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학생인권조례가 또다시 존폐의 갈림길에 선다. 도의회에 상정된 조례 폐지조례안이 소관 상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오는 19일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폐지 여부를 다투게 됐다. 이게 끝이냐면 그렇지 않다. 폐지되더라도 재의 요구가 남아 있는데 충남교육청이 그리하겠노라고 명토를 박았다. 논란을 무한 재생하는 참으로 기구한 공방전이 아닐 수 없다. 전혀 다른 시각이 논의 없이 충돌만 하니 바라보기도 지친다.교육위원회는 13일 표결을 거쳐 찬성 6명, 반대 2명으로 폐지조례안을 원안대로 심의·가결했다. 진행 과정은 이전과 판박이다. 국
장보는 일은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작은 행복의 하나였다. 요즘은 아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편이라 장바구니 물가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며칠 전 퇴근하는 길에 오이를 사러 동네 마트에 들렀더니 1개에 2500원이었다. 오이뿐만 아니었다. 한 봉지에 2000~3000원 하던 청양고추가 4000원대로 치솟았고 상추와 시금치 같은 푸성귀들도 모두 값이 올랐다.“요즘 과일, 달걀, 두부까지 사 먹는 건 사치 맞죠?” 얼마 전에 한 주부 커뮤니티에 올라온 말을 실감하는 시절이다. 사과값이 금값이라고 언론매체는 연일 난리인데
평소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있다면 일단 오십견을 의심하게 된다. 옷을 갈아입거나, 머리를 감거나, 식사를 하거나, 높은 곳에 위치한 물건을 꺼내거나 할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된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긴 오십견이라고 자가진단을 내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발병 처음부터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검사를 미루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노년기의 어깨통증은 단순 근육통이거나 오십견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 회전근개파열이 가장 많다. 회전근개파열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노화로 인한 퇴행성변화가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은 잊을만하면 불거지는 단골 메뉴다. 겉으론 연수라고 해 놓고 관광지를 돌아보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소요되는 혈세가 적지 않은데도 영수증 등 증빙자료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규정 또한 허술해 요리조리 빠져나가기 일쑤다.충북 청주시의회의 경우가 이런 사례 중 하나다. 청주시의회 6개 상임위원회 의원들과 소속 공무원들은 지난해 11월 일제히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 등지로 8~10일간 출장을 다녀왔다. 국제적 안목을 높이고 창의적 의정활동 배양이란 명목을 내세웠다.이들이 해
우리나라 출생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최후의 보루인 국방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출생률 감소에 따른 징집자원 부족현상이 점차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병력뿐만이 아니라 부사관과 사관후보생 모집에 대한 지원율마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초급간부 획득에 비상이 걸렸다. 해병대 부사관의 경우 후보생 입소자가 급격히 줄어 인력운용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높았던 학군장교(ROTC)는 창군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추가모집을 실시할 정도로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다. 물론 이는 출산율 감소와 복무
오늘은 빈계산 수통골에 왔다. 엊그제 발가락 치료를 받고 나서 경사진 곳은 피하라 해서 계곡을 따라 평평한 곳만을 골라 걸었다. 아직 계곡은 꽁꽁 얼어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얼음 속으로 물이 흐르고 있다.사계절 쉬지 않고 흘렀으니 이 계절만을 좀 쉬어도 좋으련만 물을 쉬지 않고 흐르고 있다. 이 혹한의 계절에도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했다. 물도 흐르지 않으면 썩기 때문일까? 천성이 그래서일까? 참으로 부지런한 성품이다.물도 운동과 공부를 하는 모양이다. 몸을 좌우
대전시가 대전을 초일류 도시로 만들기 위한 ‘2048 그랜드플랜’을 발표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1일 “대전이 갖고 있는 독창성과 고유성을 바탕으로 2048 그랜드플랜을 만들었다”며 “시민들과 함께 2048년 대전을 초일류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2048년 대전의 청사진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초일류도시’로 설정했다. 대전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어떤 도시도 뛰어넘을 수 없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과학·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으뜸인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큰 포부가 담겨 있다.이 그랜드플랜은 사람과 문화, 과학
나는 젊은 시절을 그리워한다,/ 젊음이 출발을 가리고 있던 /늙음의 문턱에 설 때까지/ 그 누구보다도 많이 세월을 허송하였구나 //그것은 걸어서 가버린 것도 아니고/ 말 타고 간 것도 아닌데;아, 어찌된 일인가?/ 갑자기 날아가 버리고/ 내게는 어떤 것도 남겨 놓지 않았네. (……)프랑수아 비용(1431∼1463 ?)이라는 프랑스 시인이 쓴 ‘후회’ 의 일부분이다. 머리가 좋았는지 1452년 파리 소르본 대학을 졸업했다. 그대로 잘 나갔다면 그의 자서시에 있듯 좋은 자리와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난폭한 성질,
어느 때보다 이념에 대한 논쟁이 격렬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철학이 이념이다”라고 강조하며 시작된 것 같다. 앞서 윤 대통령은 자유총연맹 축사에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 많다”라고 했고 광복절 축사 땐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反)국가 세력이 활개 치고 있다”라고 했다. 철 지난 이념이 무엇인지,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과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 세력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 계산
제64주년 3·8민주의거 기념식이 지난 8일 한밭대학교에서 거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장우 시장은 “3·8민주의거는 정의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우리의 소중한 역사이며 지역의 특화자원이다. 역사적 가치와 교훈을 널리 알리고 계승해 후세에도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치사했다. 마땅히 그리해야 한다. 시대정신을 기리지 않고선 연례적 기념식으로 연명하는 맥박 없는 역사가 될 수 있다. 지역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우리가 알고 있는 3·8민주의거는 1960년 3월 8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과
올해로 국제펜한국본부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국제펜은 6·25한국 전쟁 종전 이듬해인 1954년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펜은 현재 145개국에 걸쳐 154개 센터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세계 최대의 문인단체다. 또 국제펜은 UN 인권위원회 유네스코전문기구로서 전 세계의 문인, 번역가, 언론인들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면서 나아가서는 인권 문제까지를 다루고 있다.우리 한국에서도 현존하고 있는 그 어느 문학 단체보다 앞서 제일 먼저 문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국적 조직을 가지고 창립되었는데 그 당시 변영
대전의 대표적 잡지인 ‘월간 토마토’가 200호를 발행했다. ‘참 잘 버텼다.’는 말로 응원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지역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이니 어찌하겠는가. 그럼에도 아직도 순수하게 구독료를 내고 지역의 잡지를 보려는 독자가 있기에 16년을 꼬박꼬박 버텨낸 것이 아닌가 싶다.마음만 먹으면 뉴스든 정보든 어떤 것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모바일 시대가 아닌가. 종이에 찍어낸 책이며, 신문이며, 잡지를 읽을 이유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그것도 지역의 이야기를 경제적 이익 없이 꾸준히 발행하는
만연한 봄이 되며 야외 활동이 많아지며 등산, 사이클 등 레포츠를 즐기며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골절상으로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 시기가 되었다. 야외활동을 통한 낙상으로 인해 발목, 손목,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손목, 발목 골절이란 일상생활 중 미끄러지거나 삐끗하며 순간적으로 체중이 한곳에 집중돼 뼈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으스러지거나, 금이 간다거나 부러지는 경우를 말한다.낙상에 의한 골절상을 입을 경우 골절치료를 위해 금속고정물 삽입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료를 위해 금속고정물 삽입수술로 끝나는 것이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단체의 강대강 대치로 국민이 겪는 고통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난리판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 상당하니 의료공백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환자와 가족의 심경은 헤아리고 남는다. 여론은 줄곧 정부 편이기는 하나 인내심이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단생산사(團生散死)의 승리인가 하면 정부의 대응이 준열하다. 말인즉슨 국민을 볼모 삼은 사회 불안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보건의료노조가 중재에 나섰다. 노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강대강 대치와 자존심 싸움 속
1592년 4월 13일. 조선의 운명을 바꾼 대재앙은 온유한 봄날에 비롯되었다. 그 날의 부산은 여느 때와 같았고 또한 여느 때와 달랐다. 왜국과 전쟁이 일어나리란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경상도 각지에서 성을 보수하고 군량미를 비축했다. 백성들뿐만 아니라 유생까지 군역에 동원했다. 고을마다 상소가 빗발쳤다. 평화가 오래되었습니다. 어찌하여 민심을 어지럽히나이까. 부산 왜관에 상주하던 왜인들이 하나둘씩 본국으로 귀환하더니 어느새 텅 비어버렸다. 의아할 따름이었으나 적으로부터 기별은 보이지 않았다.그 날 오후 부산진 첨사 정발은 한 무
1950년대 후반 대한민국은 독재와 탄압의 그림자 아래 무거운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의거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 운동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목소리로서 우리 역사상 빛나는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민주의거 운동은 무력 진압에도 불구하고 대전의 학생들이 경찰과 충돌하며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을 자처했고 그 고통과 불안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이었습니다. 또한 그분들의 희생은 대구 2월 28일 민주운동과 함께 당시 마산 3
한비자(韓非子)는 법가(法家) 학파의 창시자이고 중국 고대의 걸출한 유물주의 사상가이며 철학자와 문장가이다. 55편으로 구성된 ‘한비자’는 20권에 약 10만 구절로 구성되었으며 한비자의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고전이다. 참신한 개혁사상을 주장한 그의 혜안을 들어보자.지혜는 눈(目)과 같아서 100m(步) 앞에 있는 것도 볼 수 있으나 정작 자기 눈썹은 볼 수 없다는게 한비자의 인식이다. 山의 진면목을 모르는 것은 자기 자신이 그 山 속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한 말이다. 한비자는
현재 농업과 농촌의 변화 정도는 과거 변화의 속도를 능가하고 있다. 과거 변화의 중점은 생산성과 상품성 향상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현재는 농업인구 감소와 노령화 증가에 따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최근 충남도의 농촌인구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인구감소(지방소멸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공주·보령·논산·금산·부여·서천·청양·예산·태안 등 9개 시군으로 충남도의 60%가 지정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있고 농가 중 고령화(65세 이상) 비율은 60.5%로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농촌 마을의 소멸을 늦추고 농업경쟁력을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역 동광장 옛 철도보급창고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49층 규모의 트윈타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름하여 ‘메가 충청 스퀘어’ 조성사업이다. 명품 랜드마크 건설을 통해 대전역 일원을 신 백년대계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소회를 비로소 표면화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대전역이 지역 발전과 성장을 이끈 묵은 탯줄이었다면 앞으로의 대전 역세권은 대한민국 중심 도시로 비상하는 활주로여야 한다는 배포가 웅숭깊다.답보 위에 쌓는 탑이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09년 대전 역세권 재정비 촉진 계획에 따라 자동차 정류장으로 결정된
오는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러 지역에서 ‘트램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기 위해 필자에게 자문요청을 많이 하고 있다. 트램이나 도시교통을 잘 모르는 정치권 인사들은 무리하게 타당성 확보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트램은 기본적으로 기존 도로 위에 선로를 깔아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차로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도시교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건설된 대구, 김해 및 의정부 경전철 그리고 용인경전철까지 대부분 도로를 피해서 고가에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미 도심이 형성된 도시에서는 8차선 이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