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독립의 횃불은 국토의 중심 충북에서도 어김없이 타올랐다. 기미 독립선언서에 담긴 의미처럼 충북에서의 3·1 만세운동은 종교도, 계층도, 남녀의 차이도 뛰어넘었다. 오로지 ‘민족자주’와 ‘신문명구축’의 대의(大義)를 향해 달렸다. 100년 전 그 때 그 사람들이 남긴 독립 정신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충북은 1919년 3·1운동 당시 손병희, 권동진, 권병덕, 신홍식, 신석구, 정춘수 등 민족대표 6인을 배출한 애국충절의 고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청주 우암산 기슭에 자리 잡은 삼일공원이 있다. 청주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곧 있으면 나는 유럽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글을 쓰는 잠시 동안 스페인부터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모로코에서 보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첫 날 조그마한 캐리어에 짐을 쑤셔넣고 집을 나오던 순간을 난 아직도 후회한다. 그 땐 몰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작은 캐리어를 끌고 온 게 너무 후회가 됐다. 남들은 시차 적응이 고욕이라는데 정작 나는 비행기에 타서 도하공항을 경유해 마드리드 공항으로 가는 도중 잠을 조금 자서 그런지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물론 마드리드 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 세고비아로 가면서는 잠을 자려했지만 별
과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시대도 눈 깜짝할 새 바뀌며 설 역시 그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누군가에겐 여전히 조상께 인사를 드리고 한해의 안녕을 바라는 날인가 하면, 누군가에겐 그저 긴 연휴일 수 있다. 강산이 한 번 바뀌기 전만 하더라도 설에 TV를 틀면 꽉 막힌 고속도로 풍경이 나왔지만 이제는 국제공항의 모습이 더 자주 방영된다. 시대의 흐름이다. 그래서 명절의 차례상 역시 과거와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정말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차례상을 차려 조상께 새해 인사를 올리는 집이 있는가 하면 정말 약소하게 차리고 휴일을 즐기는 집이 있
충남도는 30일 청양 최익현 압송도와 최익현 초상, 천안 광덕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천안 박장원 초상 및 함, 공주 동불사 목조석가여래좌상, 서천 한산이씨 계미보책판 2건, 홍성 상하리 마애보살입상, 예산 향천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등 9건을 도 유형문화재 등으로 지정고시했다.이중 청양군 백제문화체험박물관에 보관·전시되고 있는 최익현 초상(전체 144.5×63.8㎝/ 비단)은 대한제국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항일지사인 면암 최익현(1833∼1906년) 선생의 초상화다.조성 연대는 1910~1930년대로 추정되며, 당대 최고의 초상화
20시간 가까이 비행을 해 도착한 스페인. 그 스페인 속 유명도시 하나가 바르셀로나입니다. 그곳엔 고집이 엄청 쎈 한 건축가가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고집했죠. 거기다 건물 하나를 엄청난 비용을 들여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던 탓에 건축 의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에겐 돈 많은 후원자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건축물들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저는 그가 만든 건축물들중 까사바띠요, 까사 밀라, 성 가족 성당 이렇게 세가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까사바뜨요 외관엔 해골 모양의 테라스
난 엄마의 추천으로 유럽을 가게 됐다. 처음 가기로 했을때는 걱정이 많았다. 제일 큰 것은 비슷한 나이대가 없을까봐 그랬고 또 하나는 언어 문제였다. 그리고 사전교육을 받으러 갔다. 교육시간이 길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김기옥 선생님이 재밌고 흥미있게 설명해주셔서 생각이 바뀌었다. 일단 출발 당일, 학원을 안 간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그리고 21시간의 비행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엄마는 처음에 로밍을 하거나 와이파이 도시락을 빌리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늦은 관계로 못하게 됐다. 그 상태로 11시 35분 비행기를 올랐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60년 만의 황금돼지해라고들 한다. 십이간지에 따라 띠가 바뀌는 건 모두가 알지만 띠 앞에 붙는 색깔에 대해선 많은 이들이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한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인 극동은 대부분 60갑자로 이뤄진 달력을 사용한다. 60개의 한 해가 반복하는 형식이다. 60갑자는 10간과 12지를 조합한다. 12지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다. 간은 언젠가 한 번씩은 들어본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다.10간과 12지의 첫 자를 따 한 해의 이름이 만들어진다. 10간의 첫 자인 갑과 12지의 첫 자인 자
문화재청은 18세기 초 대표적 궁중회화로 꼽혀 온 보물 제929호 ‘기사계첩’을 국보로 새로 지정 예고한다.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를 포함한 고려 시대 불화, 조선 시대 목판과 경전 등 3건은 보물로 지정한다고 22일 밝혔다.1987년 보물 제929호로 지정된 기사계첩은 숙종 45년인 1719년 숙종이 59세로 노년의 문관을 우대하던 기관인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한 행사에 참여한 관료들이 계를 하고 궁중화원에게 의뢰해 만든 서화첩이다.기사계첩은 기로신 중 한 명인 문신 임방이 쓴 서문과 경희궁 경현당 연회 때 숙종이 지은 글,
배성재-이지애 "11월 17일, 이회영 서거일을 아시나요?"아나운서 배성재와 이지애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힘을 모아 11월 17일 '이회영 서거일' 및 '순국선열의 날'에 맞춰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를 함께 펼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역사, 실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날에 맞춰 그 날의 정확한 한국사 지식을 누구나 다 이해하기 쉬운 카드뉴스로 제작하여 SNS상에 널리 퍼트리는 대국민 역사교육 캠페인이다.이번 주제는 독립운동가 이회영 가족이 전 재산을
바다의 장군? 대단한 사람? 이순신 장군은 어떤 분일까요. 대부분 이순신 장군이 그냥 대단한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우리가 알고있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장수였습니다.이순신 장군은 옳은지 그른지를 신중히 따졌습니다. 그리 지내다 보면 때론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항상 옳고 바르게 지내던 이순신 장군은 군법을 집행하던 엄한 장군보다 마음이 따뜻한 장군이었습니다.일본에게 맞서 승산 없는 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이순신 장군의 철저한 준비성과 탁월한 통솔력 덕분이었습니다. 장군은 바닷가에
저는 독립운동가의 엄마입니다. 저는 제 남편과 결혼하고 소중한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들은 커서 나라를 위해 싸웠습니다. 저는 자식들을 나라를 위해 바쳤습니다. 1904년 러일전쟁이 터지자 남편과 아들은 중국으로 넘어가 독립운동을 하다 남편은 병으로 인해 죽고 아들만 남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제 아들은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도마 안중근입니다.아들은 독립운동을 위해 고국을 떠나 타지에서 열심히 싸웠습니다. 아들이 고국을 떠날 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집안일은 생각 말고 최후까지 남자답게 싸워라.”제 가슴은 찢어져도 아들
저는 벼슬이 성균관대사성까지 제수됐으니 한낱 스파이가 아니었습니다. 제 스승은 이곡 선생님이시고 그 자제분은 성리학의 허브 이색 선생님이십니다. 그러니 제 동기들이 이색, 정몽주, 정도전입니다. 문과를 급제한 나름 천재였습니다. 저는 1360년 이공수의 서장관으로 원나라를 방문했습니다. 그때는 원이 망하고 명나라가 일어나던 어수선한 시절이라 중국의 질서가 많이 약해진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조선으로 돌아가는 길에 목화씨를 가져왔습니다. 당시 붓 뚜껑에 숨겨왔다는 이야기가 현대에 전해진답니다. 하지만 저는 도둑질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
‘세계 유일 분단국가’, ‘전쟁 중인 나라’. 과연 어떤 나라가 떠오르는가? 아마 많은 사람이 한반도를 떠올릴 것이다. 대체 왜 우리는 다른 나라들에 의해 갈라지고, 같은 민족끼리 싸우고, 앞서 말한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가져야 했을까?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하나의 나라였다. 고려, 조선, 대한제국까지 줄곧 하나였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본이 패망하면서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반으로 나눠 신탁통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남쪽의 민족주의자와 일부 공산당원들이 반대했지만 결국 우리나라는 광복의 행복도 잠시,
글쎄요. 사회통념을 바꾸는 게 그리 쉬운 일일까요. 여성에겐 사회진출 기회가 없었던 조선시대, 일제강점기를 살아온 우리나라 1호 신여성, ‘나혜석’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그녀는 기회의 평등, 패미니즘, 남녀평등, 자유연애 등을 외쳤습니다. 너무 강하고 파격적인 주장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다 주변의 미움을 샀고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곤 얻은 것 하나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떤 분인지 알아보겠습니다.나혜석은 1896년 현재의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집안은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호조참판 등 관직을 지내면서 꽤
동아시아 전통 약재에 관한 백과사전 ‘본초강목(本草綱目)’을 쉬운 우리말로 만나볼 수 있다.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미래의학부 오준호 박사 연구팀이 동아시아에서 사용됐던 약재를 망라해 정리한 ‘본초강목’을 우리말로 번역해 원문과 함께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본초강목은 동아시아에서 사용했던 식물·동물·광물·금속 약재 1892종에 대해 기원과 식생, 재배법과 채취법, 약재의 성질과 치료 증상, 관련된 의학 이론, 활용된 처방을 정리한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전통의학 서적이다. 이 책은 중국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 전래돼 의학
만리길 나서는 날처자를 내 맡기며맘 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온 세상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만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탔던 배 꺼지는 시간구명대 서로 사양하며“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불의의 사형장에서“다 죽어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저하나 있으니” 하며벙긋이 웃고 눈을 감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온 세상이 찬성하여도“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그 한 얼
그룹 F(X)의 멤버이자 배우 설리가 SNS에 위안부 기림의 날 포스터를 게재했다 일본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설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림의 날' 공식 포스터를 게재했다. '기림의 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1991년 위안부 문제를 처음 공개 증언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14일 오후 3시 30분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첫 정부 주관 공식행사로 열렸다. 포스터에 새겨진 문구대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부안 요천리 요지서 대형 건물지 확인고려 시대 최고급 상감청자를 비롯해 다양한 자기가 제작된 곳으로 알려진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고려시대 요업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가 확인됐다.(재)전북문화재연구원는 부안 유천리 요지 제3차 발굴조사에서 요업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 소규모 작업장, 최상급 자기(청자‧백자) 조각, 각종 도범(陶范, 도자기 거푸집) 조각과 요도구(窯道具,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 등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조사 지역은 완만한 구릉을 평탄하게 조성하고 동-서방향의 석축(石築)을 설치해
공주 마곡사 등 사찰 7곳 세계유산 등재 공주 마곡사를 포함한 한국의 산사(山寺)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3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산사 7곳을 모두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다.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산사는 공주 마곡사, 보은 법주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등 7곳이다. 앞서 세계문화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하는 이코모스(I
당암포 해역 위치.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10일 개수제(開水祭)를 시작으로 충남 태안군 당암포 해역 수중유적에 대한 제2차 수중발굴조사를 재개한다고 9일 밝혔다.태안 당암포 해역은 2016년 12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긴급탐사를 해 사적으로 가지정된 후, 지난해 10월에 진행된 제1차 발굴조사에서 청자와 백자 등 유물 26점이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