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대전도시브랜드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대전거주 성인 518명과 대전을 제외한 전국거주자 성인 818명을 대상으로 대전은 어떤 도시인가를 물었다. 응답자 60.3%가 ‘과학도시’라고 답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왜냐하면 2016년에 조사한 도시브랜드 이미지 조사에서도 대전시민 77.2%, 타 도시민 60.8%가 대전은 ‘과학중심도시’라고 답했기 때문이다.도시브랜드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역사, 문화, 사회적 자산과 정체성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에 걸친 여론조사 결과 대부분 국민들이 대
고운 가루는 여러 번 체(sieve)를 거쳐야 얻어진다. 삶의 여정에 필요한 지혜도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걸러진 것(filtering)이다. ‘도덕경’, ‘손자병법’, ‘주역’, ‘탈무드’ 같은 것들은 모두 고운 체(different sizes of sieve)로 걸러낸 지혜들이다. 한때 물리학과 낙제생이었는데 유학 후 물리학 박사가 된 후 지금까지 SCI급 국제 과학 학술지에 반도체 관련 논문 770편을 발표한 박홍이 박사가 후진들에게 ‘죽기 전에 해야 할 필수 행동들’을 전해주고 있다. 그중에 일부를 함께 나누고 싶어 여기에 소
어제오늘 신문과 방송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라는 뉴스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15~49세 가임여성(可姙女性)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산율을 ‘합계출산율’이라고 하는데, OECD는 인구 유지에 필요한 최소 합계출산율은 2.1명이라고 한다. 즉, 남녀가 혼인하여 자녀를 두 명은 낳아야 기본이어서 합계출산율이 2.1명 이하이면 '저출산'이고, 1.3명 이하이면 '초(超)저출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은 1.27, 대만 1.18, 태국 1.52, 싱가포르 1.06, 독일 1.39, 프랑스 1.82인 반면에, 이란 2.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이제 꽃샘추위만 남겨놓은 것 같다. 벌써 움을 틔우는 나무가 있다고 하니 조만간 봄은 성큼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그러나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해빙기에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이다. 필자가 최근 들어 안전문제를 자주 언급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이기 때문이다.산업이 이처럼 발달하고 인간의 삶은 편리해 졌지만, 산업화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위협들은 오히려 우리를 더욱 위험하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호환마마가 가장 무서웠다지만 오늘날은 자동차가
지난해 태풍과 폭우로 인한 일련의 사망사고로 알 수 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날씨뿐만 아니라 물과 식량 부족, 환경 파괴, 해수면 상승, 생태계 붕괴 등을 유발하면서 전 지구적으로 인간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의 원인을 밝히고 그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008년 ‘인권과 기후변화 결의안’을 통해 “기후변화가 인류와 사회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위험을 야기하며, 인권의 완전한 향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고 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방북용 대북송금 300만 달러’ 의혹에 대해 “아마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은데,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것”이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또 문재인정부 시절 당시 법무부장관이었던 추미애 의원이 국회 법사위에 나와 질의를 하는 상임위원을 향해 “소설 쓰시네” 라고 발언한 적도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됐다.시차(時差)가 있긴 하지만 정치판에서 연이어 회자 됐던 이 ‘소설’ 발언은 많은 이들에게 묘한 뉘앙스를 수반한 채 소설가들에게는 황당함을 준 바가 있다. 필자도 이들 두 사람
얼마 전 ‘문화예술계의 대부·마당발’ 등 많은 수식어로 불리는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으로부터 작가 친필사인 책 선물을 받게 되었다. 저자는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인데, 그는 기획예산처 장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경북 안동으로 내려와 15년째 퇴계 선생의 고향 도산에 머무르면서 선비정신을 실천하고 선비정신 전도사로 후학과 지역학을 위해 애쓰고 있는
문명과 야만에 대한 이야기는 무수히 많이 진전되었고 발표되기도 하였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하여 아주 탁월하게 자기계발을 잘한 종족이다. 아주 연약하게 태어나서 점점 자라면서 지혜와 덕망과 몸과 맘이 자라고 익어가면서 다르게 변한다는 것이다. 가장 불완전한 상태로 태어나서 모든 것을 지배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단계로 발전한 것이 인간이라는 동물종이
슈바이처 박사는 많은 일화를 남긴 사람이다. 그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아프리카를 떠나 파리까지 가서 거기서 다시 기차를 타고 덴마크로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그가 파리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기자들이 취재하려고 그가 탄 기차로 몰려들었다.슈바이처는 영국 황실로부터 백작 칭호를 받은 귀족이다. 그래서 취재 경쟁에 열중한 기자들이 한꺼번에 특등실로 우르르 몰려 들어가 슈바이처 박사를 찾았으나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그러자 다시 일등칸으로 몰려가서 찾아보았으나 거기에도 없었다. 다시 이등칸으로 가 봤으나 거기서도 찾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 중이던 1814년 한양에서 친구인 이재의가 찾아와 약관의 나이에 영암군수가 된 자기 아들, 이종영이 훌륭한 목민관이 될 수 있는 방법의 글을 써 달라고 청하지요. 다산은 ‘영암군수 이종영에게 당부한다.’라는 글을 써 주었는데 그 글에는 ‘여섯 렴자의 비결’이라는 뜻의 六字廉訣(육자염결)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목민관으로서 지녀야 할 덕목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육자염결(六字廉訣)중국 어느 고을의 현령인 소현령(蕭縣令)이 도인인 부구옹(浮丘翁)에게 고을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법을 물었다. 부구옹은 첫 번째
80년 광주의 민중항쟁을 잔혹하게 짓누르고 집권한 신군부는 진보문학운동을 선도해오던 ‘창비’나 ‘문지’를 계급의식 격화와 사회 혼란 조성을 구실로 폐간했다. 이에 대전·충남의 젊은 문인들이 비정기 간행물인 무크지 ‘삶의문학’을 발간하며 대안문화운동으로 그 시대적 역할을 감당한 바 있다. ‘삶의문학’이 지향하던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매개로 너그럽고 넉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문학의 민주화’와 ‘삶의 민주화’라는 가치를 고양하고자 만든 ‘삶의문학상’이 네 번째 수상자로 이선희 시인을 선정했다.이번 심사에는 예심을 통과한 대전, 충남,
지금 대전시는 경제정책으로 ‘일류경제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정치력이 강한 광역단체장은 동분서주 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 대전유치를 하드웨어 깊숙이 추진하고 있다. 정책에 환영한다. 그러나 민생경제도 더 포함되면 일류경제도시가 더욱 확실하게 될 것 같다.요즘 가스와 전기 등 서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물가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연거푸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고정수입은 불규칙하고 나가는 지출은 점점 증가하는 역비례 지출구조는 자본주의의 병폐가 여실히 드러나는 세태를 반영한다. 서민들보다 대기업과 정부만
보도에 따르면, 대전시의회는 지난 10일 ‘대전광역시교육청 학교 민주시민교육 조례’를 폐지했다. ‘학교 민주시민교육 조례’는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이었으나, 대전이 최초로 이 조례를 폐지했다고 한다. 대전에서 조례가 시행된 것이 2021년 12월 29일이었으니, 시행된 지 1년 1개월 13일 만에 폐지된 것이다. 학교 민주시민교육 조례는
겨울은 춥고 더디며 길어 지루했다. 절기로 볼 때 요즘은 날이 풀리며 봄이 온다는 우수(雨水)가 다가오는 때다. 예전에 음력 이월 초하루(올해 양력 2월 19일)는 충남 지역에서 ‘콩볶아먹는날’이라고 부르며 ‘좀볶는날’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중화절(中和節)이라 하여 나라에서는 신하들에게 자(尺)를 만들어 나눠줬다. 이를 중화척(中和尺)이라 불렀는데, 이는 과학정신을 일깨움일 거라 생각된다. 민속으로 콩을 볶아먹는 것은 전국적인 풍습이다.콩을 볶는 목적은 지역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대부분 벌레나 쥐, 두더지의 해를 막고, 잡초의 번식
최근 대덕구 대표축제‘세계고래축제 대덕(가칭)’를 두고 대덕구와 의회, 시민, 전문가들 사이에 축제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이 갈려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축제명칭과 소재로 ‘고래’가 등장하면서 비롯됐다. 새로운 발상을 통해 세계적으로 대덕을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과 생뚱맞은 소재로는 대덕 고유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하다.어찌 보면 대립된 두 의견의 주장을 들으면 충분히 이해된다. 다만 반대를 위한 반대논리로서 지역 고유성만 가지고 축제의 정체성을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축제의 성장과 발전을 막을 수
살다 보면 익숙하지 않은 법률 용어를 만날 때가 있다. ‘훈령’이라는 말도 그 가운데 하나다. 상관이 부하 공무원에게 개별적·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을 직무 명령이라고 한다면 훈령은 상급 행정관청이 하급 관청을 지휘하기 위해 내리는 명령이라고 할 수 있다. 훈령은 행정안전부 훈령 제OOOO호와 같이 번호를 부여하는데 훈령 이름은 위임전결규정, 소속 공무원 행동강령, 민원행정서비스 헌장 등과 같이 일률적이지 않다.훈령은 하급 관청을 구속하는 동시에 소속 공무원 개인에게도 구속력을 갖기 때문에 직무 명령의 성질도 가진다. 훈령은 법적 지
블라인드 채용방식이 도입 6년 만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고질적인 채용비리를 근절하고 공정채용을 실현하기 위해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 적용되었다. 지난해까지 중앙공공기관 350곳과 지방공기업 410여 곳 등 모든 공공기관이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목적기관은 블라인드 채용이 응시자의 연구실적과 역량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워서 다소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올해부터 과학기술분야 39곳의 연구기관은 연구원 채용 과정에서 학위취득기관과 추천서 등의 정보를 채용심사 단계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체인 오픈AI가 선보인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연일 화제다. 대화형 챗봇인 챗GPT는 지난해 말 출시되었는데, 40여일 만에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서자 정보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 이후 최고의 혁신이라는 평가라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챗GPT가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은 평범한 시민이 일상에서 AI를 쓰고 바로 피드백을 실제 체감하는 현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챗GPT의 등장은 이미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IT업계뿐만이 아니라 산업 전
한 번 나온 인생은 누구나 때가 되면 죽어 사라지는 것이지만, 한 평생 한을 품거나 남기고 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어떤 처지 때문에 한많은 삶을 살고, 어떤 이들은 한많은 삶을 사는 사람들 곁에 있어서 또 한많은 삶을 살고 가기도 한다. 그러한 삶의 바닥이나 뒷면에는 사연들이 많고 많아 그것들을 하나하나 다 늘어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몇 가지 알려지고 추리하여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리는 것으로도 가슴이 먹먹하게 슬프다. 그 한많은 삶은 또 한을 풀지 못한 채 뒤에 남기고 한많은 마감을 하는 수
사람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다. 좋은 포도주처럼 세월이 흘러가면서 익어 가는 것이다. 숙성되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했다고 낙심하지 않는 것이며, 성공했다고 지나친 기쁨에 도취되지 않는 것이다. 넋을 잃도록 요염을 부리던 꽃 무리도 세월이 가면 자취를 감춘다. 꽃밭 아래에서 재잘거리던 개미며 땅강아지가 기척도 없이 사라졌지만 때가 되면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상대방에게 한번 속았을 땐 그 사람을 탓하라. 그러나 그 사람에게 두 번 속았거든 자신을 탓하라. 살다 보면 천둥도 울고, 번개도 친다. 그걸 잘 이겨내야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