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부 자치구의 고향사랑기부제가 출향인과 지역민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기부를 통해 들어온 예산은 지역의 문화·예술·복지 분야, 취약계층 복리 증진을 위해 쓰일 예정이지만 모금액이 3000만~4000만 원 정도로 저조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첫 시작된 영향으로 풀이되나 상당히 적은 기부금으로 인해 관련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다소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과 달리 전출·입 인구가 많고 답례품은 고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특색이 없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향사랑기부금에 관
각종 폐기물로 인한 기후위기 문제가 증폭하는 가운데 지역에서 환경을 생각한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대체하기 위한 ‘선화보틀’, 최근 대두된 의류폐기물의 심각성을 알리고 재활용을 실천하는 리사이클 의류업체 등의 이야기다. 이들이 직접 실천에 나선 이유는 기후위기에 맞서 벼랑 끝에 놓인 환경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다. 앞서 정부가 사실상 일회용품 규제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환경단체는 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민간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정부가 동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지난 10일
“회사가 해도 너무한다. 해고 18명, 징계 90명, 재산·급여가압류…, 우리가 여기서 밀려난다면 전 사원 고용은 보장받지 못할 것이다. 이틀 후면 급여 받는 날, 6개월 이상 급여 받은 적이 없지만 이틀 후 역시 내게 들어오는 돈은 없을 것이다.” 2002년 파업을 이유로 65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노조원 임금과 재산을 가압류한 두산중공업에서 일했던 고(故) 배달호 씨는 이런 말을 남긴 채 2003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2009년 쌍용차 파업과 관련해 노조에 청구된 손배소 폭탄은 47억 원이다. 이 사건을 대법원이 파기환송
#1. A 씨의 나이는 23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A 씨는 언젠가 비좁은 원룸을 벗어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꿈은 오래 가지 못했다. ‘전세사기’라는 악몽이 더해지면서다. A 씨는 “운이 좋게 신축으로 입주했는데 나중에 보니 임대인은 이미 없었던 인물이었다. 80대 노인의 명의를 빌려 임대차 계약을 했던 것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서류에서부터 조작돼 있으니 확인할 수도 없었다”라고 털어놨다.#2. 본격적으로 집장만의 꿈을 키우기 시작할 35살의 B 씨도 그 중 한 명이었다.
MZ세대 사이에서 학창시절 생활기록부 조회 열풍이 불고 있다. 어릴 적 내 모습은 어땠는지, 선생님들은 나를 어떤 학생으로 바라봤을지를 찾아보며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신을 확인하는 심리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성격유형검사(MBTI)를 넘어 이제 생활기록부가 자신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수단으로 떠올랐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정부24와 무인민원, 창구 등을 통해 발급된 생기부는 285만 7689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46만 6182건)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생기부 발급 방
임산부 배려석이 오늘도 만석이다. 교통약자석과는 별개로 몸이 무거운 임산부를 위해 지정된 좌석이지만 일반 탑승객이 차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터라 지역에서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하고자 소리와 불빛으로 임산부 배려석임을 알리는 ‘위드베이비(아기랑)’까지 도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배려를 강요할 순 없어 임산부가 되레 눈치를 보는 게 현실이다.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 배려문화 정착을 위해 도입된 임산부 배려석은 이기주의 사회 속 갈등 유발 요소가 돼 버렸다. 관련기사다리는 부어오르고 몸은 무겁고...
경찰 조직개편에 따른 파출소·치안센터 통·폐합이 지역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대전에서는 15곳이 폐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폐합 폐지 건의안이 6일 대전시의회에서 의결됐다. 경찰청은 인력을 선택과 집중해 치안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조직개편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일각에선 특정 지역에 경찰력이 쏠려 농·어촌 등 지역의 치안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경찰청은 지난 9월 부서 통·폐합, 내부 행정 관리 인력 감축을 통한 경찰 인력(2900명) 기동순찰대 등 배치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윤희근 경찰청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보행자 중심 교통안전 정책이 진통을 겪고 있다. 보행자 중심 교통안전 문화를 확산하고자 우회전 일시정지, 보행자 우선도로, 안전속도5030 등이 도입·추진 중이지만 ‘스몸비, 블좀족’, 무단횡단 등 일부 보행자들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교통안전 문화가 정착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5일 기준 대전 내 보행자우선도로는 모두 4곳이다. 우회전 시 교통사고가 우려되는 3개 교차로에는 일시정지 신호등이 설치됐다.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 이후 지난 1~5월 교차로 우회전 교통사고는 20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253건) 감소하는 등 보
=‘메가 서울’이 총선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경기 김포를 필두로 서울 위성도시들은 앞다퉈 ‘우리도 끼워달라’며 논의에 뛰어들었고 비수도권에선 ‘지방시대로 가는 마당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라며 여당의 ‘서울 확장론’에 반기를 들고 있다.국민의힘은 총선 이슈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빠르게 특별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김기현 대표가 ‘김포 서울 편입’ 이슈를 꺼내자마자 ‘서울 확장’을 논의할 당내 특별위원회를 띄웠고 구체적 방안 마련에 나섰다. ‘서울 확장’을 위해선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고 합의점 도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당정이 ‘서울 확장’과 ‘지방시대’ 쌍끌이 전략으로 내년 총선 구도를 그려가는 양상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서울 확장론’으로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수도권 민심을 뒤흔들어 정권에 등을 돌린 표심을 유인하고 정부는 지방시대종합계획을 통해 지방에 당근을 던져주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2일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김기현 당 대표가 김포 서울 편입 이슈를 꺼낸 지 3일 만이다. 당초 국힘은 김포 서울 편입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메가
대전시의 4대 핵심전략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대전이 가진 잠재력이 절대 작지 않다는 뜻에서다. 대전시와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2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에서 ‘대전 바이오헬스 산업의 새로운 미래 비즈니스’를 주제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보건산업연구원, 대학 등 지역 산·학·연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바이오헬스산업 소포럼을 개최했다.포럼에서 발제에 나선 강태원 충남대 국가정책대학원 교수는 ‘대전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 비즈니스:생산·기술 역량 관점에서’를 주제로 “대전은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전세 사기의 여파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 피해자들로 구성된 대전전세사기대책위원회가 A새마을금고의 무분별한 대출로 인해 전세 사기 규모가 증폭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제1금융권에 비해 허술한 제2금융권의 관리·감독 허점이 전세 사기 피해로까지 연결되고 있다는 것인데 경찰은 전세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첩보 수집 활동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담보대출만 ‘36%’… 커넥션?대전전세사기대책위원회는 1일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의 A새마을금고는 대전 전세 사기 피해건물 관련 담보 대출이
=국민의힘이 ‘김포 서울 편입’에 속도를 내면서 민심이 다시 급속 냉각 모드로 돌아서고 있다. 이슈에 불을 지핀 여당은 단김에 쇠뿔 빼듯 빠르게 관련 법안을 내놔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함으로써 이슈 선점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복안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 내에서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윤석열정권의 지방시대 공약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어서 자칫 여당이 총선 국면에서 출구전략 마련을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
정부가 여성노동 상담창구인 민간 고용평등상담실을 폐지하고 직접 운영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효율적인 상담실 운영을 위해 민간 위탁 운영 방식을 폐지하고 관할 지청을 통해 직접 운영하기로 했는데 그간 상담실을 수탁·운영해온 민간단체들은 오히려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전국고용평등상담실네트워크는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상담실 축소 운영과 이에 따른 예산 삭감 방침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네트워크에 따르면 민간 고용평등상담실은 2000년부터 고용노동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일터에서 직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정수급 문제가 좀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1명이 발굴·관리해야 하는 취약계층 수가 100여 명을 훌쩍 넘기면서 가구별 사례 관리가 쉽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진짜’ 취약계층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전담공무원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강조된다.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생계·의료·주거·교육 등 현물지원을 통해 사회 취약계층의 소득을 보장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제도다. 중위소득을 충족할 경우 1인가구 기준 약 60만 원이 지급된다. 말 그대로 생계를 위한 제도지만 이를 악용하려
야외·이동노동자가 휴식권을 보장받기까지 갈 길이 멀다. 기존 야외노동자에 더해 최근 배달서비스 활성화로 이동노동자를 위한 전용 쉼터가 등장했지만 대전의 경우 단 2곳에 불과해서다. 공동주택 경비원과 미화근로자 역시 휴게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오지만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일각에서는 열악할수록 휴식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구조와 인식을 지적하며 이들의 거리·시간 등 야외·이동노동자들의 작업 방식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30일 대전시에 따르면 관내 이동노동자 쉼터는 대덕구 1곳, 유성구 1곳
발달장애인 실손보험 청구 기준 강화에 따른 부작용이 더욱 커지고 있다.당초 정치권과 보험계약자들은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시비를 가릴 계획이었지만 손보사 측의 말바꾸기 논란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A 손보사는 지난 5월 민간자격치료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계약자들에게 통보했다. 국가공인자격을 취득하지 않은 치료사로부터 치료를 받으면 앞으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A 손보사는 민간치료에서 발생하는 부당의료행위 등을 이유로 들었다. 통보를 받은 계약자들은 A 손보사 측의 일방적
10·29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전국 곳곳에서 일었다.길 한복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는 많은 이에게 충격을 줬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현장은 제자리에 멈췄다. 당시의 참사는 9년 전 발생한 세월호참사와 어딘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혹자는 말한다. 대형참사 앞에서 ‘법은 있으면서도 없는 존재’라고. 그나마 존재하는 법조차 재난 앞에서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다. 이는 지난 여름 발생한 충북 오송의 한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참사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정치권은 앞다퉈 법안 제정을 위한 목소리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이렇게 좋은 박람회가 있는 줄 몰랐어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적은데….”장애인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 자립을 돕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대전지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대전지역본부가 후원한 2023 대전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이야기다. 박람회는 누군가에게는 미래를 위한 도약의 장으로, 또 다른 이에게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자리가 됐다.26일 오후 2시 대전시청 1~2층 로비에는 장애인 고용에 관심이 많은 30여 개 구인 업체의 부스가 마련됐다. 올 17번째
=절도범에 의해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결국 일본 사찰로 넘겨진다. 대법원이 26일 열린 상고심 선고에서 일본 측 손을 들어주면서다.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10년 넘는 기나긴 사투의 결말은 또 한 번의 빼앗김이었다. 다시 일본으로 향하게 되면서 깊은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대법원 1부는 26일 서산 부석사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유체동산 인동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1심 판결을 뒤집어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일본 사찰 간논지의 소유라고 확정했다. 취득시효가 완성돼 소유권이 넘어갔다고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