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인근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바꾸겠다면 여러분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인가?어른이라는 이유로, 투표권을 가졌다는 이유로, 다수라는 이유로 어린 학생들의 행복할 권리를 빼앗는다면 이는 횡포이자 폭력이다. 내 이익만큼 상대방의 이익도 존중돼야 공정한 사회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상호 존중과 소통에 기반이 없는 위험한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는 언제나 옳고 정의이며, 타자는 틀렸고 불의라는 이분법적 흑백논리만 존재한다.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에 함몰돼 아군과 적군만 있을 뿐이다.왜 이 지경이 됐을까
설 명절을 전후한 즈음이면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연두순방이다. 연두순방 또는 연두순시가 ‘시민과의 대화’로 간판을 바꿔달았지만, 그 형식이나 내용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지자체장들의 고리타분한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보다 더 좋은 자기자랑, 치적자랑의 장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김정섭 공주시장의 연두순방 즉 시민과의 대화가 지난 29일 마무리 됐다. 공주시는 16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1800여 명의 시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충남도가 30년 동안 실패한 안면도 관광지 개발 공모사업은 주민과의 협의체 구성만이 성공의 답이다. 안면도 지역주민들은 ‘더 이상은 실망하지 않는다’며 실패 원인은 충남도의 성과주의에 함몰된 관대한 평가와 안이한 조정문제, 이를 관망한 책임자들의 적당주의 등 사업자 선정과정의 문제 때문으로 지적하고 있다. 우선 지난 11일 투자이행보증금 1차분 10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해 충남도가 사실상 계약해지 수순을 밟고 있는 ‘KPIH 안면도’는 충남도가 지난달 11일 ‘안면도 관광지(3지구)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업체다. 안면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또다시 되묻고 있다. “이게 나라냐?”라고.국민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비명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IMF는 뿔도 안 났다“는 장탄식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소비에서부터 투자, 수출에 이르기까지 경제 상황 전반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수요 둔화로 물가 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악이다. 청년 4명 중 1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해 그야말로 아우성이다. 일할 의지가 없는 청년층 무직자 ‘니트(NEE
올 여름 더위만큼이나 공주시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것은 ‘죽음’이다. 지난 8월 한 달 극단적인 선택이라는 어두운 기운이 공주를 강타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경기불황과 신변비관, 가정불화, 지리적 베르테르 효과 등으로 모두 7명이 투신을 시도해 2명이 구조되고 5명이 숨졌다. 안타까운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자 소방당국은 부랴부랴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했지만, 시민단체들까지 자발적으로 나서 끼니조차 굶어가며 구조에 나섰지만 행정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 특히 잇따르는 자살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묘수(妙手)가 아니라 패착(敗着)에 있다. 바둑황제 이창호 9단의 말이다. 아무리 좋은 수를 많이 둔다고 해도 악수(惡手) 하나에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는 얘기다.김정섭 공주시장은 최근 일본과의 교류를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일본 지방정부와의 모든 교류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한편,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 지원방안 모색, 공주지역 독립운동사 교재 편찬, 일제 잔재 청산 노력도 병행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애국 마케팅을 강요하는 듯한 발언도 있었다. ‘
싸움을 위해 개량된 닭의 품종으로, 목과 다리가 길고 동작이 민첩하며 성질이 사납다. 싸움닭에 대한 국어사전의 정의다.지난 9일 폐회한 제210회 공주시의회 임시회가 그랬다. 상대에 대한 배려나 동료애는 찾기 어려웠다. 당리당략을 앞세운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이전투구(泥田鬪狗)만 가득했다.참다못한 이창선 의원이 항암치료를 위한 의료용 튜브까지 잘라가며 예산편성의 부적절성을 따졌지만, 끝내 외면당했다. 동료의원에 대한 배려나 존중, 합의와 협치 정신은 오간데 없고 오직 싸움닭들만 가득했다.모 중학교 태권도부 예산은 지난해 본예산부터
폴란드에서 2019 U-20 월드컵이 시작될 때만 해도 결승 진출을 기대하는 이는 없었다. “목표는 대회 우승”이라고 출사표를 던질 때 사람들은 그저 큰 대회를 앞둔 자신감의 표현 정도로 받아들였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서의 무기력한 패배는 그런 생각을 더 굳히게 했다.그러나 21명의 대한민국의 어린 태극전사들이 가진 기개는 쉬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린 꾸역꾸역 올라갈 것”이라고 공언하더니 패하거나 비기면 탈락할 위기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숙적 일본을 1-0으로 꺾으며 8강에 올랐다. 끝이 아니었다.대
공주보 해체를 놓고 시민들에게 물었다. 시민의 98%가 해체를 반대했다.공주보 토론회에 참석지 못하는 시민 770명이 사전의견을 제출했다. 754명(97.9%)이 해체 반대 의사를 표했고, 15명(1.9%)만 해체를 찬성했다. 1명은 결정을 유보했다.보 해체 반대 이유는 농업용수 부족, 공도교 유지, 해체 비용 낭비, 보의 탄력적 운영, 백제문화제 담수 필요 등의 순이다. 해체 찬성 이유로는 수질개선, 유지비용 과다, 자연성 회복 등을 꼽았다.사전의견서 내용이 시민들의 판단을 흐리기에 충분하다는 편파, 편향 논란 속에서도 이런 결과
[공주=이건용 기자] 지금의 공주시를 관통하는 최대 이슈는 공주보다. 목하 공주보를 놓고 전쟁 중이라 해도 과언 아니다. 해결이 쉽지 않은 ‘뜨거운 감자’(hot potato)임에 틀림없다. 찬반양론이 팽팽한 상황에서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김정섭 공주시장의 처지가 십분 이해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적어도 민의가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히 읽을 줄 알아야 한다.김 시장은 일전 옛 공주의료원 활용문제를 놓고 숙의과정을 거치면서 다수결 원칙을 인용했다. 불과 100명도 채 안 되는 시민공론화위원들의 결정만으로 시민 전체의 의견으로 갈음했다.공주보도 마찬가
공주보 철거 반대 투쟁위원들의 인내심은 대단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의 행동에 화가 날 법도 하건만, 고성 한 번 내지 않고 끝까지 신사다움을 유지했다.그리고는 일단 공주보와 관련한 시민토론회를 시의 방침대로 따르기로 했다. 이후 전문가 패널 초청 토론회 등의 일정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지난 7일 시장 면담 요청 이후 일언반구 답변을 듣지 못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자 오는 6월 11일로 예정된 공주시 주최 시민토론회에 보이콧을 선언했던 그들이다.불과 이틀 전 회의를 통해 시민 갈등만 부추기는 토론회는 무의미하다며 토
옛 공주의료원이 곧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지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옛 공주의료원 처리 방향을 놓고 시민공론화라는 과정을 거쳤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 않다.김정섭 시장은 사상 첫 시민공론화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적어도 공론화 과정이 감동적이지는 못했다. 절차적 정당성은 갖췄는지 몰라도 시민 전체의 목소리가 반영됐는지는 의문이다.의견 수렴 전 충분한 자료 제시 부족, 시민참여단 구성 시비, 일부 시민들의 숙의과정 잠정중단 촉구 등 여러 논란 속에 강행된 숙의과정이 요식행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그간은 활용방
한 방송에 의해 공주시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이 하찮고 쓸모없는 인간 군상들로 전락했다.몰염치한 시정잡배나 무뢰배쯤으로 치부됐으니 아연실색할 수밖에.방송은 기획의도에 맞춰 시종일관 시민과 정치인들을 이상한 사람들로 몰아갔다. 이웃한 부여군민들과 비교하면서 가짜뉴스에 속고 정치인의 선동에 넘어간 바보들로, 심지어 보 해체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정 의원의 똘마니로, 돈(보상금)에 환장한 농민들로 묘사했다.지역 정치인들까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리배’ 정도로 표현됐다.정진석 국회의원은 선동꾼으로, 김정섭 공주시장은 무소신
전·현직 공주시장들이 하나같이 구설에 휘말리면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올바르지 못한 처신으로, 사려 깊지 않은 처신으로 목하 구설과 전쟁 중이다. 한 사람은 추문에 시달리고 있고, 두 사람은 선거법 위반으로 법의 심판대에 올라 세간의 입방아를 낳아 시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이준원 전 시장의 성추문은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경악 그 자체다. 믿기지 않고 믿고 싶지 않지만, 금강대 노조의 폭로는 너무나 구체적이다. 이 전 시장이 금강대총장으로 취임한 지 20일 만에 사임한 것은 건강 때문이 아니라 여직
1월의 마지막 날, 2018년 6·13지방선거 선거운동과정에서 문정우 금산군수 후보자 선거사무소관계자와 지지자들이 허위사실을 근거해 만들어진 카드뉴스를 SNS를 통해 배포한 것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첫 재판에서 구형이 이루어졌다.피의자 모두는 자신들이 스스로 제작한 것이며 이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잘못된 소통으로 유포하게 된 것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검찰의 기소 내용을 대부분 인정했다.검찰은 이에 이 모 사무장에게 벌금 600만 원 등 나머지 내명에게도 벌금 500만~700만 원에 처하는 구형을 한 것이다. 이로써 다음달 21
“벌써 투기꾼들이 원주민 땅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어요,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 아닌가요?”지난해 11월 세종시 연서면 국가산업단지 인근의 부동산 대표가 취재기자에게 한말이다. 그의 뼈있는 말이 모든 상황을 짐작케 한다.신도시 개발 정보유출은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불거져왔다. 이렇게 빼낸 정보는 투기꾼들의 손에 넘겨져 부동산투기 등 각종 문제를 유발시키고 있다.그러나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다’는 수사의 한계점에 막혀 내부자색출에 번번이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경찰이 개발도면 유출사건 의혹과 관련해 칼을 뽑았
예산군이 올해는 지명 1100주년을 맞고 있는데다 국비를 지원 받아 추진하는 사업이 올해 시작되는 신규 사업과 계속사업을 합쳐 자그마치 113건에 8517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들을 앞두고 있다.국토교통부의 장항선 복선전철 사업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예당저수지 물넘이 확장사업 등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사업만도 14건에 788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들이 예산군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까지 더하면 무려 1조 6405억 원의 사업비가 이 지역에서 돌아가고 있다.의미는 다르지만 지난해 전국 대학교수 878명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문재
황선봉 예산군수가 지난 2014년 민선 6기에 이어 7기의 공약사업으로 5년째 이어오고 있는 ‘가스 타이머 콕’ 보급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생한 가스누출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상 사고를 접하면서 종합행정을 다루는 황 군수의 선견지명이 새삼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강릉 사고에서 각 방마다 가스누출 감지기라도 달렸더라면 이 같은 참사는 면할 수 있었을 것 아니냐는 국민적 아쉬움이 황 군수의 가스 타이머 콕 보급 사업이 더욱 빛나 보이고 있는 것이다.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지구촌
‘일꾼’들의 품값 논의가 한창이다.전국의 지자체마다 일꾼들의 향후 4년간의 품값을 결정하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재정이 넉넉하고 일 잘하는 일꾼의 삯을 조정하는 데는 무리가 있겠느냐 만은. 그와는 달리 재정이 빈약하거나, 일꾼들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갑론을박(甲論乙駁)’으로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지방의원들의 의정비 인상과 관련한 얘기다. 세종시의회도 의정비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21일 시민 공청회에서 의정비가 최종 결정된다. 지방의원들 보수는 의정활동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한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등장하고, 구세군의 힘찬 종소리가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어느덧 세밑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이맘때쯤이면 빠지지 않는 것이 송년회다. 묵은 한해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자리다. 빠질 수 없는 것이 서로를 격려하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덕담이다.“괴로움을 이겨내는 데는 무엇보다 격려가 필요하다. 격려는 용기의 어머니다. 격려는 낙담을 용기로 바꾸는 힘이다. 인간은 인간의 바다 속에서 서로 격려하고 서로 촉발함으로써 참된 인간이 될 수 있다. 마음이 통하면 힘으로 바뀐다. 힘을 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