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달 학교 폭력 업무와 관련한 일선 교사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담 조사관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현장의 교사들이 일차적으로 사건 조사를 담당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악성 민원에 시달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잇따르는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 등으로 교권 추락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자 교권 보호 대책의 일환으로 나온 조치다.정부는 학폭 전담 조사관으로 생활 지도 업무나 학생 선도 경력이 있는 퇴직 교원 혹은 퇴직 경찰을 위촉직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177개 교육지원청에 15명씩 모두 2
갑진(甲辰)년 새해가 도래한 지 보름이 지났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여러 다짐을 하고 있다. 처음 한 달은 지켜지는가 싶다가도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해진다. 나만의 비틀거림은 아닐 것이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마음먹은 바를 삼 일도 안 돼 허물어뜨리기에 생긴 말이 아닐까 싶다. 이번 해만큼은 그런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잘 지켜질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런 각오를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대단한 결심을 하는 것이다.먼저 어떤 일이든 조급한 마음으로 덤비지 않을 것이다. 급하게 먹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가 지난주 막을 내렸다. 올해 CES에는 150개 국 4300여 기업이 참가했는데, AI로 시작해 AI로 끝났다고 할 정도로 온통 AI이었다. 이번 CES는 본격적으로 등장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열풍이 우리 생활의 모든 영역에 침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자리였다. AI 기술은 실생활에 사용되는 가전부터 교통과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 홈 같은 모든 산업군에 적용되어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제위기로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청년층이 고수익 단기 아르바이트로 꼽히는 제약사 임상시험에까지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 허기를 때우고 공부를 하기 위해 피를 파는 젊은이들이 있었다지만 이제는 생활고에 위험을 불사하고 신체를 실험용으로 내놓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국내 유력 임상·생동성 시험 중개 플랫폼에는 신규 회원이 하루에도 수백명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에는 질병을 앓고 있는 고령층들이 임상효과를 기대하고 신청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급전이 필요한 20~30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이 32.5%로 전년(32.2%)보다 0.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질병관리청의 자료가 공개됐다. 자료에 따르면 30대 남자의 비만율은 51.4%로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전반적으로 남자(40.2%)가 여자(22.1%)보다 비만율이 높았고, 여자는 70대가 30.6%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전 28.5%, 세종 27.7%, 충남과 충북 32.9%의 성인 비만률을 보여주고 있다. 비만은 위험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낮아 중대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경각심이 필요하다. 특히 삶의 질이 크게 떨어
지난해부터 활기를 찾은 지역 축제가 겨울철에 접어들어 주춤하는 사이 동계 특화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여러 민물 어종을 앞세운 갖가지 명칭의 낚시 축제, 얼음 낚시 행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 홍보와 수익 창출을 앞세우는 지자체들의 관광 마케팅으로 겨울 한철 유사한 내용의 행사가 줄이어 선보인다. 대체로 강(江)의 일정 구간을 막아 얼음이 얼면 양식 물고기를 쏟아 넣고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얼음 구멍으로 물고기를 포획하게 된다. 잡은 물고기는 행사장 안에서 구이나 회로 바로 시식할 수 있다. 도심지
대전시가 고독사 문제 해결을 위해 전면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고독사를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대응 역량을 결집한다니 곪아 번지는 환부를 효과적으로 치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막을 순 없어도 줄일 수 있어야 실효성을 거론할 수 있다. 그러자면 8∼9할이라고 할 수 있는 위험군 발굴에 우선순위를 두고 선택과 집중으로써 소기의 목적에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대전시의 2024년도 고독사 예방 시행계획은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고독사 위험군 발굴 및 위험도 조사,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연결 강화, 생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기자 생활을 오래 했다면 나름 오래 했고 짧게 했다면 짧게 했는데 다가오는 총선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 같다. 총선은 대통령의 중간고사 성격이란 점이 강한데 지난 대통령선거 결과를 보면 상대 진영을 향한 치열함은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차는 불과 0.73%포인트. 워낙 접전이 펼쳐졌던 만큼 다가오는 총선 역시 어느 선거보다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유독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더욱 부각하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최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모태로부터 태어나 성장하는 동안 부모의존도기 높은 유년기를 벗어나 자기의식이 형성되면서부터 부딪치는 상황에 따라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는 헤아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핏줄로 이어지는 부모야 운명적으로 만난다고 믿고 있지만, 그 외에는 모든 게 선택이다.무엇을 먹을까, 어떤 옷을 입을까, 어떤 주거 환경에서 살까부터 시작해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끝없이 부딪치는 사안에 따라 가정생활이나 학창 시절, 나아가서는 직장 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는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도살하거나 사육·유통을 금지하는 법안, 이른바 ‘개식용금지법’이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식용을 목적으로 개를 도살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 사육·증식·유통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 진다. 개 식용에 관여하면 호되게 다루겠다는 준엄한 의지다. 다만 사육·도살·유통 등의 금지와 위반 시 벌칙 조항은 법안 공포 후 3년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공급자와 소비자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3년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특별법에 따르면 개 사육 농장주
현대인들은 손안에 휴대폰을 들고 산다. 아마 잠자는 시간과 화장실에 있는 시간을 빼면 하루종일 휴대폰에 의존하여 살고 있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또, 기억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유튜브나 컴퓨터(인터넷)를 두드리면 원한 것을 얻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억력이나 사고력은 낮아지고 있다. 운전하는 사람들도 내비게이션에 의지하면 되니까 굳이 길눈에 의지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그러나 이렇게 살다 보면 인간은 생각 없이 기계처럼 살게 될 것이다. 챗GPT가 날마다 진화되는 AI사회에 살다 보니 장래 우리가 어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상이변과 해수면 상승, 생물 다양성 감소 등 각종 사회 경제적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는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한 국제 협약을 채택하여 온난화 원인 물질인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였고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2022년 10월 지자체 최초로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하고 국가 탄소중립 달성 목표보다 5년 앞선 ‘204
정부가 10일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경공매 낙찰 전 매입해 피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반환하는 내용의 지원 방안을 내놨다. 그동안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직접적인 보증금 지원에 대해 인색했던 정부가 처음으로 보증금 반환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일단 환영하지만 현실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아 보인다.국토교통부는 이날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발표했는데 전세사기 피해 임차인의 보증금 회수를 위한 협의매수 방안이 눈에 들어온다. 임차인 외에 다른 채권자가 없는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공매 낙찰
2024 신년 벽두부터 국내외가 요동치고 있다. 올해는 첫날 오후,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일어나 쓰나미(해일)가 발생한 것으로 시작했다. 이 지진의 여파로 해안선이 바뀌고 지반이 융기하는가 하면 이후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일본 전역이 비상사태나 마찬가지다.우리 동해안에도 당시 1m에 가까운 쓰나미가 몰려와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 되었다. 강 건너 불구경 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점검과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필자가 철도관련 사고가 나면 경찰관서의 자문을 지속적으로
20여 곳…. 참 많은 곳의 직장에서 재직해 보았습니다. 장기근속도 의미가 있겠지만 단기 근속도 나름에 묘미가 있습니다. 일단 방문자가 아니라 직원으로서 근무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의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으며, 밖에선 절대 볼 수 없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친절한 사장님이 직원들에겐 저승사자일 수도 있고 까다로운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매우 까다롭습니다. 대부분 단점은 직원들에게 그대로 느껴집니다.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하자면 같이 근무하는 직원인 선임도 나에게 잘 맞는 성향의 선임이 있고, 나와 안 맞는 성향의 선
연말연시 아파트 화재로 인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스프링클러와 완강기 등 소방 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오래된 아파트 화재가 빈번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소방시설법이 강화되면서 신축 아파트들은 소방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대다수 노후 아파트는 이런 시설이 없어 피해가 커질 우려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현행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스프링클러의 경우 아파트를 비롯한 6층 이상 건물은 모든 층에 설치해야 한다.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규정은 1990년 16층 이상 아파트 중 16층 이상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다.
어려서부터 집안의 어른들이나 학교 선생님들께 참 많이 듣고 스스로 그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것이 있다. ‘나에겐 가을 들판에 내리는 서리(추상·秋霜) 같이 엄하게 하고, 남에게는 훈훈한 봄바람(춘풍·春風)처럼 하라’는 무서운 말이다. 요사이는 기후가 많이 변해서, 또 사람들이 추위나 더위를 이겨내는 기술을 많이 개발하여 자연이 주는 그대로를 오롯이 받아들여야 했던 때와는 전혀 달라져서 이 말을 받는 느낌도 상당히 많이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가을들판에 서리가 내리면 어느 정도 싱싱하던 농작물들은 후줄근해지고 성장을 끝낸다
2024년 갑진년 새해 소망을 묻는 TV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청소년이 새해에는 건강하고 공부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말미에 “정치인들이 그만 싸우고 나랏일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우선 나이 먹은 사람으로 부끄러웠다. 청소년의 말은 어른들이 어른답지 못하다는 말을 순진하게 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청소년까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정치인들은 눈만 뜨면 국민의 생활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특권과 권력을 누리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싸움질만 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을
근로계약을 3, 6개월마다 갱신하는 직종이 있다. 그래서야 고용불안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고령의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이 겪는 비일비재한 실화다. 공동주택 경비노동자 초단기 근로계약의 폐단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무리 읍소해도 개선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자라고 있다. 충남노동권익센터와 아산·서산·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 충남 공동주택 경비노동자 협의회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금 살벌한 현실의 편린을 들춰낸 이유다.충남 공동주택 경비노동자 협의회장은 대표 발언을 통해 “용역업체에서 경비노동자 근
최근 매스컴에서는 중국의 새로운 와인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분주한 행보를 보도했다. 중국은 앞으로 세계 생산량의 절반, 중국 소비물량의 절반 정도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연간 약 6억 병의 와인 생산을 목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옛 소련연방에서 1991년 독립한 조지아가 최초의 와인 생산지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인데 중국은 조지아보다 천 년 먼저 와인을 생산했다고 주장하면서 세계 와인 시장 석권을 위하여 맹렬히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분야, 저 영역에서 스스로 종주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이제 와인에서도 시조임를 내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