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우 한남대 홍보팀장 / 前 한국일보 기자] 내년은 대전시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대전시는 2019년을 대전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와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대전 7030’이란 슬로건도 만들었다. 관광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전이 내년에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길 시민으로서 기대한다.한 달 전 이 자리에 ‘타슈를 대전의 혁신 아이콘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공영자전거 타슈가 대전의 자랑거리로 부각되면 좋겠다. 요즘의 관광은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대세이다.
가을은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계절이다. 요즘 대전시 공영자전거인 ‘타슈’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타슈는 ‘타세요’라는 뜻의 충청도 사투리로 친근감을 더해준다. (서울시는 ‘따릉이’이다) 타슈는 대전의 자랑거리이며, 혁신 사례라고 부를 만하다. 대전시는 2008년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최초로 공영자전거를 도입했고, 그동안 과학도시답게 첨단기술을 접목시키며 혁신 노력을 거듭했다. 처음엔 주민센터 등에 신분증을 맡기고 하루 빌려 타야 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대여 및 반납할 수 있어 편리하다.이용요금도 저렴하다. 1일 대여료 500원이면
서울특별시에 잠시 살았을 때 고향인 대전에 다녀오면 서울 사람들은 으레 “시골에 잘 다녀왔냐”라고 말했다. 처음엔 의아했다. 대전은 광역시이고 우리나라의 대표적 도시 가운데 하나인데, 그들에겐 시골이라니. 하지만 자꾸 듣다보니 적응이 됐다. 서울 이외의 전국이 시골이고 지방이라는 규정에 말이다. 실제로 국어사전을 보면 지방(地方)이란 단어의 두 번째 뜻이 ‘서울 이외의 지역’으로 나온다. (첫 번째 뜻은 ‘어느 방면의 땅’이다.) 지방은 서울을 내포하는 다른 표현인 중앙이란 말과 상하 관계처럼 쓰이기도 한다. 지방으로 인사발령 받는
어른들 상당수는 “요즘 애(?)들은 영특하지만 버릇이 없다!”고 푸념하기도 한다. 사실 옛날 세대와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눈살을 찌푸릴 때가 있다. 이어폰을 양쪽 귀에 끼고 옆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큰 소리로 통화한다. 대화 소리가 너무 커 먼 좌석까지 들린다. 얼마나 시끄러우면 버스나 지하철에 ‘대중교통도 도서관입니다’라는 광고카피까지 등장할까? 지하철을 방송국 분장실로 착각하는지 거울과 온갖 화장도구를 꺼내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화장녀’도 있다. 여자를 자신의 무릎위에 올리고 과도한 애정
한 식당에 가면 이런 문구가 있다. '어제도 오신 손님 오늘도 오셨구려! 내일 또 오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루도 거르지 말고 매일 오라는 얘기다. 혼자 사는 사람들 돈만 있다면 매일 갈 수도 있다. 그런데 돈이 없다. 연봉 1억 4000만 원을 받으면서 특별활동비까지 덤으로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바로 국회의원이다.개당 4만 원도 되지 않는 도금 금배지를 달았지만 3년간 모두 230여억 원을 나눠 가졌다고 한다. 한 시민단체가 지난 2015년 국회사무처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했는데 3년이 지나서야
글쓰기라는 게 묘하다. 하얀 여백에 검은 글자를 채워가는 것은 글쓰기의 1%일 뿐이다. 99%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있다. 펜을 쥐거나, 자판 위에 손가락을 올릴 때, 비로소 머릿속에서 생각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뒤섞여 있는 생각을 정육면체 큐브를 맞추듯이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서 색을 맞추고 모양을 만든다. 엉킨 실타래처럼 생각이 잘 안 풀려서 힘들고 지칠 때가 많다. 때론 내 안에 이런 기막힌(?) 생각이 숨어 있었나 하고 기쁨이 밀려올 때도 있다. 극히 드물지만.더 빈번히 경험하는 건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이 바뀐다는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 대전에서는 한 명의 유권자가 대전광역시장을 비롯해 교육감, 구청장, 시·구 지방의원 등 7명을 뽑기 위해서 투표했다.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 라고도 일컫는다. 중앙의 권력에서 벗어나 특정 지역주민들이 선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촌스럽지만 ‘동네방네 선거’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정작 동네 주민들은 관심이 낮았다. 대전 투표율은 58%, 전국 17개 시·도가운데 하위권 수준인 13위다. 대전 유권자 121만 9500여 명 가운데 50만 3000명 가까이가 투표를 하지 않았다. 대전 서구 전체 인구를 넘어
주말에 잘 아는 작가의 전시 개막식 초대를 받아 그림에 관심이 많은 친구 부부와 함께 다녀왔다. 친구부인이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작품 밑에 붙어 있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라며 “본래 이 정도 하느냐”고 물었다. 아마 자신이 생각했던 가격보다 훨씬 높았던 모양이다. 전시장을 나와 커피를 마시면서 작품가격이 책정되는 기준이나 과정, 구입처별로 보이는 가격차 등에 대해 설명해주니 조금은 이해하는 것 같았다.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의외로 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들은 자기 취향의 작품을 구입해서 집에 걸어두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본격적인 행락철이다. 곳곳에서는 지역축제가 한창이다. 산과 들, 유원지나 공공장소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나 버스나 지하철에서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앞으로는 나아 지겠지!” 하는 기대를 하지만 여전하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에서 거의 매일 목격하는 것! 지하철에서 채 내리지 않았는데도 올라타는 사람들! 차례를 무시하고 몸을 밀치며 들어온다. 스크린 도어에 ‘내린 후 승차하세요’ 라는 문구가 부착되어 있지만 막무가내다. 40대 중반여성은 일행과 대화를 하는데 목에 스피커 달았는지 우렁차게 울려댄다. 아침부
주말에 근교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올 봄에 유난히 자주 비가 오고 일찍 날씨도 따뜻해선지 어느새 온 대지는 새싹과 꽃들로 물들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봄의 풍경 중 이맘때를 가장 좋아한다. 일찌감치 잎보다 꽃부터 피우는 목련과 벚꽃, 개나리와 진달래가 한껏 자태를 뽐내며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줬다. 이제는 영산홍과 철쭉 군락이 화려한 색의 향연을 한창 펼치고 있다. 그래도 가지마다 새싹이 돋아 연두색으로 수놓고 있는 요즘의 정취가 너무나 좋다. 새싹의 연두는 연약해 보이지만 부드럽고 부족해 보이지만 넘치지 않아 더욱 친근감을 준다.
대학입시제도 개편을 놓고 논쟁이 뜨겁다. 쟁점만 100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복잡한 난제 중에 난제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입시의 유·불리 이해타산은 목숨을 건 생존투쟁처럼 느껴진다. 대학이 인생을 결정한다고(아니, 그래야 한다고) 믿고 있는, 도를 넘어선 학력위주 사회의 당연한 귀결이다.학종(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찬반 논란은 수년째 현재진행형이고, 정시전형(수능위주) 비율 확대를 놓고 최근 한바탕 흙먼지가 일었다. 큰 흐름에서 교육당국의 정책방향은 비교과영역에 대한 평가를 확대하는 쪽이었다. 입학사정관제가 그렇게 국내에 도입됐고,
이 달은 과학의 달이다. 오는 11월이면 대덕특구(옛 대덕연구단지)가 들어선 지 45년을 맞는다. “대전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대부분 대덕연구단지를 말한다. 타지 사람들은 옛 ‘충남 대덕군’ 지역에 위치해 ’대덕연구단지‘로 부르니 지금도 간혹 ’대덕특구
요즘 이런저런 경조사에 가는 일이 자주 생긴다. 경조사에 가면 정말 오랜만이라서 얼굴을 몰라볼 정도로 변한 옛 친구나 선·후배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처음에는 이름과 얼굴이 잘 연결되지 않아 기억을 더듬으며 대화를 나눠야 서서히 누구인지 알게 된다. 하지만 옛날을 떠올리기에는 너무도 변한 모습이 영 낯설어 어색할 때가 많다. 어떤 사람은
“뉴스를 보면 MT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술을 강요해서 가끔씩 사고가 터지는데 불안합니다.” 최근 열린 한남대학교 신입생 학부모간담회에서 나온 첫 번째 질문이었다. 멀리 갈 것 없이 우리집 고3 딸도 벌써부터 걱정이다. “대학 가면 술을 강제로 먹인다던데…”잘못된 음주문화는 우리사회의 해묵은 폐해이다
자고 일어났더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이번엔 안희정이라니…. 충남지사 안희정은 지난해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2위에 올라 차기 잠룡(潛龍)에 가장 근접한 정치인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그런 그가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시리즈의 대열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 동안 자신
우관섭 배재대 비서팀장 주말이 포함된 4일간의 설 연휴였지만 당일치기로 고향에 다녀왔다. 명절날 새벽에 출발해 차례 지내고 세배 받고 성묘한 후 점심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고향이 차로 한 시간 조금 넘는 거리인 데다 조카들이 장성해 가정을 이루고 있어 큰집의 번잡스러움을 덜어드리자는 핑계가 이제는 정해진 명절 스케줄이 됐다. 3대가 모이면 수십 명이
전성우 한남대 홍보팀장 검찰과 언론은 닮은 점이 많다. 두 곳 모두 시민에 의해 선출되지 않았으나, 한국 사회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다. 그 힘을 유지하기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중시하고, 내부적으로 잘 뭉치는 편이다. 사회적 책임과 역할, 직업정신 등을 표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이면에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이해 결속력이 작용한다. 오랜 기자
박붕준 대전과학기술대 광고홍보디자인과 교수 참 이상하다. 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자 동계올림픽으로는 사상 처음인데도 주석(酒席)에서조차 주제로 오르지 않는다. 요즘 텔레비전 방송의 화면 우측 상단에 홀드상태로 개막 카운트다운을 계속 알리고 있는데도. 88올림픽 당시에는 ‘손에 손잡고’라는 올림픽 주제가 콧노래를 불렀
우관섭 배재대 비서팀장 최근 두 가지 사안에 대한 신문기사를 읽고 이런 저런 상념이 머릿속을 채워 마음까지 싱숭생숭하다. 먼저 온 국민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인 암호화폐(가상화폐) 때문이다. 이 화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받아드릴 것인가에 대해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어서다.유시민 작가는 며칠 전 신문과 방송에서 17세기 튤립 버블과 노무현 정권시절의
우관섭 배재대 비서팀장 연말이다. 매년 12월이 되면 ‘벌써’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지난 1월 새해를 맞이했을 때만 해도 1년이란 시간이 무척 길게 보였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 보람차게 보내보자며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일들을 나열하면서 이런저런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막상 12월이 돼 한 해를 되돌아보니 길게 여겼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