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집안의 어른들이나 학교 선생님들께 참 많이 듣고 스스로 그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것이 있다. ‘나에겐 가을 들판에 내리는 서리(추상·秋霜) 같이 엄하게 하고, 남에게는 훈훈한 봄바람(춘풍·春風)처럼 하라’는 무서운 말이다. 요사이는 기후가 많이 변해서, 또 사람들이 추위나 더위를 이겨내는 기술을 많이 개발하여 자연이 주는 그대로를 오롯이 받아들여야 했던 때와는 전혀 달라져서 이 말을 받는 느낌도 상당히 많이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가을들판에 서리가 내리면 어느 정도 싱싱하던 농작물들은 후줄근해지고 성장을 끝낸다
2024년 갑진년 새해 소망을 묻는 TV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청소년이 새해에는 건강하고 공부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말미에 “정치인들이 그만 싸우고 나랏일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우선 나이 먹은 사람으로 부끄러웠다. 청소년의 말은 어른들이 어른답지 못하다는 말을 순진하게 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청소년까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정치인들은 눈만 뜨면 국민의 생활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특권과 권력을 누리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싸움질만 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을
인간은 누구나 죽음, 끝이 있는 유한한 존재다. 죽음이 있기에 ‘어떻게 하면 죽기 전에 다 이룰 것인가?’ 완성을 추구하고 ‘어떻게 하면 죽은 후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영원을 갈망한다. 이처럼 ‘완성’과 ‘영원’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간절한 화두라 하겠다.성공이라는 두 글자에 평생을 다 바치는 것은 죽기 전에 다 이루려는 완성에 대한 끝없는 추구가 아니겠는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죽은 후에도 자신의 존재가 남기를 바라는 영원에 대한 짝사랑이요, 자손 번창의 욕구 역시 자손을 통해 영원
대전에서 독립영화전용관 ‘씨네인디유’를 운영하는 민병훈 관장이 ‘길 위에 김대중’ 시사회를 알리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대전민예총 이사장 시절 영화위원장으로 함께했던 그가 세종시에서도 시사회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 세종시에서 문학단체의 일꾼으로 있지만, 세종의 시민사회단체를 잘 몰라 제자를 통해 세종여성회 정종미 대표를 소개받아 ‘길 위의 김대중’의 대전·세종·충남 배급을 책임진 민병훈 관장과 연결했다. 정 대표의 노력으로 세종시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김대중대통령영화 세종위원회’를 구성 10일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살아가는 동안 돈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선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는 이름을 남기기 위해, 어떤 이는 부를 축적해 명성을 높이기 위해 삶을 존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백억의 자산가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세 끼를 먹을 뿐이다. 또 죽음 앞에서도 평등하다. 결국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게 결국 우리네 인생이다.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등바등 살기보다는 충분히 쓰고 가라는 거다. 벌어들이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소비다.움켜쥐고 쓰지 않은 경제란 식물처럼 정적인 상태가 된다. 과거
2024년은 갑진년 청룡(靑龍)의 해다. 청룡은 한자 문화권에서 상상의 동물로, 파란색 또는 초록색을 띤 용을 의미한다. 또 ‘푸른 창(蒼)’자를 써서 창룡(蒼龍)이라 부르기도 한다. 사신 중에서 가장 존엄하고 고귀한 존재로 전해진다. 동쪽을 수호하며 비와 구름, 바람과 천둥·번개를 비롯한 날씨와 기후, 식물도 다스린다고 한다. 또 모든 생명의 탄생과 물을 다스리는 역할도 하므로 곧 용은 에너지, 능력, 행운을 의미한다.이러한 용이 지닌 여의주는 영묘해 이것을 가진 자의 모든 원망을 성취시켜준다는 주옥이다. 청룡득주 필유경사(靑龍得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벌써 2024년이다.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 미꾸라지 빠져나가듯 요리조리 빠져나가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춰 있는데 내 인생은 고장도 없다는 노랫말이 실감 나게 느껴지는 오늘이다.내가 즐겨 쓰는 건배사에 ‘당신 멋져’가 있다. ‘당당하게 살고, 신나게 살고, 멋지게 살면서, 져주며 살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얼마나 좋은 말인가.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싶을 정도다. 이제 산수를 바라본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시절을
지금도 집 근처 우체통을 월 1~2회 정도 이용한다. 정기구독 하고 있는 공공기관 및 기업체 소식지에 붙어 있는 우편엽서에 독자의견을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독 중인 소식지 중 우편엽서가 점점 사라지면서 정성이 깃든 손 편지를 동네 우체통에 넣고 답장이 올 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그 추억과 낭만의 빨간 우체통이 하나씩 사라지는 현실에 왠지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다.‘빨간 우체통’ 하면 편지인데, 현대 사회에서는 이메일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우리에게서 멀어져 갔고 세태가 그렇다 보니 기존의 편지가 '손 편지'라는 이름으로
이때쯤 되면 캐럴과 올드 랭 사인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러면 언론사에서는 금년도의 10대 뉴스를 보도하고 각계 지도자들은 송년사를 발표한다. 우리나라 교수들은 금년의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2023년의 사자성어는 ①見利忘義(견리망의/이익을 추구하다 공의를 잃어버렸다.) ②賊反荷杖(적반하장/잘못한 사람이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것) ③濫竽充數(남우충수/무능한 사람이 재능있는 체 한다./실력도 없이 높은 벼슬에 오른다) 등이다. 일본에서는 2023년의 한자로 ‘稅(세)’ 자를 뽑았다. 과중한 세금에 저항하는 뜻에서이다.옛날 도연명(陶淵明
2023년이 이제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연초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정말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필자도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를 보냈다. 거의 일 년 내내 병마와 싸운 한 해였으며, 그 와중에도 정부의 차관급 인사 후보가 되면서 호되게 인사검증을 받느라 심신에 무리가 오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필자에게는 일생에 가장 혹독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올해도 누구에게나 행복한 일이 있었는가 하면, 슬프고 어려운 일들도 있었을 것이다. 매년 그래왔듯이. 그러나 우리 선량한
1973년 대덕연구단지로 시작해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대덕연구개발특구는 그간 4M DRAM 개발, 세계 최초 CDMA 무선통신 상용화, 누리호 실용위성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대전을 세계적 과학기술 국가와 도시로 올려놓았다. 그 결과 대전은 2023년 세계혁신지수 중 정보통신, 특허, 연구 역량 등 인적자원 및 연구부문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최근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 더욱 심화되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첨단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러시아-우크라
나는 요사이 참 고맙고 기분 좋고 정성스런 맘으로 잘 보냈다. ‘상서로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붓글씨 전시회를 열면서다. 할 수만 있다면, 내 필력이 있는 한은 매년 붓글씨 전시회를 하면 좋겠다고 몇 년 전부터 생각했다. 그동안 유영모의 시, 함석헌의 시, 내 책에서 뽑은 글들로 한 번씩 채워졌다. 이번에는 무엇을 쓸까 3~4월부터 계속 생각했다. 내가 꼭 그렇게 살고 싶은 간절한 맘을 담기로 했다. 오래 깊이 생각하면서 고르고 골랐다. 무엇을 위하여 전시회를 할까를 여러 벗들에게 쭉 물어보고 상의하였다. 마음 가는 곳이 많았으
2023년 한해도 저물어간다. 아기 예수 탄생을 알리는 크리스마스도 지났다. 이제 정말 며칠 남지 않았다.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누구든 삼가 옷깃을 여미고 한해의 삶을 돌아보면서 한 번쯤 자성의 시간을 갖기 마련이다. 개인의 삶도 그렇지만 가정이나 직장 그리고 이 사회나 국가에 몸담고 살아가는 한 구성원으로서 주위를 살피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그런 뜻에서 필자도 연말이 다가오면 마음을 엄숙히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곤 했다.그런데 올해 연말은 주위가 너무 혼란하여 조용히 사색하거나 마음을 정
세계적 경기 불황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의 소용돌이 송세 중국과 미국의 경제전쟁 등 경기 불황 요인이 너무나도 많다.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때보다도 지금이 더 좋지 않은, ‘경제심정지’ 상태에 놓여있다. 금붙이를 내놓던 시기를 곱씹어봐도 모자랄 마당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갈 길을 잃고, 배가 산으로 가는 것 같은 현 상황에 국민은 대노하고 있다.민생물가는 한없이 국민을 농락하고 임금은 제자리며 고환율·고금리로 경기는 바닥이다. 쓸 여력이 없는 국민은 결국 돌려
연말이 다가온다. 아쉬움과 허탈함 그리고 빠른 세월의 무상함이 설핏설핏 스치는데 날씨는 이상기후가 되어 때아니게 웬 겨울비가 여름 호우처럼 주룩주룩 내렸다. ‘지구 온난화’ 큰 문제다. 그러더니 갑자기 급랭하여 눈이 쏟아지고 맹추위가 기승이다. 비상한 재난대비가 필요하다.요즘은 동짓달. 동지가 오면, 팥죽! 동지팥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이 팥죽인데 이 절식은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거기에 쫀득쫀득한 새알심을 넣어 끓인 것이다. 예전에는 각 방과 장독 등 집안 여러 곳에 놓아 제액하고, 식구들과 이웃, 친지들이 모여 함께 나눠
아름다운 그림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화랑에서는 연일 유명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화랑만이 아니다. 서너 살 아기 아장아장 걸음마 배우는 골목길이 그렇고, 할아버지 할머니들 세월 낚는 경로당이 그렇다. 나는 가끔 화랑에 들른다. 전시장에 들어서서 동양화 몇 편 감상하다 보면 금세 고향에 와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자연의 천연 색상이 기술과 합작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다. 관람자의 입에서는 탄성이 절로 튀어나온다. 아름다운 장면들을 보고 감탄하지 못함은 정서상 문제가 있다.나는 오늘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을 향하고 있다.
교권 회복에 대통령까지 나서면서 교육부의 학생생활지도 고시안이 급히 제정되고 학교는 이를 바탕으로 학교 실정에 맞는 학생생활지도 규칙을 마련하여 2024학년도 시행을 앞두고 있다.그동안도 학교에는 학생생활지도를 규정한 학생 생활 규정이 있었다. 이번 교육부의 고시안에는 학생들의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고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해 교원의 학생에 대한 조언, 상담, 주의, 훈육, 훈계, 보상 등을 통해 조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 때에 따라서는 수업 중 학생의 분리 조치도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동안도 학교에 학
어느새 돌아보고 생각하며 바라보게 되는 연말이다. 나이의 기준이 해가 아니라 생일로 바뀌었으니 먹고 싶지 않은 나이야 셈하지 않아도 되지만 해를 보내는 마음은 편하지 않다. 사회가 혼란한 탓일까 자주 하늘을 보게 된다. 매스컴에서는 연신 경제불황을 예고하고, 총선을 앞둔 정치는 공천과 당선 가능성에 따라 극심한 정치 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지금의 혼란한 상황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자기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보와 타협이 실종된 것은 손해 볼 수 없기 때문이고, 협력과 대안을 찾기 어
겨울철에 자동차 시동을 걸어놓고 담배를 피우는 운전자를 볼 때마다 엔진예열 방법을 잘 모르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번에는 연료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및 교통사고 감소효과까지 검증된 에코드라이브 실천요령 중에 효과적인 자동차의 엔진예열 방법을 살펴보자.현재의 자동차 기술은 과거와 달리 엔진예열을 오래 하지 않아도 차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발전되어, 시동 후 천천히 출발하기 시작하면 엔진의 분당 회전수(RPM)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엔진 시동 초기에 배출가스가 가장 많이 배출되고, 주행 중에 배출
5월 1일은 노동절이라고 하기도 하고, 근로자의 날이라고도 한다. 5월 1일이 근로자의 날로 지정된 이유는 미국의 근로시간 단축 관련 파업에서 유래한다. 5월 1일은 일일 근로시간을 8시간 단축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미국 시카고에서 노동자들이 파업을 한 날이다.현행 근로기준법에는 근로자의 동의하에 주당 52시간까지 할 수 있다. 이것은 법정 근로시간 주40시간에 연장근로 주12시간을 합한 것이다. 다만, 근로기준법에는 1일의 연장근로제한 규정은 없다.근로시간 단축은 2004년부터 10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