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기탈리스는 긴 종모양의 꽃이 여우장갑처럼 생겼다 하여 ‘foxglove’란 영명을 갖고 있다. 초여름 식물원에 가면 반 그늘진 곳에서 길쭉한 키에 주머니 모양의 꽃들을 차례로 매달고 반겨주는 꽃이기도 하다. 꽃잎에 작은 반점들도 있어 특이해 보이며 이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꽃이 화려하며 열정적으로 피어나 꽃말과 잘 어울리는 듯 싶다. 우리나라 자생종은 아니다.‘열애, 불성실, 화려’ 등의 꽃말을 가진 디기탈리스는 초여름 꽃이 드문 시기에 키가 크고 화려하기 때문에 정원용으로 모아심기 하거나 화단의 경계부에 심는다
꽃이 피어 단 하루밖에 가지 않는다는 원추리, 그래서 이름도 ‘Day lily’이고 꽃말도 ‘기다리는 마음, 하루만의 아름다움’이다. 하지만 한 포기에서 꽃대와 꽃봉오리가 계속 만들어지므로 포기로 보면 20~30일 정도 꽃을 볼 수 있다. 자생화들이 주변에 많이 쓰이면서 도로변에 많이 심고 있는 화종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서 요즘은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다.원추리는 예로부터 가정의 장독 뒤나 화단에 심어 관상하거나 꽃꽂이로 이용돼 왔다. 건조나 햇볕에 강하고 분진, 매연 등 공해에도 강해 도로변 관상용으로 요
한 여름 무더위에 도심에서 그늘을 찾다보면 흔히 등나무로 지붕이 잘 덮인 퍼골라 쉼터를 볼 수 있다. 5~6월에 피는 꽃이 늘어지며 내는 향기도 좋아 바람이라도 산들산들 불면 쉼터로 그만이다. 새로 길을 낸 산 비탈면에 등나무를 심어 바위를 타고 올라가게 해 억지로 깎인 지면의 흉터를 덮기도 한다. 등, 참등, 자등 등의 이름이 있다. 덩굴을 자세히 보면 오른쪽으로만 감겨 올라간다.‘결속’이라는 꽃말을 가진 등나무는 도심 공원의 정자인 퍼골라용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자라는 속도가 빨라 곧 천장을 덮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생
‘고백’이라는 꽃말을 지닌 댑싸리는 사실 꽃이라 부르기엔 볼품이 없다.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녹색의 작은 꽃들이 이삭모양으로 모여달리기 때문이다. 원래 뜰에 심었던 것이 퍼져나간 것으로 기록돼 있다. 키는 1m정도까지 자라는데 반듯하게 크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윗부분에 털이 있다. 답싸리, 비싸리, 공장이, 대싸리 등의 다른 이름이 있다.시골의 뜰에 지금도 흔히 심겨있다. 햇볕이 잘 드는 길가에 심어 경계구분용으로 해도 보기 좋으며 모양이 둥그렇게 잘 잡혀 정원에 군식해도 색감이 좋아 편안한 느낌을 준다. 봄에 나오는 어린 순은 나
‘평범한 진리’라는 꽃말을 가진 쑥부쟁이는 초여름부터 피기 시작해 가을이 깊어가도록 꽃을 피워대며 향기까지 내 뿜는다. 꽃 핀 가지들을 보면 언뜻 엉성해 보이기도 하지만 꽃잎을 보면 가지런한 것이 그렇게 질서정연할 수가 없다.구절초, 감국과 함께 가을화단용으로 꼭 있어야 할 우리 꽃이다. 종류가 많아 암석원이든 나무 밑이든 땡볕이든 거기에 어울리는 종을 심으면 된다. 눈개쑥부쟁이 같은 것은 키도 작지만 한 포기에서 꽃이 300개 이상이 작은 반원을 형성하며 피어 현관입구에 심어두면 약 한달가까이 가을정취를 느끼기에 그만이다.쑥부쟁이
초여름 산행 길에 바위에 붙어 하얗게 꽃 피운 것들과 종종 만난다. 말발도리 종류들이다. 말발도리는 꽃이 진 뒤 달리는 열매가 말발굽에 끼는 편자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도 당차지만 실제 꽃이 만개했을 때 보면 참 아름답다. 가지가 바람에 날리면 꽃들이 애교를 떠는 듯 사랑스럽다. 말발도리랑 형제뻘 되는 만첩빈도리(꽃이 겹꽃으로 꽃잎이 다닥다닥 붙음)는 가지를 시원스럽게 아래로 늘어뜨려 꽃을 피운다.‘애교’라는 꽃말을 가진 매화말발도리는 키가 작고 꽃 모양이 좋아 화단용으로 적합하다. 특히 암석정원에서 바위틈에 심어두
가꽃은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동요에도 나오는 꽃으로 우리에게 낯익은 식물이다. 하지만 참 귀한 식물로 세계적으로 단 한 종뿐이다. ‘믿는 사랑, 추억’이라는 꽃말을 지닌 과꽃은 꽃이 크고 꽃대가 곧아 꽃꽂이용으로 우수한 품목이며 화단용으로도 좋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마을 들어가는 길가나 화단에 군락으로 심겨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봄에 씨앗을 뿌리면 여름에 개화하는 일년생 식물인데 개화생리가 특이하다. 즉 꽃눈이 분화하는 데는 온도와 일장(낮의 길이)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일장이 16시간의 장일인 곳에서는 1
토마토의 꽃말은 ‘완성된 아름다움’이다. 우리가 탐하는 것이 꽃이 아니라 완성된 열매인데다 이 과실들이 잘 익으면 빨갛게 물들어 보기에도 아름답기 때문에 붙여진 꽃말이 아닌가 싶다. 오늘의 꽃은 주제가 관상을 목적으로 하는 꽃 이야기라 관상측면에서 이야기한다.서양에는 관상용 토마토가 있어서 화분에 심고 관상을 하기도 하고, 실제 화훼용으로 개량되어 꽃 모양이 예쁜 품종들도 많이 나와 있다. 즉 S. jasminoides (영명 Potato vine)라고 하는 종은 덩굴성으로 자라는데, 여름과 가을에 자스민 꽃을 닮은 하얀 꽃들이 줄
토레니아의 꽃색은 보라색과 흰색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만 꽃잎은 ‘가련한 욕망’이라는 꽃말처럼 연약해 보인다. 꽃 모양이 작고 앙증맞아 화분에 심어 아래로 늘어뜨리면 보기 좋다.토레니아는 직립해 자라지만 키가 작고 옆으로 잘 퍼지며 부드러운 털이 있다. 여름철 화단이나 분화, 행잉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식물이다. 원래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여름에 더워도 별 문제없이 기를 수 있다. 추위에는 약해 밖에서 월동은 어렵다.일년초로 판매되는 종자를 사다가 봄에 뿌리며 어느 정도 습윤한 곳에서 잘 자란다. 처음
풍접초의 본래 이름은 ‘클레오메’다. 우리나라가 고향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땅에 들어와 마을 어귀나 집 담장 밑에서 흔히 자란다. 꽃말은 ‘불안정’. 꽃이 만개하면 꽃송이가 무거워 꽃대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자꾸 좌우로 넘어져 붙여진 꽃말인 듯 하다. 꽃이 매우 특이하며 꽃 주변에 자잘한 가시가 많이 나 있다.꽃은 8~9월에 홍자색 또는 백색으로 피는데 키가 크고 곧으며 모양이 특이해 정원용으로 잘 어울리며 꽃을 잘라 꽃꽂이용으로도 쓸 수 있다. 일년생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상록성의 넝쿨을 형성하는 것도 있다. 현재 국내
초롱꽃은 꽃 모양이 초롱을 닮아 예로부터 친근감이 있는 가장 한국적인 식물 중 하나다. ‘인도, 침묵’이라는 꽃말을 지닌 초롱꽃은 꽃이 화려하진 않지만 자생화 중에서 유난히 꽃이 크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화단에 모아심어도 좋고 도로변이나 암석 틈 같은 곳에 심으면 참 잘 어울린다. 생장속도가 빨라 토양유실이 우려되는 경사면 같은 곳에 심어도 좋다. 꽃이 크고 꽃대가 곧은 편으로 꽃꽂이용으도 종종 쓰인다.꽃은 흰색으로 초여름부터 피며, 원래 다년생이지만 여름에 파종하면 그 이듬해 꽃이 피기 때문에 일년생으로 재배할 수 있다. 봄이나
채송화는 어렸을 때 앞마당이나 동네 공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식물이었지만 지금은 시골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주택 정원의 화단용으로 많이 심기고 있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분화용으로 기르고 있다.‘가련함’이라는 꽃말을 지닌 채송화는 키가 작고 낮게 옆으로 깔리기 때문에 화단용으로 좋다. 요즘 옥상정원이 유행하는데 옥상처럼 건조한 곳에 심는 소재로도 적당하다. 채송화 같은 다육식물(CAM)의 탄소동화작용은 특이하다. 대부분의 초본성 식물들은 낮에 광합성을 하여 동화산물을 축적하는데, 다육식물은 반대로 밤에 기공(식물이 숨쉬기 하
엉겅퀴의 꽃말은 ‘건드리지 마세요’. 자신이 건드림 당하는 걸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을 만지는 사람에게 상처줄까 두려워 붙여진 꽃말 같다. 실제 엉컹퀴는 온 몸에 억센 털들이 많이 나 있어 너무 꽉 쥐면 손바닥에 가시가 박힌다.엉겅퀴는 화단용으로도 쓸 수 있으며, 어디든 잘 자라기 때문에 도로 양편 경사면의 녹화용으로도 쓸수 있다. 시골에서 어린순은 나물로 먹으며, 성숙한 것은 약용으로도 쓰인다고 한다.자연상태에서 그대로 둬도 잘 자라지만 화단에 기를 때는 한 곳에 여러가지를 모아심는 것이 좋다. 봄에 뿌리줄기로부터 나오는 어린포기를
우리가 즐겨 먹는 파, 부추 등의 채소가 모두 이 알리움속 식물이다. 대체로 꽃 모양이 둥근 공 모양을 하고 있다. 화훼용으로 개발된 품종들이 무척 많다.‘무한한 슬픔’이라는 꽃말을 가진 알리움은 채소 외에도 분화나 화단 또는 꽃꽂이용 소재로도 애용되는 관상용 식물이다. 꽃이 피는 시기도 매우 다양해 봄, 여름, 가을에 피는 것들이 각각 있다. 꽃색도 다양한 편으로 분홍, 진분홍, 연청색, 보라, 노랑, 진보라 등이 있다. 산마늘이나 참산부추, 두메부추 등의 자생 알리움은 고급 산채용으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음지나 반음지 등 노지 화
아프리카매리골드는 여러 가지 매리골드 중 하나이다. 만수국이라고도 하는데, 멕시코가 고향인 고성종(키가 큰 종류)이다. ‘질투, 비애’라는 꽃말을 가진 아프리칸매리골드는 여름 화단의 대명사로 불릴만큼 대표적인 화단용 초화류다. 화단에서 꽃을 오랫동안 관상하는 방법이 있다. 4∼5월에 모종을 사서 화단에 심으면 여름 장마 전까지 관상할 수 있다. 이후 장마 오기 직전에 지상부를 조금만 남기고 모두 잘라 준다. 그러면 장마기 동안의 습해도 방지되고 별 피해없이 자라다가 장마가 끝난 뒤 2차개화를 하게 된다. 이때부터 가을에 서리올 때까
예전 도시근교의 딸기밭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자기가 먹고 싶은 데로 얼마든지 따먹던 시절이 떠오른다. 노지딸기는 요즘 한창 나오는데 지금은 거의 연중 어느 때나 먹을 수 있도록 재배작형이 세분화돼 있다.딸기는 신선채소 중의 하나로써 생과로 먹는 과채류로 유명하지만 요즘은 꽃이 분홍색 등 유색인 관상용 품종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딸기의 꽃말은 ‘질투, 시기’로 정원에 심어두면 지면을 쉽게 덮기 때문에 지피용으로 좋으며 꽃이나 잎 모양이 좋아 분화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분에 심어 테라스 같은 곳에 두고 아래로 늘어뜨려도 좋다.번식
분꽃은 어릴 때 시골집 울타리나 담장에서 흔히 보아온 꽃이다. 꽃이 나팔모양을 한 나팔꽃처럼 생겼지만 꽃색은 진한 핑크가 많고 다른 색들도 있다. 꽃이 지고 나면 까만 열매가 영근다.‘소심,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분꽃은 저녁에 피어 이튿날 아침에 오므려지며 꽃에 향기가 있다. 화단이나 울타리용으로 흔히 심는다. 한 여름부터 피기 시작하여 가을까지 계속 피기 때문에 화단용으로 좋으며 꽃 모양이나 화기구조를 관찰하는데 초·중·고등학생들의 학습용으로 많이 쓰인다. 한 꽃 안에 두 가지 색이 반쯤 섞여 피는 것도 있다.심을 곳은 볕이
부들은 물이 정체돼 있는 강변이나 강둑의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꽃대 모양이 핫도그처럼 생겨 한번 보면 쉽게 잊어먹지 않는다. 영명의 ‘Cattail’은 꽃 모양에서 유래된 듯 하다.‘거만’이라는 꽃말을 지닌 부들은 주로 꽃꽂이하는 사람들이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꽃대의 수명이 길어 장기간 전시할 때 적당하다. 정원이나 공원의 연못정원용으로도 훌륭한 소재이다. 최근 하천의 오염방지나 환경복원을 위해 수생식물들이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부들은 생육이 왕성하고 번식력이 강한데다 볼거리도 주기 때문에 많이 이용된다. 우리나라 전
버베나는 여름 화단을 보라색으로 수놓는 꽃이다. 꽃들이 흩어지지 않고 잎 위로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피기 때문에 단합이 잘 되는 듯 싶다. 한 두 개체가 달랑 서 있는 것보다는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보기가 좋다.‘단결’이라는 꽃말을 가진 버베나는 화단용 일년초로 많이 이용되는데 키가 작아 화단 앞부분에 모아 심어두면 좋다. 가정에서 실내 분화용으로도 기른다. 종종 화분에 심어 베란다나 발코니에 두고 관상하기도 한다.버베나는 배수가 잘 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한다. 음지에 심으면 꽃이 전혀 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보통 버
백합은 우리말로 나리다. 하늘나리를 선두로 이제 본격적으로 나리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꽃꽂이용으로 흔히 쓰이지만 정원용으로 화단 한 곳에 색깔별로 무리지어 심어두면 빨리 피는 것부터 시작해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꽃을 볼 수 있다. 백합은 흰 꽃이 상징적으로 하얀 백합은 순수하고 깨끗함을 뜻해 ‘순결, 깨끗한 마음’이라는 꽃말이 붙여진 듯 싶다.백합은 대부분 꽃다발, 신부부케, 꽃바구니 등 꽃꽂이나 화훼장식용으로 쓰인다. 대체로 향기가 강하고 꽃이 크고 아름다워 주재료로 이용된다. 식물원이나 공원, 전원주택의 정원 같은 곳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