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잘 생긴 오석이다. 처마석으로 보는 이도 있다. 하지만 무엇을 향해 경배하는 듯한 모양을 갖춘 물형석으로 봄이 맞지 않을까.수석은 석질과 형상과 색깔이 잘 맞아야 한다. 아무리 모양이 좋아도 돌이 무르다면 수석으로 맛이 없다. 또 아무리 강한 돌이라도 색깔이 좋지 않으면 그 또한 마찬가지다. 이 돌처럼 검은 돌이 굴곡을 잘 갖추고 단단함마저 빠지지
운보 김기창 화백은 191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1년 충북 청원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오로지 한국화를 그려 화단에 굵은 획은 그은 거장이다. 어린나이에 장티푸스로 언어를 잃었으며 청각까지 잃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일구었다. 그래서 화풍이 자유롭고 필력이 힘차다. 동시에 그림내용에는 지극히 한국적이며 해학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
눈덮인 설산의 풍경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문양석이다. 앞산에서 뒷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세가 고상하다. 눈이라도 펑펑 더 쏟아질 것 같다.산수화의 한 장면이다. 수석은 돌의 모양새 속에서 대 자연의 풍광을 즐기려는 인간의 마음이 들어있는 돌이다. 그러하므로 돌에는 자연이 있고 풍광이 있고 마음이 있다. 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때문에 늘 수석을 가까이한다.
이 작품은 운보 김기창 화백이 74세되던 해인 1987년에 그린 그림이다. 진달래가 화사하게 핀 봄날, 멀리 개울상류 석교위로 시집가는 풍경을 담고 있다. 신부를 태운 가마가 남정네들의 억센 팔에 들려가고 그 뒤로 유모처럼 보이는 아낙이 머리에 짐을 이고 부산스럽게 따른다. 발걸음이 가볍다. 주제는 그곳에 있지만 이 그림의 맛은 그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