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은 한 번의 우연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노력을 통해 숙성되고 지속되는 것이 문화예술의 속성이다.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서 두 살배기 대청호가 그린 영화제의 안정적 전진을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올해 두 번째를 맞는 대청호가 그린 영화제가 지속가능성 해법 찾기라는 숙제를 안고 30일 개막한다. 내달 2일까지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중앙잔디광장, 대청문화전시관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환경과 공존, 여행을 주제로 막을 올린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선 지난해와 달리 전문 운영단체와 프로그래머를 기용, 대전에서 유일하
이도현, 해킹피해에 복구 요청 배우 이도현의 개인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당해 복구를 요청했다.이도현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측은 24일 공식 입장을 통해 "24일 오전 이도현 배우 개인 SNS 계정에 관리자 접근 차단 및 게시물 삭제 등 해킹 활동이 감지됐다"고 알렸다.그러면서 “계정 복구까지 해당 계정으로 업로드되는 게시물과 모든 활동을 이도현과 무관하니 피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도현의 SNS 해킹은 24일 새벽부터 눈에 띄었다. 그간 이도현이 게재한 게시물이 모두 삭제되는가 하면, 이도현과
=독립유공자이면서 밀정 의혹을 받고 있는 송세호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진실 찾기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과거사 청산을 제대로 끝내지 못한 현실이 77번 째 광복절을 지나는 8월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씁쓸한 대목이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송세호는 광복의 길 안에선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따르면 경북 선산에서 태어난 송세호는 일찍이 중국 상해로 망명, 3·1운동 직후 임정 수립에 참여했다.임정 의정원 의원으로도 활동했고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에선
지지부진한 대전시립극단 창단이 갈림길에 선 모양새다. 정상적으로 추진됐다면 지난해 창단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이런저런 난관에 부딪힌 데다 시정까지 교체되며 동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면서다.지역 문화예술현장의 기대를 모았던 시립극단 창단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당초 민선 7기 중 창단을 목표로 했지만 근거를 담은 ‘대전시립예술단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의 대전시의회 상정이 무산된 채 시정이 교체되며 정체기를 맞고 있어서다. 함께 논의되는 대전시립오페라단 창단과 맞물려 민선 8기로 넘어온 이 문제는 현재 대전시 발주로 대
지역 대표공연을 만들자는 취지로 대전예술의전당이 지난해 선보인 아트-팝 창작오페라 ‘안드로메다’가 다시 돌아온다. 아트-팝 장르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안드로메다는 대본과 무대, 연출 등 전반적인 보완을 거쳐 올해 무대 위에서 시공을 초월하는 판타지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과학과 예술의 도시 대전을 알리기 위한 기획프로젝트로 지난 2020년 프리뷰 형식의 갈라콘서트로 등장한 안드로메다는 지난해 전막 오페라로 완성돼 시민들과 처음 만났다. 대중성·예술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아트-팝 장르답게 안드로메다는 일반 오페라에서 보기 힘든 역동적 움직
대전의 랜드마크에서 한여름밤의 야시장이 문을 열었다. 외부 지원 없이 지역 안에서 스스로 자생하는 축제를 만들어보겠다는 ㈜플래닌 젊은 청춘들의 야심찬 도전은 코로나19 속에서도 꽃을 피웠다. 지난 27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2022 달밤소풍이 한창인 대전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 광장을 찾았다.이른 저녁부터 한빛탑 광장은 연인, 가족, 친구 등 삼삼오오 모인 갑남을녀들의 발걸음으로 인파를 이뤘다. 올해 대한민국 조경대상 수상에 빛나는 물빛광장은 더위에 지친 아이들을 달래 줄 수영장으로 변한 지 오래다. 어디 아이들뿐이랴. 물빛광장을
경찰이 늘 휴대하고 다니는 삼단봉은 범죄 예방과 범인 제압에 긴요하게 쓰인다. 다만 직접적인 활용법을 교육받지 않고선 삼단봉은 고유의 위력을 온전히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선 이를 우리의 전통 무술과 결합시켜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삼단봉 본연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김동산 ㈔대한삼단봉협회장을 만났다.삼단봉술은 듣기엔 생소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못 내용만큼은 흥미진진하다. 나름의 승급 및 승단 과정이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고, 교육과정 곳곳에 우리의 전통미와 세련됨이 깃들어 있어서다.“삼단
지역 문화예술계가 고대해 온 문화예술특보 신설이 흐지부지되는 모양새다. 문화예술특보 임명은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후보 시절 지역 문화예술단체와의 간담회에서 검토 의사를 밝힌 사안이지만 모두의 무관심 속 먼지만 쌓인 채 외면받고 있어서다.이 시장은 후보 시절인 지난 5월 17일 대전 문화예술단체와 시장후보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당선 후 문화예술특보 임명 검토를 약속했다. 문화예술특보 신설은 그간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서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온 사안이다. 지역사회의 중요한 축인 문화예술 위상을 높이고 전문가의 적극적인 서포트로 시장의 정
이응노미술관이 파리레지던스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올해는 오픈스튜디오 장소는 기존 프랑스 보쉬르센에서 파리 갤러리 이함으로 옮겨 현지 미술계에 레지던스 성과를 폭넓게 소개하기로 해 작가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코로나19 이후 2년간 열리지 못했던 파리레지던스가 올해 다시 시작된다. 지역 청년작가들에게 유럽 선진 미술을 경험하고 글로벌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기회로 여겨져 온 파리레지던스는 지난 2020년 프랑스 현지를 비롯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중단됐다가 올 9월부터 11월까지 약 두 달간의 일정으로 재
=복원(復原)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데 있다. 기존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주변 환경을 고려해 함께 보존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故) 백남준 작가가 대전에 남긴 비디오아트 유산 ‘프랙탈 거북선’이 복원 작업에 들어간다. 7일 프랙탈 거북선에서 첫 번째 모니터가 해체되던 순간을 따라가 본다. 7일 오후 2시 36분 35초. 대전시립미술관 로비에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초대형 비디오아트작인 프랙탈 거북선의 맨 꼭대기에서 시대를 관통해오던 309대의 모니터 중 하나가 현장 관
역사를 치유하는 유일한 길은 진실을 밝히고 사죄를 통해 화해하는 것이다. 일부 개인과 단체들의 노력, 성과에만 매달려 국가가 그 임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비극의 역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72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진실이 이기지 못한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1950년 한국전쟁 이후 벌어진 민간인 학살문제는 우리 역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치부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학살의 주체가 다름 아닌 국가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70년이 훨씬 넘은 과거사지만 이 사건이 주는 의미는 명징하다. 종결없
‘한여름밤의 야시장’을 모토로 ㈜플래닌이 지난 2016년 처음 선보인 달밤소풍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어 다시 돌아온다. 공공기관 지원에 힘입어 치러지는 축제 특성을 벗어나 스스로 발전할 힘을 갖춘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게 플래닌의 목표인데 이들이 3년 만에 의기투합했다.지난 10일 2022 한여름밤의 나들이 달밤소풍 발대식에 40여 명의 젊은 청춘들이 모였다. 한여름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소풍 가듯 가볍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콘셉트로 6년 전 첫 선을 보인 달밤소풍은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평균 60여 일간
역사에 비약의 계기는 절대로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반독재·민주화를 향한 외침이 가득했던 1987년 6월은 명실상부한 한국현대사의 전환점으로 기억되고 있다. 민초의 힘이 지배집단을 패배시키며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는 과정 한 가운데엔 계층·지역·정파·종교를 초월해 하나로 뭉친 보통사람들이 있었다. 그로부터 35년, 그해 6월이 묻는다. 국민이 갈망했던 민주주의는 얼마나 진전했는가, 우리 사회는 얼마나 인간답게 살 만한 세상이 됐는가.#1. 3120자 성명에 담긴 진실1987년 초부터 역사는 폭발의 계기를 찾고
충청에서 한국의 네 번째 추기경이 탄생했다. 전 천주교 대전교구장이자 세계 50만 명에 달하는 사제·부제의 직무·생활을 관장해 온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70·사진) 라자로 신임 추기경이 그 주인공이다.‘나는 세상의 빛이다(Lux Mundi)’.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온 유 신임 추기경의 사목표어다. 한국 천주교 240년의 역사 속에선 그간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을 비롯해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이 배출됐다. 세 사람은 모두 서울대교구장의 직분을 맡는 가운데 추기경에 임명됐는데 유 신임
내달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지역 문화예술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두 후보는 지난 17일과 18일 대전 중구 대흥동 상상아트홀에서 열린 대전 문화예술단체와 시장후보와의 만남 자리에서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화예술 정책 구상 알리기에 주력했다.◆허태정 “체계적인 문화예술 지원”허 후보는 18일 열린 간담회에서 체계적인 문화예술 정책 정립 및 구조 개선을 약속했다.허 후보는 이날 대전문화원연합회를 통한 기초 문화원 정책 수립 기능 확립, 5개구 문화원 운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여 만에 완전히 해제되면서 지역 문화원이 운영하는 문화학교 등 풀뿌리 문화예술 활동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뜸했던 수강 문의가 다시 늘어나는가 하면 잠정 중단했던 홍보도 재개되고 있다.문화원에서 개설해 운영하는 문화학교는 지역민들의 건전한 여가문화를 형성하고 문화예술 활동 확대를 통한 평생교육, 그리고 배움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기회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지역 중·장년층의 제2의 꿈을 실현하는 교실이었던 문화학교는 지난 2년간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코로나19 이후 사회 움직임의 척도로 작동해 온 거리두기가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중단됐던 일상회복이 재개되는 것인데 완전한 해방까진 아니어도 오랜 시간 고통을 인내해 온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서 적잖은 기대감이 읽힌다.2년 1개월 만에 거리두기가 끝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 해제되는 가운데 문화예술계도 숨통을 트게 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문화예술 활동에 적잖은 제약을 받아온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선 달라질 일상 준비에 들뜬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사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오는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의 공약 대결이 한창인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계를 향한 구애도 뜨겁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문화예술계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공약은 곧 여당이 될 국민의힘에서 선점했는데 이에 대한 현장의 평가는 후하진 않은 분위기다.대통령선거도 그렇지만 지방선거에서도 문화예술이 공약의 제1순위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부분 후보들의 공약 우선순위는 사회와 경제 분야가 차지하는 탓이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으나 그래도 지역 문화예술계 표심 공략을 위한 후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대전에 남아있는 현전(現傳)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의 보물 지정이 검토되고 있다. 1400년대 중반에서 1500년대 초반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군관 나신걸과 부인 신창맹씨 부부의 편지가 그것이다.지난 2011년 대전 유성구 금고동 안씨 종중분묘 이장 과정에서 미라와 복식, 명기 등과 500년 된 한글편지 두 점이 세상에 공개됐다. 이 편지는 당시 군관으로 멀리 나가 있던 남편 나신걸이 고향에 있는 아내에게 보낸 것으로 신창맹 씨가 사망한 뒤 고인이 아끼던 편지를 같이 매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1555년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대전시립미술관 로비를 지키고 있는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이 30여 년 만에 진짜 제자리를 찾는다. 오는 10월 시립미술관 야외광장에 문을 여는 개방형 수장고가 그곳이다.프랙탈 거북선은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재생조형관에 설치된 초대형 뉴미디어 작품이다. 1988년 제작돼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소장 중인 ‘다다익선’에 이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작품이 프랙탈 거북선이다. 1920년대부터 제작된 300대 이상의 TV, 전화기, 축음기, 폴라로이드 카메라, 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