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같은 날 충북 청주에서도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가 타전됐다. 대관절 이게 무슨 비극인가.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벌써 다섯 명의 교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 마치 무너진 둑과 같다. 바로 잡지 않으면 또 어떤 불상사가 벌어질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 교권을 지켜달라는 절규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란 말인가. 하루가 시급하다. 더 이상의 지체는 직무 유기다.대전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올해 20년 차 베테랑이다. 이 교사를 죽음에 내몬
정부가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제도를 대폭 손보겠다고 나섰다. 철근 누락에 빗대 ‘순살 아파트’로 세간의 비웃음을 사고 있는 등의 부실시공이 잇따르자 안전 및 품질 평가를 강화하고 덧붙여 벌점 등 페널티를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에 착수한 것이다. 의지는 가상하지만, 업계 특히, 브랜드를 등에 업은 대기업들이 금과옥조로 삼을지는 의문이다.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강력한 페널티로 본때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국토교통부는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제도 개선을 위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점수 비중에서
이른바 ‘감정노동자보호법’이 시행된 지 5년이 흘렀지만 감정노동자들은 여전히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다. 해당 법이 도입됐는데도 폭언이나 폭행 등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라는 것이다.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관련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보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지난 2018년부터 시행된 감정노동자보호법은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 고객 등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언·폭행으로부터 감정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다. 보호대상자는 콜센터 및
보행자의 안전을 우선하기 위해 설치된 보행자우선도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행자우선도로로 지정됐어도 빠르게 달리는 차량과 난무한 주정차는 물론 옥외광고물까지 막고 있는 실정이다. 실효성 있는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보행자우선도로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과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전국적으로 도입됐다.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는 곳에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됐다. 전체 보행 사망자 가운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전국 각지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교권 회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 서이초 강당에선 ‘49재 추모제’가, 국회의사당 앞에선 추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세종·충남·충북교육청, 대전보라매공원 앞 등이 추모 물결로 밀물졌다. 교육부의 집단행동 엄중 대처 방침도 교사들의 의지를 꺾진 못했다. 그런 엄포에 움찔할 상황이었다면 애초에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다. 공교육 멈춤의 날은 환부를 도려내 새 살이 돋기를 희구하는 억눌린 분노의 표출 아니겠는가.교육부는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해 추모의 시
정기국회가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12월 9일까지 100일간의 장정에 돌입했다. 21대 국회의 마지막이자 윤석열정부 출범 후 두 번째 정기국회는 어느 때보다 정국이 혼미한 상태에서 문을 열었다. 내년 4월 총선 전 주도권 쟁탈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정과제인 연금·노동·교육개혁 추진 뒷받침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윤석열정부 무능론 부각을 벼르며 임전 태세를 갖췄다. 이번에도 민생법안은 뒷전으로 밀리는 건 아닌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시야는 어둡고 여정은 험난할 전망이다. 대정부 질문은 5일부터 8일까지, 국정감사는 내달 10
경찰이 9월 1일부로 어린이보호구역(이하 스쿨존) 심야 시간대 속도 제한을 현행 시속 30㎞에서 40∼50㎞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가 불과 하루 만에 번복하며 체면을 구겼다. 본격 시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에 따른 혼선 초래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를 정보로 입력한 이들에게 혼란은 불가피했다. 표현의 미흡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 대상이 어린이 보행 안전과 직결된 스쿨존이라는 점에서 더욱 신중을 기했어야 옳다.발단은 “스쿨존 속도 제한 규정 완화를 본격 시행한다”는 내용의 지난 29일자 경찰청 보도자료다. 액면상 스쿨존 시간제
“저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본 적 없어요.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최근 미국의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가 한국의 합계출산율 수치를 보고 보인 반응이다. 그가 본 수치는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이었다. 그런데 올해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은 더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를 또 갈아치운 것이다.3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지난해 동기 0.75명보다 0.05명 줄었다. 주 출산 연령대인 30~34세의 출산율이 크게 하락했다. 둘째와 셋째를 낳지 않는 경우가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교육부가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학교 민원 대응팀 신설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악성 민원의 접수와 응대를 맡아야 하는 교육 공무직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고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겠다며 단순하게 생각한 조치가 또다른 학교 내 갈등만 유발하고 있는 셈이다.교육부는 교권 강화 대책으로 학교마다 자체적으로 민원대응팀을 두고 악성 민원을 대응하기로 했다. 민원대응팀의 총괄은 교장이 맡고 교감과 행정실장, 공무직원 등 5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충남 인구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현재 212만 6640명을 기록하며 1989년 대전 분리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전국이 인구 역성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오름세를 타고 있으니 유의미한 결실이 아닐 수 없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곧 경쟁력인 시대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마중물이 마르지 않도록 실효적인 인구 유입 정책을 펼치면서 갈수록 심화하는 지역 불균형에 대한 해법도 모색해야 한다.28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9년 이후 3년 연속 하강하던 충남 인구는 지난해 말부터 반등했다. 올 1월 212만 291
홍성군이 ‘2023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in 홍성’을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추석 명절 대목을 겨냥해 열기로 했던 축제를 개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돌연 연기하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민간 주관기관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우회라는데 한우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살려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축제라고 하기엔 머쓱해졌다. 체면은 둘째 문제다. 취소가 아닌 연기를 선택한 만큼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군에 따르면 홍성 한우를 비롯한 지역 축산물 홍보 등을 위해 내달 22일부터 24일까지 홍주읍성 일
일본이 24일 오후 1시 예고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개시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때맞춰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한 총리는 “오염수 방류가 아예 없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게 전 세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달랬다.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반드시 지키겠다니 믿어야지 별 수 있겠냐만은 한 총리의 담화문엔 국민의 걱정과 불신을 잠재울 완고한 확신까지는 보이지 않았다.한 총리는 학계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일본 정부가 앞서 발표한 조치에 따라 방류한다면
지난 2016년 9월에 시행된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올해로 8년째를 맞는다. 7년간 식사비는 3만 원, 설물가액은 2017년 12월 한 차례 개정돼 6년간 10만 원에 묶여 있었다. 이런 탓에 물가는 오르는데 제한액은 그대로여서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이런 여론을 반영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농수산물과 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을 기존 1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올리기로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특히 명절 기간 선물가액 상한은 현행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
대전의 한 신협에 들어가 현금 3900만 원을 탈취한 후 도주했던 용의자가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대전경찰청은 22일 신협 은행 강도 용의자 A 씨가 지난 20일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 요청을 통해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용의자 A 씨가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CCTV가 없는 길로 도주하는 등 치밀한 계획 하에 범행을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지만 경찰의 수사에 허점은 없었는지 파악해볼 필요도 있다.A 씨는 지난 18일 정오쯤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신협에 들어가 소화기 분말을 뿌리며 미리 준비한
일명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고 이에 편승해 진위를 알 수 없는 섬뜩한 ‘살인예고’글이 봇물 터지며 어느 때보다 민심이 흉흉한 요즘이다.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난 21일 현재 경찰이 적발한 살인예고 글만 431건에 이른다니 장난이든, 화풀이든 치안 불안을 조장할만하다. 이런 가운데 범죄에 취약한 여성들을 위한 안심귀갓길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유명무실하다거나 홍보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에서 평가는 비판 일색이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안심귀갓길은 여성들의 야간 통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경찰과
경기도 한 세무서에서 민원인을 응대하다 의식을 잃은 세무공무원이 끝내 숨졌다는 비보(悲報)가 전해졌다. 이를 바라보는 공직 사회의 눈빛엔 남의 일이 아니라는 불안감이 감지된다. 악성 민원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데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경고음이 울린 지 한참이지만 여태 마땅한 보호막이 없는 현실에서 공무원이니까 감정의 하수구 역할을 감내해야 한다는 왜곡된 상황 인식이 읽힌다고까지 말한다. 교권 침해와는 또 다른 양상의 인권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세청은 전국 133개
대전 원도심을 뜨겁게 달군 0시 축제가 일주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17일 폐막한다. 대전이 이토록 신명낸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으니 정산이 끝나진 않았어도 가히 대박 행진이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있었다고 할만하다. 더욱이 대규모 인파가 몰린 행사를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진행한 역량엔 칭찬을 아낄 수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당부한다.8월 11일 개막한 0시 축제는 대전 중앙로와 인근 상권을 무대 삼았다. 우리가 대전 원도심이라고 부르는 지점의 심장부다. 0시 축제의
최근 교권 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가 교권보호를 위한 골격을 제시했다. 교육부가 14일 국회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시안에 따르면 교사의 정당한 학생생활지도를 확보하고 과도한 학부모의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하는 등의 대책이 담겨있다. 하지만 급조된 시안인 만큼 수정 보완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어서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한 면밀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교육부가 내놓은 시안을 보면 교사의 학생생활지도에 고의·중대 과실이 없으면 아동학대 범죄에서 면책하고, 교원의 생활지도에 대한 조사나 수사를 할 경우 사전에 교육청의 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보호해 달라는 교원들의 절박한 호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황당무계한 한 학부모의 갑질 논란에 세인들이 혀를 차고 있다. 이른바 ‘내 아이는 왕의 DNA’ 서신이 그것이다. 해당 학부모가 교육부 소속 공무원이라는 점이 사안을 바라보는 주무 부처의 인식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인화성을 키운 면이 있는데 별의별 교권 침해 중 하나의 사례로 보는 게 맞다고 본다. 화제성이 아니라 사안의 본질, 그러니까 요즘 학부모들이 어떤 관점으로 교사를 대하는지에 대한 보편적 답을 찾아야 할 필요성에서다.전국초등교사노조에 따르면 해당 학부모
‘2023 대전 0시 축제’가 드디어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대전 중앙로와 인근 상권에서 개최되는 0시 축제는 민선 8기 대전시정이 역점을 두고 오랜 시간 농익힌 콘텐츠다. 한여름 도심 한복판에서 펼치는 역발상의 이색 축제를 두고 도시에서 즐기는 바캉스, 이름하여 ‘도캉스’의 출현이라고 좋이 기대하는 이들이 적잖다. 기대에 부응하는 길 중 최우선은 안전이다. 안전에 뿌리 둔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0시 축제의 캐치프레이즈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다. 대전은 일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