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역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수출액이 크게 감소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 수주액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국내외 전반적인 경기흐름이 좋지 않은 영향이 크지만 자치단체별로 대책을 마련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충청지방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 수출입은 모두 뒷걸음질 쳤다. 올 3분기 수출은 278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25.5% 감소했다. 메모리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충남(-27.3%)이 가장 크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월 3.7%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고물가의 연속선상에선 대수롭다고 할 수 없는 수치지만 10월부터 물가 상승률이 완화될 것이라는 ‘10월 안정론’이 빗나갔으니 정부로선 체면을 구긴 셈이다. 하필이면 6년 2개월 만에 미국 물가 상승률마저 추월했다. 이달 들어 정부의 물가 대응 강도가 높아진 이유를 알만하다. 물가 잡기가 결단코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공언한 예측이라도 빗나갈 순 있다.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점에 때가 껴서 문제다.정부의 안간힘은 채소류와 과일 등 일부 먹거리 품목의 물가
당정은 지난 15일 ‘미래세대를 위한 R&D(연구개발) 예산 관련 연구현장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비효율적인 예산은 줄이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키워주는 연구개발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며 정부가 논란을 감수하고 R&D 예산을 수술대에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과학기술 연구현장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달랬다. 추진상 미진한 점이 없지 않으나 보완 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같은 날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올 수능엔 지난해 50만 8030명 대비 3442명 감소한 50만 4588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지역에선 대전 1만 5080명, 세종 4708명, 충남 1만 6839명, 충북 1만 2220명 등 모두 4만 8847명이 응시 예정이다. 모든 수험생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한다.그러나 올 수능 기상도를 볼 때 덕담을 건네는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다. 각종 변수가 혼재돼 혼란을 면할 수
대전시 동구와 대덕구, 충북 청주시, 옥천군, 보은군 등 5개 시군이 발족한 대청호유역공동발전협의회가 13일 첫 정기회를 갖고 13개 규제 개선을 요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고 한다. 협의회는 환경보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훼손하지 않으면서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제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과도하게 묶어 놓은 규제를 현실에 맞게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날 5개 시군은 대청호 유역 상수원보호구역 범위와 규제요건이 너무 과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역 내 음식점 면적 확대와 민박시설 허용, 푸드트럭 허용, 무공해 동력
대전, 세종, 충남·북 4개 시도지사가 13일‘준비된 메가시티 충청시대 선포식’을 갖고 충청권이 하나 되는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충청권 메가시티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공동 노력을 약속하고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수도권 집중화로 각종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이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충청권 시도지사는 이날 충청권이 하나되면 560만 인구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지방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동 노력을 다짐하는
대전시가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MaaS)’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했다는 보도다. 대전역이 새로운 교통수단의 핵심지로 거듭나는 대변신의 발걸음을 뗀 순간이다. 지금까지의 대전역이 사통팔달의 상징이었다면 앞으로서의 대전역은 차원이 다른 첨단 국가 광역 환승의 거점으로 진화하게 된다. 액면상 기능이 그렇고 실제론 좀 더 포괄적이다. 대전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되는 도심융합특구와 역세권 개발사업의 중추 역시 대전역이다. 대전역 MaaS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대전역 MaaS와 시가 추진 중인 대전역 주변 개발은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대전의 다가구주택 비율은 34%로 전국 1위다. 수요층인 청년 인구가 많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세대는 달라도 등기는 하나라 서류상 단독주택과 같이 취급하는 다가구주택이 먹잇감이라는 데서 대전의 전세 사기 피해는 고약한 악성을 띤다. 다가구주택은 전세 사기 특별법이 보장하는 방어권 행사조차 어렵다. 이런 가운데 대전 전세 사기 피해자의 80% 이상이 후순위 임차인임이 드러났다. 불편한 사실은 이게 전부가 아니다.한국도시연구소 등이 대전 246곳을 포함해 전국 전세 사기 피해 가구 1500여 곳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대
대전도시철도 열차에는 임산부 배려석 알림시스템인 ‘위드베이비’가 설치돼 있다. 임산부가 소지하고 있는 발신기로 열차에 부착된 수신기에 신호를 보내면 감지 후 점등해 자리 양보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운영 중이다. 얼핏 임산부 배려문화의 소산으로 보이지만 고육지책이라는 점에서 쓴웃음이 나온다. 버젓이 임산부석이라고 명시돼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승객들로 인해 유명무실해진 데서 찾은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구실을 못 한다니 말문이 막힌다. 이것이 저출산 1위 나라의 민낯은 아닐 것이다.대전교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24일 시행돼 현재 계도기간 중인 ‘식품접객업과 집단급식소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 조처를 철회한다고 7일 발표했다. 또 이들 업소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 사용 금지, 종합소매업과 제과점에서 비닐봉지 사용 금지 조처는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이들 업소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 금지 조처는 2003년 도입돼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6월 사라졌다가 문재인정부 때인 2019년 되살아났지만 이번 윤석열정부에서 다시 없어지는 것이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들쭉날쭉하는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의 단면
경찰청이 치안 역량 강화를 내세우며 추진하고 있는 조직개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의회를 비롯한 지방의회가 치안 공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나섰고 일선 경찰과 주민들도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농어촌지역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치안센터 대폭 축소에 대한 우려가 크다.경찰청은 지난 9월 부서 통폐합, 내부 행정 관리 인력 감축을 통한 경찰 인력 2900명을 기동순찰대 등에 배치해 치안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직 개편안에는 파출소와 치안센터를 대폭 감축하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1명으로 OECD 평균(0.8명) 대비 약 2.6배에 이른다. 29개국 중 28위, 최하위다. 승용차 위주의 교통 정책을 고수하는 한 보행자의 안전할 권리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음을 실증한다. 교통안전 패러다임이 뒤늦게나마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건 그래서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시작이라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많다. 보행자 안전 인식 또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정부는 지난해 8월 제1차 국가보행안전 및 편의증진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보행자
2일 대전에서 열린 ‘제1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은 여러모로 뜻깊은 행사다. 지난 7월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과 지방시대위원회 출범으로 퍼즐을 맞춘 뒤 처음 마련된 지방시대 개막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침맞게 윤석열정부 지방정책의 마스터플랜인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이 공개되며 이전과는 결이 다른 진정한 지방시대 도래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해 신념과 의지를 견지하는 것으로 화룡점정이 됐다. 박자가 예술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교육과 의료는
교권 보호 4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앞서 학생생활지도 고시도 시행됐으나 교육 현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유·초·중·고 교원 546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55.3%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법 통과 한 달 남짓 시점의 설문이라 안정을 거론하기엔 때 이른 감이 있지만, 시간의 문제라기보다는 병인(病因)이 제거되지 않았다는 점과 후속 조치 미비에서 처방의 한계가 드러난다.변화가 없다고 본 이유로 교사들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고소, 고발에 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선거제 개편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활동 기한을 또 연장하기로 했다. 정개특위는 선거제 개편과 선거구 획정 기준 마련을 위해 지난해 7월 구성했고 올해 4월까지였던 활동 기한을 올해 10월까지로 연장했지만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다시 활동 기한만 연장한 것이다.22대 총선은 오는 12월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하지만 선거제는 물론 선거구도 획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후보자와 유권자가 선거구도 모른 채 선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참으로 갑갑할 노릇이다.상황이 이런데도 여야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예산 삭감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년 사업들이 줄줄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삭감된 예산 사업의 대다수가 국비·지방비 매칭사업으로 국비 지원이 안 되면 지자체 청소년 관련 사업들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한 청소년 사업 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 이유가 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2024년 17개 시·도 청소년 예산을 전수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가부 청소년 예산 국비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대다수 지자체에서 시행되던 청소년 사업들이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극히 일
기업과 기관 등을 유치하기 위한 지방 정부의 경쟁은 한결같이 치열하다.수도권 일극 체제와 맞설 때는 같은 배를 탄 동지지만 각자도생에선 지역 발전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특히 그것이 정부가 보증하는 국책사업일 경우 저마다 최적지를 주장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치 ‘떼놓은 당상’처럼 덤벼들곤 한다. 여기까지는 건강한 생태계라고 볼 수 있다. 남의 밥상에 숟가락 올리는 게 예삿일이라서 문제다. 대통령 지역공약도 예외는 아니다.이와 관련해 김태흠 충남지사가 작심 발언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경북도청에서
대법원 주심 1부는 26일 서산 부석사가 국가를 상대로 낸 유체동산 인도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여기서 유체동산은 절도범이 일본에서 훔친 서산 부석사 관음상이고 원고 패소는 관음상의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부석사 관음상을 그예 일본에 빼앗긴 것이다. 대법원이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것은 타인의 물건이더라도 일정 기간 문제없이 점유했다면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보는 취득 시효 법리에 근거했다고 한다. 법대로는 그런지 몰라도 법감정까진 이해시키기 어려운 판결이 아닐 수 없다.대법원은 옛
의사는 선망의 직업이고 의대는 인재 블랙홀이다. 좁은 문이라는 게 걸림돌일 뿐이다. 그래서 의대 진학을 위한 재수, 삼수는 아깝지 않은 투자로 여긴다. 마침맞게 희소성이라는 걸쇠가 해제 직전에 있다. 정부 구상에서 ‘지역·필수의료 혁신’의 톱니바퀴인 의대 정원 확대가 그것이다. 뜻 있는 이들에게 천우신조가 아닐 수 없다. 더 많은 의사가 배출돼 붕괴 위기의 지역·필수의료를 구원할 수 있다면 바랄 게 없다. 문제는 재건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의대 열풍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먹거리를 비롯한 생활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치솟고 라면과 우유, 발효유 등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도 가파르다. 상황이 이러니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국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눈에 띄는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답답하기 그지없다.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6.4% 올랐다. 배추 한 포기가 7000원에 육박하는 등 김장철 농산물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사과·복숭아·토마토 등 과일값도 많게는 50%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