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윤석열정부 출범 후 1년 4개월 만에 늑장 출범한 가운데 민간 위촉 위원들 중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들이 많고 수도권 출신이 과반수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 가운데 비수도권 출신 위원들 중에도 대구 등 영남과 전북 등 호남 인사들로 편중됐고 충청권 인사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균형발전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지방시대위원회 위촉위원 19명의 출신지역을 분석한 결과 9명이 서울 지역 관련 인사로 가장 많다. 그 이외에 비수도권 인사들 중에는 대구 3명, 전북 2명, 경북·경남·부산·강원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난 14일 부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전국 시·도지사, 시·도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시대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역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임을 재확인하고 “정부는 지역의 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지원, 정주여건 개선, 토지규제 권한 대폭 이양 등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특히 “말로만 지방시대를 외쳤던 지난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지방의 인구 소멸 대책으로 기회발전특구, 교육자유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 등 4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을 수용한 대학들이 속앓이 중이라고 한다. 대원들을 지원하느라 들어간 비용이 여태껏 정산되지 않아서라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다급하게 요청할 때는 언제고 대회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정산해 주지 않은 것은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손 쳐도 신의를 손상시키는 행정의 난맥상으로 꼬집힐 만하다. 하물며 정부를 믿고 흔쾌히 손을 잡아준 대학들이다. 누가 노고를 셈해달라 하든가.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중도 철수해 대회를 마칠 때까지 전국 56개 대학 기숙사에 분산 수용된 잼
소아청소년과 의료 체계가 붕괴 위기다. 전공의 지원율은 바닥이고 기존 의사들도 성인 진료로 환승하면서 동네의원은 물론이요, 상급 병원까지 심각한 구인난에 직면했다. 올 초엔 폐과 선언까지 나왔다. 부모 입장에선 여간 곤혹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오픈런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소아과 기피의 원인 중 하나로 일부 부모들의 진상 짓을 지목하기도 한다. 실제 현장에선 상식을 넘어선 보호자 갑질이 가뜩이나 매력을 잃은 소아과를 더 외면하게 한다고 실토한다.소아과 품귀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전공의 자원이 없다시피 해서다. 소아청소
우리나라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장애인 취업 현실은 여전히 그늘져 있다. 지난 1998년 ‘장애인 고용 촉진 5개년 계획’을 시작으로 세부적인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으나 많은 장애인들은 적합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촘촘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충청권의 경우 등록장애인이 31만 7727명애 이른다. 이 가운데 세종을 제외한 장애인 고용률은 대전 37.4%, 충남 47.2%, 충북 41.8%에 그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 결과 2021년 전국 장
대전의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다른 광역시에 비해 인구수 대비 국회의원 수가 적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선거구 증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아 보인다. 지역 정치권이 성사를 위해 하나로 뭉쳐 전략적인 묘책을 찾아봐야 한다.대전의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은 표의 등가성 원칙으로 볼 때 필요하다. 지난 1월 기준 대전의 선거구 평균 인구는 20만 6544명에 이른다. 비수도권 광역시인 부산(18만 4228명), 대구(19만 6907명), 울산(17만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같은 날 충북 청주에서도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가 타전됐다. 대관절 이게 무슨 비극인가.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벌써 다섯 명의 교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 마치 무너진 둑과 같다. 바로 잡지 않으면 또 어떤 불상사가 벌어질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 교권을 지켜달라는 절규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란 말인가. 하루가 시급하다. 더 이상의 지체는 직무 유기다.대전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올해 20년 차 베테랑이다. 이 교사를 죽음에 내몬
정부가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제도를 대폭 손보겠다고 나섰다. 철근 누락에 빗대 ‘순살 아파트’로 세간의 비웃음을 사고 있는 등의 부실시공이 잇따르자 안전 및 품질 평가를 강화하고 덧붙여 벌점 등 페널티를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에 착수한 것이다. 의지는 가상하지만, 업계 특히, 브랜드를 등에 업은 대기업들이 금과옥조로 삼을지는 의문이다.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강력한 페널티로 본때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국토교통부는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제도 개선을 위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점수 비중에서
이른바 ‘감정노동자보호법’이 시행된 지 5년이 흘렀지만 감정노동자들은 여전히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다. 해당 법이 도입됐는데도 폭언이나 폭행 등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라는 것이다.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관련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보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지난 2018년부터 시행된 감정노동자보호법은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 고객 등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언·폭행으로부터 감정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보호대상자는 콜센터 및
보행자의 안전을 우선하기 위해 설치된 보행자우선도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행자우선도로로 지정됐어도 빠르게 달리는 차량과 난무한 주정차는 물론 옥외광고물까지 막고 있는 실정이다. 실효성 있는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보행자우선도로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과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전국적으로 도입됐다.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는 곳에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됐다. 전체 보행 사망자 가운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전국 각지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교권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 서이초 강당에선 ‘49재 추모제’가, 국회의사당 앞에선 추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세종·충남·충북교육청, 대전보라매공원 앞 등이 추모 물결로 밀물졌다. 교육부의 집단행동 엄중 대처 방침도 교사들의 의지를 꺾진 못했다. 그런 엄포에 움찔할 상황이었다면 애초에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다. 공교육 멈춤의 날은 환부를 도려내 새 살이 돋기를 희구하는 억눌린 분노의 표출 아니겠는가.교육부는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해 추모의 시
정기국회가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12월 9일까지 100일간의 장정에 돌입했다. 21대 국회의 마지막이자 윤석열정부 출범 후 두 번째 정기국회는 어느 때보다 정국이 혼미한 상태에서 문을 열었다. 내년 4월 총선 전 주도권 쟁탈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정과제인 연금·노동·교육개혁 추진 뒷받침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윤석열정부 무능론 부각을 벼르며 임전 태세를 갖췄다. 이번에도 민생법안은 뒷전으로 밀리는 건 아닌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시야는 어둡고 여정은 험난할 전망이다. 대정부 질문은 5일부터 8일까지, 국정감사는 내달 10
경찰이 9월 1일부로 어린이보호구역(이하 스쿨존) 심야 시간대 속도 제한을 현행 시속 30㎞에서 40∼50㎞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가 불과 하루 만에 번복하며 체면을 구겼다. 본격 시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에 따른 혼선 초래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를 정보로 입력한 이들에게 혼란은 불가피했다. 표현의 미흡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 대상이 어린이 보행 안전과 직결된 스쿨존이라는 점에서 더욱 신중을 기했어야 옳다.발단은 “스쿨존 속도 제한 규정 완화를 본격 시행한다”는 내용의 지난 29일자 경찰청 보도자료다. 액면상 스쿨존 시간제
“저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본 적 없어요.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최근 미국의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가 한국의 합계출산율 수치를 보고 보인 반응이다. 그가 본 수치는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이었다. 그런데 올해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를 또 갈아치운 것이다.3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지난해 동기 0.75명보다 0.05명 줄었다. 주 출산 연령대인 30~34세의 출산율이 크게 하락했다. 둘째와 셋째를 낳지 않는 경우가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교육부가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학교 민원 대응팀 신설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악성 민원의 접수와 응대를 맡아야 하는 교육 공무직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고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겠다며 단순하게 생각한 조치가 또다른 학교 내 갈등만 유발하고 있는 셈이다.교육부는 교권 강화 대책으로 학교마다 자체적으로 민원대응팀을 두고 악성 민원을 대응하기로 했다. 민원대응팀의 총괄은 교장이 맡고 교감과 행정실장, 공무직원 등 5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충남 인구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현재 212만 6640명을 기록하며 1989년 대전 분리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전국이 인구 역성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오름세를 타고 있으니 유의미한 결실이 아닐 수 없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곧 경쟁력인 시대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마중물이 마르지 않도록 실효적인 인구 유입 정책을 펼치면서 갈수록 심화하는 지역 불균형에 대한 해법도 모색해야 한다.28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3년 연속 하강하던 충남 인구는 지난해 말부터 반등했다. 올 1월 212만 291
홍성군이 ‘2023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in 홍성’을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추석 명절 대목을 겨냥해 열기로 했던 축제를 개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돌연 연기하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민간 주관기관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우회라는데 한우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살려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축제라고 하기엔 머쓱해졌다. 체면은 둘째 문제다. 취소가 아닌 연기를 선택한 만큼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군에 따르면 홍성 한우를 비롯한 지역 축산물 홍보 등을 위해 내달 22일부터 24일까지 홍주읍성 일
일본이 24일 오후 1시 예고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때맞춰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한 총리는 “오염수 방류가 아예 없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게 전 세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달랬다.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반드시 지키겠다니 믿어야지 별 수 있겠냐만은 한 총리의 담화문엔 국민의 걱정과 불신을 잠재울 완고한 확신까지는 보이지 않았다.한 총리는 학계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일본 정부가 앞서 발표한 조치에 따라 방류한다면
지난 2016년 9월에 시행된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올해로 8년째를 맞는다. 7년간 식사비는 3만 원, 설물가액은 2017년 12월 한 차례 개정돼 6년간 10만 원에 묶여 있었다. 이런 탓에 물가는 오르는데 제한액은 그대로여서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이런 여론을 반영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농수산물과 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을 기존 1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올리기로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특히 명절 기간 선물가액 상한은 현행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
대전의 한 신협에 들어가 현금 3900만 원을 탈취한 후 도주했던 용의자가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대전경찰청은 22일 신협 은행 강도 용의자 A 씨가 지난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 요청을 통해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용의자 A 씨가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CCTV가 없는 길로 도주하는 등 치밀한 계획 하에 범행을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지만 경찰의 수사에 허점은 없었는지 파악해볼 필요도 있다.A 씨는 지난 18일 정오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