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대동강 맑은 물 위에 떠 있는 듯 보이는 정자가 있다. 지금 이곳에서 평안 감사를 환영하는 연회가 한창이다. 병풍 앞에는 잔치의 주인공이 앉아 있고 앞에는 관리들과 악사, 무녀, 포졸, 동네 사람들이 있다. 검은색 가마는 장관들의 그랜저 승용차, 교통정리 하는 포졸은 지금의 경찰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200년 전에 그린 ‘부벽루연회도’에는 연주와 춤이 어우러져 있다.‘행상’이라는 풍속화를 보고 있으면 나무통을 지게에 진 등짐장수 남편과 푸성귀를 담은 광주리를 머리에 인 아내의 말소리가 들린다. 찰나의 순간이 지나면 광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대전문학관 제3회 문학콘서트 ‘염무웅, 문학을 논하다’가 오는 23일 오후 7시 TJB에서 방송된다.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장이 출연하는 문학콘서트에선 삶과 문학, 중앙과 지역의 공·사립 문학관 상생방안에 관한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갈 예정이다.염 관장은 한국 문학계의 거장이자 원로 지식인으로 일제강점기 이래 민족 문학의 전개과정을 문학사적으로 탐구하며 민족문학의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이은봉 문학관장은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문학콘서트가 위로와 힐링이 되기
희망찾기 사회적협동조합이 4년째 진행하고 있는 어르신 그림책 자서전 제작 사업이 해를 거듭하며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희망찾기가 주민 인문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그림책 자서전 발간은 도서관, 복지관, 경로당, 평생교육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참여자가 늘고 있다.그림책 자서전 제작은 지난해까지 집단수업 형태로 작업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대1 인터뷰 형식으로 방식을 달리해 이뤄지고 있다.제작은 개인 인생 주기를 10단계로 나눈 후 참여자에게 주제별 질문지를 만들어 배포해 집필자가 부담 없이 작성하고 작가와 인터뷰로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2020 경자년을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대전문단의 길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기 위한 겨울문학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가 주최하는 2020 대전문인협회 겨울축제가 3일 오후 4시 대전효문화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린다.축제는 당초 대면행사로 치러질 계획이었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비대면으로 개최된다.이날 축제에선 옥빈 시인이 상금 300만 원이 주어지는 제3회 금남문학상을, 길공섭 시인과 도완석 작가·김경림 시인이 2020 대전문학상(상금 300만 원)을 받는다.또 안시찬·김수진 시인이
[금강일보] 42세 노총각인 주인공 아카키 아카키예비치 바슈마치킨은 관청에서 9등관으로서 하루종일 단순한 서류 복사 업무를 본다. 책에서 반복하여 주인공의 작은 키, 벗겨진 머리, 근시, 주름투성이 양볼, 치질 환자 등의 하찮은 면모를 부각한다.당시 조소의 대상이었던 9등관이라는 설정과 볼품없는 외모는 그의 사회에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또한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게 표현된 그의 출생에서 이러한 부분이 드러난다.“세례를 하였을 때, 아기는 흡사 9등관이 될 것을 예감이라도 한 양 울음을 터뜨리고 얼굴을 찌푸렸다.” 이 장면은 그가 태어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효(孝)는 우리나라의 최고 유산이다. 부모님과 웃어른에게 효도한다는 것을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아직 많은 건 그래도 대한민국은 행복한 나라임을 보여주는 표상이기도 하다.지역에서는 9살 쌍둥이 형제가 짧은 식견이나마 자신들이 느끼는 효를 정리하고 책으로 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권순우·순남 형제가 그 주인공이다.쌍둥이 형제는 최근 ‘가족과 함께한 9살 쌍둥이의 효도이야기(기린커뮤니케이션)’를 책으로 펴냈다. 효는 기원전 2500년을 시작으로 공자를 비롯해 수많은 사상가들에 의해 확립됐으며 그
[금강일보] 지속되는 코로나19는 전 세계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생활의 삶을 넘어 사회, 문화 및 산업의 변화까지 가져왔다.갑작스러운 변화는 사람들에게 고통과 두려움이란 밀물로 다가왔고 사람 간의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차단막처럼 답답한 느낌이 든다. 이런 심란한 마음을 보듬어 주고 의연한 마음의 태도를 갖게 해준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 책은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라고 고백할 만큼 저자가 가장 사랑하는 책이다. 주인공 한탸는 쥐들과 파리떼로 둘러싸인 더러운 지하에서 책과 폐휴지를 압축하는 노동자이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한남대학교 동문 문인으로 구성된 한남문인회는 9일 제2회 한남문인신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한남대 재학생과 졸업생 중 미등단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남문인신인상은 지난해에 제정됐으며, 올해는 이예송(국어국문창작학과 4학년·시), 김상민(〃 3학년·소설), 장희가(대학원 문예창작 박사과정·비평), 견정훈(국어국문창작학과 2학년·감상문) 씨 등 4명이 수상자로 결정됐다.이들에겐 상금과 상패가 주어지며 향후 한남문인회의 창작 지원을 받게 된다.한남문인회 관계자는 “젊은이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는 때에 신인상이
유미의 세포들, 우리와 함께 성장한 유미... 이젠 보내줘야 할 때'유미의 세포들'이 6일 오후 화제의 키워드에 올랐다.인기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오는 7일 5년 만에 막을 내리기 때문.2015년 4월 1일, 프롤로그인 ‘오프닝’ 편으로 연재를 시작한 이동건 작가의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30대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지난 5년 동안 누적조회수 32억뷰, 누적댓글수 500만개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오늘의 우리만화’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대전문학관은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 CMB대전방송을 통해 ‘책은 사람을 이어줍니다’를 주제로 2020 제2회 문학콘서트를 녹화 중계한다.날 문학콘서트에선 문학동네에서 근무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파워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최원석 북마케터를 초청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치, 책과 친해지는 방법, 나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사회는 팟캐스트 ‘삼삼한 책수다’를 진행한 오수진 KBS 기상캐스터가 맡는다. 이은봉 문학관장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지
[금강일보] 올해 뉴스에서는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사건들이 연이어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6월에는 9세 아동이 7시간 넘게 가방에 갇혀있다 사망했고, 9월에는 한 형제가 어른들의 방임 속에 라면을 끓이다 화재로 중상을 입고 그중 동생은 끝내 사망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아동보호의 그물망이 촘촘해지도록 각종 정책을 마련해오고 있지만,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이래서 아무나 아이를 낳으면 안 돼. 자격 있는 부모가 아이를 낳아야 해.’ 아동학대에 관련된 신문기사 밑에 달린 이 한 줄의 댓글에서 작가는 ‘페인트’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제15회 한남문인상 수상자로 특별상에 노금선 시인, 운문대상에 강흥수 시인, 산문대상에 이용욱 전주대 교수, 젊은작가상에 이혜경 시인과 한기훈 동화작가가 각각 선정됐다.매년 한남대 동문 문인들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선정하며 동문 문학의 장을 이어오고 있는 한남문인회는 15회 수상자로 5명의 동문 문인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특별상 수상자인 노금선 시인은 한남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시로 등단해 ‘꽃이 걸어오자 산이 붉어진다’ 등 여러 권의 작품집을 발간했으며 대전지역의 시낭송 활성화를
부동산스터디카페에서 부동산 정책 비판글을 작성해 큰 인기를 얻고있는 '삼호어묵' 논객이 화제다.그는 별다른 생각 없이 밥 하다 눈에 띈 어묵 봉지에서 필명을 가져와 '삼호어묵'으로 글을 올렸다.또한 그가 별다른 생각 없이 가볍게 써서 올린 글들이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약 3개월만에 [부동산스터디] 네이버 카페에서만 300만뷰 이상의 폭풍공감을 불러 일으켰다.그는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라는 제목이 책을 지난 9월 18일 출간했는데, 그의 책은 부동산 분야에서 아주 큰 인기를 끌고
[금강일보] 아침에 출근하면 책상 앞에 앉기도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커피를 마시는 일.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상으로 돌아오면 그때서야 주변 정리를 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어쩌다가 다른 급한 일이 생겨서 아침 커피를 못 마신 날이면 무언가 중요한 일을 잊은 듯 마음이 불안하고 업무에도 집중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매일 오후 4시 즈음해서 갖는 커피 타임까지! 3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니 꼭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체화되어 저절로 몸과 마음
황신혜 나이부터 사별, 재혼, 이혼까지...김용건과 나이차이는? 황신혜가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면서 나이부터 사별, 재혼, 이혼까지 관심집중이다.황신혜는 1963년 4월 16일생으로 올해 나이 58세이다. 황신혜는 1982년 광고 모델 첫 데뷔를 했으며, 이듬해 1983년 MBC 공채 16기 탤런트로 정식 데뷔를 했다. 또한 황신혜는 1980년대 컴퓨터가 만든 미인이라는 뜻의 컴퓨터 미인이라는 별명이 생기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황신혜 결혼은 1987년 대기업 상무와 결혼을 하며 연예계를 은퇴를 했으나 결혼 9개월만에 성격차이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문학작품은 한 지역의 발전상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회장 손혁건)는 11·12번째 대전문학 연구총서로 ‘대전문학60 상·하’를 발간하고, 대전 문단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역사를 기록했다.대전문협의 탄생을 엿보기 위해서는 과거 대전과 충남이 분리되기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따라서 대전문학60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이번 연구총서는 대전 문학의 맥을 여는 문학지로 1956년 발간된 ‘호서문단’ 창간호를 기준 삼아 이후 60년사를 집대성했다.대전문학60은 지역 문학의 역사를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대전문학관은 13일 오후 1시 30분부터 2020 제1회 문학콘서트 ‘나는 왜 쓰는가’를 CMB대전방송을 통해 방송한다.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촬영된 문학콘서트는 함순례 시인의 사회로 이날 약 25분간 방영될 예정이다. 문학콘서트에선 한창훈 소설가를 초청해 그의 작품세계와 창작활동, 문학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 소설가는 한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대표작으로는 ‘섬과 바다’가 있다.이은봉 관장은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힐링이 되기를 바란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싸운다. 알은 세상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자신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中. 책 표지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속 명문을 인용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짐작하게 한다. ‘피터 홀린스’는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미국에서 주목받는 신세대 심리학자다.저자는 “어웨이크란 일상적인 습관이나 손에 익은 업무 등 익숙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모든 환경, 즉 안전지대를 깨고 나오는 삶의 공식을 뜻합니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독서의 계절 가을, 읽을 만한 베스트셀러는?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지금 무료하지 않고 알찬 시간을 보내게 해 줄 베스트셀러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더해빙더해빙은 국내 최초로 미국에서 선 출간되어 세계가 먼저 찾아 읽은 책이다.더해빙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21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어 ‘불안감이 사라지게 해준 책’, ‘행운의 바이블’, 등 찬사를 보낸 책이다.책을 먼저 읽은 미국과 유럽의 독자들은 “매일 아침 이 책의 글귀를 읽는다”, “덕분에 큰 행운이
[금강일보] 훗날 2020년을 기억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코로나19,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 무엇 하나 즐거울 것 없이 일상이 파괴되고 경제가 파탄이 나서 서로 힘들었다고, 그래서 아주 우울한 한 해였다고 기억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와 너그러움이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광화문 집회, 교회의 종교행사, 최근 의료인 집단행동 등에 대한 뉴스 댓글과 관련 유튜브 등에는 혐오와 증오가 넘쳐난다.대중의 적개심과 내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분노와 우울함에 덜컥 겁이 난다. ‘우리 사회 이대로 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