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에 치러진 수능에 응시했던 모든 수험생을 응원하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수능을 잘 치르는 것이 공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가장 중요한 시험을 고르자면 수능만한 것이 없기에 수험생들은 긴장과 부담감으로 오랫동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는 조금 쉬어도 된다. 아직 수능 등급 발표가 이루어져야 하고 면접 등 다양한 대학별 세부 전형 과정이 있겠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지금처럼 세상 전체가 나의 삶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점은 드물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순간을
채용비리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만 1000명 가까운 채용비리 관련 사범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들로 인해 정상적인 방법으로 취업을 준비 중인 젊은 세대들은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채용법 입법을 서두르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5월 8일부터 10월 말까지 민간·공공(정부·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분야 ‘3대 채용 비리’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총 137건에서 978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26명은 구속했다. 민간분야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계절이 돌아왔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인데 특히 도로 살얼음은 블랙아이스 혹은 ‘도로 위 암살자’로 알려졌다. 도로 살얼음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도로 위 기름, 먼지 등과 섞여 얇게 얼어붙은 도로 결빙 현상을 말한다.도로 살얼음이 형성되는 조건은 도로 표면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야 하며, 적당한 수분이 있어야 한다. 사고는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물론 10월이나 3월에도 도로 살얼음이 형성될 수 있는 기상 조건이 충족된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파란 우산, 깜장 우산, 찢어진 우산, 좁다란 학교길에 우산 세 개가….” 어린 시절 많이 불렀던 노래가 오늘 입안에서 리듬을 탄다. 언제 들어도 좋은 가락이다. 이 가락과 함께하는 시간 나는 내가 자라던 고향마을로 달려가는 영광을 안는다. 부모님의 모습이 보이고, 고향마을이 보이고, 친구들이 보인다. 버드나무 높다란 가지 끝에 견고하게 지어졌던 뭇새들의 보금자리도 보인다.태풍이 몰아친 엊그제 낮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이다. 40대 경찰관이 휠체어를 탄 30대 남자 장애
충청권 지역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수출액이 크게 감소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 수주액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국내외 전반적인 경기흐름이 좋지 않은 영향이 크지만 자치단체별로 대책을 마련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충청지방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 수출입은 모두 뒷걸음질 쳤다. 올 3분기 수출은 278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25.5%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충남(-27.3%)이 가장 크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이 기계의 발명으로 시작됐음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이후 인류의 삶은 기계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처음 인간에 의해 통제되던 기계는 이제 자기 뜻대로 현실을 개조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다. 오늘날 기계는 단순히 어디에 사용되는 기계가 아닌 ‘기계문명’을 이루고 있다. 도시도 기계도시이고 시골도 기계시골이 되었다. 기계 사이에 사람이 끼어 생존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렇게 본다면 문명의 발달이란 곧 자연의 유기적인 것이 인공의 기계적인 것으로 재조립되는 과정이었다. 시골 부엌에서 다홍빛 불
거리나 지하도 등에 붙어있는 여러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들, 특히 의사, 변호사, 학원 강사 등의 모습은 한결같이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 보인다. 당당한 포즈로 거의 대부분 팔짱을 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손 처리가 애매해서 그럴 수 있겠지만 수수방관(袖手傍觀)이라는 어휘가 문득 떠오른다. 손을 소매에 집어넣고 그냥 바라보기만 한다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표현인데 팔짱을 낀 채 바라보는 자세는 일단 상대방과의 교류와 소통을 거부하는 방어, 폐쇄적인 모습으로 비치기 쉽다. 한껏 단장을 하고 여유 있고 멋진 웃음을 지으면서도 왜 다
#. 1년 전 행복상가 1층에 있는 작은 분식집을 인수한 A 씨. 그러던 어느 날 A 씨는 임대인으로부터 ‘건물이 팔렸고 조만간 재건축 예정이니 세 달 안에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A 씨는 그동안 틈틈이 시간과 돈을 들여 가게의 낡은 부분을 고쳐가며 애정을 쏟았고 이제야 겨우 가게가 자리를 잡았는데 이렇게 빨리 가게를 비워야 한다니 당혹스럽다. (※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각색된 사례입니다.)우리나라 취업자 4명 중 1명은 자영업에 종사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자영업 종사 비율은 매우 높다. 이에 상가 건물을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월 3.7%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고물가의 연속선상에선 대수롭다고 할 수 없는 수치지만 10월부터 물가 상승률이 완화될 것이라는 ‘10월 안정론’이 빗나갔으니 정부로선 체면을 구긴 셈이다. 하필이면 6년 2개월 만에 미국 물가 상승률마저 추월했다. 이달 들어 정부의 물가 대응 강도가 높아진 이유를 알만하다. 물가 잡기가 결단코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공언한 예측이라도 빗나갈 순 있다.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점에 때가 껴서 문제다.정부의 안간힘은 채소류와 과일 등 일부 먹거리 품목의 물가
대전은 도시가 건설된 이래도 줄곧 철도도시이자 교통의 중심도시이라고 자부했다. 물론 한 세기를 건너오면서 이 상징적 정체성은 새로운 도시의 자부심을 더 견고히 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근대의 이동수단들은 이전의 시대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정도로 속도감 있게 도시를 연결했고 물자와 사람들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는 데 역할뿐 아니라 도시 대전이 만들어지고 확장되어 가는 데 큰 힘이 되었다.근대이전 전통사회의 변방이자 쓸모없는 땅에 철도부설과 함께 처음 몰려온 사람들은 일본인들이었다. 1917년 발간된 조선대전발전지에 따르면 대전은 일본인에
매년 10월 10일은 ‘세계 사형폐지의 날’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을 계기로 여러 번 위원장 성명을 발표해 왔다. 그 내용은 국가가 생명을 박탈하는 사형제도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인간의 존엄과 인권을 향상하기 위해서 사형제도가 폐지돼야 한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는 아직 법률상 사형제도가 존재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59명이 교정시설에 수감돼 있다. 그런데,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우리나라를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1997년 12월 사형이 집행된 이후 26여 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우리
기후위기 대응과 2050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우리 모두가 온실가스를 줄여서 대기환경 개선은 물론 연료절감 및 교통사고 감소효과까지 검증된 친환경 경제운전인 에코드라이브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자율주행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에코드라이브는 운전습관 개선으로 친환경성, 안전성, 경제성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에 효과적인 에코드라이브 실천방법을 살펴보자.첫째 평소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스마트폰, 인터넷, 내비게이션, 교통방송 등으로 교통정보를 입수하여 최적 경로 주행을 생활화하자.둘째 운전습관 개선항목
당정은 지난 15일 ‘미래세대를 위한 R&D(연구개발) 예산 관련 연구현장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비효율적인 예산은 줄이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키워주는 연구개발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며 정부가 논란을 감수하고 R&D 예산을 수술대에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과학기술 연구현장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달랬다. 추진상 미진한 점이 없지 않으나 보완 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같은 날
기온의 변화가 심하고 일교차가 큰 초겨울은 운동 중 크고 작은 부상 위험을 증가시킨다. 월별 부상 통계를 봐도 11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여러 운동 중 코로나19 이후 젊은 층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골프는 가벼운 운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상당히 위험도가 있는 운동 중 하나에 들어간다. 따라서 가볍게 시작했다가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전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특히 골프를 칠 때 부상을 입는 부위는 허리와 몸통(28~35%)이 가장 흔하다. 그다음으로 팔
대전은 참으로 단합이 되지 않는 도시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문화적인 면으로 제각각 해석이 다르고 평가가 모두 다르다. 지역 국회의원 중 국회의장이 2명이나 배출됐는데도 대전발전을 위해 일을 해봤던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며 대전발전을 위해 반드시 혁신해야 할 문제다.핑계일 줄 모르는 반론이지만 대전 인구 구성 조합을 보면 전라권 30%, 충청권 40%, 기타지역 30%로 구성돼 있다. 뭉치지 않고 시민의 사고와 이념이 제각각인 현상들은 그 이유일 것이다. 왜 수도권으로 떠날까? 올 한해도 매달 3000~4000명의 투자자나 경력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올 수능엔 지난해 50만 8030명 대비 3442명 감소한 50만 4588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지역에선 대전 1만 5080명, 세종 4708명, 충남 1만 6839명, 충북 1만 2220명 등 모두 4만 8847명이 응시 예정이다. 모든 수험생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한다.그러나 올 수능 기상도를 볼 때 덕담을 건네는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다. 각종 변수가 혼재돼 혼란을 면할 수
불필요한 노사분쟁으로 소모적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노동법상 제도로 ‘직장내 괴롭힘과 실업급여’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우선, 최근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직장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검토한다. 근로기준법상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것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직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것을 말한다. 위의 개념에서 세가지 핵심 요소(①직책우위나 관계우위성 ②업무상 적정범위 ③고통)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필자는 노무사로서 동 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초창기부터 직장내 괴롭힘 상
대전시 동구와 대덕구, 충북 청주시, 옥천군, 보은군 등 5개 시군이 발족한 대청호유역공동발전협의회가 13일 첫 정기회를 갖고 13개 규제 개선을 요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고 한다. 협의회는 환경보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제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과도하게 묶어 놓은 규제를 현실에 맞게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날 5개 시군은 대청호 유역 상수원보호구역 범위와 규제요건이 너무 과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역 내 음식점 면적 확대와 민박시설 허용, 푸드트럭 허용, 무공해 동력
최근 전국적인 이슈 중 가장 뜨거운 감자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다. 단순하게 지역 경제인으로서 바라보면 노란봉투법은 ‘악법’이다.이미 경제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호소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노란봉투법이 통과하게 되면 산업생태계가 붕괴되고, 산업현장은 1년 내내 노사분규에 휩쓸리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개정안이 원청기업을 하청 노사관계의 당사자로 끌어들이고 불법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청구권마저 제한하는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법안이 완성되게
나는 1980년대 중반부터 지구환경, 기후문제, 오염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가졌다. 환경운동을 체계를 갖추어 활동하는 데 참여하기도 하였다. 본격 환경운동을 벌이기 전에 친구들과 함께 소소한 일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때는 식당에 가면 일회용 나무젓가락과 종이컵이 굉장히 많이 소비되고 있었다. 조금 지나니 비닐봉투가 어마어마하게 사용되고 있었다. 물론 플라스틱 제품은 우리 생활의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그것들이 다 편리하고 좋은 것으로만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 때 친구들과 함께 벌인 것이 일회용 사용하지 않기 운동이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