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하면 보통은 ‘수수함’이나 ‘소박함’을 연상하게 되는데, 그런 수식어와는 좀 거리가 먼 화려한 꽃이 있다. 꽃잎을 뒤로 맘껏 젖힌 모양새가 기품이 넘치는 여인처럼 보이는 얼레지가 그것이다. 그래서 얼레지의 꽃말은 ‘여인’으로 자생지에서 보면 대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 계곡이나 능선 전체가 장관을 이룬다.얼레지는 대표적인 고산성 식물 중의 하나로 추위에는 강하지만 평야지 고온에는 맥을 못 춘다. 꽃이 크고 모양이 아름다워 분화용으로 이용 가능하며 여름이 그늘지고 시원한 곳에서 화단용으로 일품이다. 산지에서는 식용이나 약용으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허리가 굽어지고 하얗게 세 버린 머리를 빗어 곧게 틀어 올리려고 해도 흩어져버리는 할머님의 뒷모습을 보면 '백두옹‘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백두옹은 할미꽃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공경’이라는 꽃말을 지닌 할미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잘 맞는 우리 꽃 중의 하나로 화단·분화용으로 흔히 이용된다. 봄에 개최되는 자생화 분경작품 전시회에 가보면 쉽게 볼 수 있다. 유독성식물이어서 옛날 어른들은 아이들이 만지는 것을 주의시켰으며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다.할미꽃은 주로 양지쪽에서 잘 자라고 뿌리가 깊게
봄을 대표하는 꽃 중 길가를 노랗게 만드는 개나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꽃모양은 개나리와 비슷하면서 은은한 향도 있고 가을 열매도 예쁜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다. 동화책에 보면 궁중 시녀들이 임금님 옆에서 모양이 동그란 부채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있는데 이 그림에 나오는 부채처럼 생긴 열매를 가진 나무가 바로 미선나무기도 하다.미선나무는 키가 크지 않고 꽃 모양이 예뻐 정원의 관상수나 울타리용으로 훌륭하다. 문헌상 미선나무는 ‘조선육도목’이라고 돼있을 만큼 옛날에는 전국에 심겨졌으나 지금
완연한 봄으로 들어설 무렵 숲속계곡을 지나다 보면 노란색 군락으로 향연을 펼치는 꽃이 있다. 겉에서는 안보이지만 줄기를 자르면 노란 빛을 띤 붉은 유액이 나온다해 피나물이라 불리는 꽃이다. 군무를 펼치듯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면 어느 누구든 감탄하고 만다.‘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라는 꽃말을 지닌 피나물은 산속에서 군락을 보는 게 좋은 것처럼 정원이나 화단에 심을 때는 여러 포기를 함께 모아 심는 것이 좋다. 분화용이나 분경용 소재로도 쓰인다. 어린 순을 나물로도 이용하지만 유독성이므로 독성을 제거한 뒤 이용해야 한다.피나물
꽃에는 늘 전설이 있게 마련이다. 히야신스는 그리스의 아름다운 청년 Hyacinthus의 영혼이 담긴 꽃이라고 한다. 학명의 orientalis는 동양이 원산지라는 의미다. 꽃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가 일품으로 알뿌리 중에서는 튜립이나 수선화 다음으로 많이 쓰인다.‘마음의 기쁨, 승리’라는 꽃말을 지닌 히아신스는 가정에서는 흔히들 물병이나 화분에서 기른다. 하지만 알뿌리 가격이 비싸고 번식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알뿌리는 전량 네덜란드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 주로 고급 화단용이나 가정, 사
진한 노란색 꽃이 줄기를 따라 피어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며 상록성이 아닌데도 사철 줄기가 초록색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 나무. 꽃이 노란색으로 매화꽃을 닮았다해 황매화라 불린다.‘숭고·고귀·왕성’이라는 꽃말을 가진 황매화는 강한 그늘에는 약하지만 추위에 잘 견디며 해충이나 공해에도 강하고 생장속도가 빨라서 정원이나 공원의 관상수로 많이 쓰인다. 특히 키가 크지 않아 어디든 잘 어울린다. 봄철에 개나리와 함께 노란 꽃을 볼 수 있는 나무로 물기가 적당히 있는 양지나 반음지에서 잘 자란다.황매화는 장미과의 낙엽성소관목이다. 중국,
‘나를 생각해 주세요’라는 꽃말을 지닌 팬지의 어원은 프랑스어의 ‘생각하다(Penser)’이다. 정말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 같은지 팬지꽃을 한번쯤 가만히 들여다보자. 이른 봄 도로가에서 많이 볼 수 있다.지자체에서 시내 중심부 도로변 꽃길용으로 많이 심는다. 요즘 나오는 품종은 추위에 강해 2월하순에 심어도 3월초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분화용으로도 쓸 수 있지만 햇볕이 부족한 실내에 오래두면 꽃이 퇴색하고 식물이 웃자란다.팬지는 일년초화류 중 추위에 가장 강하다. 품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영하 5도까지도 충분히 견딜 수
‘안전합니다’라는 꽃말을 지닌 솜방망이는 꽃대가 위로 곧추 서 쓰러질 것 같지만 대가 튼튼해 꽃말처럼 쓰러지지 않는다. 풀 전체가 은색 털로 덮여 있고 긴 꽃대 끝에 피어있는 꽃 전체의 형태가 둥근 모양새를 띠고 있어 ‘솜방망이’라는 이름을 얻었다.하얀 솜털로 덮인 잎과 밝은 노란색 꽃이 조경용, 관상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꽃이 지고나면 잎이 크게 자란다. 어린순은 식용을 쓰이고 꽃은 약용으로도 쓰인다.솜방망이는 추위와 건조에 강해 바깥에서 월동이 가능하다. 특별히 주의해야할 점은 없으나 내음성은 약하다. 양지바르고 너무 습하지
이른 봄,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중 하나인 진달래. 김소월의 시 ‘진달래 꽃’에도 들어있고 대중가요에도 들어있을 만큼 우리와 친숙하며 수천 년동안 우리 민족의 얼과 풍류 속에 녹아있는 순수한 우리 식물이기도 하다.‘절제’라는 꽃말을 가진 진달래는 자생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좋다. 우리 주변에서도 정원수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식재돼 있는 곳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영산홍을 중심으로 한 개량 철쭉들이 너무 많이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학교나 공원, 자연학습장 같은 곳을 중심으로 점차 식재를 늘려가야 한다.
‘매력’이라는 꽃말을 가진 조팝나무의 학명 Spiraea는 그리스어로 나선 또는 화환이라고 한다. 길게 늘어지는 가지가 잘 휘어져서 동그랗게 이으면 그대로 화관이 되기도 한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꽃모양이 멀리서 보면 눈이 온 듯 눈부시지만 화려하지 않고 소담스럽고 순박한 꽃이다. 특히 조팝나무는 향기가 있어 정원 생울타리용으로 우수한 소재다.조팝나무는 봄에 꽃 모양이 참 좋아 주변 경관을 좋게 한다. 대부분 정원용으로 쓰인다. 꼬리조팝나무나 공조팝나무 등은 꽃 모양이 좋아 꽃꽂이 소재인 절지용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조팝나무는 추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이면 양지바른 곳 어디든 보랏빛을 발산하며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꽃이 있다. 오랑캐꽃, 씨름꽃, 병아리꽃, 장수꽃 등 여러 가지 다른 이름을 갖고 있는 제비꽃이다.‘나를 생각해 주세요, 순진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제비꽃은 봄·가을에는 양지에, 여름에는 통풍이 잘 되는 반그늘에 두고 겨울에는 얼지 않도록 울타리를 쳐준다. 물주기는 보통 봄~가을에는 하루에 한번 듬뿍, 겨울에는 줄여서 2~3일에 한 번 준다. 봄이나 가을 분갈이 때는 뿌리를 3~4㎝ 정도만 남기고 잘라준다. 뿌리가 워낙 잘 뻗다보니 꽃 크기에
남산제비꽃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제비꽃 중 잎이 갈라진 게 두 종류가 있는데 그 중 하나다. 잎이 코스모스처럼 갈라져서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향긋한 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무리지어 있으면 옆을 걷다가 바로 향기를 맡을 수 있을 만큼 진한 편이다. 남산제비꽃이 ‘풋향기 나는 가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이유이기도 하다.남산제비꽃은 제비꽃 종류 중 잎 모양이 좋고 꽃에 향기가 있어 화분용 소재로 적합하다. 화단이나 정원에서는 낙엽수 아래 반 그늘진 곳에 심어두면 봄 내내 햇빛이 잘 들어 생육이 좋다. 제비꽃 종
‘불멸, 명예’라는 꽃말은 가진 서향은 향기가 매우 강해 천리를 간다하여 천리향이라 부르기도 한다.남부지역에서는 밖에서 월동이 가능해 정원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암석정원이나 정원 울타리용으로 잘 어울린다. 중북부 지역에서는 화분에 심어 실내식물로 이용한다. 나무의 뿌리나 껍질, 나뭇잎 등은 약용으로 이용된다고 한다.서향은 거름기가 적당히 있고 물빠짐이 좋아야 하며 건조한 곳은 싫어한다. 추운 곳에서는 월동기 동안에는 적당한 재료로 표면을 덮어주는 것이 좋다. 이식을 싫어하기 때문에 실생묘나 삽목묘를 처음부터 적당한 용기에 정식하여
봄에 가장 먼저 피는 노란 꽃을 꼽으라면 산수유와 생강나무 꽃이다. 그래서 이 둘은 우리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는 대표적인 우리 자생식믈이다. 특히 산수유는 노란 요정들이 춤추듯 소담스럽게 피는 꽃도 예쁘지만 향기도 그윽하다. 가을에 달리는 빨간 열매와 잎의 단풍은 다시한번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지속, 불변’이라는 꽃말을 가진 산수유는 정원이나 공원의 관상수로 흔히 식재돼 있다. 대군락을 이루는 이천이나 구례 등지에서는 해마다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 내한성은 강한 편이지만 공해에 약하고 음지에서는 견디질 못한다. 열매는 둥근 모양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