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新燕(신연) -萬事悠悠一笑揮(만사유유일소휘)한데,草堂春雨掩松扉(초당춘우엄송비)를.生憎簾外新歸燕(생증염외신귀연)은似向閒人說是非(사향한인설시비)를.- 갓 돌아온 제비 -만사가 여유로와 한 바탕 웃음 짓는데,초당에 봄 비 내리기에 사립문을 닫았네. 공교롭게도 주렴 밖의 막 돌아온 제비는나에게 사립문 닫았다고 시비를 걸 듯 지저귀네.◆지은이 이식(李植) : 1
말에도 ‘씨’ 즉 씨앗이 있다고 해서 ‘말씨’라고 한다. 다시 말해 말에도 기(氣)가 있다는 말이다. ▲말에도 기(氣)가 있다는 사례를 소개하겠다. 몇 년 전 한글날 아침 MBC 아나운서실에서 말에 대한 실험을 제작하여 방영한 적이 있었다. 아나운서실에서 두 개의 병에 밥을 담아서 하나의 병에는
한의 자료에 의하면 잎과 열매, 뿌리를 모두 보익(補益)약으로 이용하는 유익한 나무다. 이파리는 카페인, 사포닌, 탄닌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폐결핵으로 인한 해수(咳嗽)에 차(茶)로 마시면 효과가 있다. 또 지나친 노동으로 인한 기력손실, 허리와 무릎이 연약하여 생기는 통증과 마비에 효능이 있다. 열매는 기가 허약해서 일어나는 발열 증상에 쓰이고, 정력을
- 大同江(대동강) -防草萋萋雨後多(방초처처우후다)한데,夕陽洲畔采菱歌(석양주반채릉가)를.佳人十幅綃裙綠(가인십폭초군록)하니,染出南湖春水波(염출남호춘수파)를.- 대동강(大同江) -비 온 뒤라, 방초(芳草)가 무성히 불어났는데,석양의 섬 가에는 채릉가(采菱歌) 소리 들려오네.고운 그녀의 열 폭 생사(生絲) 치마는 푸른빛 머금
공자께서는 진정한 학문정신으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말씀하셨다. 즉 참되게 학문을 하려는 자는 옛 학문을 충분히 배워 익힌 다음 그것에 그치지 말고 더욱 정진하여 그 속에서 더 깊은 진리와 새로운 이치를 알도록 하라는 것이다. 즉 ‘학문의 업그레이드’를 말씀하신 것이라 하겠다. ‘온고지신’의 정
딸아이의 손을 잡고 불과 수 미터 걷는 걸음이 꽤나 먼 느낌이다. 밝고 아름다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고운 면사포를 쓴 딸이 천사 같다. 좋은 날이지만 이젠 제 짝을 찾아간다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짧은 웨딩마치 음악에 맞춰 걸은 사이에 아이를 부둥켜안고 키우던 지난 날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지난다. 밝고 명랑하던 딸이었는데…. 그
- 楊柳詞(양류사) -送君心逐狂風去(송군심축광풍거)라가,去掛江頭綠柳枝(거괘강두녹유지)를.綠柳能知心裏事(녹유능지심리사)어든,煙絲强欲繫郞衣(연사강욕계랑의)를.- 양류사(楊柳詞) -그대 보낸 후 마음이 광풍처럼 그대 뒤쫓다가,강나루의 푸른 버들가지에 걸리었네.푸른 버들이여! 내 마음 잘 알 것이니, 푸르스름한 실버들로 님의 옷소매 묶어다오.◆지은이 금각(琴恪)
나는 지구와 우주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을까? 하늘 천(天)자를 놓고 나와 지구와 우주와의 관계와 의미를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1. 天(천)자를 파자하여 풀이해 보면, ‘인간(人)은 하늘(一)기운과 땅(一)기운의 합성체이다.’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하늘 기운과 땅 기운의 합성체는 우주만물 중에 오로지 인
한밭수목원 동원에서 만난 연노랑 물결 이 닥풀은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해 온 식물이다. 닥풀과 비슷한 뽕나무과의 닥나무가 있는데, 우리 선조들은 이 닥나무의 껍질에서 섬유를 뽑아 창호지를 만들었다. 이 창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닥풀의 뿌리를 분산제로 넣으면 종이의 두께가 고르고 질이 강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을 닥나무와는
- 漁舟圖(어주도) -蘆洲風颭雪漫空(노주풍점설만공)한데,沽酒歸來繫短蓬(고주귀래계단봉)을.橫笛數聲江月白(횡적수성강월백)한데,宿鳥飛起渚煙中(숙조비기저연중)을.- 어주도(漁舟圖) -갈밭에 바람이 부니 백설이 허공에 흩어지는데,고기 주고 술 받아와 작은 배를 매어 두었네.몇 곡조 피리소리에 강 달이 빛을 발하는데,잠자던 새는 물안개 속에서 날아오르네.
사람이 지닌 감정 중에서 가장 다스리기 어렵고 실패와 파멸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감정은 분노와 탐욕의 감정이라 하겠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탐(貪), 진(嗔), 치(痴) 즉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모든 죄악의 원인이 된다 하였다. 동서고금의 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둔산대로에 운전을 하며 지나는데 가로수의 노란 단풍이 눈에 확 들어온다. 한밭수목원에 심어진 나무들도 가세하여 배경을 만드니 더욱 아름답다. 가로수도 다양해서인지 푸르름과 단풍색이 어우러져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차내에서 눈에 들어오는 건물들도 층고(層高)가 낮아 나무숲에 가리니 보기 좋다. 조금 지나며 국악전용 신축건물이 생뚱맞게 우뚝 솟아 수목
-宮柳詩(궁류시)-宮柳靑靑鶯亂飛(궁류청청앵난비)한데,滿城桃李媚春暉(만성도리미춘휘)를.朝家共賀昇平樂(조가공하승평락)이나,誰遣危言出布衣(수견위언출포의)를.-궁궐의 버들-궁궐의 푸른 버들 속에 꾀꼬리 어지러이 나는데,궁성 안에 가득한 도리(桃李)는 봄볕에 아양을 떠네.조정(朝廷)이 모두 태평시절이라 축하하지만,누가 날카로운 비판을 선비의 입에서 나오게 했는고.◆
성공자는 한결 같이 하늘이 내려준 혹독한 시험 관문을 통과한 사람이다. 맹자의 천강대임론(天降大任論)에 의하면 ‘하늘이 어떤 사람을 선택하여 그에게 큰 임무(大任)를 맡길 때에는 반드시 역경과 시련을 먼저 주어 시험한다’는 것이다. 맹자의 ‘고자장’(告子章)에서 맹자는 ‘하늘이 어떤 사
털머위는 국화과에 속한 상록 여러해살이풀이다. 바닷가 근처에서 흔히 자라고, 키는 30~50㎝ 정도 자란다. 줄기 전체에 연한 갈색 솜털이 난다. 잎은 잎자루가 긴데 뿌리에서 모여 나고, 두껍고 윤이 나며 가장자리는 톱니가 있으나 대체로 밋밋하다.꽃은 가을부터 샛노란색의 꽃이 피기 시작하여 겨울의 초입까지 볼 수 있다. 열매는 수과(瘦果)로서 털이 빽빽이
- 贈朴思菴淳(증박사암순) - 小屋高懸近紫微(소옥고현근자미)한데,月邊僧影渡江飛(월변승영도강비)를.西湖處士來相宿(서호처사래상숙)하니,東岳白雲沾草衣(동악백운첨초의)를.- 사암(思菴) 박순(朴淳)에게 주다 -작은 암자 벼랑 높이 걸려 자미성(紫微星)에 가까운데,달 곁에는 스님의 그림자 날듯이 배타고 강을 건너네.서호(西湖)의 처사(處士) 이곳을 찾아 함께 잠을
공자께서는 사람의 근본도리이며 남과의 관계에서 지녀야 할 기본 덕목을 충(忠)과 신(信)이라 하였다. 그래서 ‘주충신즉본립’(主忠信則本立) 즉 자기 자신과 남에 대해 ‘진심과 정성 그리고 믿음을 다해야 근본이 선다’라 하였다.▲ 충(忠)에는 ‘진심’과 정성의 뜻이 담겨있다.
차창 밖으로 지나는 하늘, 산, 들, 사람 사는 고샅고샅 등 풍경이 다양하다. 들녘은 벌써 황금벌판, 추수를 기다리는 벼들이 논에 가득하다. 바둑판처럼 잘 짜여진 농경지의 구획이 선명하다. 먼 산의 푸르름은 아직 여전하고 동네 입구의 나무들이 가끔씩 단풍색을 띤다.언젠가 외국에서 오랜만에 귀국해 여행을 같이 하던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아기자기한 조국의 산
기생 호남월 통해 인생무상 노래-贈妓湖南月(증기호남월)-一曲淸歌洛下聞(일곡청가락하문)하니,王孫臺閣舊羅裙(왕손대각구라군)을.繁華散盡隨流水(번화산진수류수)하야舞向秋風淚滿雲(무향추풍루만운)을.-기생 호남월(湖南月)에게 주다-한 곡조 맑은 노래 장안에 명성 높았으니,왕손(王孫)의 누각에서 비단 치마도 입었었지.화려한 자태 유수(流水)를 따라 다 사라져,추풍(秋風)
‘노요지마력 일구견인심(路遙知馬力 日久見人心)' 즉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사람은 오래 사귀어 보아야 그 마음을 알게 된다’하였다. 이처럼 사람의 진면목을 알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다.그래서 평생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도 죽을 때까지 서로를 알지 못하고 죽는다 하지 않는가. 공자께서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