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이 악화일로다. 중한 병증을 방치하고 있으니 시간이 독이 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상급종합병원의 과부하는 고스란히 2차 병원으로 전이되고 병원 ‘뺑뺑이’가 속출하고 있으며 수술 일정 연기도 부지기수다. 악성 도미노다. 병 고치려 찾은 곳에서 마음의 병까지 얻고 있는 국민은 분통 터진다. 개중에는 사선을 오간 이들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도 속수무책인 불확실성 앞에선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 대관절 국민은 무슨 죄인가.작금의 의료대란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서 비롯됐다. 25일
최근 연거푸 두어 권의 심리학 관련 책을 읽었다. 하나같은 주제는 ‘누구나 겪는 어린 시절의 상처가 무의식중에 기억에 남아 인격 형성에 영향을 주고, 성인이 된 후의 심리에 영향을 끼친다.’라는 내용이었다. 심리학의 최고봉으로 지목되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기반으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공감과 깨달음을 경험했다. 우선은 나를 주인공으로 두고 그 이론에 대입해 보고 과연 타당하다고 생각했다.책을 집필한 심리학자들은 어린 시절에 경험해 마음 깊이 묻어둔 상처를 찾아내 치유해야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앞으로 삶
우리는 어떻게 이 땅에서 삶을 이루게 된 것일까?인류는 약 300만 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어진다. 그사이 인류는 몇 차례 멸종의 위기를 겪다가 약 1만 년 전 토지를 활용한 농업을 시작으로 비로소 안정적으로 번성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인간은 수렵 채취인으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농사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정착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인류의 역사를 단편적으로 설명하고 싶은 영화로 ‘10,000 BC’를 추천한다. 선사시대부터 인간이 이동하고 정착하여 서로가 공존하며 농사를 시작함으로써 문명 탄생의 여정을 그린 영화로 한눈에 그
살면서 대통령을 다룬 영화를 영화관까지 쫓아가 관람한 적은 없다. 이유는 단순명료하다. 미화가 없을래야 없을 수 없어서다. 그럼에도 ‘건국전쟁’을 영화관에서 본 건 대한민국 역사에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공과(功過)는 빼놓고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100분의 러닝타임은 한숨의 연속이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사실은 그들이 믿고 싶어하는 사실에 지나지 않았다. 명색이 다큐멘터리임에도 공과를 사실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가치중립적인 사실과 거리를 멀찍이 둔 이 영화는 이승만 복권을 위한 홍보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나의 솔직한 감상
충남도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천안·아산 연장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사업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까지 86.4㎞에 이르는 GTX-C 노선을 75㎞ 더 연장해 천안과 아산을 운행하는 게 골자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약이다. 노선 연장이 실현되면 천안·아산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하다니 여러모로 급행 특수를 톡톡히 누릴만해 기대가 크다.충남도는 22일 국토교통부, 경기도, 6개 기초단체와 ‘GTX-C 노선 연장 성공 추진’협약을 체결했다. 각 기관은 GTX-C 노선 연장 사업이 본선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동화가 있다.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다. 1845년에 발표한 이 단편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판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인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소녀, 안나는 12월의 마지막 날 밤, 눈이 내리는 거리에서 성냥을 팔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누더기 차림의 소녀가 파는 성냥을 사주지 않았다. 돈을 벌지 못하면 주정뱅이 삼촌에게 구박받기에 소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소녀가 성냥을 들고 눈 쌓인 거리를 헤매고 있을 때, 동네 소년들이 달려와 소녀의 신발을 훔쳤다. 어디로도 갈 수
버섯은 예부터 인류 생활과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식용 버섯은 맛과 향기가 독특하여 고급 식품으로 애용되고 있는데 약 1000년 전에 처음으로 목이가 재배되었고, 약 900년 전에는 중국에서 표고가 재배되었으며, 양송이는 1650년대에 프랑스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에 제주도에서 표고 재배를 시작으로 느타리, 팽이, 새송이, 양송이, 표고, 만가닥버섯, 잎새버섯 등 다양한 종류의 식용 버섯이 재배되고 있다.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약 970종이며 이 중 약 20종 이상이 식용 또는 약용으로 재배되고
겨울의 끝자락 장마철처럼 연일 비가내리고 북부지방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다. 직장인들과 같이 외부활동이 필수적인 분들은 미끄러운 빗길, 살얼음판과 같은 빙판길을 마주하게 될텐데 일상에서 많이 이용하는 계단에서 물기에 의한 미끄러짐으로 척추압박골절을 당하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평소 같으면 툭툭 털고 일어날 정도라 생각하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골절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었일까? 바로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고 표현하는 골다공증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압박골절로 의료기관을 찾은
오는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우리 국민과 기업이 국회에 바라는 날것의 목소리가 채집됐다. 표현 방식은 다를지언정 결론은 한결같았다. 새 국회의 임기가 끝날 시점인 2028년에는 “지난 국회는 민생과 경제재건에 전력을 다한 국회였다”고 평가하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리 행동해 달라는 준엄한 당부요, 바꿔 말하면 그동안 그리하지 못했다는 따끔한 채찍이다. 고식적인 사탕발림으로 얼버무릴 생각 말고 금과옥조로 받드는 게 총선에 임하는 기본자세다.대한상공회의소는 소통플랫폼을 통해 ‘제22대 총선에 바라는 국민과 기업의 제안’을 주제로
직장내 괴롭힘 방지제도가 시행된 지 4년여 되고 올해 7월이 되면 만 5년이 된다. 그동안 노무사로서 직장내 괴롭힘 관련 많은 상담과 조사를 했다. 다음에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향후 직 향후 개선방향과 문제점을 진단해 보고자 한다.현행 근로기준법상 직장내 괴롭힘 방지제도에 대한 개선방향이다. 먼저 현행 근로기준법상 직장내 괴롭힘 방지 규정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규정은 추상적이고 포괄적이어서 그 해석을 두고 노사분쟁이 최
지난 설 명절에도 많은 분들이 뉴스도 들어가며 최적경로 선택에 고민하였을 것이다. 이번에도 연료절감은 물론 온실가스 및 교통사고 감소효과까지 검증된 에코드라이브 실천요령 중에 교통정보 활용방법을 살펴보자.먼저 운행 목적이 여가 활용인지 업무를 위한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업무의 경우라면 목적지는 한곳인지 복수인지, 약속시간은 언제 어디부터 정해져 있는지, 업무처리의 중요도나 시급성은 어떤 경로로부터 처리할 건지 사전에 경로를 파악해두자. 또한 목적지에 가야할 인원이 혼자인지 다수인지, 목적지까지 도보나 전철 및 버스 등으로 갈 수 있
대전지역 안전지수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과 교통사고 분야에서 등급이 향상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범죄 분야에서는 등급이 오히려 하락하는 등 문제점도 드러나 시가 지향하는 일류안전도시를 위해선 더 분발해야 한다.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지역 안전지수 평가에서 대전시는 평균 3등급으로 전년 평균 3.7등급보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교통사고와 생활안전, 자살이 2등급, 감염병 3등급, 화재 4등급, 범죄 5등급의 성적을 받았다.자살의 경우 2022년 대비 54명(425→371명) 감소해 5등
출근하려고 아파트 화단을 지나다 보니 벌써 봄꽃들이 봄을 알리려 준비가 한창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빨간 동백꽃 홀로 황량한 화단에서 고고히 겨울의 운치를 내뿜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덧 수줍은 자태로 웅크린 백목련 꽃망울이 따스한 봄을 맞아 만개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하루 무상히 흘러가는 일상인 듯해도 자연의 시간은 정해진 제 몫을 따라 흐르는 것을 보며 곧이어 봄과 함께 올 개학 풍경이 떠오른다.학창 시절에 개학은 늘 분주한 행사였다. 우선 새 학년에 쓸 교과서를 포장해야 한다. 예쁜 그림이나 사진이 있는 깨끗한 달력을
가만히 생각하고 따지지 않아도 내가 아는 것이 참 너무 적고 좁다. 설명절이나 추석명절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것이 있다. 거리 곳곳, 삼거리, 사거리, 오거리, 시장거리 같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에 크게 나붙어 펄럭이는 현수막이다. ‘설 명절 즐겁게 잘 쇠세요.’ ‘추석 명절 가족과 함께 기쁘게 지내세요.’ 그것만 보면 나에게 저렇게 공개해서 인사를 하는구나 하고 기쁘고 고맙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문구 위나 아래에 ‘ㅇㅇㅇ 시장 ㅁㅁㅁ’, ‘ㅋㅋㅋ 도지사 ㅃㅃㅃ’, ‘ㅍㅍㅍ구청장 ㅊㅊㅊ’, ‘ᄙᅠᄙᅠᄙᅠ 군수 ***’,
충남도가 관광객 4000만 명 시대의 발판이 될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 운영에 앞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도는 올해를 충남 방문의 해 운영 성패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다각적인 사업을 펼쳐가기로 한 것이다. 충남 관광객 4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해선 도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해 보인다.도는 우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홍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전방위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젊은 신세대 등 다양한 계층이 선호하는 SNS를 활용한 이벤트를
몇 해 전 미국에서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갈 때의 일이다. 마침 뉴욕대학에서 한국학 전공 교수로 있는 선배에게 효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미국에서 한번 갖자고 제안했다. 거두절미하고 대답은 간단했다.“미국에 효는 없다. 미국인 교수들에게 효개념 설명하는 것만도 며칠은 걸릴 수 있다.”효를 영어로 번역하면 filial piety, 혹은 filial duty다. 사랑은 love, 예절은 etiquette, 공경은 respect라고 하는 것과 달리 효는 한 단어가 아닌 두 개의 단어로 된 숙어 형태다. 효의 상황과 분위기를 전달할 뿐 그
지인과의 저녁식사에서 그를 만났다. 짧은 시간 자기소개를 들었지만 살아온 역정이 곡진해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고 헤어졌다. 얼마 뒤 병원에 입원했다며 퇴원 후 만날 일정을 잡기로 하여 기다리던 차에 부음을 들었다.동네 이웃 주민들로부터 외국 고위인사에 이르기까지 ‘환경대통령’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고 유영규 환경운동가 겸 중동 전문가는 64세의 길지 않은 생애를 마쳤다. 본인으로부터 살아온 이야기를 듣기로 하였던 약속은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으니 그가 남긴 SNS 자료들과 주변 사람들의 전언으로 드라마 같은 삶을 간략히 조명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위해 대전을 찾았다. 그리고 그럴 줄 알았던 보따리를 풀었다. 요컨대 과학 수도 대전의 리모델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와 약속이 토론회를 시종일관 관통했다. 일부 방법론이 추가되기는 했어도 딱히 새롭다고 할 수 없는, 기존 계획의 재확인이다. 바꿔 말하면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있어 좌고우면할 여지가 적다는 의미여서 실행력을 주목하게 된다.윤 대통령은 “우리 과학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과학 수도인 대전도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며 “저와 정부는 대전의 공간과 인
쓰지 않고는 버틸 수 없네때를 가리지 않고떠오른 이미지붙잡지 않으면 사라지네사춘기 열정이 아니네사물 속에 담긴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작업애간장을 녹이는사투(死鬪)가 계속되네산고(産苦)가 끝난 후기진맥진(氣盡脈盡)한 시벽(詩癖)종심소욕(從心所欲) 불유거(不踰距)의 자유네시 짓기를 좋아하는 몸에 박힌 좋지 않은 버릇을 시벽(詩癖)이라고 한다. 시를 짓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성벽(性癖)으로 자연을 너무 좋아해서 병이 되었다는 천석고황(泉石膏肓), 연하지벽(煙霞之癖 = 煙霞痼疾)에 연유한 문자이다. 천석고황(泉石膏肓)은 ‘샘과 돌이 고황에
“이 한 몸 나라 위해 바치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외쳐대는 단골 유세 메뉴, 과연 그들은 선량이 되어 이 한 몸 바쳐서 한 일이 무엇인지는 단적으로 국민의 불신이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100가지 직업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하였는데 국회의원이 하위권인 73위라고 한다. 그런데도 선거 때만 되면 지도층 인사들 중에는 너도나도 국회의원으로 갈아 타려고 정치판에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7락(落) 8당(當) 하려는 선거 중독자들이 쏟아져 나온다.왜 그런지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어떤 벼슬자리인지를 알아보면 알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