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문자는 유의해야 할 안전 지킴이다. 휴대전화 일상화에 발맞춰 2005년 5월 15일부터 시작한 재난 문자 서비스는 그 경중에 따라 위급재난, 긴급재난, 안전 안내 문자로 나뉘어 2019년까지 연평균 414건을 송출하며 파수꾼 노릇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까지만 해도 순기능에 국민의 의뢰심이 상당했다. 그랬던 재난 문자가 이젠 스팸 문자와 다를 바 없는 천덕꾸러기 신세다. 과유불급으로 인한 피로감이 원인이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재난 문자는 연평균 5
등화가친(燈火可親) 계절이다. 다독(多讀), 정독(精讀), 숙독(熟讀)하자. 자연인으로서의 인간은 일정한 시간(생애)과 공간(사는 곳)의 제약을 받는다.여기와 저기에 동시에 있을 수 없고,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살 수 없다. 그래서 직접경험만으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시간 축을 과거와 미래로 확장하고 공간 축을 고향과 해외, 세계로 확장하려면 독서를 통해 간접 체험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많이 읽은 사람을 당할 수 없는 것이다.옛날부터 한 시렁의 책을 선비의 조건으로 삼았고, 무릇 남자라면 다섯 수레 분량의 책을 읽어야 한다
마늘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기원전 2500년부터 인류에 의해 재배되기 시작했다.우리나라에는 단군신화에 웅녀가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먹었던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마늘재배지역은 충남 서산, 태안과 경북 의성이 유명하고 역사적인 기록도 많이 남아있다.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1인당 마늘 소비량이 가장 많고 모든 양념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필수 재료이다. 또한 고추와 함께 양념채소에 속하는 품목으로 국민식생활의 안전을 보장하는 농업의 근간이며 김치 등의 주요 첨가물이다. 그러나 최
지난해 대비 올해 소나무재선충병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잠시 잦아드는가 했더니 감염세가 심상찮다. 영남 62곳에 집중된 가운데 충청권 역시 대전과 세종, 충남과 충북 전역(21곳)에서 발생했다. 언제 확산해도 이상하지 않은 전파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조기 예찰과 적기 방제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다.산림청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에게 제출한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감염목이 2021년 30만 7919그루에서 올해 106만 5967
당(唐)태종 이세민은 가장 아끼던 신하가 죽자 “사람은 구리로 거울을 만들어서 의관(衣冠)을 바로잡고, 사람을 거울로 삼아서 자신을 알 수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스승과 같았던 위징(魏徵)의 죽음을 매우 슬퍼했다고 한다.수나라를 멸망시키고 당나라를 건국한 아버지를 이은 당태종은 태자였던 형을 죽이고 제왕이 되었지만, 후대에 그의 치세(治世)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바로 위징이라는 인물이 그를 매우 현명하게 보좌했기 때문이며 당태종과 위징의 대화는 ‘정관정요’라는 책으로 남아 후세의 위정자(爲政者)들에게 교과서가 되었다.한 나라
작년부터 나는 이상스럽게 진정으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하고 어쩔 수 없는 글을 자꾸 쓰게 된다. 이것은 나에게 하나의 슬픔이고 비극이다. 나에게 그런 글을 쓸 수밖에 없도록 하는 우리의 현실 역시 내가 판단하기에 슬프고 비극스럽다. 나는 정말로 정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지 않다. 불평과 불만과 비판 대신에 희망과 긍정의 말들을 주고받으며 살고 싶다. 때로는 깊은 시를 읊고 싶고, 깊은 사상을 음미하면서 나도 그렇게 깊게 들어가고 싶다. 달라지는 세계에서 어떻게 하면 평화롭고 아름답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그림을 잘 그리고
태어남과 동시에 사라져버린 출생 미등록 아동들에 대한 관심이 한 때 반짝했다가 시들해진 느낌이다. 지난 6월 경기 수원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영아 2명이 발견되면서 사회적 관심사로 등장해 관련 입법 등이 추진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출생 미등록으로 의심되는 아동(영아)과 사망자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보건복지부가 전국 시·도 경찰청에 접수된 출생 미등록 영아 사건 1095건을 조사한 결과 4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9명은 친부모 살인 과실 치사로 인정됐다.충
지난달 24일 대전문학관에서는 의미 있는 회고전이 개최되었다.바로 ‘대전문인 탄생 백주년 기념 - 당신의 100년, 나의 100년’전이다.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23년에 태어나 대전·충남 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한성기 시인, 박희선 시인 그리고 원종린 수필가에 대한 회고전이다.백춘희 문화재단 대표와 이은봉 문학관장이 주관하고, 역대 대전문학관장인 박헌오 시조시인, 강태근 소설가, 박지용 동화작가와 김용재 국제펜본부이사장, 송하섭 평론가, 최송석 원로 시인 등 많은 문인이 내빈으로 참석한 가운데 오픈식을 가졌다.호랑이는 죽어
지난 2일은 ‘제27회 노인의 날’이었다. 경로효친 사상을 드높이고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기여한 어르신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지난 1997년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늙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우아하고 아름답게 늙기를 바라는 것은 어르신 모두의 소망이다.그러나 이러한 소망과는 달리 노인이 되면 겪게 되
머지않은 미래. 뇌를 분석하는 기술이 엄청 발전했다고 치자. 특정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데이터들을 추출하고 복제해서, 인공 육체나 인공 뇌에 주입하는 게 가능하다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하고 동일한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그렇다면 컴퓨터의 저장 공간에 사람의 기억과 지식을, 연산장치에 사람의 판단과 사고 능력, 나아가 감정까지 이식할 수 있을까? 미래학자 이안 피어슨은 2050년경에는 인간의 뇌를 슈퍼컴퓨터에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마인드업로딩’ 또는 ‘브레인업로딩’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오충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우크라이나 어머니의 눈물’을 출간했다. 오충 시인은 주변의 작은 것들의 떨림에 민감하게 반응할 줄 안다. 그는, 남편을 여의고 홀로 마당 가장자리 의자에 앉아 햇볕 바라기를 하는 노인, 짬밥 서열에 촉각 세우고 잠을 설치는 노숙자, 새벽이슬을 머금은 풀잎, 심지어는 곰팡이로 번식 중인 먼지까지 세심하게 바라보며 연민이나 공감의 마음을 보낸다.사실, 먼지는 우리가 사는 초록별인 지구나 우주의 별을 이룬 구성성분이다. 우주에 떠돌던 먼지나 티끌이 모여 별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별이 노쇠해 폭발하면서
#. A 씨는 20여 년 전 배우자 B 씨가 외도로 집을 나간 뒤 지금까지 혼자 생활했다. 그동안은 작은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했으나 몇 년 전 크게 다쳐 일을 그만두게 된 뒤로는 수입이 거의 없어 지금 사는 원룸의 월세조차 낼 수 없게 됐다. 그러던 중 임대주택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관련 절차를 알아봤으나 혼인 관계가 정리되지 않으면 임대주택을 신청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서둘러 혼인 관계를 정리하려고 하니 B 씨와 연락할 방법도 없고 B씨가 어디 사는지조차 몰라 막막하기만 하다. A 씨는 이혼할 수 있을까? (법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은 평소 건강한 사람도 갑작스럽게 걸릴 수 있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이들 질환은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거나 심한 후유증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근에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전문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그런데 충남 등 농어촌 지역에는 심혈관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의나 치료시설이 절대 부족해 다른 지역의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의 인구 10만 명당 심근경색 사망자 수는 20
몇 평 안 되는 땅에서 자라고 있는 작물들을 바라본다. 덕지덕지 잎을 달고 꽃을 피우며 자라고 있다. 고추를 이식한 지 얼마 안 되어 오 척이나 되게 컸다. 꽃을 피우면 반드시 열매가 맺힌다. 종족 번식 본능이라 말해야 하는가. 튼실한 열매를 위해서는 밑 부분의 잔가지를 쳐주는 용단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도 가지를 늘여 수많은 꽃을 피운다. 꽃의 수효대로 고추가 열리는데 크고 튼실한 열매가 적다. 각선미를 자랑할 만큼 밑부분을 가지런하게 쳐주면 윗부분에서 맺게 되는 열매는 바라는 대로 굵고 튼실하다.밭 주위에 감나무가 있다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는 공단이 ‘지자체별 운전행태, 교통안전, 보행행태 등 교통문화 수준을 측정·분석해 공표함으로써 자율적 경쟁을 유도하고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하고자 실시한다.229개 시군구를 인구 30만 이상과 미만 시, 군 및 자치구 그룹으로 나눈다. 기준은 4개 조사항목[운전행태(55점), 보행행태(20점), 교통안전실태(11점), 교통사고발생정도(14점)]과 18개 평가지표이다. 가중치가 높은 지표는 신호 준수율(12점), 안전띠 착용률(11점), 횡단보도정지선 준수율(8점), 횡단보도신호 준수율(10점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영재학교에서 의과대학이나 약학대학 진학이 증가하고 있다.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면 교육비·장학금 등 지원금을 전액 환수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약대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을 근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영재학교에서 모두 218명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20학년도 62명, 2021학년도 73명, 2022학년도 83명으로
가장 큰 규모의 여객기인 A380을 보유 항공기의 절반 가까운 120여 대 운용 중인 에미레이트 항공 허브 공항 두바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사통팔달 연결되는 위치여서 환승지점으로 최적지로 꼽힌다.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두바이 공항의 화려함은 신시가지 마천루 숲으로 이어진다.두바이.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을 이루는 토후국의 하나로 7개 구성국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350만 정도지만 주변 다른 구성국가들과 도시연담화(連擔化)가 이루어져 실제 600만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과 이웃 수도권 도시들 사이에 형성된 연담화
인상파 화가 가운데 프랑스의 르누아르가 있다. 다른 인상파 화가들이 밝은 빛 속에 펼쳐진 대자연을 즐겨 그린 데 비해, 르누아르는 밝고 따뜻한 색조를 바탕으로 주로 인물 특히 여성과 아이를 많이 그렸다.우리에게 익숙한 ‘책 읽는 소녀’ 같은 그림이 대표적인데, 그가 그린 작품의 주된 메시지는 ‘행복’이라고 한다. 실제로 그의 그림에는 밝고 따듯하고 온화한 분위기가 넘쳐난다. 그는 삶이 비록 우울하고 고통스럽더라도 그림만은 밝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평소의 예술철학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다. 실제로 그는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손가락뼈가 녹
국가나 국민을 위한 공공업무 수행 중 목숨을 잃으면 정부는 순직으로 예우한다.한 개인의 죽음과 업무의 상관관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 이를 순직으로 봐야 할지 어쩔지는 행정적, 제도적으로 따져볼 문제다. 결과적으로 순직 승인이 꽤 까다롭다. 최근 잇따른 죽음으로써 자신들의 위태로운 현실을 고발한 교사들이 이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악성 민원에 내몰린 교사들을 알고도 방관한 사회이고 따라서 귀책 사유가 있다는 결론은 일리 있다.국민의힘 이태규 의원과 초등교사노조, 대전교사노조는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6월 26일 서울과 충남의 학생인권조례의 폐지청구에 대해 심의하고, 서울특별시의회와 충청남도의회 의장에게 학생인권조례를 존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명하였다.인권위는 서울시와 충청남도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면 헌법과 국제인권규범의 인권보장 요청에 반하고, 학생인권 침해구제의 공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학생인권 사무의 체계적‧안정적 수행 저해의 우려가 크다고 보았다.학생인권조례는 헌법과 교육기본법 등 국내법과 국제인권규범이 보장하고 있는 아동의 권리, 그중에서도 학생이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보호받고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