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교통사고 뉴스를 접해도 타인에게나 일어나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시민들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자동차는 편리하고 운전실력이 프로라고 자랑하는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후부좌석은 안전벨트는 매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심지어 교통규제나 단속을 피해가며 과속운전을 즐기거나 (전문성도 없이 공권력을 앞세운다며)단속자체에 대한 강한 거부감마저 거침없이 내색하는 운전자마저 생길 정도이다.사고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방심한 순간에 발생한 예기치 못한 비극적인 사고는 당사자와 가족들의 인생설계까지 뒤흔들어 놓는 절실한 문제로 다가온다.
대전에 새로운 즐길거리가 탄생했다. 바로 0시축제가 그 주인공이다.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17일 폐막한 대전 0시축제가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역대급 흥행몰이에 성공했다.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을 갖고 “0시축제 방문객은 110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1993년 이래 대전에서 개최된 단일행사 중 최대 방문객”이라고 말했다.방문객 수는 현장 계수기 조사와 지하철 이용객 등의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시는 휴대폰 통신사 빅데이터와 교통수단별 이용객, 축제 평가용역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 기쁜 일들, 깊은 일들을 만나지만, 나는 내 아내가 이끄는 ‘명상춤’을 따라할 때 어떤 깊은 감동을 받을 때가 많다. 동작이 없는 듯, 단순한 움직임인 듯, 그러나 살짝 다른 생각 하면 곧 뒤틀려지는 발놀림. 별로 배울 것도 익힐 것도 없는 듯한 단순한 춤사위를 고요히 반복하는 동안 모든 것을 잠시 잊고 깊은 침잠에 빠질 때가 있다. 그 시간이 참 좋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여기저기에서 그 명상춤 워크숍에 참석하려고 오는 이들도 그런 청량하고 아늑한 느낌을 얻으니까 오고 또 오는 듯하다. 그런 춤사위 중에 그저께는 ‘
사례 1. 중학교 교사인 한 지인은 이번 주 여름방학을 마치고 출근했는데, 다소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 방학 전까지 학교 행정실에서 활발하게 일하던 젊은 남자 직원이 그만뒀다는 것이다. 교육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발령받은 지 6개월 만에 사직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의아했다. 오랫동안 시험을 준비하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업을 갖게 되었을 것인데 이를 포기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고 한다.사례 2. 대학 취업지원 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요즘 취업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졸업예정자들을 설득하는 데 애를
거미줄 그물 삼아먹이 찾는 거미거미줄 해지면어김없이 보수하네매뉴얼대로 보수하는정직함과 성실함덕목(德目)은 보지 않고탐욕(貪欲)만 비평하네제 눈에 들보보지 못하고거미 욕 하는 사람들그물을 사용해고기잡이 하면서내로남불 하고 있네자가당착(自家撞着)하고 있네조선시대 후기의 선비 이옥(李鈺)은 거미를 의인화한 ‘지주부(蜘蛛賦)’라는 우화(寓話)를 통해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큰 깨우침을 주고 있다.어느 여름날 이옥 선생이 저녁 서늘해질 무렵 뜰에 나가다가 처마 끝에 거미 한마리가 거미줄을 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선생이 지팡이를 들어
중학교 2학년 때 야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선배 말에 현혹돼 보이스카우트에 가입한 적이 있다. 어린 나이였지만 일상의 규율에서 벗어나 동화같은 모험과 짜릿한 야외 활동을 꿈꾸었다. 실제로는 보이스카우트 옷을 차려 입고 소도시 작은 교차로에서 손동작으로 신호등 역할을 대신했던 것이 활동의 전부였다. 정작 여름방학이 돼 바닷가로 야영을 떠난다고 할 때 시골 집에 돌아가 방학 숙제에 쫓겨야 했다.세계 잼버리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스카우트 회원들의 합동 야영대회이자 문화교류를 위한 청소년 축제다. 잼버리(Jamboree)는 북아메리카 인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나 효행 미담이 전한다. 효행의 전개 과정은 가난한 환경에서 희생적인 효를 실천해서 복을 받는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1단계 가난한 환경, 2단계 희생적 효실천, 3단계 복받는 단계이다. 심청전과 기타 효행열전 내용이 모두 비슷하고 삼국유사의 손순매아(孫順埋兒) 설화가 그 전형이다. 효자는 가난 때문에 부모부양이 어렵게 되자 자신의 아이를 땅에 묻으려고 땅을 팠고 땅에서 하늘이 준 선물이 나오면서 복을 받는다. 요즘 시각으로 보자면 경악할 엽기적 일이지만 당시로서는 감동적인 이야기다.비슷한 설화가 대전에도 있다.
여행 중의 최고는 기차여행이 아닐까 한다. ‘기차역은 늘 그리움의 장소다. 삶의 웃음보다 눈물이 더 많은 곳이다.’ 정호승 외 3인의 공저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에 나오는 말이다. 그렇다. 어쩌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기차를 타고 각자 거쳐 가야 할 역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꼭 기쁨보다 눈물이 더 많은 곳은 아니겠다.생각해보면 나도 적지 않은 역을 거쳤다. 내 가슴속에는 내가 지나온 역들의 애틋한 풍경들이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나는 광복 직후 늘 촉촉하게 젖어 있는 옥토의 중심 당진시 합덕에서 부모님이 태워주신 기차
최근 서울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의 불행한 사건으로 촉발된 교권 침해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교권 침해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왔던 우리 교육계의 현안이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다. 가장 먼저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찾는다. 더 우수한 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성적 올리기 중심의 교육이 우선시됨에 따라 공교육이 무너진 환경에서 발생된 문제라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단기간에 자녀의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교육 선호 심리가 작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교육의 붕괴 결과가 교권침해라는 문제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따라서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이다. 뜨겁다 못해 폭우와 태풍까지 여기저기 휴가 계획을 망쳤다는 볼멘소리까지 들린다. 휴가 떠난 사람들조차 변덕스러운 날씨로 온전한 휴식을 누리지 한 채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푸념했다. 어찌 된 일인지 해를 거듭할수록 날씨의 변덕은 더 심해졌다. 꽃이 사라진 봄, 눈이 없는 겨울, 폭염과 폭우 상상할 수 없는 기온변화가 온 지구촌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청소년들의 야영 축제 활동 ‘세계스카우트잼버리’도 폭염이란 날씨 복병을 만나 좌초했다. 전 세계 150여 개국 청소년들이 한 곳에서 야영
최근 신문·방송을 통해 사건·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우울증이 지적되곤 한다. 옛날에 비해 음식이나, 교통수단이나, 주거 환경, 그리고 입는 옷은 훨씬 더 좋아졌다. 어떤 이는 단군이래 가장 잘사는 시대라고 우리 삶을 평가한다. 실제로 외국을 다녀봐도 우리만큼 의·식·주를 누리는 나라는 많지 않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문명 혜택을 누리고 사는데 반대로 정신적 건강 문제는 점점 더 나빠져가고 있는 것 같다. 6.25전쟁 중 피난살이와 초근목피를 먹으며 사람 이하의 고생을 했지만, 그때는 정신질환이나 자살자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오는 15일은 제78주년 광복절(光復節)이다. 광복절은 2개의 중첩적 의미를 지닌 날이다. 하나는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며 또 다른 하나는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경축하기 위함이다. ‘광복'이란‘빛을 되찾다’라는 뜻으로서 잃었던 국권의 회복을 의미하며 우리나라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매우 경축스러운 날이다. 나아가 광복절에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 바쳐 투쟁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의미도 담겨 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순국선열들의 처절한 투쟁이 없었다면,
#. A 씨는 대전에 거주하는 사회초년생이다. A 씨는 2022년 10월 X빌라 101호에 보증금 6500만 원에 2년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당시 X빌라에는 2018년 10월 임대인이 은행에서 10억 원을 빌리면서 설정한 근저당이 있었다. A씨는 계약 체결 당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신축 빌라는 이런 경우가 많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별다른 의심 없이 계약을 체결한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A씨는 법원으로부터 X빌라에 대해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통지를 받았다. 경매가 되면 A씨의 임대차 계약은 어떻게 되는 것
“노인은 여명(남은 수명)에 따라 비례적으로 투표를 해야”한단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말이다. 어이가 없다. 거기다 한술 더 떠서 같은 당 소속의 양이원영 의원은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김은경의 발언을 부추기면서 맞장구를 쳤다.참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아니. 참을 수 없다. 김은경 혁신위원장 같은 사람이 당을 혁신한다, 하고 또 양이원영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며 의사당에서 정치지도자라고 앉아있으니 이 나라가 많이 걱정스럽다. 그러나 어찌 이런 사람들이 이 둘뿐일까? 늘
“식은 밥 먹기도 더운/ 오늘 같은 날/ 시원한 바람 아래/ 맛 말하고 값 말하며/ 펄펄 끓는 뜨끈한 점심/ 시원한 냉면 먹을 때// 한 칸 넘어 딴 세상/ 땀 뻘뻘 흘리는 주방 사람들// 시원한 눈길/ 따뜻한 맘 담아/ ‘고마운 사람들’ 하고/ 기운 하나 보낸다/ 밥먹기도 힘든 날/ 밥만드는 뜨거운 사람들 생각한다// 아, 맘문 열고 보니/ 참 많다/ 고마운 사람들/ 귀하게 깔려 있다”며칠 전 아주 더운 날, 덥다 덥다 노래하다가 시원한 바람 나오는 식당에 들렀다. 식당에 들어서니 방은 서늘하였다. 많은 사람들 맘 편히 밥먹고 있
나는 교사에 의한 학생 폭력이 극심하던 시대에 학교에 다녔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때까지 달라진 건 없었다. 무자비한 폭력이 수시로 자행돼 언제든, 누구든 그 희생양이 될 수 있었다. 폭력의 이유는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 경우가 많았고, 인정사정없이 감정적으로 자행되는 일도 많았다. 어린 시절의 나는 그런 이유로 학교가 무서웠고, 싫었다. 학교에서 누군가가 매를 맞는 모습을 거의 매일 지켜봐야 했다.군대도 사정은 같았다. 거의 매일 주먹질, 몽둥이질을 지켜봤다. 나도 언제 그 희생양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잠시 몇 년 전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열렸다.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베트남으로 향하던 중, 중국 남부 난닝역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노출되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이 흡연하는 모습이야 최근에도 자주 매스컴에 나오지만, 그때는 조금 특별한 장면이 보였다. 김 위원장 옆에 재떨이를 들고 서 있는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그런데, 김여정이 재떨이를 들고 있었던 이유는 담배꽁초 때
노무현 대통령의 국토균형발전 공약으로, 충청권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연기군이 최종 후보지로 결정된 이후 ‘신행정수도특별법’이 위헌으로 결정되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12년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출범 12년 만에 39만 명에 육박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성장하였다.신도시 출범으로 세종·대전·충남·충북지역 시인을 중심으로 2017년에 구성된 ‘세종마루시낭독회’가 매달 한 차례씩 모여 회원들이 창작한 시를 발표하고, 그동안 발표된 작품을 중심으로 세종시 최초의 시 전문 무크지 ‘세종시마루’를 창간한 것이 2018년이었다. 부정
대전의 상권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원도심과 신도시 상권. 원도심에는 중앙시장과 은행동, 대흥동, 선화동 일대를 상권으로 볼 수 있다.이제는 신도시 상권이라고 말하기 뭐하지만 둔산을 중심으로 한 신도시 상권이 있다. 타임월드를 중심으로 한 둔산동 상권과 만년동, 도마시장 등을 상권으로 볼 수 있다. 또 최신도심으로는 유성구의 봉명동, 관평동, 장대동 등이 있다.이 밖에도 동구 외곽 상권과 50개 점포 이상의 밀집지역 상권을 합치면 250여 개 상권이 존재한다.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소상공인 분들이야말로 대
삼복(三伏)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로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한다.요즘은 말복을 향해 가는 시기이다. ‘삼복더위’라는 말은 유난히 이 시기의 날씨가 무덥고 습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거의 여름방학을 실시하며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도 이 시점에 한꺼번에 몰린다.이른바 ‘불볕더위’라는 폭염 현상은 거의 매일 일어나며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오르는 열대야 현상도 계속된다. 예전엔 농번기인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