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5일=비가 오는 날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빗소리가 특히나 좋아서다. 비오는 날 창문을 활짝 열고 빗소리를 들으며 게임하는 기분은 정말 좋다.오늘밤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여기에 즐겨하는 게임이 오늘 업데이트를 하는 날이라 집에 가서 얼른 저녁을 먹고 즐겁게 게임을 하면 오늘 일정은 마무리될 것 같다. 그리고 게임할 땐 식사를 챙겨 먹는 게 귀찮기도 해 대충 컵라면이나 먹으련다.
▲2019년 7월 23일=원래 오늘 저녁은 가족과 회를 먹기로 약속했다. 동생이 저번 주부터 회 노래를 불러서 오늘 산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오늘 당직이다.그래서 카드를 동생에게 주고 어머니랑 둘이 맛난 거 사먹으라고 했다. 나도 회먹고 싶었다.당직이라 가지 못해 회를 먹진 못하지만 꿩 대신 닭으로 초밥이다.
▲2019년 7월 22일=가운데 더위란 뜻의 중복. 이름대로 덥다.손은 끈적끈적해지고 몸은 땀에 절었다.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긴 했지만 이런 더위엔 한끼로 부족하다. 어제 어머니가 닭볶음탕을 하긴 하셨지만 더운 날에 먹기엔 좀 부담스럽다.어머니에겐 죄송하지만 약속도 있으니 저녁은 치킨에 맥주다.
▲2019년 7월 18일=크게 부었던 잇몸과 편도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통증이 있을 땐 밥 생각도 없더니 통증이 완화되자 이제 먹고 싶은 게 생각난다.어제 밤엔 자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온갖 음식 동영상을 찾아봤다. 먹고 싶은 게 아주 많다. 아직 밥까진 먹어보지 않았지만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저녁부터 도전이다.타의적으로 인한 단식을 끊어 줄 첫 음식은 남자의 음식 돈가스다. 돈가스 싫어하는 남자 본 적 있는가?
▲2019년 7월 17일=이틀전 밤부터 잇몸이 붓더니 어젠 편도선까지 부었다. 음식을 씹을 수도, 삼킬 수도 없어 한끼도 먹지 못했다. 한끼도 못먹었는데 이상하게 배는 안 고프더라.병원에 가니 피곤해서 그런거니까 밥 잘 챙겨먹고 약 꼭 먹고 푹 쉬는 게 답이란다. 잇몸도 아프고 편도도 아픈데 어떻게 밥을 잘 챙겨 먹지? 미음 먹으란다. 맛도 없는 음식을 왜 먹어야 하는지.내일 당장 죽어도 맛있는 걸 먹고 싶지만 머리도 슬슬 어지러운 게 당이라도 떨어지는 거 같다.진짜 미음은 못 먹겠고 집에 가기 전 수프 사서 만들어 먹는 게 낫겠다
▲2019년 7월 11일=얼마 전 여자친구가 우리집 근처로 이사를 왔다. 주말 내내 근무를 해 만나지도 못했는데 다행히도 내일부터 휴무란다.우리집 근처로 이사와 많이 지리나 맛집 등을 모른다고 해 오늘 동네주민만 아는 맛집을 소개할 작정이다. 이집은 우선 가격이 착하다. 6000원이다. 그리고 주인장이 워낙 손이 커 양도 많다.인기가 많아 식사시간 때 가면 대기줄이 발생한다. 아예 빨리 가거나 느긋하게 늦게 가는 게 좋다. 이 집을 얘기하니 꼭 먹고 싶다고 하더라. 그냥 소면집인데 만족할런지….
▲2019년 7월 10일=드디어 더위를 식힐 비가 내렸다. 장마의 시작이지만 길지 않을 것이라 한다.비가 오면 운전하기 짜증나고 빨래도 잘 안 말라 찝찝하지만 좋은 건 그나마 이유를 대고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술 마신다고 하면 “작작 마시라”고들 한다. 그러나 비가 오는 날이면 “파전에 막걸리면 좋지”란 대답이 간혹 나온다.평소에 술 마실 핑계를 만든다면 오늘 같은 날은 마시더라도 조금의 당위성은 있다. 비 오는 날엔 진짜 막걸리에 전이지.
▲2019년 7월 9일=요즘 느끼는 건데 술을 마시고 다음날이면 숙취외에 뭔가 이상함이 감지된다. 다음날 무릎이 아파서 보면 까져있고 팔이 아파서 보면 멍이 들어있다. 분명 기억 속으론 술마시고 조용히 집에 들어왔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오늘은 신체에 이상이 없는 것 같았는데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 점심 먹을 때까진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꽤 불편하다. 말을 하기 불편할 정도다.어렸을 때 잇몸에 염증이 있으면 술로 소독하겠다는 치기어린 말을 했겠지만 지금은 조용히 집에가서 잘 먹고 쉬어야 한다. 밥 먹기도 조금 불편하니 집앞에 있
▲2019년 7월 8일=신은 왜 월요일이란 시련을 주는 것인가? 월요일 하루 없다고 해서 세상이 망하는 것도 아닌데….월요일만 되면 모든 직장인이 그렇겠지만 아침부터 짜증이 난다. 요즘엔 좀 심해져 출근하면 뭐든 때려 부수고 싶더라. 그냥 얼른 퇴근하고 싶은데 또 저녁에 약속이 있네? 있던 짜증이 더 배가 된다.월요일이고 얼른 집에 가고 싶으니까 저렴한 거 먹고 조용히 집에 가야겠다. 얼마 전 집 근처에서 먹었던 숯불닭갈비가 그렇게 맛있었다.
▲2019년 7월 4일=술을 과하게 마셔서 점심에 국밥도 남겼다. 술은 많이 깨긴 했으나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배가 빨리 고프다.조금 남은 숙취는 집에 가서 조금 누워있으면 될 것 같지만 허기는 어떻게 달래기 어렵다. 사무실에 피자빵이 있어 먹었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너무 맛있더라.저녁은 질을 조금 올려 피자빵이 아닌 피자로 정했다. 이 허기라면 혼자 한 판 가능할 거 같다.
▲7월 3일=올 하반기 첫 부서회식이다. 물론 부서를 위해 사비를 털 생각은 없다. 이차저차해서 다른 곳과 엔조이 형식으로 진행하게 됐다.내가 돈을 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메뉴 선택권은 없지만 예약 식당을 보니 제법 동네에서 유명한 곳이다. 다만 고깃집이어서 많이 시끄럽고 환기가 잘 안되는 곳이긴 하지만 7명이 공짜로 먹게 됐으니 크게 불만을 가지진 않겠다. 부서원의 덩치를 보니 조직폭력배 같은 녀석이 몇몇 보인다. 고기보단 술이 더 중요해 보인다.
▲2019년 7월 2일=퇴근 시간이 다가와서 좋았지만 생각해보니 오늘 당직이다. 기분이 좋다 말았다. 빨리 집에 가서 씻고 밥먹고 쉰 다음에 게임이나 하려고 했는데 나의 계획은 모두 말짱도루묵이 됐다.그나마 위안인 건 당직을 하게 되면 저녁은 해결된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집에 가는 게 더 좋다. 특히 당직인 날은 옆 부서와 같이 식사를 해야 해서 선택권은 없다. 물어보니 아직 메뉴도 정하지 않은 것 같다. 점심 때 횟집의 점심특선을 먹어 배가 많이 허하니 따끈한 국밥으로 때웠음 좋겠다.
▲7월 1일=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이지만 아직 그렇게 덥다고 느끼진 않는다.집, 회사만 차로 왔다갔다하고 가끔 게임방을 가는 것 말곤 밖을 나갈 일이 별로 없어서다. 그래서인지 올 여름은 나름 잘 버틸 수 있겠산 생각은 들지만 막상 끽연을 하러 나가면 또 그렇지 않다. 아직 습도는 없지만 뜨거움이 강렬하다.미리 몸보신을 해 몸 안의 기운을 다스려야 한다. 여름하면 보양식이고 보양식하면 삼계탕이니 저녁은 치킨이다.
▲2019년 6월 27일=왠지 모르겠지만 비가 오는 날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국물 있는 요리하면 국밥이 최고이긴 하지만 비오는 날이면 국밥보다 칼국수가 더 당긴다.대전하면 칼국수가 유명하긴 한데 요즘 들어 칼국수를 먹은 기억이 없다. 외식으론 인기가 없는 메뉴여서 그런가보다. 웬일인지 여자친구도 칼국수가 먹고싶다며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한다. 두꺼운 면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애인데. 어쨌든 당연히 콜을 외쳤다.물론 먼저 먹자고 한 사람이 돈은 내겠지.
▲2019년 6월 26일=어렸을 적 소풍을 가면 김밥을 싸가지만 우리집은 꼭 유부초밥이었다. 김밥을 준비하는 게 귀찮다는 어머니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김밥보다 유부초밥을 더욱 좋아해서다. 김밥이야 밖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고 라멘집에서 유부초밥을 팔긴 하지만 나 어렸을 적에 유부초밥은 나가서 사먹기 어려운 것이었다.한 때 유부초밥을 너무 좋아해서 두 끼 연속으로 먹긴 했지만 금세 질려 요즘엔 잘 먹지 않는다. 그래도 어머니는 아직도 내가 유부초밥을 엄청 좋아하는 줄 알고 계신다.아침에 어머니가 출근하실 때 “오늘 저녁에 먹을
▲2019년 6월 25일=어머니는 오늘 조금 늦으신다고 하셨고 친한 동기 역시 집에 와이프가 늦을 거라며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같은 동네여서 선호하는 동네 맛집이 거의 비슷하다. 같이 저녁을 먹기로하고 메뉴도 일사천리로 골랐다. 남자끼리 먹는데 저렴하게 즉석떡볶이로. 1인분에 3000원도 안하는 데다 기껏해야 사리는 1000원, 볶음밥은 1500원이어서 1만 원 한 장 들고 가면 정말 배가 터질 정도로 먹을 수 있다.둘이 가면 떡볶이 2인분에 사리하나 볶음밥 하나였는데 오늘은 좀 사치를 부리고자 떡볶이 2인분에 사리 2개, 볶음
▲2019년 6월 24일=저녁 약속이 있는데 아직 메뉴를 정하지 않았다.식사에 나름 조예가 있다는 배만 나온 동기가 양갈비를 추천했다. 양갈비?라고 하는 순간 그 녀석은 “돼지는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건 자기가 전문”이란다.매순간 그녀석을 믿지 않았지만 갑자기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양갈비 오늘 저녁으로 어떠시냐고 물어봐야겠다.
▲2019년 6월 20일=먼저 결혼한 친한 후배가 전화가 왔다. 목소리는 피곤했지만 힘에 차있었다. “형. 오늘 뭐해요? 와이프 교육 가서 저 혼잔데 치맥이나 하시죠?”축 처진 목소리만 듣다 오랜만에 힘에 찬 목소리를 들으니 신기했다. 결혼한지 1년도 안됐는데 결혼은 정녕 남자를 힘들게 하는 것인가?치맥이나 하면서 심도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2019년 6월 19일=오늘도 또 약속이 잡혔다. 이번 주에만 벌써 두 번째 술자리인데 다행히 좋아하는 회다. 약속 장소를 보니 광어로 유명한 집이더라.서민횟감이라 할 만큼 굉장히 자주 접하는 횟감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한다. 특히 광어 지느러미살을 선호한다. 그러나 지느러미살은 많이 나오지 않아 무턱대고 싹쓸이할 수 없다.회가 나오면 지느러미살을 제일 가깝게 배치하는 게 숙제다.
▲2019년 6월 18일=요즘 편의점을 가면 이게 편의점이 맞자 싶다. 각종 먹을거리는 물론 요즘엔 치킨도 팔더라. 여러가지 꼬치는 물론 핫도그까지 있다.편의점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음식들이 모두 맛있다. 특히 핫도그는 가성비가 최고다. 1000원짜리 한국식 핫도그도 좋아하는데 오리지널 핫도그는 그야말로 맛, 영양 다 챙긴 음식이라 생각한다. 밀가루의 탄수화물, 소시지의 지방, 야채의 식이섬유까지… 한끼로 최고다.집에 갈 때 편의점에서 하나 사먹을까 하는데 저걸 만들 아르바이트생은 얼마나 짜증날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