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뒤 바위틈에서 피어나는 순백의 돌단풍은 생명의 신비를 느끼게 한다. 학명은 Acer+phyllon(단풍+잎)의 합성어이며 이름 그대로 돌틈에 사는 단풍모양의 잎을 가진 풀이다.‘미덕’이라는 꽃말을 지닌 돌단풍은 자생식물로서는 오래전부터 조경소재로 사랑을 받아오던 식물이다. 암석원 주변이나 물이 있는 바위틈이면 어디든 잘 어울린다. 가정에서 분화용으로도 쉽게 기를 수 있다.번식방법으로는 씨앗번식과 포기나누기 모두 가능하며 건조와 습기에 강하지만 자생지 특성을 살려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심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아주 흔하여 보잘 것 없다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먹거리나 약재로서 서민들 가까이에서 많은 이로움을 주고 있는 풀, 바로 민들레다. 이에 여러 시인들이 민들레를 통해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과 강인함을 노래하기도 했다. ‘일편단심 민들레’라는 말은 민들레의 뿌리가 곧고 깊이 내리기 때문에 나온 말인 듯하다.‘사랑의 신탁, 불사신’이라는 꽃말을 가진 민들레는 화단, 분화, 지면피복용 등 관상용으로 주로 쓰인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뿌리는 약용으로 쓰는데 뿌리를 말려 커피대용으로 음용한다고도 한다. 생활주변에 보이는 개체들은 대부분 서양민들레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 있네~’ 어릴 적 배운 동요 한 소절이다. 지금처럼 도로가 말끔히 포장되기 전, 신작로의 가로수로 많이 이용했던 나무이다. 예전에는 높은 건물들이 그리 많지 않았으니 높은 하늘의 구름이 나무 끝에 걸려있는 것처럼 보일만도 했을 것이다. 포플러는 20m 이상의 키가 크는 나무들이다. 긴 잎자루를 가진 포플러 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비유해 ‘사시나무 떨듯 한다’는 얘기도 있다.‘비탄, 애석’이라는 꽃말을 지닌 포플러는 물이 잘 빠지고 질소질이 풍부한 사질토에서 잘 자라며 광선을 좋아한다. 삽목
나풀거리는 꽃잎이 화려한 듯 하면서도 순박해 보여 오랫동안 바라봐도 지루하지 않다. 도로변에 봄 팬지가 끝나면 이어 초여름부터 심는 화종으로 개화기간이 길어 공원이나 화단조성에 빠지지 않고 이용되는 일년초화류가 바로 ‘페뉴티아’다.‘사랑의 방해’라는 꽃말을 지닌 페튜니아는 우리에게 여름을 알리는 대표적인 화단용 일년초이다. 현재 화단용으로 재배되는 것은 100% 원예종으로 대부분이 F1품종이다. 요즘은 페튜니아를 덩굴성으로 육종한 사피니아 유래계통의 품종이 나와 다리난간이나 가로등에 거는 헹잉용으로 인기가 있다.개화기는 파종기를 가
4월, 봄이 한 복판에 왔을 때 아지랑이 너울거리는 시골길 밭둑이나 반 그늘진 곳에 어김없이 봄맞이꽃이 무더기로 앙증스럽게 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밟힐 정도로 작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봄의 속삭임’이라는 꽃말을 지닌 봄맞이꽃은 우리 곁에 봄이 확실히 왔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일년초다. 정원이나 공원 한켠에 무리지어 있으면 4월의 대지를 하얀 보석으로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예쁜 화분에 담아둬도 봄 내내 즐길 수 있다.봄맞이꽃은 일년생 풀이라 씨앗으로 번식이 잘 된다. 꽃이 다 피었을 때 예쁘다고 캐서 옮겨 심으면
광릉 숲의 전나무길 앞에 서보면 줄기들이 죽죽 뻗어 올라간 시원스러움에 가슴이 탁 트인다. 그 매력에 이끌려 조금 더 안으로 다가가보면 건장한 청년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양 든든하다. 북유럽에서는 길 잃은 나무꾼에게 길을 인도해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이 되기도 했던 나무가 바로 전나무다.‘장엄’이라는 꽃말을 지닌 전나무는 전형적인 고산성 상록교목으로서 도로변 조경용으로 흔히 심긴다. 펄프원료, 약용, 가구재, 건축재 등으로도 쓰이며 특히 줄기가 휘지 않고 곧아 해인사 대장경 건물, 통도사 기둥, 무량사 극락전 기둥 등 옛 건축물의 기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인 다프네, 그리스어로 월계수라는 뜻이다. 아폴론에게서 도망치다 나무가 된 다프네를 불쌍히 여겨 늘 변하지 않는 푸르름을 주었고 로마의 장군들이 개선행진할 때 왕관으로 쓰게 했으며, 최근에는 올림픽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주기도 한다. 월계수의 속명인 Laurus는 켈트어의 Laur(녹색)에서 생긴 라틴명으로 상록이기 때문에 주어진 이름이다.‘불변’이라는 꽃말을 가진 월계수는 우리나라에서 남부지역에서만 일부 관상수로 심어져 있다. 겨울이 따뜻한 지역에서 정상적으로 자라며 관엽식물로 실내에서 재배되기도 한다.
검을 닮은 길게 뻗은 잎과 붓끝에 물감을 듬뿍 머금은 듯 한 여러 가지 꽃색이 있다. 아이리스는 무지개의 여신을 일컫는다고도 하는데 ‘무지개’는 먼 곳에 대한 동경과 희망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금세 사라지고 마는 환상이기도 하다.‘좋은 소식, 변덕스러움’이라는 꽃말을 지닌 구근아이리스는 추식구근으로 보통 가을에 심어 5∼6월에 절화로 생산되고 있으며 수명은 짧지만 모양이 예뻐 꽃꽂이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자생 붓꽃류는 추위뿐만 아니라 더위에도 무척 강해 최근 조경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특히 습지나 하천 변, 도심 속 냇가
아디안텀은 은행잎을 닮은 연녹색 잎들이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작고 연약해 보인다. 이름은 그리스어의 ‘물에 젖지 않는다’는 뜻의 ‘아디안토스’에서 유래됐다.‘애교’라는 꽃말을 지닌 아디안텀은 실내 관엽식물로 흔히 재배되고 있다. 잎 모양이 시원하며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데다 실내처럼 광이 많지 않은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이다.실내에서 기를 때에는 중요한 것이 물 관리다. 원래 양치류들이 습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감안해 물을 주되 여름철에는 매일 스프레이 해주는 것이 좋다. 이 식물은 원래 고향이 열대지역이라 추위에 약해서 겨울에도
한자로 ‘수양’이라는 말은 ‘드리운’이라는 뜻으로 수양버들의 가지는 밑으로 늘어진다. 꽃말에 깃든 뜻이 ‘비애, 추도’라는 걸 생각해 보면 물가에 서서 바람 따라 흔들리는 가지들이 애처로워 보이기도 한다.수양버들은 조경용으로 저수지나 연못 주변에 흔히 심는다. 외국에서는 관상용으로 잎이나 줄기의 색깔이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되고 있다. 물가나 연못, 호수주변 조경수로 잘 어울린다. 추위나 공해에 강하지만 꽃가루의 알레르기 때문에 가로수로는 인기가 적으며 뿌리가 주위로 퍼져나가는 습성이 있어서 좁은 공간에 심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씨
복숭아, 자두, 살구는 오래전부터 우리의 고향집 마당 한자리에 자리 잡고 있던 과실수다. 연주황색 과실의 부드러운 과육은 더없이 달콤하다. 살구에 핀 꽃 하나하나를 ‘1촉의 전구알’로 표현한 안도현님의 시처럼 캄캄한 밤에도 축제를 열 듯 더욱 빛을 발한다.‘처녀의 부끄러움’이라는 꽃말을 지닌 살구는 비타민이 많아 어린이의 발육을 돕고 야맹증, 피로회복에 좋아 예로부터 과실로 이용돼 왔다. 종자는 행인(杏仁)이라고 해 폐나 기관지, 노약자의 해수병 등 여러 가지 한약재로 쓰인다. 또 화장품 재료로 이용되며 분말로 만들어 살구 전을 부
박태기나무를 일컫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밥을 튀겨놓은 ‘밥티기’를 닮았다고 해서 박태기나무, 꽃봉오리가 구슬을 닮았다해 북한에서는 ‘구슬꽃나무’라 부른다. 또 유다가 목을 매어 죽었다해 ‘유다나무’라고도 한다. 꽃자루가 없어 진분홍 꽃이 가지를 감싸 안듯 치장을 하지만 꽃에는 독이 있다.‘우정, 의혹’이라는 꽃말을 지닌 박태기나무는 꽃 모양이 좋으며 가을에 잎들이 노랗게 물들어 화단이나 정원에서 관상수로 적합한 식물이다. 가지는 꽃방망이처럼 생겨서 꽃꽂이용 소재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재는 소방목(蘇方木)이라 하
물망초를 보면 ‘Pale blue’라는 애틋한 색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이에게 꽃을 바치려 했다가 죽음을 맞이한 어느 청년의 영혼이 담긴 꽃이기도 하다.‘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지닌 물망초는 고산식물이라 키가 작은 것들이 많고 바위 틈 같은 곳에서 잘 자란다. 개량된 품종들은 봄 화단용으로 좋으며 다른 것들과 섞어 뿌리기도 한다. 다년생인 것들도 꽃이 완전히 피고 난 뒤 죽는데 모본에서 떨어진 종자들이 자연스럽게 발아해 쉽게 번식한다. 다만 건조에 약하므로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물망초는 지구상에 약 50여 종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하얀 목련이 필 때면 생각나는 사람...’,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등등 목련꽃을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 노래와 시들이 많은걸 보면 동서양 모두 좋아하는 것 같다. 나무위에 피는 연꽃이라 부르는걸 보면 순백의 자태가 고결함마저 느껴진다. 학명 중 ‘kobus’는 ‘주먹’을 나타내는 말로 꽃 피는 모양이 주먹을 쥐었다 펴는 모양을 닮았다 해 유래한다.‘자연에의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목련은 햇볕이 잘 드는 정원이나 공원의 관상수로 좋고 가지를 잘라 꽃꽂
이름만 들으면 남녘하늘 어디쯤 있는 별 이름 같지만 이 식물을 처음 본 사람은 고개를 바짝 쳐든 뱀을 연상하기도 한다. 실제로 꽃을 싸고 있는 포가 뱀의 머리모양을 닮았다고 해 ‘사두초’라고도 불린다. 긴 통모양의 포와 가을에 붉게 익는 타원형 열매가 관상가치가 크다.‘현혹’이라는 꽃말을 지닌 천남성은 꽃과 열매 모두 관상가치가 있는 식물이며 낙엽수림 하부의 지피식물로 이용하기도 하고 분에 심어 감상하기도 좋다. 독성이 많아 식용으로는 쓰이지 않으며 약용으로 쓸 때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빨간 열매는 독성이 강해 입으로 씹
화사한 봄날, 담장너머로 퍼져 나오는 라일락 향기는 첫사랑의 추억과 같은 향기이리라. 사람들에게 사랑의 맛은 이런 거라며 라일락의 잎을 씹어보라 하면 그 쓰디쓴 맛에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라일락은 Syringa속 식물을 총칭해 부르는 영명인데 이젠 수수꽃다리나 개회나무보다는 라일락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할 정도가 됐다. 향기가 좋아 정원에 꼭 한 그루는 있어야 할 우리 식물 중의 하나다.‘젊은 날의 추억’이라는 꽃말을 지닌 라일락은 조경수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나무중의 하나이며 생울타리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꽃에서 나는 향기가 좋
노란색의 라넌큘러스 꽃을 보면 반질거리는 꽃잎의 질감이 커다란 미나리아재비 꽃을 보는 듯 하고 양귀비꽃 같기도 하다. 무척 화려한 인상을 주는 꽃이다.‘비난, 화사한 매력’이라는 꽃말을 지닌 라넌큘러스는 아시아티커스종으로 덩이뿌리(塊根)를 갖고 있는 다년생이다. 원예종으로 많이 개발되고 있으며 분홍, 노랑 등의 품종들이 있다. 초여름 화단용이나 분화용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개화기간이 길어 절화용으로 생산되고 있다. 햇볕은 반그늘 이상인 곳에서 잘 자란다. 물이 잘 빠지는 사질토양이 좋으며 번식은 씨앗으로 하거나 알뿌리 나누기로
꽃베고니아의 학명 중 속명인 ‘Semperflorens’는 라틴어의 ‘Semper’에서 왔다. 이는 ‘항상’이라는 뜻이다. 즉 1년 내내 꽃을 피워 기쁨을 선사하는 꽃이다.‘친절, 정중’이라는 꽃말을 지닌 꽃베고니아는 화분이나 화단에 심어 흔히 관상하는 식물이다. 베고니아는 개량된 지 100년이 넘었으며, 온실화초 중에서도 아름답고 화려하며 개화기간도 길어 연중 관상할 수 있는 꽃이다.자생지에서는 여름에만 꽃이 피지만 생장온도가 유지되는 실내조건에서는 연중 꽃이 핀다. 꽃이나 잎의 무늬는 햇볕을 충분히 받아야 고유 색깔이 난다. 1
봄을 알리는 전령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 바로 개나리다. ‘나리나리 개나리 잎에 따다~’ 또는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라는 아이들의 노래처럼 4월 수십 개의 가지에 노란색 꽃이 다닥다닥 붙어 피는 모습이 보는 사람에게 따스함을 가득 선사해 준다.‘희망’이라는 꽃말을 지닌 개나리는 지나친 음지에서는 약한 편이지만 추위나 염해, 공해 등에 강하고 생장이 왕성해 전국적으로 정원이나 울타리, 도로변 등의 조경원예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른 봄에 가지를 잘라 꽃꽂이용 소재로 쓰기도 한다.보통은 삽목번식을 많이 하는데,
‘각시’라 하면 이제 막 시집 온 새색시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인지 여러가지 붓꽃들 중에서 각시붓꽃은 바라볼수록 다소곳함과 소박함이 느껴지는 꽃이다. 길고 곧게 뻗은 가는 잎도 한층 분위기를 더한다.‘부끄러움, 세련됨’이라는 꽃말을 지닌 가정 정원이나 공원, 자연학습장 등 햇볕만 조금 드는 곳이면 어디서든 화단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키가 작아 분화용이나 분경용 소재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각시붓꽃은 자생식물 중 많이 재배되는 것 중 하나이다. 완전한 음지를 제외하면 어디서나 잘 자라며 내한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