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방문의 해로 화려하게 닻을 올린 2019년 지역 공연·미술계는 한 해 동안 대전의 이름을 전국을 넘어 세계에 알리고자 방방곡곡을 누볐다. 세계적 연주자들이 지역을 찾았고 각종 기획전시를 통해 대전의 이름과 가치를 드높인 해였다. ◆ 그랜드시즌으로 ‘비상(飛上)’ 대전예술의전당올해 대전예당은 기획공연 83건·149회와 맞물려 207건·240회 대관공연을 진행해 17만 여 관객을 끌어들였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이반 피셔가 이끄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시작한 올 시즌 대전예당에선 소프라노 조수미, 바이올리니스트
연습지도자 평정 기준을 둘러싼 대전시립무용단원들과 대전시의 시각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 연습지도자 평정에 실기 역량을 반영하자는 단원들과 규정상 근무평정 시행이 원칙인 만큼 차후 논의를 통해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다. 특히 평정에 참여하는 예술감독 역시 단원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방식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원활한 근무평정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23일 시와 시립무용단에 따르면 평정기준을 놓고 논란이 됐던 연습지도자 근무평정이 이번 주 중 진행될 예정이다. 근무평정은 시
대전 중구 목동 3지구는 집보다 나무가 더 높이 자란 동네였다. 풍화된 담벼락엔 나무가 숲을 이뤘고 앞집은 뒷집을 가리지 않는 양지바른 느낌이 새겨진 곳이었다. 그리고 그곳엔 지금은 사라진 막다른 골목이 있었다. 2019년의 마지막을 앞두고 연구자와 예술가들이 그 옛날 목동을 기억하는 특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시민에게 선보이고 있다. 22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그들의 노력으로 되살아난 목동 3지구를 만나봤다.지난 19일 개막한 지역리서치 프로젝트 기획전 ‘막다른 골목 사라진 집들’을 찾은 관람객들은 때론 신선한 눈길로, 때로는 가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전국 영화관에서 운영하던 ‘문화가 있는 날’ 일정이 이달엔 26일로 조정됐다. 오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나온 조치에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다수의 공연장·문화재 등이 기존대로 25일 할인이나 무료입장을 진행하는 것과는 다르게 더 많은 이들이 극장을 찾을 수 있는 날을 굳이 피한 것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어서다.지난 2014년부터 운영된 문화가 있는 날이면 전국 주요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은 무료로, 극장에서는 단돈 5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무료·할인 혜택과 맞물려 각 시설마다 야간개방,
“우리도 때리면 아프고 슬프면 눈물 나는 사람인데….”공연이 관객들에게 던져 준 메시지를 기쁘게만 받아들이긴 어려웠다. 화려한 누군가가 아닌 평범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주인공이었기에 배우들이 던지는 대사 한마디, 노랫말은 그래서 더 가슴 아프고 시리게 다가왔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화려하게 선보인 창작뮤지컬 ‘빨래’ 이야기다.햇수로 꼭 10년째를 맞는 공연이지만 고향을 떠나 낯선 타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점 비정규직 나영과 이주노동자 솔롱고의 아픔은 아직 아물지 않았다. 그들에게 미력이나마 응원을
관객과 함께 호흡한 지 10년, 서점의 비정규직 나영과 몽골 이주노동자 솔롱고의 만남은 비정규직 부당해고, 이주 노동자 차별 등 오랜 세월 모두가 알지만 차마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하나씩 풀어낸다. 그러나 무대의 끝은 결코 슬프거나 아프지 않다.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살이는 사람들을 공감케하고 화려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얘기이기에 희망과 위로를 던진다. 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펼쳐지는 창작뮤지컬 ‘빨래’로 대전을 찾은 배우 노희찬·조민정 씨를 만났다.현대 사
열 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은 대전문화재단의 움직임이 연말을 맞아 부쩍 바빠졌다. 10년 성과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10년의 비전을 설정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 첫 번째 과제로 거론된 조직의 일신(一新)을 위해 문화재단은 최근 조직진단을 마무리하고 사업방향을 재설정,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지난 몇 년 사이 문화재단이 수행하는 사업 영역이 날로 확장하면서 광역문화재단의 역할 역시 지역 문화 환경과 더욱 밀착하고 있다. 문화재단은 이런 변화에
대전시립무용단원들이 평정 기준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무용단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내부에서부터의 공정한 경쟁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내부에서 소위 간부급이라는 이유로 그간 근무 평정만을 받아온 연습지도자 평정에 실기 역량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시립무용단 단원운영협의회는 최근 대전시에 단원들의 뜻을 모아 운영제도 개선안을 전달했다. 개선안의 골자는 무용단 연습지도자 근무평정 제도 개선에 맞춰진다. 단원운영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무용단은 예술감독과 단원의 경우 재위촉 시 평정 과정에 단원 의견과 실기평가를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와 태평무, 살풀이춤의 보유자 인정 의결이 4년 보류 끝에 이뤄졌지만 그간의 논란들을 일거에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공정의 가치 훼손을 이유로 일각에서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문화재청은 지난 15일 무형문화재위원회를 열고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2호 태평무, 제97호 살풀이춤 분야에서 각각 채상묵(승무), 이현자·이명자·양성옥·박재희(태평무), 정명숙·양길순·김운선(살풀이춤) 씨 등 8명을 보유자로 인정 의결했다. 승무는 19년, 태평무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인물들이 장면에 따라 다양한 투시법으로 그려진 군상(群像)은 고암(顧庵) 이응노(李應魯) 화백의 작품 중 단연 백미다. 그런 군상이 미술작품에서 깨어나 무용과 만났다. 제66회 정기공연을 앞둔 23일 군상을 주제로 오픈 리허설이 펼쳐진 대전시립무용단을 찾았다. 1막의 문이 열리자 고요한 음악이 리허설 현장을 가득 메운다. 숨소리마저 잠재운 그 아득함 속에서 작품으로만 존재하던 고암의 꿈이 세상 밖으로 하나씩 꺼내어진다. 단원들의 손끝과 발끝에서 피어나는 동작 하나하나는 고암의 이상향, 그리고 피폐한 정신을 그려
서력 기원이 그리스도 탄생 이전(Before Christ·B.C)과 이후로 나뉜다면 오페라에선 마리아 칼리스 이전(Before Callas·B.C)과 후로 나뉜다. 1000가지 음색으로 연기했던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는 그 자체로 오페라의 살아있는 역사다. 18일부터 19일 대덕문예회관 무대에 오르는 뮤페라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에서 20세기 최고의 디바로 변신하는 연극배우 장은숙(사진) 씨를 만났다.마리아 칼라스를 만나기 전까지 그의 인생 뇌리 깊숙이 새겨져 있던 인물은 한국문학사를 통틀어 대표적인 여성작가로
지난달 말 발표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지원사업 공모 결과를 놓고 연극계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 연극계의 반응은 영 신통찮다. 선정된 단체 대다수가 서울 등 수도권인데다 그마저도 지방으로 분류되는 곳은 연고는 지방이지만 활동은 서울 등에서 하는 탓에 지역 극단이 설 자리가 사실상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한국문화예술위는 지난 7월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공연예술단체 및 법인을 대상으로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4개 분야에 걸쳐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 사업 공모를 실시했다.그 중 연극 분야에
그가 무대에 올리는 연극의 요소마다 우리에겐 썩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회 문제들이 숨어 있다. 부조리, 인간의 탐욕과 욕망, 시대의 어둠이 그런 류(類)에 속한다. 독특한 건 연극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그의 작품 속 대사들은 귀로 들리지 않고 눈으로 보여 진다. 지난 13일 대전 중구 상상아트홀 무대에서 제10회 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연극 ‘스프레이’ 연출가 박정의 극단 초인 대표를 만났다.세계 최대의 연극축제로 일컬어지는 2019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주인공은 단연 박 대표였다. 연출상, 기술
민간 주도의 예술행정,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역 문화예술계 활로 모색이라는 부푼 기대를 안고 출범한 대전문화재단이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지난 시간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문화재단이 추구해야 할 ‘시민 문화향유 허브’의 목표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을까. 문화재단은 올 하반기 지나온 10년을 되짚어보고 나아갈 10년을 그리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한 내부 정비와 새 도약 모멘텀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올 11월 열 번째 창립기념일을 맞는 문화재단의 움직임이 부쩍 바빠졌다. 10년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10년의 비전을 설정하
오는 12월 대전역 서광장에 단재 신채호 동상이 건립된다. 7030 대전방문의 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지역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지역 문화계에선 신채호 동상의 대전역 설치 결정을 아쉬워하는 일부 의견도 있으나 시의 판단이 확실히 서 있는 까닭에 제대로 된 관리를 고민하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대전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양을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지역 문화계에서 단재 신채호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공연들이 잇달아 선보
정체된 대전지역 공연예술 활동화를 위해 대전예술의전당을 법인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03년 개관 후 멈춰버린 조직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소’의 멍에를 탈피, 문화적 관점의 유연한 경영으로 새 활로를 찾자는 것인데 관건은 고용 승계 여부, 재정자립도 확보 방안에 맞춰진다.21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전예당 독립 법인화 방안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2009년 한 차례 시도됐다 중단된 후 10년 만에 재논의가 시작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성칠 의원(중구1)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대전예당 법인화에
국내 역량 있는 작가들이 프랑스 파리 현지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6기 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작가로 선정된 구인성, 이원경, 김안선 작가를 소개했다. 이응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들은 오는 8월부터 3개월 동안 파리 근교 도시 보쉬르센(Vaux-sur-Seine)에 있는 이응노 아틀리에에 파견돼 3개월간 체류하며 해외 미술관 탐방, 해외 큐레이터와의 간담회, 오픈 스튜디오 전시회 등으로 구성된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이날 3인의 작가는 지역을 대표
[이준섭 기자] 대전 중구 어남동에서 태어난 신채호는 한국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독립운동가 이전에 언론인, 사학자, 사상가로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으로 대표되는 그의 사자후(獅子吼)는 우리 역사를 상징하는 거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명성에 비해 신채호 한 개인의 삶과 업적에 대해선 아직 채 익숙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가 대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도, 독립운동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아는 이는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 보유자 지정을 놓고 지역은 물론 전국 무용계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특히 대전지역의 한 무용인이 국민청원을 통해 무형문화재 보유자 지정 과정의 불공정 의혹을 제기, 논란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인간문화재 보유자 인정 절차에 대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이 서면조사와 현장심사를 합친 결과를 바탕으로 보유자 인정 예고를 하던 데서 벗어나 영상자료, 제작품 사전 평가 성격의 실적·전승환경 평가, 기량평가, 심층 기량평가로 절차를 강화했으나 시비가 계속되고 있어
대전시립극단 설립을 위해 지역 연극인들이 모였다.지난 10일 대전광역시NGO지원센터에서 ‘국·공립극단 설립에 있어서의 발전적 운영방안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2019 대전시립극단 설립을 위한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시립예술단체에 대한 시의 조례개정이 시급하다는 게 화두로 떠올랐다.본격적인 토론에 앞선 주제발표에선 원광연 광주연극협회장을 시작으로 나상만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지민주 국립극단 공연예술기획팀장, 조훈성 연극평론가의 발제가 이어졌다. 첫 발제를 맡은 원 협회장은 광주시립극단 창단과 이후 일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전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