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애’라는 꽃말을 가진 감. 요맘때쯤 산골을 가다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감나무를 보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따뜻해진다. 남부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이곳 중부나 중북부에서는 쉽게 보이지 않은 걸 보면 추위에 견디는 힘이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큰 것 같다. 도심에서 감나무는 과일을 먹는 과수로써 보다는 도시민들의 정서와 감성지수를 높여주는 관상수로써 더 큰 기능을 지닌 듯 하다.남부지역에서는 감을 과수용으로 재배한다. 중북부에서는 관상용으로도 흔히 심는데 요즘은 유실수로써 정원에 한 두그루 있어야 할 조경수로 자리잡고 있다. 사실
‘은혜’라는 꽃말을 가진 염주는 벼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율무와 닮았으나 율무보다 씨앗이 조금 더 굵고 단단하고 광택이 있다. 염주 씨는 생명력이 몹시 질겨 수십 년 동안 목에 걸고 다니다가도 땅에 심으면 싹이 튼다고 한다.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드는데 쓰인다. 염주는 108개의 열매로 만드는 데 108번뇌(煩惱)를 뜻한다. 이것을 하나씩 손가락 끝으로 넘기며 염불하면 인간의 번뇌를 하나씩 소멸시킨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전형적인 일년초라 씨앗을 뿌려 기른다. 밭에 직파하거나 육묘하여 이식한다. 흔히 인가 부근에서 야생한다. 줄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정읍 내장사, 이 가을에 꽃무릇 꽃의 화려한 연출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매년 추석 무렵이면 만개하는데 계곡 전체 심어놓은 정원이나 공원 모두 바닥에 불난 것처럼 빨갛게 장식돼 있다.선운사의 경우 꽃무릇의 알뿌리가 장마 때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오다 물가의 둔치나 평평한 곳에 흩어져 거기서 뿌리를 내려 꽃이 핀 것이다. 덕분에 가을이면 계곡 전체가 붉은색으로 채색된다. 화단용으로 좋으며 꽃꽂이용 소재로도 훌륭하다.‘참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무릇은 추위에 좀 약한 편으로 중부이북에서는 월동이 불안전하다.
‘성실, 헌신’이라는 꽃말을 지닌 헬리오트로프는 향기 좋기로 소문난 대표적 허브식물이다. 꽃이 만개했을 때 가까이 가면 진한 쵸코렛 향기가 가득하다. 일부 자료에선 꽃말이 ‘사랑이여 영원하라’로 돼있다. 꽃향기가 너무 좋아 사랑도 향기도 오래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듯 싶다.헬리오트로프는 전형적인 허브식물로 분화용으로 많이 기른다. 작은 온실 같은 곳에서는 땅에 심어두면 꽃 피는 시기에 향기가 가득 찬다. 향기는 추출해 향수를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주로 이용되는 것은 향기가 특히 강한 ‘커먼헬리오트로프’ 품종이다. 꽃은 진한 보
투구꽃, 꽃 모양이 병사가 쓰는 투구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몸에 강한 독성이 있다. 어렸을 때 잎 모양이 취같은 산나물처럼 생겨 봄이면 사람들이 잘못 뜯어먹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영명은 꽃모양처럼 ‘수도승의 두건’을 뜻한다.꽃말이 ‘밤의 열림’인 투구꽃은 꽃 모양이 특이해 여름에 시원한 곳에서 정원용으로 길러볼 수 있는 식물이다. 물론 독성이 강하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마늘쪽 모양의 뿌리에 강한 독성이 있다. 한방에서는 초오(草烏)라고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원기를 회복하게 하는 약초로 쓰인다.8-9월에 보라
꽃보다 잎이 더 화려해 잎을 관상하는 초화류다. 잎색이 빨강, 분홍, 노랑, 녹색으로 여러 가지이며 무늬도 매우 다양하다. 사무실 책상 옆이나 베란다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잘 관리하면 꽤 오랫동안 아름다운 잎을 즐길 수 있다.‘사랑의 절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콜레우스는 잎이 마주나며 즙이 많고 부드럽다. 원래 화단용이었으나 워낙 추위에 약해 남부지역 외에는 실내에서 잎을 보는 분화용으로 쓰인다. 특히 광을 많이 필요로 하므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배치하여야 한다. 꽃은 6~10월경 줄기 끝에 연 자색으로 작게 핀다.추위에 약
‘각시와 신랑, 청사초롱’등의 꽃말을 가진 금강초롱은 참 귀한 식물이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면서 꽃이 매우 아름답다. 한 여름 설악산 힘든 산행길에 암석틈에서 청보라색 꽃들이 고개를 숙인채 오가는 등산객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사한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꽃 모양이 청사초롱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2010년 서울에서 열렸던 G20정상회의의 로고로 쓰인 꽃이다.꽃모양이나 꽃이 달린 형태가 옛날 양반이 밤길을 걸을때 앞길을 비췄던 초롱불과 닮아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에 잘 부합한다. 분화용으로 쓰긴 하지만 기르
고독과 정조, 성실이라는 꽃말을 가진 아네모네만큼 꽃 중에서 크고 화려한 것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꽃색도 거의 모든 색이 다 있다. 알뿌리(덩이줄기) 식물로써 고향이 지중해 연안이지만 16세기부터 그동안 많은 개량을 거듭하여 요즘 분화용이나 꽃꽂이용 품종들이 많으며 번식도 종자로 하는 것이 많이 나오고 있다.아네모네는 대부분 종이 키가 작은 편으로 화단이나 분화용으로 쓰인다. 최근에는 촉성용 절화재배기술이 발달되면서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꽃꽂이용으로도 꽃이 생산되고 있다. 오래전에 개발되어 종자로 번식하는 F1품종으로
‘순결’이라는 꽃말을 지닌 해왕환선인장. 수출용 접목선인장도 바로 이 종류의 선인장이다. 선인장 세계를 재패한 것은 우리나라 사람 특유의 승부근성 덕분이 아닐까 싶다. 선인장 꽃이 대개 아름답지만 해왕환 역시 흰색으로 아름답다.분화용이나 온실 또는 실내 정원용으로 쓰인다. 전시회나 박람회 때 보면 다양한 형태로 전시되기도 한다.햇볕을 많이 필요로 한다. 햇볕이 부족하면 끝이 웃자라며 연약해진다. 거름기도 많은 것을 좋아하며 모래와 퇴비를 섞으면 좋다. 너무 습하면 대목인 삼각주가 썩으므로 다소 건조한 듯 관리하는 것이 요령이다.해왕
선인장은 보통 사막처럼 건조하지만 햇볕이 충분하고 일교차가 큰 곳에 분포한다. 가시가 있어 어린이들은 조심해야 하지만 몸의 수분증발을 막아보려고 잎이 가시로 변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가시를 이해할만 하다. ‘정열, 열정’이라는 꽃말을 지닌 금호선인장은 특히 가시가 크고 억세다. 단구로 자라지만 구가 커지면 자구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꽃은 밝은 황색으로 봄~여름 사이에 핀다.선인장은 대부분 분화형태로 이용된다. 다육식물을 포함해 종류가 무척 많아 상품도 다양하며 요즘은 모둠 형태의 신상품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금호선인장은 사람 손이
대부분 식물들은 동물이나 곤충 등 다른 생물들에 비해 정적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 미모사나 벌레잡이제비꽃 같은 식충식물들은 대단히 동적으로 산다. 자극이 가면 즉시 반응을 보이며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예민한 마음’이라는 꽃말을 지닌 미모사는 식물도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교육교재용으로 좋은 식물이다. 잎도 질서정연하게 아름답고 꽃도 연분홍색으로 공처럼 예쁘게 피어 분화용으로 손색이 없다. 추위에 약해 주로 실내식물로 쓴다. 가정에서 자녀 교육용으로 한 두포기는 있어야 할 식물이다.주로 일년생으로 씨앗으로 번식한다. 3-4월 씨앗을
맨드라미꽃들이 수탉의 상징인 벼슬처럼 붉어지면 가을이 왔음을 뜻한다. 맨드라미는 가을이면 어디서든 볼수 있지만 원래 고향은 인도 등 아열대나 열대다. 꽃말은 치정과 괴기, 영생과 건강, 그리고 방패와 불사신 등 수없이 많지만 붉은색 맨드라미에겐 '시들지 않는 사랑'이 잘 어울린다. 꽃은 설사를 멎게 하는 약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맨드라미는 꽃모양 때문에 계관(鷄冠)·계두(鷄頭)라고도 한다.초가을 화단용으로 맨드라미처럼 꽃이 독특하면서 붉은 것도 드물다. 특히 개화기간이 길어 꽃을 오래 즐길 수 있다. 꽃이 다육질로 수
솔체꽃은 꽃 이름이 꼭 외국어 같지만 순우리말로, 우리나라 중북부 이북의 깊은 산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이다. 습기가 많은 반그늘과 산기슭의 경사지 혹은 풀숲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추서며 키는 50~90㎝다.솔체꽃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에 양치기 소년이 살고 있었는데 마을에 무서운 전염병이 돌아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전염되고 말았다. 소년은 약을 구하러 깊은 산으로 들어가 헤매다가 힘이 들어 쓰러지고 말았다. 그때 한 요정이 나타나 약초를 주었고, 소년은 이 약초로 사람들을 구했다. 후에 소년이 다른 소녀와 결혼하자 소년을
꽃과 잎을 동시에 볼 수 없다는 상사화, 백양꽃도 상사화랑 같은 집안이다. 상사화와 백양꽃은 봄에 잎이 먼저 나오지만 꽃무릇(고창 선운사나 영광 불갑사의 군락 유명)이나 개상사화는 가을에 잎이 나온다. 다들 알뿌리식물이라 그런지 꽃이 참 크고 아름답다.‘초가을의 그리움, 진한 미소’라는 꽃말을 지닌 백양꽃은 추위에 약해 주로 남부지역에서 자생한다. 백양꽃이란 이름은 전남 백양사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완도, 고흥, 거제 등 남쪽의 산에서 반그늘진 곳이면 흔히 볼수 있다. 남부지역의 화단이나 정원용으로 훌륭한 소재다.백양
잎에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다육식물 중 꿩의비름 종류가 유명하다. 이들 중 잎이 둥근 둥근잎꿩의비름은 잎 모양도 예쁘지만 빼곡히 달리는 꽃이 참 예쁘다. 주왕산이나 내연산이 고향으로 계곡 물가의 습기가 많은 바위에 붙어서 잘도 자란다. 꽃말은 순종, 희망, 생명이다.자생식물 중 둥근잎꿩의비름 만큼 용도가 많은 것도 드물다. 워낙 번식이 잘 되는데다 환경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잘 자라기 때문이다. 실내정원용으로 베란다 같은 곳에 배치하면 잘 어울리며 화분으로 만들어 잎줄기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걸이용(hanging flower)으
물봉선, 한 여름 물기가 많은 숲에 들어가면 흔히 반겨주는 꽃이다. 진한 분홍색 통꽃을 보면 이제 막 화장을 배우는 여인의 작은 입술처럼 아름답다. 봉선화 하면 우리 자생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봉선화, 코스모스, 맨드라미 등 다들 외국이 원산으로 이 땅에 들어와 사는 초화류 들이다. 오늘의 꽃인 물봉선은 봉선화와는 같은 집안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나는 전형적인 자생식물이다.물봉선의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다. 옛날 올림포스 궁전에서 연회가 열렸을 때 참석한 신들에게 대접할 황금 사과가 한 개 없어졌다. 짓궂은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은 국화다. 국화의 꽃말은 꽃색에 따라 다르다. 하얀색은 ‘성실, 진실’, 노란색은 ‘실망, 짝사랑’, 빨간색은 ‘진실’ 등이다.국화는 꽃의 주류를 이루고 있을 만큼 널리 이용되는 식물이다. 가장 많게 쓰이는 데는 꽃꽂이며 다음이 화단용이다. 국화, 특히 대륜(꽃이 큰 스탠다드형 국화) 계통들은 우리나라에서 일본에 많은 량을 수출하고 있다. 일본은 신사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 국화를 우리보다 훨씬 많이 쓰기 때문이다. 괜찮은 정원이라면 가을의 모습을 위해 노랗고 하얀 화단용 국화 몇 포기는 꼭 있어야 하지
요즘 지방도로 달리다 보면 칸나가 길가에 심겨진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꽃이 대부분이 빨간색 품종들이며 노랑색 품종도 드물게 보인다. 칸나는 꽃만 예쁜 것이 아니라 시원하게 뻗은 잎도 볼만한데다 포기 전체로 보면 꽃, 잎, 줄기의 비율이 적절하게 나눠져 매우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행복한 종말, 존경’이라는 꽃말을 지닌 칸나는 가정의 화단이나 도로변에 여름철 관상용으로 참 잘 어울린다. 대부분 화단용으로 쓰이지만 최근 키가 작은 것들이 육성돼 분화용으로도 쓰이고 있다. 봄에 심으면 6월부터 서리 올 때까지 잎과 꽃을 동시에
야생식물에서 생장속도가 아주 빠른 것 중의 하나가 칡이다. 일단 번성하기 시작하면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 빨리 퍼진다. 이러한 생장세를 이용해 새로 만든 도로 경사면(주로 암석층 사면)에 식재해 조기에 녹색으로 피복하기도 한다.‘사랑의 한숨’이라는 꽃말을 가진 칡은 조경용으로 산간지 도로변 지면 피복용으로 종종 쓰인다. 또 칡은 뿌리를 다양하게 이용한다. 칡차, 칡술, 칡냉면 뿐만 아니라 갈근이라 하여 약용으로도 흔히 이용된다.칡은 전형적인 덩굴성식물로 길게 자라지만 줄기의 끝 부분은 겨울에 말라죽고 주로 뿌리줄기에 의해 월동한다.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 문턱에 오르면 파란 하늘색을 닮은 용담 꽃이 피기 시작한다. 용담은 뿌리가 용의 쓸개처럼 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뿌리는 '초룡담'이라 하여 한약재로 쓰인다.‘긴 추억, 당신이 슬플 때 더 사랑을 느낀다’는 꽃말을 가진 용담은 키가 꽤 큰 편으로 한 두 포기 있으면 쉽게 쓰러진다. 넘어져서 줄기가 바닥에 구부러지면서도 꽃을 잘 피우기 때문에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군락을 이루고 있어야 쓰러지지도 않을뿐더러 제대로 곧게 핀 꽃들을 무리지어 볼 수 있어 훨씬 아름답다. 용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