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 -1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눈이 온다는 예보는 있었지만 소복하게 쌓인 눈이 발목을 덮을 정도니 간만에 많은 눈이 내린 셈이다. 계단을 내려가며 눈을 치우고 눈가래로 골목길을 밀고 나니 땀이 날 정도로 덥다. 해마다 느끼지만 도심 속 인심이 눈 치우는 것도 인색하다. 눈을 안 치우고 밟아서 다져지면 골목길은 겨우내 빙판길이다. 행길까지
-雨中送人(우중송인)-把酒悤悤黃菊花(파주총총황국화)요,出門浩浩碧江波(출문호호벽강파)를.留君三日君終起(유군삼일군종기)하니,風雨滿天將奈何(풍우만천장내하)오.-빗속에 벗을 보내다-술잔을 잡으니 떨기마다 노란 국화요,문을 나서니 넓고 넓은 푸른 강 물결이네.사흘 간 머물게 했더니 마침내는 그대는 일어나니,풍우(風雨)가 하늘에 가득한데 장차 어찌 하려는지. ◆지은이
◈仁은 인간 삶의 최고의 가치요. 만사지본(萬事之本)이다. ‘어짊’이라는 뜻의 ‘仁’자를 파자(破字)하여 그 뜻을 풀어보면 ‘仁’은 ‘두(二)사람(亻)과의 관계론’이라 하겠다. 즉 ‘두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극한 도리는 어짊이다.’라고
민간요법으로는 소염 효과가 좋아서 벌레에 물렸을 때 생즙을 환부에 바르면 나았다. 또한 도깨비바늘 꽃을 따서 술에 담가 먹으면 백반병(白斑病)이 진행되지 않는 효과가 있다. 자료에 의하면 도깨비바늘 꽃에 있는 성분이 항산화 기능, 간(肝) 보호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찮은 잡초지만 아주 유용한 약용식물이다.ㄴ[도깨비바늘 - 1] 관절염에 소염작용&hell
맹자는 사람의 벼슬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였다. 하나는 하늘이 내린 벼슬, 천작(天爵)이고 또 하나는 인간이 준 벼슬, 인작(人爵)이라 하였다.맹자가 말하는 하늘이 내린 벼슬인 천작은 인(仁), 의(義), 충(忠), 신(信) 그리고 ‘선을 행하는 것’이라 하였고 인간이 준 벼슬인 인작은 공(公), 경(卿), 대부(大夫)라 했다. 이어서
며칠 전에 사돈댁의 부음(訃音)을 듣고 문상(問喪)을 하고자 부랴부랴 고속버스에 올랐다. 바깥은 맹추위로 오가는 이들의 종종걸음으로 바쁘다. 지난밤에 살짝 내린 눈은 미끄럼을 더한다. 오후에는 서해지방에 폭설주의 예보가 내린 상태다. 날씨예보를 확인하듯 우중충한 하늘엔 눈발이 오락가락이다. 다행히 찻길은 지장이 없다. 오랜만에 타보는 서울행 고속버스다. 차
-心(심)-衆慾交功一箇心(중욕교공일개심)하니,誰人不喪本來心(수인불상본래심)고.斧斤山木有萌蘖(부근산목유맹얼)하니,試向平朝看此心(시향평조간차심)을.-마음-많은 욕심이 번갈아 한 개의 마음을 공격하니,누구인들 본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으랴.산의 나무는 도끼질하고 나면 싹 새로 돋나니,시험삼아 새벽에 양심이 다시 살아남을 살펴보네.◆지은이 김창협(金昌協): 16
필자는 지난 호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거시적으로 볼 때 우리의 영토가 중국 대륙까지 뻗쳤던 환국, 배달국, 단군 조선시대를 거쳐 발해가 망할 때까지를 민족 흥성의 시대라 구분하였다. 그 이후 한반도로 영토가 축소된 조선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 6·25때까지를 쇠퇴기라 구분하였다. 그러나 이제 우리민족의 국운은 6, 70년대를 기점으로 다시 흥
한의 자료에 의하면 용담풀의 뿌리는 봄 또는 가을에 채취하여 약재로 쓴다. 약의 성미(性味)가 차고 쓰지만 독은 없다. 약리작용으로 건위(健胃), 간(肝)을 보하며, 항염(抗炎)작용이 있다. 그 효능으로는 간과 쓸개(膽)에 열로 인한 황달, 이질, 가려움증, 대하, 습진 등에 활용되며, 만성전염성간염(肝炎)에 효과적이다. 또한 소량을 복용하여 건위제로 사용
- 戱題(희제) -水面天心一段淸(수면천심일단청)한데,光風霽月箇中明(광풍제월개중명)을.吾家自有平平地(오가자유평평지)어늘,何事崎嶇向險傾(하사기구향험경)고.- 희롱 삼아 짓다 -수면(水面)과 하늘이 한 모습으로 맑은데,비 개인 뒤의 바람과 달이 그 속에 밝구나.내 속에 이미 태평세계가 있거늘,무엇 때문에 힘겹게 험준한 세계를 향하려 하는고.◆지은이 이유태(李惟泰
‘2015년 을미년은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의미의 해가 될 것인가.’ 충격과 혼돈의 2014년을 너무도 힘겹게 보냈던 우리는 그래서 더욱 양처럼 온순하고 평화로운 청양(靑羊)의 올 한해를 간절히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역(周易)으로 볼 때나 실제 여러 가지 국내외적 상황에서 보더라도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힘들고 녹
-湖行絶句(호행절구)-湖西踏盡向秦關(호서답진향진관)하니,長路行行不暫閑(장로행행부잠한)을.驢背睡餘開眼見(여배수여개안견)하니,暮雲殘雪是何山(모운잔설시하산)고.-호서(湖西)를 여행하며-호서(湖西)를 두루 밟아 경기 땅을 향하니,긴 여로(旅路)를 가고 또 가 잠시도 한가치 않았네.나귀등에서 졸다가 얼른 눈을 떠보니,저문 구름과 잔설(殘雪) 서린 이 산은 어느 산인
올 한해 우리의 정치 모습은 무질서와 불확실성의 모습, 한 마디로 ‘혼돈의 정치’였다 해도 지나침은 아닐 것이다. 끝없는 암흑과 혼돈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135억 년 전 우주(cosmos) 즉 질서가 탄생하였듯이 혼돈 속에서 질서가 탄생되는 것이 우주 만물의 이치다. 올 한해 우리 정치의 혼돈을 새로운 정치 질서 탄생을 위한 필연이었
눈발이 오다말다 길바닥을 촉촉하게 적셔 놓는다. 북구 어느 나라의 겨울을 연상하듯 우중충하고 을씨년스러운 겨울 오후, 날씨 덕에 심란스럽다. 기분전환 겸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마음가는 대로 가보자고 중얼대면서 길을 나서 장수봉을 올랐다. 가끔씩 와 보는 곳으로 산이라고 할 것도 없다.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고 고즈넉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나뭇잎이 바
-熊淵泛舟示永叔(웅연범주시영숙)-山下春江深不流(산하춘강심불류)한데,綠蘋風動浪花浮(녹빈풍동랑화부)를.草靑沙白汀洲晩(초청사백정주만)하니,捲釣移舟上渡頭(권조이주상도두)를.-웅연(熊淵)에서 배를 띄워 영숙(永叔)에게 보이다-산아래 봄 강은 깊어 흐르지 않는데,푸른 마름풀은 바람에 흔들리고 물거품은 떠다니네.파란 풀 흰모래 섬에 황혼이 찾아드니,낚싯대를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고 또한 죽기 전에 무엇인가 하나라도 남겨주고 싶은 것이 소망일 것이다. 그런데 자식에게 어떤 것을 남겨주느냐에 따라 그 자식에게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마광’은 ‘황금을 쌓아서 자손에게 남겨주더라도 반드시 그 자손이 다 지킬 수 있는 것이
차조기 또 열매는 지방유가 위장(胃腸) 점막을 자극하여 유동운동 촉진하는 약리성이 있다. 특히 담(痰)이 많이 생겨 해수(咳嗽)나 천식(喘息), 호흡기곤란을 치료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그런데 차조기 종류 중 풀색이 녹색을 띠는 청소엽(靑蘇葉)이란 종류가 있다. 자색의 종류보다 약효는 덜하지만 똑같이 활용된다. 그리고 일반 들깻잎으로도 차조기의 대용(代用)이
- 江頭送別(강두송별) -江風一棹送將歸(강풍일도송장귀)하니,夾岸桃花亂打衣(협안도화난타의)를.大醉不知離別苦(대취부지이별고)한데,夕陽西下轉依依(석양서하전의의)를. - 강나루에서 송별하다 -강바람 속 한 척 배에 떠나려는 님 전송하니,좁은 언덕의 복사꽃 어지러이 옷자락을 치네.흠뻑 취하고 보니 이별의 고통도 잊어버렸는데,석양은 서쪽 하늘로 뉘엿뉘엿 지는구나.◆지
공자는 ‘군자불기’(君子不器) 즉 ‘군자는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이는 그릇과 같은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밥그릇은 밥을 담는 용도에만 쓰이고 국그릇은 국을 담는 데만 쓰인다. 이처럼 군자는 어느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이는 그릇과 같이 어느 한 부분에만 국한된 사람이 되어서는
수평선 끝에 아스라이 보이는 선착장이 카드 속의 그림 같다. 대청호 오백리길의 하나인 이곳 황새바위 코스는 내가 즐겨 찾는 곳이다. 쉼터 옆의 커다란 바위가 겹쳐져 눈길을 끈다. 고맙게도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주변을 감상하며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다. 왜 황새바위라고 부르는 줄은 모르지만 바위가 황새 모양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그 바위를 감상하며 유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