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3일=갑자기 예상치 못한 꽁돈이 들어왔다. 인센티브인데 생각치도 못했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 그래도 어머니 저녁 사들 정도는 된다.어머니한테 전화해 저녁 드시고 싶은 것이 있냐고 여쭤보니 초밥이 먹고 싶다고 하신다. 집에 들어 가기 전 초밥 주문해서 잘 포장해서 먹어야지. 생각해보니 어버이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 식사대접을 하게 됐다.
▲2019년 5월 9일=어버이날이라고 서울에 있는 동생은 시간을 내지 못해 작은 마음을 보냈다고 연락이 왔다. 케이크. 진짜 작은 마음만을 표했구나.어제 미리 보낸 사진을 보니 조금 비싼 것 같긴 하던데. 저녁은 케이크가 되겠네….
조촐한 만찬▲2019년 5월 8일=어버이날인데 부모님은 별다른 선물이 필요치 않다고 하신다. 몇 번을 물어도 그냥 식사만 하자고 하셨는데 족발이 드시고 싶다고 하셨다.‘족발이야 뭐…’ 했는데 가격이 조금 나간다. 돼지가 아니라 소발로 만든 건가…. 그래도 일년에 하루 뿐인 어버이날인데 기분 좋게 사드려야지.
▲2019년 5월 7일=하루종일 바빴더니 배가 금방 꺼진다. 점심에 뭘 먹긴 했는데 기억도 잘 나지 않고 정신이 없다.그냥 시간의 흐름대로 때 되니 밥먹고 때 되니 커피마시고 때 되니 사무실에 들어온 거 같다. 이런 날 저녁엔 꼭 맛있는 걸 먹어서 하루의 힘듦을 풀어야 하는데 입맛도 없다.그냥 집에 고추장찌개를 끓여 놓은 거 같은데 여기에 자작하게 밥을 비벼서 달걀프라이 반숙으로 놓고 먹어야지.
▲2019년 5월 3일=예전에 외할머니는 중국집을 하셨다. 그리고 기술은 외삼촌이 전수받아 대전에서 가게를 차리셨고 제법 동네에선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가끔 중국음식이 생각날 때 일을 도와드린다는 핑계로 탕수육을 얻어먹었다. 그런데 요즘 시중에 파는 탕수육은 찹쌀로 만든 게 대부분인데 이상하게 입맛에 맞지 않다.튀김은 자고로 바삭거려야 하는데 찹쌀탕수육은 튀김옷부터 쫄깃하다. 아니 쫄깃한 걸 왜 탕수육에 접목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옛날 밀가루 탕수육이 훨씬 좋은데….
▲2019년 5월 2일=회사가 큰 행사를 맞아 간식을 사줬다. 배도 고픈 시간에 피자에 스파게티까지 먹으니 사실 배가 불러 저녁을 안 먹어도 될 것 같다.그래도 저녁 안 먹으면 밤 11시쯤 돼서 배고파 뭘 주워먹을 것 같다. 피자에 스파게티까지 먹으니 조금 느끼한 게 매콤한 음식이 당긴다.날도 더워지고 있어 얼마전 장보러 갈 때 비빔라면좀 많이 사뒀는데 배가 고프지 않으니 간단하게 1개 반만 끓여야 겠다.
▲2019년 5월 1일=전날 과음을 했더니 배가 많이 고프다. 점심은 매운탕으로 해장은 했기 때문에 속이 쓰리진 않지만 허기가 금방진다.오늘 쉬는 친구들은 모여서 피자를 먹는다는데 나도 지금 가서 먹고싶다. 다행히 같이 출근한 선배가 저녁에 돈가스를 사주신다고 하셔서 조금 기대 중이다.돈가스는 남자의 소울푸드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분명 과학적으로 입증해야할 난제라고 생각한다.빨리 저녁 먹고 싶다.
▲2019년 4월 30일=우리는 살면서 YES 혹은 NO란 선택의 기로에 늘 놓인다. 그리고 그 중간을 뜻하는 그냥이란 게 있다. 그냥…. 그저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이고 싶을 때가 간혹 있다.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냥… 그냥이고 싶다. 그냥 맛있는 걸 먹고 싶고 그냥 술을 마시고 싶고…. 오늘은 뭐든지 그냥이다. 저녁 메뉴인 순대도 그냥이다.
▲2019년 4월 29일=어쩐지 아침에 찜찜하다 했어. 뭔가 있는 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그러다 오후 3시 쯤 전화가 왔다.“선배님. 오늘 잊지 않으셨죠?”뭘? 도대체 뭘? 뭘 잊지 않았냐고?그러나 난 당당히 얘기했다. “그럼. 당연히 잊지 않았지. 이따 보자.”그리고 생각났다. 오늘 저녁 갈비를 먹자는 약속을… 그러나 벌써 오늘 당직을 위해 도시락을 주문했다. 저녁 늦게까지 근무하는 다른 부서에 무임승차한 것이라 내 것만 빼달라고 말을 할 수 없다.좀 있으면 도시락이 오는데 선택해야 한다. 도시락이냐, 갈비냐.
▲2019년 4월 25일=영화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이어진 어벤저스 시리즈가 드디어 막을 내린다.영화평을 보면 남자라면 울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만큼 남자의 로망인 히어로 영화의 한획을 그은 시리즈라 할 수 있다.온라인 커뮤니티에 가면 스포일러를 당할 수도 있어 컴퓨터도 잘 하지 않았다. 드디어 오늘 10년 넘게 봐온 시리즈를 마무리하게 된다. 혼자보는 건데 당연히 저녁은 건너 뛴다. 대작을 영접하는데 팝콘과 콜라만 있으면 된다.
▲2019년 4월 23일=후배가 새로이 집을 구했다고 강제적으로 집들이를 하게 됐다. 그래도 염치가 있어 집들이 선물을 별도로 구했다. 두루마리 휴지는 너무 식상해 샴푸세트를 선물로 전달해야겠다. 설마 싫어하진 않겠지….남자녀석 혼자사는 집이라 음식을 직접할 것 같진 않고 제일 무난하게 치킨에 맥주가 주 메뉴일 것 같다.
▲4월 22일=남자는 만나면 여자 이야기, 축구, 혹은 야구 이야기, 그리고 게임 이야기를 한다. 아니면 군대 이야기를 한다거나.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이야기는 축구 이야기였는데 요즘 좋아하는 팀이 워낙 망해서 게임 이야기를 자주한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게임 이야기를 듣는 걸 싫어한다. 심지어 한심해 보인다고 했다. 사실 직장인이 게임을 하면 얼마나한다고 그걸 이해도 못해주는지….그래서 요즘엔 게임방도 잘 안 간다. 아니 못 간다. 어쩔 수 없이 먹는 시간도 아낄 겸 게임하면서 컴퓨터 앞에서 자주 저녁을 먹는다. 요즘 게임할 때
▲2019년 4월 18일=어렸을 적 어머니는 주말 특식으로 떡볶이를 자주해주셨다. 그러나 요즘 들어 일이 바쁘신지 석 달 동안 해주지 않았다. 비록 시장에서 먹는 떡볶이 같이 맛있진 않았으나 나름 손이 가는 맛이었다.요즘 너무 떡볶이를 안해주셔서 떡볶이를 배달해 먹긴 하는데 워낙 비싸 어머니가 싫어하셨다. 그런데 배달 떡볶이도 나름의 맛이 있다. 흥건한 국물에 튀김을 찍어먹으면 또 별미다. 오늘 왠지 칼퇴할 것 같은데 집에 가면 바로 먹을 수 있게 미리 주문해본다.
▲2019년 4월 17일=눈여겨봤던 돈가스집이 있다. 그런데 점심에나 저녁에나 늘 만석이다. 솔직히 오픈빨이라 생각했는데 6개월이 지났는데도 사람이 많은 걸 보니 제법 맛집인가보다.사실 돈가스는 제육과 함께 남자의 메뉴인데 맛있어 보이는 돈가스집을 안 간다는 건 남자로서 허락할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요즘 조금 늦은 시간, 한 7시 30분쯤? 가면 자리가 생긴다는 것이다.배고프지만 오늘은 조금 기다렸다 꼭 가보리라.
▲2019년 4월 16일=월급날은 너무 늦게 오는데 당직은 너무 빨리 찾아온다. 어쩌다 또 타 부서랑 밥을 먹게됐다.그래서 당직이 있는 저녁은 그다지 선택권이 없다. 그래도 다행인 건 다들 비슷한 나이대여서 그런지 메뉴에 큰 거부감은 없다. “뭐 먹을래?”라고 물으면 그냥 아무거나 먹겠다고 했다. 오늘 메뉴는 쌀국수란다.쌀국수야 그렇게 싫어하지 않으니 무난하게 한 깨 때울 수 있게 됐다.
▲2019년 4월 15일=점심 때 눈치를 봐야하는 자리가 있어서 밥을 먹는둥마는둥 했더니 엄청 배고프다. 특히 메뉴가 회여서 그런가 더욱 허기지네.집에 가면 분명 풀때기밖에 없을 텐데 고기좀 먹고 싶다. 얼마 전 동생이 받아온 통조림햄 살짝 구워서 흰 쌀밥에 얹어 먹어야지. 배고프다.
▲2019년 4월 11일=오늘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돼지고기를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회사로 피자가 찾아왔다. 우르르 몰려가 피자를 먹는 바람에 분위기에 휩쓸려 5조각이나 먹어버렸다. 먹으면서도 먹으면 안되는데란 생각이 있었지만 혀가 주는 쾌감이 더 컸다.혀의 쾌감이 배부름으로 다가오자 후회가 밀려왔다. 그러나 늦었다. 이젠 돌이킬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저녁을 두 번 먹게 생겼다.어차피 오늘 내가 사는 날인데 생각해보면 이득인 셈이다. 배부르단 이유로 돈도 아낄겸 조금만 먹어야지.
▲2019년 4월 10일=막냇동생이 엊그제 “요즘 게임 하는 거 있냐”고 물었다. 그래서 직접 시연을 했더니 한 눈에 반했나보다. 계정을 만들고 열심히 하더니 조만간 만렙을 찍을 기세다.난 만렙 찍는데 10일 이상 걸렸는데 백수인 애가 하니 5일이면 충분해 보였다. 오늘은 어머니도 늦는다고 하셔서 저녁을 둘이 해결해야 하는데 간단하게 게임방이나 가서 때울란다. 렙업 열심히 도와주고 라면이랑 간식거리 사주면 장남의 도리는 한 것이겠지.
▲2019년 4월 9일=급작스럽게 약속이 잡혔다.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고 집에 가면 게임할 마음만 있었다. 그런데 상사의 부름에 어쩔 수 없이 ‘Yes’를 했다. 그래 이 Yes가 쌓이면 언젠간 빠르게 승진하겠지…. 그래도 다행인 건 오늘 저녁에 가는 곳이 내가 좋아하는 횟집이란 점이다. 여기엔 정말 별미가 있는데 바로 로브스터가 나온다는 것. 로브스터회와 구이가 메뉴에 포함됐다. 그런데 해당 메뉴는 제법 비싸기 때문에 바로 밑 단계의 메뉴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제발 로브스터를 먹길 바란다.
▲2019년 4월 8일=어젯밤에 어머니가 제육볶음을 하셨다. 오늘 늦으니 저녁을 잘 챙겨 먹으란 뜻이다.어머니는 요리를 웬만큼 하시는 편이고 기복은 있지만 기본은 확실히 있으시다. 그러나 고추장요리엔 확실히 취약하다. 간장요리는 맛있지만….남자의 반찬 제육볶음은 어떻게 먹어도 맛은 있는데 어머니표 제육볶음은 뭔가 2% 부족하다. 2% 부족함을 채우는 건 상추와 깻잎이다. 특히 깻잎의 향이 부족한 제육볶음을 채워준다. 깻잎은 저렴한 데다 고기도 많으니 한 2000원어치 사가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