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가 기습하며 올 여름나기 걱정이 시작됐다. 지난겨울 가스비 폭탄에 놀란 가슴이 전기요금 인상과 맞물린 고난의 계절 앞에 한숨 짓는 가운데 선풍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절전 학습효과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붙박이 사각지대다. 알고도 대비가 쉽지 않은 에너지 취약계층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지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틈이 보인다. 현장에선 그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정부는 지난 19일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냉방비 부담 완화를 위한 ‘에너지 이용 취약계층 지원 및 효율 혁신·절약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시대는 멸종했다. 선호도를 뒤에서 세는 게 훨씬 빠른 기피 산업이 된 지 꽤 됐다. 그럼에도 우리 농촌은 여전히 농사를 짓는다. 잘 알다시피 농군 대다수는 고령자들이다. 평생을 업으로 삼은 호구지책이거니와 힘에 부쳐도 땅을 놀릴 수 없으니 일에서 손을 놓지 못한다. 그렇게 근근이 명맥을 잇는 연로한 농촌의 노동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충남도가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고령 은퇴 농업인 연금제를 다각도에서 주시하게 되는 이유다.논이고 밭이고 농사는 고역이다. 쌀 한 톨 생산하는 데 여든여덟 번의 수고를
본격적인 영농철로 접어들면서 농기계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 충남지역의 농기계 교통사고는 총 136건으로 사망자만도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농번기인 4~6월 농기계 교통사고는 40건으로 전체의 30%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충남지역 농기계 교통사고를 분석해보면 주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에 발생했고, 도로를 저속으로 주행하는 농기계를 늦게 발견하고 후미에서 추돌하거나 과속 등으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이다. 많은 농기계 교통사
제42회 스승의 날인 15일 교사들은 교육 현장의 열악한 현실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국회에 전달했다고 한다. 교사와 학교에 대한 무분별한 악성 민원과 무고성 아동 학대 신고 피해 대응 방안 마련을 골자로 한 것으로 교사 5만 4446명이 참여한 서명이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축하를 받아야 하는 날에 선생님들이 이런 요구를 해야 하는 우리 교육의 현실이 안타깝다.교사들이 직접 국회를 찾아 악성 민원과 무고성 아동 학대 신고 피해와 관련한 입법을 청하고 나선 것은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권 침해 상황이 그만큼 심각해지고
스쿨존 제한속도를 일괄 적용에서 시간대별 탄력 적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이 관련 지침을 오는 9월 이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과 과속 등으로 인한 스쿨존 참변이 잇따르며 극도로 예민해진 정서와는 별개로 비효율성 지적을 반영해 현행 30㎞/h 제한속도의 탄력 적용을 조심스럽게 예고한 셈이다. 맞고 틀린 영역을 넘어 안전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심 끝엔 부작용이 없어야 하겠다.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민식이법 3주년과 가정의달을 맞아 발표한 ‘최근 6년
마침내 코로나19 엔데믹에 다다랐다. 2019년 12월 부지불식간 창궐한 뒤 삽시간에 전 세계를 공포로 옭아맨 전대미문의 전염병이 3년 6개월 만에 인류와 함께 할 풍토병으로 한 걸음 물러선 순간이다. 두려움과 공생하며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고 또 많은 것을 얻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일선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아직 끝이 아니다. 또 언제 미지의 전염병이 급습할지 모른다. 숨 고르는 지금이 방역체계를 손보고 대처 능력을 배양할 기회다. 다른 숙제도 여럿이다.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을
옛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랬다. 존경과 사랑의 크기가 견고하고 함축적으로 담긴, 그러나 지금은 박물관 족자로나 걸려 있을법한 사라진 유물이 스승의날을 즈음해 멍울진 비감을 토하고 있다. 존경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권한마저 예사로 짓밟히는 교단이 곪고 있어서다. 회의감은 의욕을 갉아먹어 백년대계를 슬게 할 수 있다. 국가가 교권 침해에 준엄하게 맞설 때도 됐다.교원단체들이 스승의날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잿빛이다. 과연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가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총이 10일 발표한 ‘2
충남지역의 숙원 사업 중의 하나인 서산공항 건설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타 대상인 500억 원을 조금 넘는 건설비로 어느 사업보다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산공항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서산공항은 서산시 해미면과 고북면 일원의 공군비행장 활주로를 활용해 민항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532억 원으로 기존 군 비행장 활주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타 공항 건설에 비해 국가재정에 미치는 부
대전에서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수십억 원 대의 전세 사기 사건이 발생하는 등 전세 사기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전세 사기 특별법 논의는 제자리 걸음이다. 여야가 국민적 여론을 의식해 논의에 나서고는 있지만 이견 폭이 커 언제 합의점을 찾을지 미지수다. 조속히 특별법이 제정돼 피해자 구제에 나서야 하지만 이렇듯 질질 끌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여야는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 마련을 위해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전세 사기 피해자 범위와 구제 방식을 놓
어버이날이다. 어린이날에 치여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되바라진 세태 속에서도 기념일이 주는 중량감만큼은 변함없다. 평소 데면데면하고 쌀쌀맞게 굴던 자식들도 이날 하루는 부모가 내준 품의 온기를 더듬으며 숙연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래봐야 평균 잡아 카네이션 곁들여 요량껏 용돈이나 선물 건네는 게 전부겠지만 부모 시점에선 보람찬 훈장일 터다. 혹여 드릴 게 없어도 풀 죽지 말자. 내리사랑은 작은 몸짓에서 감동하는 법이다. 5월 가정의 달이 곤혹스럽다고들 말한다. 애면글면해도 나아지지 않는 주머니 사정이 감당하기엔 기념일이 많아서다.
지방자치단체 간 출산장려금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아이를 낳으면 현금을 수천만 원까지 지원하는 지자체도 생겨났다.전국에서 출산장려금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곳은 전남 강진군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무조건 자녀 1명당 만 7세까지 매달 60만 원씩 총 5040만 원을 주고 있다. 전남 진도군은 올해부터 첫째와 둘째 자녀 출산장려금을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두 배 늘렸고, 고흥군도 첫째·둘째·세째 자녀 출산장려금을 720만 원에서 1080만 원으로 크게 올렸다.충북의 경우 5월
흔히 대전을 무미건조한 도시라고 칭한다. 외지인의 시선뿐만 아니라 이 고장에 사는 이들도 딱히 특징이 없는 밋밋함, 그러니까 활력이나 생동감과는 좀 거리가 있는 그런 정적인 도시를 시인하곤 한다. 주민들의 성향을 두고도 좋게 말하면 점잖고, 야료하면 적이 심심한 사람들로 테두리 짓는다. 웃자고 하는 소리로 사시사철 자연재해로부터 무사한 축복조차 시쳇말인 ‘노잼’ 도시 프레임을 들씌운다. 혹평도 그렇다고 호평도 아닌데 공연히 거북하다. 살기 좋으면 그만이다.맞거나 틀리거나 한 논쟁거리로 삼을 일은 아니다. 다만 전반적인 도시 이미지가
전국적인 가뭄 현상이 지속되면서 남부 지역은 물론 충청권도 용수 공급에 비상 경고등이 켜졌다. 올 들어 강수량이 예년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주요 댐의 저수율이 크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필요한 생활 용수는 물론 농업 공업 용수 조달 대책도 서둘러야겠지만 가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항구적인 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매년 반복되다시피 하는 보령댐의 가뭄은 지난 3월 3일 ‘관심’ 단계에서 두 달도 안 돼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올 들어 5월 1일까지 보령댐 유역에 내린 비는 112㎜로 예년 대비
내후년부터 세종시민들은 시내버스를 공짜로 타게 됐다.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실현에 따른 수혜다. 어린이나 노인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시내버스 무료화는 충남과 대구 등에서 시행되고 있으나 전 주민 무료는 세종시가 전국 최초다. 안 탈 이유가 없겠지만 포석대로 서민의 발을 시민의 발로 격상시키기 위해선 무료만으론 힘에 부칠 수 있다. 엔간하면 승용차 두고 시내버스를 타게 할 구동 장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잃어버린 대중교통 중심도시에 이르는 언저리 길이 거기 있다.최민호 세종시장은 27일 시내 교통체계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방점
매년 3월 16일이면 대전 동구 인동에선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거행된다. 태극기를 손에 들고 그때의 민초처럼 결연하게 독립을 외치는 함성에선 정신 계승과 함께 대전 첫 만세운동의 자긍심이 배어난다. 벌써 20년 넘게 융숭히 이어온 행사가 일자 변경이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 것은 그래서 꽤 민망한 일이다. 관습과 전통을 저버리기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사실에 근거한 사료를 외면하면서까지 고수하기엔 이치에 맞지 않을 테니 말이다.발단은 인동만세운동 거사 일자가 지금껏 알고 있던 3월 16일이 아닌 3월 27일임을 뒷받침하는 고
대전시 공영자전거인 타슈2의 이용 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이에 따른 불편 사항도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용자 급증에 따른 자전거와 대여소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대여·반납 시스템 상의 오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보완책을 서둘러 시민들의 불편은 덜어줄 필요가 있다.지난해 7월 기존 타슈를 대폭 개선한 타슈2가 출범하면서 이용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3만 8000여 건에서 올해는 81만 5000여 건으로 급증했다. 무려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스마트폰 앱만
대전시가 빈집정비사업에 발벗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총 100억 원을 투입해 방치된 빈집을 매입해 주차장, 공원 등 사회기반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리모델링이 가능한 빈집의 경우 텃밭, 쉼터, 커뮤니티공간, 청년거점공간 등 주민공동이용시설로 만들어 주민들이 항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대전시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소유주에게 빈집 철거비를 지원하고 일정 기간 주차장 등 주민 수요에 맞는 공유공간으로 조성해 사용한 후 다시 소유자에게 반환하는 방식으로 빈집 정비사업을 추진한
차량이 우측으로 통행하는 우리나라 도로에서 우회전은 신호 체계의 영향을 덜 받는다. 운전자의 몸에 밴 이 습관이 사달을 내곤 한다. 지켜야 할 선, 예를 들면 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를 무시하는 것이다. 대가는 컸다. 관련 교통사고가 빈번한 가운데 매년 130명 이상이 우회전 차량에 치여 비명횡사했으니 말이다. 교차로 우회전 일시 정지가 법제화된 배경이다. 3개월의 계도 기간을 거쳐 어제(22일)부터 본격적인 단속이 시행됐는데 현장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전국 곳곳에서 적잖은 운전자들이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본지 기자가 취재한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눈에 쏙 들어온다. 우선 지역 대학생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차려주겠다는 취지가 대견하다. 나아가 지역 농축수산물 사용을 조건부로 1000원을 추가 지원함으로써 지역 물산 소비를 장려하는 동시에 재정 여력이 신통찮아 참여를 주저하는 대학의 부담을 덜어주는 배려의 발상이 기특하다. 한 가지 정책이 지역을 충실히 관통하는 좋은 사례로 남을만하다.충남도는 20일 올 상반기 중 대학과 함께 ‘충남형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편화된 천원의 아침밥 앞에 충남형이라는 수식을 단 것은 차별성에서다.
전쟁만큼이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게 있다. 인간이 격발시킨 자연의 역습, 온난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앙은 굳이 열거할 필요 없다. 시시각각 눈앞에서 펼쳐지고 또 코앞으로 다가온다. 추체험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 남부지방의 유례없는 가뭄은, 공존이 일상이 된 미세먼지와 황사는 편린이다. 불편하게 느낄지언정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경고음이 새삼 새빨갛게 들린다. 우리나라 온난화가 세계 평균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못마땅한 소식으로부터다.환경부는 19일 ‘대한민국 첫 기후변화 적응보고서’를 발간했다. 어안이 벙벙하다.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