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전시는 경제정책으로 ‘일류경제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정치력이 강한 광역단체장은 동분서주 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 대전유치를 하드웨어 깊숙이 추진하고 있다. 정책에 환영한다. 그러나 민생경제도 더 포함되면 일류경제도시가 더욱 확실하게 될 것 같다.요즘 가스와 전기 등 서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물가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연거푸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고정수입은 불규칙하고 나가는 지출은 점점 증가하는 역비례 지출구조는 자본주의의 병폐가 여실히 드러나는 세태를 반영한다. 서민들보다 대기업과 정부만
보도에 따르면, 대전시의회는 지난 10일 ‘대전광역시교육청 학교 민주시민교육 조례’를 폐지했다. ‘학교 민주시민교육 조례’는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 중이었으나, 대전이 최초로 이 조례를 폐지했다고 한다. 대전에서 조례가 시행된 것이 2021년 12월 29일이었으니, 시행된 지 1년 1개월 13일 만에 폐지된 것이다. 학교 민주시민교육 조례는
겨울은 춥고 더디며 길어 지루했다. 절기로 볼 때 요즘은 날이 풀리며 봄이 온다는 우수(雨水)가 다가오는 때다. 예전에 음력 이월 초하루(올해 양력 2월 19일)는 충남 지역에서 ‘콩볶아먹는날’이라고 부르며 ‘좀볶는날’이라고도 한다. 이날은 중화절(中和節)이라 하여 나라에서는 신하들에게 자(尺)를 만들어 나눠줬다. 이를 중화척(中和尺)이라 불렀는데, 이는 과학정신을 일깨움일 거라 생각된다. 민속으로 콩을 볶아먹는 것은 전국적인 풍습이다.콩을 볶는 목적은 지역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대부분 벌레나 쥐, 두더지의 해를 막고, 잡초의 번식
최근 대덕구 대표축제‘세계고래축제 대덕(가칭)’를 두고 대덕구와 의회, 시민, 전문가들 사이에 축제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이 갈려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축제명칭과 소재로 ‘고래’가 등장하면서 비롯됐다. 새로운 발상을 통해 세계적으로 대덕을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과 생뚱맞은 소재로는 대덕 고유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는 의견이 팽팽하다.어찌 보면 대립된 두 의견의 주장을 들으면 충분히 이해된다. 다만 반대를 위한 반대논리로서 지역 고유성만 가지고 축제의 정체성을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축제의 성장과 발전을 막을 수
살다 보면 익숙하지 않은 법률 용어를 만날 때가 있다. ‘훈령’이라는 말도 그 가운데 하나다. 상관이 부하 공무원에게 개별적·구체적으로 지시하는 것을 직무 명령이라고 한다면 훈령은 상급 행정관청이 하급 관청을 지휘하기 위해 내리는 명령이라고 할 수 있다. 훈령은 행정안전부 훈령 제OOOO호와 같이 번호를 부여하는데 훈령 이름은 위임전결규정, 소속 공무원 행동강령, 민원행정서비스 헌장 등과 같이 일률적이지 않다.훈령은 하급 관청을 구속하는 동시에 소속 공무원 개인에게도 구속력을 갖기 때문에 직무 명령의 성질도 가진다. 훈령은 법적 지
블라인드 채용방식이 도입 6년 만에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고질적인 채용비리를 근절하고 공정채용을 실현하기 위해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 적용되었다. 지난해까지 중앙공공기관 350곳과 지방공기업 410여 곳 등 모든 공공기관이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목적기관은 블라인드 채용이 응시자의 연구실적과 역량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워서 다소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올해부터 과학기술분야 39곳의 연구기관은 연구원 채용 과정에서 학위취득기관과 추천서 등의 정보를 채용심사 단계에서
인공지능 스타트업체인 오픈AI가 선보인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연일 화제다. 대화형 챗봇인 챗GPT는 지난해 말 출시되었는데, 40여일 만에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서자 정보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 이후 최고의 혁신이라는 평가라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챗GPT가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은 평범한 시민이 일상에서 AI를 쓰고 바로 피드백을 실제 체감하는 현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챗GPT의 등장은 이미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IT업계뿐만이 아니라 산업 전
한 번 나온 인생은 누구나 때가 되면 죽어 사라지는 것이지만, 한 평생 한을 품거나 남기고 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가진 어떤 처지 때문에 한많은 삶을 살고, 어떤 이들은 한많은 삶을 사는 사람들 곁에 있어서 또 한많은 삶을 살고 가기도 한다. 그러한 삶의 바닥이나 뒷면에는 사연들이 많고 많아 그것들을 하나하나 다 늘어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몇 가지 알려지고 추리하여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리는 것으로도 가슴이 먹먹하게 슬프다. 그 한많은 삶은 또 한을 풀지 못한 채 뒤에 남기고 한많은 마감을 하는 수
사람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다. 좋은 포도주처럼 세월이 흘러가면서 익어 가는 것이다. 숙성되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했다고 낙심하지 않는 것이며, 성공했다고 지나친 기쁨에 도취되지 않는 것이다. 넋을 잃도록 요염을 부리던 꽃 무리도 세월이 가면 자취를 감춘다. 꽃밭 아래에서 재잘거리던 개미며 땅강아지가 기척도 없이 사라졌지만 때가 되면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상대방에게 한번 속았을 땐 그 사람을 탓하라. 그러나 그 사람에게 두 번 속았거든 자신을 탓하라. 살다 보면 천둥도 울고, 번개도 친다. 그걸 잘 이겨내야 인
얼마 전 사무실에 눈이 많이 내려 직원들과 눈을 치웠다. 영하 10도 이하의 매서운 한파 속에서 내린 눈이라 빨리 치우지 않으면 바로 얼어 버릴 것 같았다. 특히 진입로와 주차장에 많은 눈이 쌓였다. 진입로가 워낙 길어서 최대한 치운다고 애를 썼지만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있었다. 할 수 없이 그곳에는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고 작업을 마무리를 했다. 눈을 치운 다음 날, 점심을 먹으려고 밖으로 나가는데 어제 미처 눈을 치우지 못한 진입로 구간이 깨끗해졌다. 눈이 내린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누가 와서 치운 것도 아닌데 눈이 사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한 지도 오래지만, 복과 화는 같은 문으로 들어온다는 화복동문(禍福同門)이라는 문구처럼 화(禍)와 복(福)은 비슷해 멀리서 보면 구분하기 힘들다. 교통에서도 한 획이 빠지면 고통이 되지만 맵고 힘들다는 한자 辛(신)자에 한 획을 더하면 행복할 幸(행)자가 되는 것처럼 한 획을 빼고 더했을 뿐인데 의미가 상반되게 바뀌는 유사한 글자들을 보면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하듯이 우리네 삶의 속성을 투영한 듯하다.안전과 위험도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기에 운전하다 보면 사소한 부주의 운전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위험에
외출하기 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 일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과학적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시작한 것은 서울 올림픽 즈음부터지만, 대중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은 2015년 무렵부터다. 미세먼지 입자(10마이크로미터)의 4분의 1 수준인 초미세먼지 입자가 암을 발생시키는 등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초미세먼지에 대한 환경 기준도 마련됐다.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안전조치를 생활화해왔다.
#. 2년 전 임대인 김갑동(가명)씨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임차인 이율봄(가명)씨는 그동안 크고 작은 마음고생을 했다. 이사 온 첫해 여름에는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 오래된 에어컨이 고장난 탓에 찜통더위를 견뎌야 했고 겨울에는 수도관이 동파되어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임대차 계약 종료를 앞두고 율봄씨는 갑동씨에게 ‘임대차 계약 연장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갑동씨는 ‘에어컨과 수도관 수리 비용은 본인이 사용하던 기간 중 망가진 것이니 보증금에서 공제하겠다’라고 답했다. 에어컨은 이미 낡은 상태라 언제 고장 나도 이상하지 않
혹한 속 설 명절이 끝났다. 새해 덕담이 끝나기 무섭게 난방비 고지서로 적잖은 대전시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1월의 맹추위로 많은 이들이 2월 난방비 폭탄을 맞을까봐 크게 걱정하고 있다.우리 경제에도 혹독한 한파가 찾아왔다. 지난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심화되면서 여러 경제 위기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소위 복합위기를 경험했다. 올해 초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2년 3고 현상의 파급효과가 확대되면서 올해는 3고(苦)의 후폭풍이 몰려 올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여건의 악화, 신용위험의 증대, 구조변화에 따
실내 마스크 착용해제. 연극인으로서 올해는 많은 관객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우선 든다. 다양한 매체로 시청자들은 연극과 유사한 예술 선택의 범위가 넓어졌다. 현대사회에는 텔레비전, 영화, 뮤지컬, 유튜브 등 연극을 대체할 수 있는 많은 재밌고 즐거운 오락거리가 넘쳐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연극은 발생한 선사시대 이후 매 순간 살아남고 있다. 그것은 분명 연극만이 가지는 특별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 본다. 연극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안다. 한정된 작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행동과 감정표출, 에너지, 숨소리
이번엔 직장내 노동사건의 특수성을 안내하고, 최근 조직내 신구세대간 발생하는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노동사건은 그 해결에 한계가 있다. 노동사건은 당사자간에 앙금을 남긴다. 직원이 회사의 인사권에 이의제기하는 방법은 법상 보장돼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혹시나 이후에 겪게 될지도 모를 불이익이 항상 염려된다. 그래서 부당하게 전직되거나 징계를 받아도 법상 이의제기하기보다는 차라리 수용하는 경우가 많다.또 직원 간의 문제에 있어서도 노동사건의 특수성은 있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이 상사의 지나친 언행으로 괴로움을 느껴 직장내 괴롭힘
세계를 일시에 멈추게 한 지상 최악의 코로나 팬데믹 상황도 인간의 낯선 환경에 대한 동경과탐닉을 막을 수 없나 보다. 요즘 들어 해외로 여행을 나선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굳이 다른 세계의 문화를 경험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를 위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지난 3년간 꾹 눌러왔던 정서적 답답함을 해소하기에 여행만큼 좋은 게 없지 않으니 말이다.그럼에도 아직 국내 관광과 여행 분야는 계절적 영향과 함께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에 대한 소비 개별화, 안전, 슬로 투어리즘과 같은 다양한 변화를 관광분야에서 담아낼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
양심의 자유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 권리다. 인간은 외부로부터 어떠한 간섭이나 압력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내면적 확신을 갖는 주체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은 양심을 언어로 표명하거나 표명하지 않도록 강요받지 않고 자유롭게 판단해야 한다. 이에 우리 ‘헌법’제19조는 양심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규정하고 있다.외국인과 결혼한 한국인 남편이 배우자의 외국인등록증을 갱신하려고 배우자와 함께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출장소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런데 출장소 직원이 자신의 배우자가 2년 전
무례(無禮)가 성(盛)하면나라가 기울고불의(不義)가 득세(得勢)하면나라가 위태롭네파렴치(破廉恥) 판을 치면나라가 뒤집히네수치(羞恥)를 모르는무치(無恥)의 나라후안무치(厚顔無恥) 얼굴에철면피(鐵面皮) 쓰고서나라를 말아먹네.나라를 잃게 되네예의(禮儀)가 사라지면나라가 기울고수치(羞恥)가 없는 민족(民族)나라를 잃게 되네.부끄러울 치(恥) 자는 ‘부끄러워하다’나 ‘부끄럽게 여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다. 치(恥) 자는 귀 이(耳) 자와 마음 심(心) 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부끄러워하는 것은 감정과 관련된 것이니 심(心)자의 쓰임을 알 수
지금으로부터 700년 전, 1347년부터 5년간 유럽 전역에 페스트가 창궐했다. 예기치 못한 역병이 가져온 공포와 고립의 나날이 지속되면서 중세 유럽은 초토화됐다. 사망자 추정치가 적게는 2500만 명, 많게는 7500만 명으로 당시 유럽 인구의 1/3이 죽었다. 근대 소설의 고전 ‘데카메론’에서 보카치오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만 10만 명이 죽었다고 썼다.절체절명 국면에서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생존 방식을 결정해야 했다. 역설적으로 대재앙을 통해 절대 신성에서 벗어나 비로소 계급·지위·성별에 상관없이 이성이 주인공이 되는 근대가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