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늘 사회문제를 안고 있다. 사회문제란 개인이 풀 수 없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합심해서 풀어야 할 과제이다. 시대에 따라 양상은 바뀌지만, 사회문제가 없던 때는 없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도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갖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사회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특징을 갖는다. 그래서 인내심을 갖고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지금 우리가 직면한 사회문제는 무수히 많다. 그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구절벽이다.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저출생과 그로 인한 인구감소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얼음 막을 말한다. 걸핏하면 다중 추돌사고를 일으키는 통에 ‘도로 위의 암살자’라는 섬뜩한 별칭으로 불린다. 일반교통사고의 1.5배에 이르는 치사율이 그 위험성을 대변하는 가운데 지난 4일 새벽 세종에서 잇따라 발생한 두 건의 다중 추돌사고는 블랙아이스에 대한 경각심을 새삼 각인했다. 블랙아이스는 자연 현상이지만 사전 대비 여하에 따라 책임 소재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세종이 그런 형국이다.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짙은 안개와 교량 도로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40여 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한 사고와
인간은 누구나 죽음, 끝이 있는 유한한 존재다. 죽음이 있기에 ‘어떻게 하면 죽기 전에 다 이룰 것인가?’ 완성을 추구하고 ‘어떻게 하면 죽은 후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영원을 갈망한다. 이처럼 ‘완성’과 ‘영원’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간절한 화두라 하겠다.성공이라는 두 글자에 평생을 다 바치는 것은 죽기 전에 다 이루려는 완성에 대한 끝없는 추구가 아니겠는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죽은 후에도 자신의 존재가 남기를 바라는 영원에 대한 짝사랑이요, 자손 번창의 욕구 역시 자손을 통해 영원
대전에서 독립영화전용관 ‘씨네인디유’를 운영하는 민병훈 관장이 ‘길 위에 김대중’ 시사회를 알리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대전민예총 이사장 시절 영화위원장으로 함께했던 그가 세종시에서도 시사회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 세종시에서 문학단체의 일꾼으로 있지만, 세종의 시민사회단체를 잘 몰라 제자를 통해 세종여성회 정종미 대표를 소개받아 ‘길 위의 김대중’의 대전·세종·충남 배급을 책임진 민병훈 관장과 연결했다. 정 대표의 노력으로 세종시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김대중대통령영화 세종위원회’를 구성 10일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꽃을 피운다는 건 꽃샘바람 뺨을 치고 황사 눈앞을 가리고 그 위에 흙비 쏟아져도 멈추지 않는 일이다. 멈추지 않고 자신의 전부를 밀어 올리는 일이다/ 밀어 올리는 흔적 하나하나가 모여 눈물겹고 아름다운 얼굴로 바꾸는 일이다. 대지에 눈 감고 있는 것들 하나씩 눈뜨게 하고 그래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왔어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일이다. 개나리꽃이 그러하다.’ 도종환 시인의 시 ‘꽃 피우기’다.고향이 어디세요? 어느 고등학교 나왔나요? 어디 성씨세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던지는 통상적인 질문들로, 이중 하나라도 공통점이 있으
교육부가 올해 2학기부터 늘봄학교 전면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교원들의 반발력이 차츰 커지고 있다. 취지는 나무랄 데 없지만, 전반적으로 반응이 신통치 않은 한계를 개선하지 못한 채 양적 팽창을 서두르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폐지론까지 두둔할 명분은 없어도 켯속을 볼 때 에멜무지로 확대하는 게 능사가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효용성에 기반한 파급력이다.늘봄학교는 정규 수업 외에 안전한 학교 공간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연계,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하는 종합적 교육 프로그램이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살아가는 동안 돈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선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는 이름을 남기기 위해, 어떤 이는 부를 축적해 명성을 높이기 위해 삶을 존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백억의 자산가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세 끼를 먹을 뿐이다. 또 죽음 앞에서도 평등하다. 결국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게 결국 우리네 인생이다.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등바등 살기보다는 충분히 쓰고 가라는 거다. 벌어들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소비다.움켜쥐고 쓰지 않은 경제란 식물처럼 정적인 상태가 된다. 과거
심장에는 혈액이 제 방향으로 안전하게 흐르도록 문 역할을 하는 4개의 판막이 존재하고, 이 중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 대동맥으로 혈액이 나가는 대문에 해당하는 곳이 ‘대동맥 판막’이다. 대동맥 판막은 온몸으로 혈액을 내뿜기 위해 쉼 없이 열리고 닫히기 때문에 퇴행성 심장 질환이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부위다. 나이가 들면서 대동맥 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이 ‘대동맥 판막 협착증’으로 호흡곤란, 흉통, 실신, 혈압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발생된 직후부터는 사망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데, 증상이 있
정부가 일회용 비닐봉투를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면서 사용량이 크게 줄었지만 규제를 받지 않는 전통시장에선 비닐봉투가 여전히 남발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시민단체 등이 나서서 비닐봉투 줄이기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 쇼핑몰을 비롯한 165㎡ 이상의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소에서는 일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제작한 종이봉투나 재활용 장바구니
2024년은 갑진년 청룡(靑龍)의 해다. 청룡은 한자 문화권에서 상상의 동물로, 파란색 또는 초록색을 띤 용을 의미한다. 또 ‘푸른 창(蒼)’자를 써서 창룡(蒼龍)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신 중에서 가장 존엄하고 고귀한 존재로 전해진다. 동쪽을 수호하며 비와 구름, 바람과 천둥·번개를 비롯한 날씨와 기후, 식물도 다스린다고 한다. 또 모든 생명의 탄생과 물을 다스리는 역할도 하므로 곧 용은 에너지, 능력, 행운을 의미한다.이러한 용이 지닌 여의주는 영묘해 이것을 가진 자의 모든 원망을 성취시켜준다는 주옥이다. 청룡득주 필유경사(靑龍得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청룡의 해라고 해서 길한 기운을 받고자 수많은 사람이 해넘이와 해돋이를 바라보며 가족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모습들이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부자가 되게 해달라거나 승진을 빌거나, 건강과 가정의 화목을 비는 등 다양한 사람들의 소망과 바람이 회자되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자녀의 교육에 거는 기대와 성공에 대한 갈망만큼 크고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드물다고 하겠다.통계청은 2022년 기준 인구동태 자료를 지난 연말에 발표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동태란 어떤 현상에 대한 일정 기간의 변동 상태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일원에 추진 중인 양수발전소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충남도는 2일 금산군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의거한 ‘신규 양수발전공모사업’ 예타대상 사업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충남도와 금산군이 발전소 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금산군에 추진 중인 양수발전소는 예타 진행상황에 따라 2035~2038년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부리면 방우리 일원 1516㎡에 금산군 전체 사용량의 4배 이상에 해당하는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생산 시설을 갖추게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벌써 2024년이다.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 미꾸라지 빠져나가듯 요리조리 빠져나가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춰 있는데 내 인생은 고장도 없다는 노랫말이 실감 나게 느껴지는 오늘이다.내가 즐겨 쓰는 건배사에 ‘당신 멋져’가 있다. ‘당당하게 살고, 신나게 살고, 멋지게 살면서, 져주며 살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얼마나 좋은 말인가.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싶을 정도다. 이제 산수를 바라본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시절을
2022년 7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보행자 보호 의무가 강화되었지만, 여전히 우회전 시 일시 정지를 하지 않는 운전자들을 볼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법 개정 후 전체적인 보행자 보호 의무 준수율은 향상되었지만,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개정 후에도 준수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호에 따라 혹은 보행자의 유무에 따라 정지 의무가 달라 헷갈리는 부분이 있고, 일시 정지의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하지만, 일본 등 해외사례를 보면 주변에 보행자가 없어도 차들이 일시 정지를 한 후 다시 진행하는 것을 볼 수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어제보다 나은 삶에 대한 민초의 갈망이 최고조에 달할 때다. 잠시라도 마음을 다잡고 의지를 곧추세우며 새로고침에 주파수를 맞추는 게 인지상정이다. 개개인의 수수한 바람은 날 것 그대로의 민생이다. 그들의 희망이 주저앉지 않도록 비빌 언덕이 돼 주는 것으로서 모듬살이 최상위 포식자인 정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 누구랄 것 없이 의무 불이행도 모자라 낯 두껍게 흰소리만 늘어놓는 우리 정치가 새해 심판대에 선다. 제22대 총선이 99일 앞으로 다가왔다.이번 총선은 명백한 정치공학적 분수령이다. 여소야대 정
북극의 훈훈한 바다 속에 나른한 몸을 뒤채고 있던 용(龍)은, 어느날 쩌릉쩌릉 금가는 소리, 아득한 곳에서 얼음장 터지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빙하에 뒤덮인 대륙들이 이제야 풀리기 비롯하는가…해가 걸렸던 저녁 바다에 달이 들어가듯 술래잡기 하는 지구의 몸짓과 더불어 평탄치 못할 바람과 운명과 생명의 두려움을 예감했다.…어느 날 아침, 용은, 하루살이 떼로 알았던 인간이 달나라와 별나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몸서리쳤다.그로부터 용은 생각하는 버릇을 지니게 되었다. 혼자서 천만 년을 사는 것과 대를 이어 그만큼 사는 것과 어느 편이 나
하늘이 담뿍 잿빛으로 흐리다. 바람이 먹구름을 정처없이 몰아간다. 저 구름 지나는 곳에 비가 올 것이다. 바람이 구름을 몰아가듯 마음이 우리를 몰아간다. 인간의 오욕칠정도 가만 들여다보면 마음에서 일어나는 백 가지 작용이 아니겠는가.그렇다면 대체 마음의 작용은 어떻게 해서 일어나는가. 생각을 감았다 푸는 사이 내가 만난 사람이 시몬느 베이유였다. 그는 이미 내가 품은 의문을 앞서 했으며, 명쾌한 통찰력으로 그 문제를 세상에 드러내었다. 마음 작용도 사물의 작용과 다르지 않다. 풍선을 예로 들어보자. 바람이 들어 있는 풍선을 한쪽에서
일선 고교의 문과 지위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특정 지역, 특정 학교의 특이한 사례가 아니다. 문과 퇴보는 일반적이고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2021학년도 수능에서 문과 수학을 선택한 수험생은 2/3 수준인 65.7%였지만 통합 수능이 도입된 이듬해 수능에서 51.6%로 줄더니 올해 수능에서 45%로 내려앉으며 급기야 이과(51%)에 역전을 허용했다. 불과 3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 3년 후 어떤 현상으로 나타날지 자명하다. 학원가 수험생의 70%는 이과생으로 분류되고 있다.문·이과 역전의 전환점은 이론의 여지 없이 통합 수능이다.
지금도 집 근처 우체통을 월 1~2회 정도 이용한다. 정기구독 하고 있는 공공기관 및 기업체 소식지에 붙어 있는 우편엽서에 독자의견을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독 중인 소식지 중 우편엽서가 점점 사라지면서 정성이 깃든 손 편지를 동네 우체통에 넣고 답장이 올 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그 추억과 낭만의 빨간 우체통이 하나씩 사라지는 현실에 왠지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다.‘빨간 우체통’ 하면 편지인데, 현대 사회에서는 이메일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우리에게서 멀어져 갔고 세태가 그렇다 보니 기존의 편지가 '손 편지'라는 이름으로
이때쯤 되면 캐럴과 올드 랭 사인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러면 언론사에서는 금년도의 10대 뉴스를 보도하고 각계 지도자들은 송년사를 발표한다. 우리나라 교수들은 금년의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2023년의 사자성어는 ①見利忘義(견리망의/이익을 추구하다 공의를 잃어버렸다.) ②賊反荷杖(적반하장/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것) ③濫竽充數(남우충수/무능한 사람이 재능있는 체 한다./실력도 없이 높은 벼슬에 오른다) 등이다. 일본에서는 2023년의 한자로 ‘稅(세)’ 자를 뽑았다. 과중한 세금에 저항하는 뜻에서이다.옛날 도연명(陶淵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