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와서 백세시대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2023년 OECD 보건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 수명은 83.6년으로 OECD 국가 평균 수명 80.3년보다 높다. 그런데 한국인의 평균 건강 수명은 73.1년이다. 이 수치의 의미는 10년 이상을 가족이나 병원의 도움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사회복지 분야의 발전은 사람의 기대 수명을 더욱더 연장시킬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건강 수명이 연장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점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나는 오십대 후반에 한 학교의 교장으로 근무했었다
글을 읽고 쓰고 학교 졸업장을 받는 것으로 교육을 한정한다면 아마도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이다. 한 때 우리에게는 글을 쓰고 읽는 것을 해결할 문맹률을 낮추는 것을 교육의 핵심과제로 삼을 때가 있었다. 1950년대만 해도 선거철이 되면 입후보자들의 이름을 알기 위하여 야학을 하든지 어느 집에 모여서 글을 가르치는 경우도 참 많았다. 적어도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이라도 알아야 투표장에 가서 그 이름과 기호 아래에 표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법률로는 온 국민이 교육을
현 시대의 클래식 음악은 여러 장르가 있고 다양한 협업이 이루어진다. 다양성이 중요하고 새로운 퓨전음악의 창조적 가치 또한 크다.누구나 다 아는 음악 ‘넬라 판타지아’는 수많은 방송에서 여러 가수가 노래했으며 필자 또한 많은 공연에서 부르는 공연 불패, 효과 불패의 노래이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 입장으로는 간혹 관객이 지겨워하면 어쩌나 고민이 될 때도 있으나, 그건 그저 공연자의 생각일 뿐이며 언제나 효과만점이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고 모두가 좋아하는 성악곡이 될 수 있었을까?넬라 판타지아의 원곡은 ‘가브리엘 오보에(Gabriel
어떤 사람을 소인이라 하고 또 대인이라 할까.왕조시대나 계급사회에서는 신분이나 계급에 의해 제도적·사회적으로 소인과 대인이 구분되었지요. 오늘날 평등사회에서는 제도나 신분이 아니라 사람의 인품으로 구분한다 하겠습니다. 옛날 같으면 같은 국회 건물 내에서 국회의원이 대인이라 하면 경비원은 소인 취급을 받았지요. 오늘날은 국회의원과 경비원의 비교가 아니라 같은 국회의원끼리 서로 인격적 평가를 하여 저 사람은 소인배야, 저 사람은 대인의 그릇을 지녔어 하지요. 다시 말해 지위, 권력, 부, 명성 같은 그 사람의 외면적인 것이 아니라 인격
‘만다라’와 ‘눈물의 골짜기’의 작가 김성동이 우리 곁을 떠난 것은 2022년 9월 25일이었다. 그가 만년에 돌아오고자 하던 제2의 고향 대전이 아닌 충주에서, 향년 75세로 입적했다. 그는 충남 보령 출신이지만 어려서 대전으로 이사해 서대전초등학교와 삼육중학교를 다녔다. 또 경성콤그룹의 일원으로 대전·충남 야체이카로 활동하다 예비검속으로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던 그의 부친이 눈물의 골짜기인 산내 뼈잿골에서 학살당한 아픔을 가슴에 품은 채 ‘만다라’ 이후 한동안 산내 구도리에서 살았으니 그에게 대전은 고향이나 진배없다.김성동의 유품은
겨울의 끝머리. 꽁꽁 얼어 올 것 같지 않던 봄도 오긴 오는가 보다. 우수가 지났다. 우수(雨水)는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뜻으로 날씨가 많이 풀려 봄기운이 도는 시기이다.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새싹이 날 때이다. 이 절기에 기러기들은 북으로 가며, 초목은 움이 튼다. 옛날부터 ‘우수 경칩이 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말이 있다. 한파와 냉기가 점차 사라지며 겨울의 마무리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수가 돼도 아침 기온이 영하 5도 아래로 떨어지는 추위가 계속되거나 눈이 쏟
겨울방학이 끝나감에 따라 겨울방학 내 온라인 강의 등을 듣던 청소년들의 목건강을 살펴봐야 한다. 온라인 강좌의 경우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을 시청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이 앞으로 숙여지는데 3~4Kg에 육박하는 머리의 무게가 앞으로 쏠리면서 목통증, 어깨통증을 호소 할 수 있으며 거북목, 일자목이 될 수도 있다.앉은자세도 문제가 된다. 바른자세로 허리를 펴고 시청하면 좋겠지만 장시간 시청하면서 학습하다보니 자세가 흐트러지고 등이 둥글게 굽거나 한쪽으로 치우칠 수도 있어 부모님들은 척추측만증도 걱정을 하게 된다.청소년들의 거북목에
오늘 아내한테 문자 한 통을 받았다.‘방금 통장으로 행복을 송금했어요. 힘들 때 인출해서 쓰세요. 비밀번호는 당신의 웃음인데 잊지는 않으셨지요.’ 이 문자를 받으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행복하다. 아침 이슬에 젖은 꽃처럼 화사하고 푸른 미소, 입술을 일렁일 때마다 솔솔 풍기는 웃음 향기가 나를 행복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아침엔 환한 미소로, 낮엔 활기찬 열정으로, 저녁엔 편안한 마음으로, 오늘도 멋진 하루 보내세요.’ 지인에게서 온 문자이다. 눈꽃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그의 웃음이 메시지 속에 녹아 있다. 웃음으로 뿜어내는 일상의
우리는 어떻게 이 땅에서 삶을 이루게 된 것일까?인류는 약 300만 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그사이 인류는 몇 차례 멸종의 위기를 겪다가 약 1만 년 전 토지를 활용한 농업을 시작으로 비로소 안정적으로 번성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인간은 수렵 채취인으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농사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정착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인류의 역사를 단편적으로 설명하고 싶은 영화로 ‘10,000 BC’를 추천한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이 이동하고 정착하여 서로가 공존하며 농사를 시작함으로써 문명 탄생의 여정을 그린 영화로 한눈에 그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동화가 있다.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다. 1845년에 발표한 이 단편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판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인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소녀, 안나는 12월의 마지막 날 밤, 눈이 내리는 거리에서 성냥을 팔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누더기 차림의 소녀가 파는 성냥을 사주지 않았다. 돈을 벌지 못하면 주정뱅이 삼촌에게 구박받기에 소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소녀가 성냥을 들고 눈 쌓인 거리를 헤매고 있을 때, 동네 소년들이 달려와 소녀의 신발을 훔쳤다. 어디로도 갈 수
겨울의 끝자락 장마철처럼 연일 비가내리고 북부지방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다. 직장인들과 같이 외부활동이 필수적인 분들은 미끄러운 빗길, 살얼음판과 같은 빙판길을 마주하게 될텐데 일상에서 많이 이용하는 계단에서 물기에 의한 미끄러짐으로 척추압박골절을 당하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평소 같으면 툭툭 털고 일어날 정도라 생각하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골절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었일까? 바로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고 표현하는 골다공증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압박골절로 의료기관을 찾은
직장내 괴롭힘 방지제도가 시행된 지 4년여 되고 올해 7월이 되면 만 5년이 된다. 그동안 노무사로서 직장내 괴롭힘 관련 많은 상담과 조사를 했다. 다음에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향후 직 향후 개선방향과 문제점을 진단해 보고자 한다.현행 근로기준법상 직장내 괴롭힘 방지제도에 대한 개선방향이다. 먼저 현행 근로기준법상 직장내 괴롭힘 방지 규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규정은 추상적이고 포괄적이어서 그 해석을 두고 노사분쟁이 최
지난 설 명절에도 많은 분들이 뉴스도 들어가며 최적경로 선택에 고민하였을 것이다. 이번에도 연료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및 교통사고 감소효과까지 검증된 에코드라이브 실천요령 중에 교통정보 활용방법을 살펴보자.먼저 운행 목적이 여가 활용인지 업무를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업무의 경우라면 목적지는 한곳인지 복수인지, 약속시간은 언제 어디부터 정해져 있는지, 업무처리의 중요도나 시급성은 어떤 경로로부터 처리할 건지 사전에 경로를 파악해두자. 또한 목적지에 가야할 인원이 혼자인지 다수인지, 목적지까지 도보나 전철 및 버스 등으로 갈 수 있
출근하려고 아파트 화단을 지나다 보니 벌써 봄꽃들이 봄을 알리려 준비가 한창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빨간 동백꽃 홀로 황량한 화단에서 고고히 겨울의 운치를 내뿜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덧 수줍은 자태로 웅크린 백목련 꽃망울이 따스한 봄을 맞아 만개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하루 무상히 흘러가는 일상인 듯해도 자연의 시간은 정해진 제 몫을 따라 흐르는 것을 보며 곧이어 봄과 함께 올 개학 풍경이 떠오른다.학창 시절에 개학은 늘 분주한 행사였다. 우선 새 학년에 쓸 교과서를 포장해야 한다. 예쁜 그림이나 사진이 있는 깨끗한 달력을
가만히 생각하고 따지지 않아도 내가 아는 것이 참 너무 적고 좁다. 설명절이나 추석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것이 있다. 거리 곳곳, 삼거리, 사거리, 오거리, 시장거리 같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에 크게 나붙어 펄럭이는 현수막이다. ‘설 명절 즐겁게 잘 쇠세요.’ ‘추석 명절 가족과 함께 기쁘게 지내세요.’ 그것만 보면 나에게 저렇게 공개해서 인사를 하는구나 하고 기쁘고 고맙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문구 위나 아래에 ‘ㅇㅇㅇ 시장 ㅁㅁㅁ’, ‘ㅋㅋㅋ 도지사 ㅃㅃㅃ’, ‘ㅍㅍㅍ구청장 ㅊㅊㅊ’, ‘ᄙᅠᄙᅠᄙᅠ 군수 ***’,
몇 해 전 미국에서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갈 때의 일이다. 마침 뉴욕대학에서 한국학 전공 교수로 있는 선배에게 효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미국에서 한번 갖자고 제안했다. 거두절미하고 대답은 간단했다.“미국에 효는 없다. 미국인 교수들에게 효개념 설명하는 것만도 며칠은 걸릴 수 있다.”효를 영어로 번역하면 filial piety, 혹은 filial duty다. 사랑은 love, 예절은 etiquette, 공경은 respect라고 하는 것과 달리 효는 한 단어가 아닌 두 개의 단어로 된 숙어 형태다. 효의 상황과 분위기를 전달할 뿐 그
쓰지 않고는 버틸 수 없네때를 가리지 않고떠오른 이미지붙잡지 않으면 사라지네사춘기 열정이 아니네사물 속에 담긴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작업애간장을 녹이는사투(死鬪)가 계속되네산고(産苦)가 끝난 후기진맥진(氣盡脈盡)한 시벽(詩癖)종심소욕(從心所欲) 불유거(不踰距)의 자유네시 짓기를 좋아하는 몸에 박힌 좋지 않은 버릇을 시벽(詩癖)이라고 한다. 시를 짓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성벽(性癖)으로 자연을 너무 좋아해서 병이 되었다는 천석고황(泉石膏肓), 연하지벽(煙霞之癖 = 煙霞痼疾)에 연유한 문자이다. 천석고황(泉石膏肓)은 ‘샘과 돌이 고황에
“이 한 몸 나라 위해 바치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외쳐대는 단골 유세 메뉴, 과연 그들은 선량이 되어 이 한 몸 바쳐서 한 일이 무엇인지는 단적으로 국민의 불신이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100가지 직업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하였는데 국회의원이 하위권인 73위라고 한다. 그런데도 선거 때만 되면 지도층 인사들 중에는 너도나도 국회의원으로 갈아 타려고 정치판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7락(落) 8당(當) 하려는 선거 중독자들이 쏟아져 나온다.왜 그런지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어떤 벼슬자리인지를 알아보면 알 수 있지
대표적인 퇴행성 어깨통증인 오십견으로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많다. 어깨통증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이 사용되며 그 중에서도 주사치료는 빠른 통증 개선과 효과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주사치료는 특정 약물이나 성분을 환자의 어깨 부위에 직접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거나 진행된 손상을 치료하는 데에 사용되는데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궁금해하는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오십견 진단받고 동네의원에서 스테로이드 치료 받으라 하는데 스테로이드가 몸에 안 좋은 게
차례와 제사는 다르다. 차례는 설, 추석과 같은 명절 마침에 가족 구성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음식을 차리고 조상들에게 명절이 왔음을 알리는 의식이다. 예전에는 설, 추석, 단오, 한식 등 1년에 4번 차례를 지냈다고 한다. 차례는 가족이 모이는 기회로, 사회적으로는 가족 단위의 결속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유교적 가정 예식을 정리한 ‘주자가례(朱子家禮)’에 차례상에는 술 한 잔,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 차리고 술은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제사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이나 특별한 날에 조상의 영혼을 모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