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와 농경지 침수 등으로 피해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사망자가 40명을 넘어섰고 실종도 9명에 이르는 등 50명에 육박하는 인명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도 34명에 이르며 전국에서 1만 여 명이 일시 대피한 상태다.재산 피해도 상당하다. 주택 139개 동이 물에 잠겨 파손됐고 농경지 2만 6890㏊가 침수되는가 하면 농경지 180여㏊는 아예 유실 매몰됐다. 닭 53만여 마리 등 소와 돼지를 포함해 총 57만 9000여
하늘이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13일부터 나흘째 쏟아진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 제방 붕괴, 지하차도 침수 등이 잇따르며 수많은 인명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끝이 아니라 더 두렵다. 앞으로 어디서 얼마나 집중 호우가 허를 찌르며 연약한 기반을 속절없이 무너뜨릴지 미궁의 재난 상황이다. 선제적으로 손 쓸 방도가 없는 지금은 재난 컨트롤 타워를 믿고 국민 개개인이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길이다.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0명에 육박한다. 사망자 33
국회 세종의사당 규칙안 제정 관련 전문가 구성이 마침내 완료됐다. 세종의사당 이전 규모를 결정하는 국회 규칙 통과를 눈앞에 두고 갑자기 튀어나온 자문단 구성의 건이 수개월 만에 실마리를 풀면서다. 더 이상 정체도, 우회도 없어야 한다. 이제야말로 속도전을 기대해도 될는지 노심초사한 이목은 여야의 의지를 탐색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에 따르면 국회 운영위원회 행정실은 지난 12일 여야 추천을 받은 8명에게 자문위원 위촉을 통지했다. 세종의사당 규칙안과 함께 관련 의견 진술을 준비하라는 요청을 넣었다고 한다. 안내문에는 “7월
국민의힘과 정부는 12일 국회에서 ‘실업급여 제도개선을 위한 민당정 공청회’를 개최했다. 답이 정해진 만큼 얼거리를 빠르게 잡은 모양이다. 현재 최저임금의 80%인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실업급여 부정수급 특별점검을 늘리고 허위 구직활동을 한 수급자에 대해선 제재를 강화키로 했다고 한다. 개미보다 베짱이를 더 챙겨준다고 비판받아 온 실업급여다. 수술은 하되 실수요자 보호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공청회 참석자들은 실업급여의 폐해를 부각했다. 불공정과 노동시장 공정성 훼손이 그것이다. 박대출
대전지역 국회의원 공약 이행률이 매우 낮다는 시민단체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11일 ‘21대 대전지역 국회의원 공약’을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국회 전체 평균보다도 낮은 16%에 그쳤다는 것이다.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그동안 무엇을 했기에 이렇게 공약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20대 대전지역 국회의원 공약 점검과 같은 기준으로 완료, 이행 중, 미이행 등 세 분류로 공약 이행도를 확인했다. 모두 7명의 국회의원 공약 이행률은 평균 16%로 2022년 KBS가 조사한
대전시의회 여야가 조례안 서명 보이콧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부의장단 2명,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 등 6명이 최근 만나 임시회 개원 전 문제를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의원들의 감정싸움으로 빚어진 이번 사태가 봉합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일단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앞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지난 3일 의원총회를 열어 앞으로 민주당 시의원들의 입법활동에 일절 동참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으고 조례안 공동발의 서명을 거부하기로 했다. 통상 동료 의원들이 조례나
대중교통은 시민의 공평한 발이다. 승용차가 아무리 홍수를 이루고 있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동 수단으로 삼아 삶을 영위한다. 편리함으로 따지자면 승용차에 미치지 못하지만, 경제적·환경적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기에 정부와 지자체는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이용 편의 등 각종 활성화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대중교통 발달 수준은 곧 주민 삶의 질 수준과 직결된다. 전국 지자체가 여러 지표를 들며 대중교통 선도도시를 표방하는 이유일 것이다.충남 태안군도 그중 하나다. 우리나라 대중교통은 버스와 지하철이 ‘따로 또
2차 공공기관 이전 지연 불똥이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게로 튀고 있다. 이전 계획은 내년 총선 이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못 박은 발언 때문이다. 희망 고문을 당하면서도 올 하반기 추진에 걸었던 일말의 기대가 무너진 상황에서 확인 사살을 했을 뿐 총선 이후 언급은 우 위원장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지역 간 갈등을 핑계 삼은 정부의 박약한 의지 문제로 보인다. 총선 후엔 또 어떤 말로 변명할지, 정황에서 폭탄 돌리기 재연의 향기가 나 불안하다.우 위원장은 5일 기자단과 만나 “총선 전엔 지자체 간 갈등 구조로 합리적인 결정을 못 한다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인구쟁탈전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빨대 효과로 인해 당장 그럴 필요가 없는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은 죄다 인구 사수에 혈안이 돼 있다. 노력 대비 성과는 신통치 않다. 출산율 ‘0명대’인 나라에서 저마다 인구를 늘린다고 하니 너무 몰려 문제인 수도권 인구가 분산되지 않는 한 계산이 맞을 리 없기 때문이다. 현실은 비정하다
충남 보령시가 휴가철을 맞아 다음달 말까지 물가 안정 특별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제26회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대천해수욕장과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무창포 해수욕장 등의 숙박 및 요식 업소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예방 및 주요 품목의 물가 안정을 위해 집중 홍보와 점검 활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보령시는 이에 따라 물가대책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행사 및 휴가철 성수품 가격 동향을 파악하고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저울류 부정 불량, 가격 표시제 이행, 개인서비스요금 부당 인상, 원산지 표시 위반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짝 무더위가 지나고 4일부터 다시 장맛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지난주 장마 때처럼 폭우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전면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비가 시작되기 때문에 서해안 쪽에 비가 많이 내릴 전망이다. 충남을 비롯한 우리 지역에 비가 집중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충청권의 경우 예상 강우량은 50~100㎜로 많은 곳은 120~15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는 예보여서 비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주 장맛비가 많이 내려 지반이 약해진 곳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2024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 계획을 공고했다. 올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문·이과 통합형 방식으로 출제된다. 큰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관심은 오직 변별력 확보 방안으로 쏠린다.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배제하겠다는 정부의 호언이 어떻게 실현될지 수능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변곡점에 선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이만저만 아니기 때문이다.이날 평가원은 “수능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보험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하루 멀다 하고 터진다. 이유는 명료하다. 눈먼 돈으로 여겨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단순 가담자라 하더라도 도덕적 해이로만 단죄할 수 없는 게 표면적인 피해자는 대기업인 보험사이나 실제 피해자는 선량한 가입자들이다. 부당한 방법으로 보험금을 타냄으로써 재정건전성을 훼손하면 보험금 인상은 불가피해진다. 애꿎은 남의 주머니 털며 끈덕지게 자행되는 고약한 범죄엔 엄벌이 약이다.충남 천안지역 병원 3곳의 의료인과 가짜 환자들이 보험사기 행각을 벌이다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충남경찰청은 진료기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한다. 시대는 변한다. 하루에 세 끼를 관성적 식습관으로 치지만 두 끼 심지어 한 끼로 그만인 ‘소식좌’가 있는가 하면 세 끼 이상으로도 양이 차지 않는 ‘대식좌’도 있다. 몇 끼를 얼마나 먹느냐는 건 개인의 취향이다. 선택인 경우는 그렇다. 제때 챙겨줄 어른이 없어서거나 주머니 사정 때문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원초적 빈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결식은 심리적 허기가 더 크기 마련이다. 밥과 관련한 대전 자치구들의 위민행정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대전 유성구는 여름방학을 맞아 아동 급식 사각지대 해결을 위
올 상반기 내에 하겠다던 공공기관 2차 이전 기본계획 발표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대상 공공기관 확정도 내년으로 연기되는 등 로드맵 전체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총선용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추진 시기가 늦어지면서 혼선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국토교통부와 국가균형발전위가 최근 들어 공공기관 이전 기본계획 발표 연기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이장우 대전시장도 이를 공식화했다. 이 시장은 27일
올여름 장마가 시작돼 물 피해가 걱정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아파트 주민들이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설치를 꺼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막이판을 설치하기 위해선 아파트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한데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동의해주지 않아 설치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인 만큼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아파트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설치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폭우로 인해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갑작스럽게 물에 잠겨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급부상했다.
세계인의 한국어 사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나라만 해도 미국, 일본, 호주에 이어 2017년부터 프랑스와 태국, 인도, 독일 등이 추가됐다. 특히 프랑스와 태국은 한국어를 대학입시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했다. 시야를 넓혀보자. 한국국제교류재단 통계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 105개국 1368개 대학에서 한국어를 학과 또는 전공 강좌로 개설해 교육하고 있다고 한다. 20세기엔 상상 못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이처럼 한국어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K-POP이 쏘아 올리고 K-문화가 휘젓는 한류 열풍
치솟던 소비자 물가가 2%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먹거리 물가 상승세는 여전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올해 1월 5.2%에서 꾸준히 내려 지난달까지 1.9%포인트 내려갔다. 그러나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4.3%나 올랐다.특히 먹거리 물가의 고공행진은 그치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라면을 포함한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7.3%를 기록했다. 전체 물가 상승률(3.3%)의 두 배 이상이다. 특히 서민 음식의 대명사로 꼽히는 라면 물가는 지난달 1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공감대 형성을 위한 지역별 설명회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26일 충북을 시작으로 27일 대전, 28일 세종, 29일 충남 순으로 순회하며 특자체의 목적과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공감대를 끌어내겠다는 포석에서다. 지역별로 단 하루, 그것도 관심 있는 시도민이라는 모호한 자발성에 기대 취지를 살릴 수 있겠냐만은 신고식 삼아 허두를 떼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합동추진단 등이 설명회를 기획한 건 공감대 접착이 4인 5각 초광역 협력을 기반한 충청권 특자체 안착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정부가 2023년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비수도권 중엔 15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번에도 대전은 없다. 혁신과 의지 점수로 줄 세우다 보니 대전이 후미에 있는 것인지, 대전엔 될성부른 대학이 없다고 보는 것인지는 객관적 평가의 소관이나 라이즈(RISE) 시범 지역 에 이은 연타석 헛스윙에 대전 ‘패싱’ 여론이 스민다. 납득할 수 없더라도 결과를 뒤집을 순 없다. 분루는 삼켜두고 미비점을 보완해 훗날을 도모하는 게 패자의 상식이다.교육부 글로컬대학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충청권에선 충남 순천향대와 충북 충북대·한국교통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