 수도권의 주택문제는 아무 관련 없는 지역의 시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교육도 그렇다. 인서울이 목표인 학생들로 지역대학들은 정원을 채우기도 어려워 대학 운영에 비상이 걸린 곳들이 한둘이 아니다. 대학의 운명이 벚꽃 개화시기처럼 남쪽에서 북상한다는 소리까지 나돌 정도로 심각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야 그나마 좁은 좋은
새해, 시무식을 마친 오후에 전자우편 2통을 받았다. 내가 다니는 연구소 행정부서에서 보낸 것들이었다. 인재개발실에서는 정년 퇴직 절차를 안내하면서 첨부한 서류들을 작성하여 1월 12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했다. 문화경영실에서는 정년 퇴임식 행사 일정을 안내하고 혹시 원하면 후배들에게 남기는 글을 써달라고 했다. 나에게도 드디어 퇴직이 다가온 것이다.1989년 2월에 연구소에 입사했다. 그때 연구소는 서울 홍릉에 있었고 다음해 대덕연구단지로 이전했다. 입사할 때만 하더라도 일년쯤 다니고 나서 모교 박사과정에 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