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은 ‘제27회 노인의 날’이었다. 경로효친 사상을 드높이고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기여한 어르신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늙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늙기를 바라는 것은 어르신 모두의 소망이다.그러나 이러한 소망과는 달리 노인이 되면 겪게 되
머지않은 미래. 뇌를 분석하는 기술이 엄청 발전했다고 치자. 특정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데이터들을 추출하고 복제해서, 인공 육체나 인공 뇌에 주입하는 게 가능하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하고 동일한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그렇다면 컴퓨터의 저장 공간에 사람의 기억과 지식을, 연산장치에 사람의 판단과 사고 능력, 나아가 감정까지 이식할 수 있을까? 미래학자 이안 피어슨은 2050년경에는 인간의 뇌를 슈퍼컴퓨터에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마인드업로딩’ 또는 ‘브레인업로딩’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오충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우크라이나 어머니의 눈물’을 출간했다. 오충 시인은 주변의 작은 것들의 떨림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안다. 그는, 남편을 여의고 홀로 마당 가장자리 의자에 앉아 햇볕 바라기를 하는 노인, 짬밥 서열에 촉각 세우고 잠을 설치는 노숙자, 새벽이슬을 머금은 풀잎, 심지어는 곰팡이로 번식 중인 먼지까지 세심하게 바라보며 연민이나 공감의 마음을 보낸다.사실, 먼지는 우리가 사는 초록별인 지구나 우주의 별을 이룬 구성성분이다. 우주에 떠돌던 먼지나 티끌이 모여 별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별이 노쇠해 폭발하면서
#. A 씨는 20여 년 전 배우자 B 씨가 외도로 집을 나간 뒤 지금까지 혼자 생활했다. 그동안은 작은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으나 몇 년 전 크게 다쳐 일을 그만두게 된 뒤로는 수입이 거의 없어 지금 사는 원룸의 월세조차 낼 수 없게 됐다. 그러던 중 임대주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관련 절차를 알아봤으나 혼인 관계가 정리되지 않으면 임대주택을 신청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서둘러 혼인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니 B 씨와 연락할 방법도 없고 B씨가 어디 사는지조차 몰라 막막하기만 하다. A 씨는 이혼할 수 있을까? (법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은 평소 건강한 사람도 갑작스럽게 걸릴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이들 질환은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거나 심한 후유증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근에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전문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그런데 충남 등 농어촌 지역에는 심혈관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의나 치료시설이 절대 부족해 다른 지역의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의 인구 10만 명당 심근경색 사망자 수는 20
몇 평 안 되는 땅에서 자라고 있는 작물들을 바라본다. 덕지덕지 잎을 달고 꽃을 피우며 자라고 있다. 고추를 이식한 지 얼마 안 되어 오 척이나 되게 컸다. 꽃을 피우면 반드시 열매가 맺힌다. 종족 번식 본능이라 말해야 하는가. 튼실한 열매를 위해서는 밑 부분의 잔가지를 쳐주는 용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도 가지를 늘여 수많은 꽃을 피운다. 꽃의 수효대로 고추가 열리는데 크고 튼실한 열매가 적다. 각선미를 자랑할 만큼 밑부분을 가지런하게 쳐주면 윗부분에서 맺게 되는 열매는 바라는 대로 굵고 튼실하다.밭 주위에 감나무가 있다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는 공단이 ‘지자체별 운전행태, 교통안전, 보행행태 등 교통문화 수준을 측정·분석해 공표함으로써 자율적 경쟁을 유도하고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실시한다.229개 시군구를 인구 30만 이상과 미만 시, 군 및 자치구 그룹으로 나눈다. 기준은 4개 조사항목[운전행태(55점), 보행행태(20점), 교통안전실태(11점), 교통사고발생정도(14점)]과 18개 평가지표이다. 가중치가 높은 지표는 신호 준수율(12점), 안전띠 착용률(11점), 횡단보도정지선 준수율(8점), 횡단보도신호 준수율(10점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영재학교에서 의과대학이나 약학대학 진학이 증가하고 있다.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면 교육비·장학금 등 지원금을 전액 환수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약대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을 근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영재학교에서 모두 218명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20학년도 62명, 2021학년도 73명, 2022학년도 83명으로
가장 큰 규모의 여객기인 A380을 보유 항공기의 절반 가까운 120여 대 운용 중인 에미레이트 항공 허브 공항 두바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사통팔달 연결되는 위치여서 환승지점으로 최적지로 꼽힌다.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두바이 공항의 화려함은 신시가지 마천루 숲으로 이어진다.두바이.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을 이루는 토후국의 하나로 7개 구성국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350만 정도지만 주변 다른 구성국가들과 도시연담화(連擔化)가 이루어져 실제 600만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과 이웃 수도권 도시들 사이에 형성된 연담화
인상파 화가 가운데 프랑스의 르누아르가 있다. 다른 인상파 화가들이 밝은 빛 속에 펼쳐진 대자연을 즐겨 그린 데 비해, 르누아르는 밝고 따뜻한 색조를 바탕으로 주로 인물 특히 여성과 아이를 많이 그렸다.우리에게 익숙한 ‘책 읽는 소녀’ 같은 그림이 대표적인데, 그가 그린 작품의 주된 메시지는 ‘행복’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의 그림에는 밝고 따듯하고 온화한 분위기가 넘쳐난다. 그는 삶이 비록 우울하고 고통스럽더라도 그림만은 밝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평소의 예술철학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다. 실제로 그는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손가락뼈가 녹
국가나 국민을 위한 공공업무 수행 중 목숨을 잃으면 정부는 순직으로 예우한다.한 개인의 죽음과 업무의 상관관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 이를 순직으로 봐야 할지 어쩔지는 행정적, 제도적으로 따져볼 문제다. 결과적으로 순직 승인이 꽤 까다롭다. 최근 잇따른 죽음으로써 자신들의 위태로운 현실을 고발한 교사들이 이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악성 민원에 내몰린 교사들을 알고도 방관한 사회이고 따라서 귀책 사유가 있다는 결론은 일리 있다.국민의힘 이태규 의원과 초등교사노조, 대전교사노조는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6월 26일 서울과 충남의 학생인권조례의 폐지청구에 대해 심의하고, 서울특별시의회와 충청남도의회 의장에게 학생인권조례를 존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명하였다.인권위는 서울시와 충청남도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면 헌법과 국제인권규범의 인권보장 요청에 반하고, 학생인권 침해구제의 공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학생인권 사무의 체계적‧안정적 수행 저해의 우려가 크다고 보았다.학생인권조례는 헌법과 교육기본법 등 국내법과 국제인권규범이 보장하고 있는 아동의 권리, 그중에서도 학생이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보호받고 스스로
정해진 시간과 공간을 일탈 없이 산다는 것만큼 지루한 인생은 없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근하고 같은 사람과 만나고 또 같은 공간으로, 그럼에도 우리가 이 지루한 일상을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반복된 삶 안에서 마주치는 의도하지 않은 일, 어쩌면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을 우연들이 있기 때문이다.철도는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를 짜여진 일정에 따라 약속된 경로 위로만을 반복해야 하는 열차에는 무수히 반복된 일상을 사는 군상들이 서로 부딪치며 ‘우연(偶然)’을 만들어 낸다.‘반복과 우연, 열차를 움직이는 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1일 전체 회의를 열고 세종의사당 이전 규모와 대상 기관, 운영 방안 등을 담은 규칙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규칙안에는 과방위·교육위·국토위·기재위·농해수위·문체위·복지위·산자위·정무위·행안위·환노위 등 세종시에 적을 둔 정부 부처 관할 11개 상임위에 예결위를 더한 12개 상임위와 예산정책처·입법조사처 세종 이전을 담고 있다. 본회의 통과를 기정사실로 간주하면 지난 2012년 국회를 세종시에 설치하자는 국회법이 발의된 지 11년 만에 비로소 국회 세종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돌고 돌아 이제 끝이 보인다.
우리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하면 송편, 차례 음식, 친인척은 물론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 등 많은 것들이 생각나지만, 그중에서도 TV를 통해 선물 꾸러미를 들고 고향을 찾아가는 귀성객들의 설렘 가득한 표정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였으나, 이번 추석은 코로나19가 비교적 안정되고 정부에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여 6일간의 긴 연휴로 인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지인들과 그동안 못 나누었던 정을 듬뿍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최
친환경 해충관리란 농약의 사용량을 최소화하면서 해충이 줄 수 있는 경제적 피해 수준 이하로 밀도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농약의 사용은 다른 방제 방법으로 해충을 관리한 후 최종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의미한다. 해충은 농작물에서만 서식하는 것이 아니다. 농작물이 아닌 주변의 잡초, 관목류, 수목류에서 동시에 서식하기도 하고 계절을 달리하면서 기주교대를 하기도 한다. 농경지 내에서 해충을 완전 박멸시킨다 하더라도 해충은 주변에서 다시 농작물로 유입되어 피해를 준다.따라서 해충에 의해 경제적 피해를 입지 않는 범위에서 관
지능지수가 71 이상에서 85 미만에 있는 사람들을 경계선 지능인이라고 지칭한다. ‘느린학습자’라는 용어로 표현되기도 한다. 지적장애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평균 지능(85 이상)에는 미치지 못하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는데 생각보다 그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으로 인정되지 않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빨리빨리’에 능통한 사회가 무관심이다 보니 보호막이라고 할 만한 게 딱히 없다. 더디나마 지역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귀담게 되는 이유다.정병인 충남도의원은 20일 제347회 임시회 4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연이은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교권회복을 추진한다 하니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하다. 코로나19 전후로 달라진 교육현장의 상황을 실감하는 (겸임 교수인) 필자도 다가오는 인공지능, 로봇 등의 발달에 학교당국이 제반환경·구조문제까지 다각적 분석·대응해 전화위복이 되길 기대한다.다양한 첨단기술(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이 급속도로 융·복합되고 교통수단도 자율주행차, 드론, 로봇 등으로 다각화되어 기존 교통수단과의 교통문제 추이도 다양해진다. 또한 교통환경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유인에서 무인, 소유에서 공
노동법상 직장내 괴롭힘 방지제도가 시행된 지 4년이 넘어서고 있다. 동 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각 사업장에서 노동인권이 향상되고 노동존중의 문화가 조성되는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다만, 부정적 영향도 있다.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노사 간 분쟁이 첨예하고 소모적인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내 괴롭힘 사건은 단순히 사적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괴롭힘으로 인하여 해결되지 않는 앙금과 직원들의 사기저하 등 조직 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내 괴롭힘 사건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인해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윤석열정부 출범 후 1년 4개월 만에 늑장 출범한 가운데 민간 위촉 위원들 중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들이 많고 수도권 출신이 과반수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 가운데 비수도권 출신 위원들 중에도 대구 등 영남과 전북 등 호남 인사들로 편중됐고 충청권 인사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균형발전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지방시대위원회 위촉위원 19명의 출신지역을 분석한 결과 9명이 서울 지역 관련 인사로 가장 많다. 그 이외에 비수도권 인사들 중에는 대구 3명, 전북 2명, 경북·경남·부산·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