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은 ‘한국수어의 날’이다. 지난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으로 한국어와 동등한 자격으로 대한민국의 공용어가 된 수어.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수어의 날 전 일주일을 ‘한국수어 주간’으로 정하고 기념식도 개최하는 등 국민의 한국수화언어 인식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글날(10월 9일)과 점자의 날(11월 4일)과 같이 한국수어의 날도 법정 기념일로 제정됐다. 한국수어의 사용 권리 신장과 국민 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한 제4회 한국수어의 날을 대전의 농인과 같은 마음으로 축하하고 기념하고자 한다. 농인은
지난 9일 개 식용 금지법 국회 가결로 수십 년 논란의 개고기 문화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그러나 3년간의 유예기간에 벌어질 일에 대한 논란까지는 씻어내지 못했다. 공격적인 이슈 중 하나가 집단 사육 중인 개들의 처분 방식이다. 생사여탈권을 쥔 농장주들은 개를 판매하거나 입양해야 하는데 대규모 도살 가능성이 크다며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연잇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서 식용견이라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 여과 없이 쓰이고 있어 유감스럽다.식용견은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출처 불분명의 명사다. 의미인즉 먹기 위해
올해 겨울은 유난히 매서워 춥고 길었다. 거기에 비가 오다 눈이 오고, 진눈깨비 섞여 내리는 험상 궂고 이상한 날들이 유난히 많았다. 예전 ‘삼한사온’이라는 연례적인 말은 이젠 없는가 보다. 이렇게 지루하고 혹독한 엄동의 날들도 안 가는 듯하지만 흐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불안하게 갈팡질팡하는 사이, 벌써 갑진년이 한 달이 지났다. 슬슬 설이 다가온다. 애들은 반갑겠지만 들썩이는 물가에 한정된 가계가 빠듯하여 팍팍한 일반 가정에서는 오히려 명절이 다가오면 걱정만 더 느는 게 사실이다.음력 ‘설’은 서기 488년 신라 비처왕(소지
보통 허리가 아프다면 가장 흔하게 알려진 디스크나 협착증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병원 진료를 받아서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아도 통증은 개선되지 않아 다른 병원을 찾아보았다. 역시 물리치료와 진통소염제, 주사치료를 받아도 개선되지 않는다.여러 병원을 전전한 끝에 척추전문병원에서 이상근증후군임을 밝혀냈다. 수십년 허리통증을 치료하는 전문의조차 오진을 하는 이상근증후군은 무었일까?이상근증후군은 엉덩이근육 중 하나인 이상근이 좌골신경을 누르면서 고관절, 다리 등에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말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외상, 활동성, 직업,
최근 지역의 국·공립 대학들이 앞다투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칼럼에서도 다룬 바 있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입학 신입생 수의 급감 예상으로 인한 지역대학들의 해결책 모색의 하나로 생각한다면, 이는 그리 놀랄 이유가 없는 뉴스가 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간단하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교육부는 지난해 4월 ‘글로컬대학 30 추진 방안’을 발표하였다. 내용의 골자는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의 변화 등 현재 상황에 대학 교육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하는 것, 수도권
학교폭력전담조사관은 학내에서 발생하는 폭력 사건을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7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폭력 사안처리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올해 새학기부터 시작되는 제도다. 교사들이 학교 폭력에 따른 민원 부담을 줄이고 사건 해결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도입됐다.교육부가 올해 학폭전담조사관을 2700명 선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각 시·도교육청별로 위촉 공고를 내고 모집에 들어갔다. 지원자격은 퇴직 교원으로 일정 기간의 학교 폭력 또는 생활지도 업무 경력, 퇴직 경찰로서 일정 기간 이상 학
겨울철이 되면 소변보는 것이 불편해 비뇨의학과를 찾는 남성들이 늘어난다. 이 중 대부분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교감신경계가 체온 유지를 위해 활성화되면서 전립선 주위의 근육이 수축돼 배뇨장애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방광 아래쪽에 위치한 전립선은 밤톨(15gm) 정도의 크기로 정액의 일부를 생산하는 일을 하는데, 이 전립선이 커지고 비대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지방대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대학 신입생 경쟁률과 졸업생 취업률이 떨어지면서 지방대 위상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지방대 만으로 치우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현재의 출산율 저하 추세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우리나라 대학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일이 됐다. 현재대로 출생아 수가 떨어지고 대학입학정원이 유지될 경우 2040년대 초에는 50% 이상의 대학이 신입생을 채울 수 없을 것으로 전망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이 있다. 조선 시대 사람을 등용하는 기준으로 제시된 것이다. 원래 이 말은 중국 당나라의 과거제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요즘엔 이 말을 별로 하지도 않고 사람을 판별하는데 더이상 기준이 되지도 않지만, 의미하는 바는 크다.신(身)은 몸이다. 그 사람의 외모와 외모에서 풍기는 풍채를 말한다. 요즘에는 외모가 다 잘생겼고 쭉쭉빵빵에 S라인 몸매이니 더 말할 게 없겠다. 다만 성형을 너무 해서 자기만의 개성 있는 외모를 찾기 어려우니 그게 문제라면 문제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
미국을 이루는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 3800여 만 명부터 주민수가 가장 적은 와이오밍 57만 명에 이르기까지 각 주 인구나 세력 편차는 대단히 큰 편이다. 이런 다양한 환경의 구성요소를 포용하며 합중국(United States)을 이루어 여전히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는 미국의 민낯이 지난 몇 년간 코로나 기간 동안 여러 측면으로 드러났다. 세계를 이끄는 리더라고 하기에는 미흡한 재해대책 능력과 현실인식 그리고 풍요 속의 빈곤이 드러내는 여러 갈등과 그늘. 화려한 포장과 조명으로 군림하는 미합중국 내면의 이미지는 코로나 이후에도
대전시의회가 학교 주변에서 마약 관련 문구를 포함한 상품명과 상호를 쓰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고 나섰다. 두 건의 조례안 중 ‘대전시 마약류 상품명 사용문화 개선 조례안’은 해당 상임위를 통과했고 ‘대전시교육청 교육환경보호구역 마약류 상품명 광고사용 개선 조례안’은 29일 심의하는데 이견이 없을 전망이다. 상표권과 영업권 침해 논란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학교부터 보호해야 하는 게 어른들의 의무이자 한 때 마약 청정국의 본분이다.이병철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학교나 학교 설립 예정지 주변 200m 안에서 마약 문구가 삽입된 상품을 광고하
하루의 일상을 되짚어 보면 온통 보기와 보여주기로 채워져 있다. 일하는 시간은 언제나 노트북 사용 시간과 같고 한눈파는 시간마저 휴대폰이나 TV, 책이나 신문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 일의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보기는 보여주기를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하다. 이처럼 보기와 보여주기가 섞이며 하루의 기억을 만들어 내고 그 비율의 차이와 접점을 조율하며 성숙한 삶으로 나아간다.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보기와 보여주기는 관계의 우열을 형성한다.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은 우위에 있음을 뜻한다. 특별히 감춰지고 가려진 것을 볼 수 있는 것
‘인류(人類)=노동(勞動)’의 역사라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우주의 역사는 약 3조 년, 지구의 역사는 45억 년 그리고 인간의 역사는 300만 년(?)이라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지구에서 인류를 만들어갈 수 있었을까? 바로 인간은 ‘생각한다’는 차이점에서 시작되어 험한 야생에서 맹수들과의 사투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특히 인간의 나약함을 채우기 위해 인간이 생각해낸 것은 ‘도구(불, 언어, 수레바퀴 등)를 만들어 갖고, 함께 모여서, 노동을 한다’는 것이다.‘인간의 생존=노동’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전시가 내달 1일부터 60세 이상이면서 기준 중위 소득 150% 이하 어르신을 대상으로 경로식당 급식비를 지원한다는 훈훈한 소식이다. 실비 4000원 중 2000원을 지원해 부담을 덜어준다는 데 공짜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절반만으로도 심리적, 경제적 포만감은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 사회에서 따뜻한 밥 한 끼가 갖는 상징성은 크다. 하물며 먼
1696년 영국에서 새로운 조세 징수가 시작되었다. 귀족과 부호들은 벽돌로 자기 집 창문을 막기 시작했다. 끈질기고 억척스러운 징세원의 진입을 막기 위한 저항이 아니었다. 창문의 개수에 비례해 세금을 내는 ‘창문세’를 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현대 기준으로 보면 창문세는 재산세나 부유세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다. 귀족이나 부호가 사는 저택은 그 넓은 크기만큼 많은 창문이 있었고, 당연히 서민보다 많은 세금을 부담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창문을 막아 절세를 시도했다.1월과 2월은 연말정산의 달이다. 준비가 잘 된 직장인들은 환급금을
최근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소형 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하여 영상을 촬영한 후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업로드하여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의 전 세계 사용자 수는 2억 명이 넘어가고 있으며 매일 수많은 동영상이 지속적으로 업로드되고 있다.우리는 이곳에 올라온 영상을 시청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으며 원하는 정보도 얻고 직접 제작하여 업로드도 하고 있다. 이런 환경은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먼 미래의 이야기로 여겨졌다. 최신 뉴스 등은 대중매체 즉, 신문이나 잡지,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결론은 똑같다. 전년 대비 얼마가 올랐고 그 와중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똑같다. 물가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게 오르는 건 맞지만 평균 잡은 비용이 현실과는 동떨어진다는 것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관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어찌 된 영문인지 조사 기관마다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 실상과 다른 건 마찬가지다.24일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28만 1000원,
갑진년 청룡의 새해도 스무날이 지났다. 이번에는 연료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및 교통사고 감소효과까지 검증된 에코드라이브 실천요령 중에 (지난달에 소개한 적절한 엔진예열 방법에 이어) 어떻게 출발을 해야 과도한 연료분사량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인지 살펴보자.결론부터 말하면 목적지 도착 예상시간보다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시동 걸어 예열하되, 한 템포 느리게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출발 후 5초에, 속도는 20㎞(이때 엔진속도는 1500rpm) 이하로 부드럽게 가속하는 것이 연비향상에 도움이 된다. 최근에 출시된 자
영화 ‘기생충(PARASITE)’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등 4번의 상을 받으며 오스카의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트로피를 안고 울먹거리다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는 말을 어릴 적 가슴에 새겼었다. 그 말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했던 말”이라고 했다. 봉 감독이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있을 수 있던 건 그 문장을 메모해서 기록해 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항공사 국제선 퍼스트 클래스 객실을 담당했던, 베스트셀러 ‘퍼스트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 저자는 이코노미 클래스
미국으로 이민 가서 16년간 살다가 몇 년 전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느낀 점 중의 하나가 한국의 기업체(크든 작든) 혹은 고객서비스를 하는 기관들은 왜 고객들이 전화할 때의 전화료를 거는 사람이 부담하게 할까 하는 것입니다. 저도 미국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을 해본 바 있습니다만, 미국에서는 작은 사업체라 할지라도(동네 구멍가게가 아닌 한) 전화번호 신청할 때 수신자부담(toll free) 전화를 반드시 같이 신청해서 고객들이 부담 없이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합니다. 이건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강제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