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의 지배자들 1 : 우당탕탕, 공룡이 온다 = 아비 하워드 지음, 김은영 옮김.중생대, 고생대, 신생대를 여행하며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고 알아가는, 총 3권으로 구성된 과학 학습 만화다. 5학년 여자아이인 로니와 이웃에 사는 고생물학자 러닌의 ‘시간 여행’을 통해 무려 5억 년이 넘는 긴 시간을 실감나고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조금 복잡한 학명이나 진화 관련 과학 용어 역시 러닌이 들려주는 생물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친절한 설명과 엉뚱하고 귀여운 로니의 질문 덕분에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5억 년에 걸쳐 이어지는
▲ 홀로 선 자본주의 =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정승욱 옮김.불평등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저자가 미국식 자유자본주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를 비교, 분석하고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경제 체제인 자본주의가 어떤 미래를 맞을 것인지 전망한다.저자에 따르면 가톨릭이 분화하듯 자본주의도 변형돼 왔다. 미국식 자유자본주의는 불평등을 귀족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체제는 민주주의의 결여와 심각한 부패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성장을 일으켰고 세계적 불평등을 완화했다.코로나 19의 대유행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미국조차 국가가 조종하
▲ 우리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 제프리 마송 지음, 서종민 옮김.동물과 더불어 살면서 느꼈던 그들과의 교감,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했던 일화들을 이야기한다.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정신분석학을 공부했고 산스크리트어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동물권리 운동가이자 비건 채식주의자로서 동물의 감정 세계,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책을 다수 출간해 왔다.저자가 이 책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것은 사랑하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이다.저자는 동물도 감정이나 생각을 가진다고 믿는다. 코끼리는 인간보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더 잘 느끼는 것으로 알려
▲ 강철왕국 프로이센 = 크리스토퍼 클라크 지음. 박병화 옮김.17세기에서 20세기까지 공국(公國), 왕국, 바이마르공화국의 주(州)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가 제2차 세계대전 후 사라져버린 프로이센의 역사를 다뤘다.‘강철왕국 : 프로이센의 흥망(Iron Kingdom : The Rise and Downfall of Prussia) 1600-1947’이란 원제처럼, 책은 프로이센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면서, 7년 전쟁과 멸망의 위기 등 역사의 분수령이 됐던 사건, 그리고 그 원인과 결과를 살핀다.또 오스트리아·프랑스·러시아 동맹군과 7
▲ 당신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 조태호 지음.수 없는 좌절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용감히 도전해 나름의 성취를 이룬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다.카카오의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 연재돼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던 글을 수정하고 보강해 책으로 엮었다.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저자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컴퓨터 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계기로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의 한국 지사에 입사해 일하던 중 뜻하지 않게 일본 문부성 장학생으로 유학할 기회를 얻게 된다.꿈을 안고 떠
▲ 나무 이야기 =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지음, 김효정 옮김.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100가지 나무의 이모저모를 세밀화와 함께 소개한다.은행나무는 2억 년 전의 모습을 지금까지 유지하는 유일한 식물이어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린다. 강한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유명해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 중심지로부터 1㎞ 거리 내에 있던 은행나무 최소 6그루가 되살아났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주목은 수명이 매우 길어 웨일스의 한 교회 묘지에 사는 주목은 나이가 무려 5063살이라고 한다. 독성이
▲ 뇌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 크리스천 재럿 지음, 이명철·김재상·최준호 옮김.일부 언론인이나 마케터, 심리치료자, 자기계발 연구자 등 비전문가들이 마구 퍼뜨려 오해와 억측을 낳게 만든 신경과학에 관한 허구들을 바로잡으려 한다.뇌와 신경 분야의 단편적인 지식이 만들어낸 신화의 역사는 뿌리 깊다. ‘심장에 생각의 중추에 있다’라거나 ‘머리뼈에 구멍을 뚫어서 사악한 기운을 내보낼 수 있다’, ‘자폐증 환자는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여자의 뇌가 남자의 뇌보다 더 균형 잡혀 있다’와 같은 이야기들이다.신경과학 전공 박사 학위를
▲ 에디 혹은 애슐리 = 김성중 지음중견 작가 김성중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제63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상속’을 비롯해 모두 8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성 정체성을 고민하거나 유년 시절 폭력으로 정신적 상처를 받는 등 결핍에 시달리는 인물들과 운동권 학생 시절 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이들은 고달픈 인생의 바다에서 각자 삶의 의미를 찾아 항해를 멈추지 않는다.1975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성중은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개그맨’, ‘국경시장’, 중편 ‘이슬라’가 있다. 젊은작가상 세 차례에
▲ 카프카식 이별 = 김경미 지음방송작가이자 시인인 김경미의 시집이다.매일 아침 9시 KBS-1FM ‘김미숙의 가정음악’ 오프닝을 위해 쓰고 낭송했던 시들을 엮었다.창작의 고통이란 말을 무색하게 하듯, 새들처럼 매일 아침 노래를 지저귄 시인의 노고가 전해진다. 삶에 대한 성찰, 존재에 대한 사유, 일상에서 느끼는 감각을 행복을 향해 달려가는 언어로 옮겨냈다.김경미는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비망록’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노작문학상, 서정시학작품상을 받았고 미국 아이오와대 주최 ‘국제창작프로그램’에 참여해 웹진에 시를 발표했다
▲ 개는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는가 = 클라이브 D. L. 윈 지음. 전행선 옮김.개는 인간의 좋은 친구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꼬리를 마구 흔들고 얼굴을 핥으며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시한다. 회의적인 사람이라면 개가 그저 밥을 기다렸을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집 없는 떠돌이 개도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 꼬리를 흔들고, 주인과 산책하던 개도 길에서 만난 사람에게 호감을 나타낸다. 개는 왜 인간을 그렇게 좋아하는 걸까?동물 행동 과학자인 저자는 수많은 동물 중에서 개가 인간의 가까운 친구로 있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 = 김용운 지음.‘이성’이라고 하면, 인문학적 사상만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성은 수학적 개념인 ‘증명’의 정신이다. 증명은 논리에 있고, 논리는 이성에서 나온다. 이성과 증명의 연결 고리는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증명되지 않은 것을 끊임없이 의심했다.저자는 서구 사회에 일찍이 자리 잡은 이성이 한국에서는 철학으로 여과돼 정립될 역사적 공간이 없었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사에서 되풀이된 위기와 강대국에 둘러싸인 반도 국가로서 마주
▲ 유작Ⅰ.1 = 임마누엘 칸트 지음. 백종현 옮김.국내 칸트 철학 연구 권위자로 꼽히는 백종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임마누엘 칸트(1724∼1804)가 말년에 쓴 단편과 단편적 초고를 한국어로 옮겼다.‘칸트전집’을 대표하는 베를린 학술원판 전집에 수록된 제21∼23권 속 ‘유작’(Opus postumum) 중 제21권의 머리말과 1∼334면을 역주했다.책은 1796년부터 1803년까지 노년기 칸트의 인간적인 면모와 사상 전체를 조망하게 한다. 신과 세계, 철학과 철학을 한다는 것에 대한 칸트의 간결하고 흥미로운 아포리즘(격언)도 전한
▲ 왕양명과 칼 바르트 = 김흡영 지음.중국 명나라 철학자 왕양명(1472∼1528)과 스위스 신학자 칼 바르트(1886∼1968)를 통해 유교와 그리스도교 간 대화를 시도하는 책이다.유학자이자 장군, 행정가였던 왕양명은 지행합일론(知行合一論)을 주창하며 실천한 유교 사상사의 개혁자이고, 칼 바르트는 서구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저자는 두 인물이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유교와 그리스도교 간의 만남과 대화를 위해 각 전통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적절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인간화 또는
▲ 어느 돌멩이의 외침 = 유동우 지음.유신 초기인 1973년 초부터 1975년 4월까지 인천 부평공단 외국인투자기업에서 노동조합 결성을 시도하다 탄압을 겪은 노동자 투쟁기다.경북 영주의 소작농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는 입에 풀칠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에 시달리다 19살에 상경해 섬유공장 노동자로 일하게 된다.1973년 부평공단 최초의 노동조합 결성을 주도했으나 중앙정보부 개입으로 해고된 것은 물론 경찰에 구속되는 등 갖은 고초를 겪는다.책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최소한의 작업 환경과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은 노동자 시절을 거치면서
▲ 족구의 풍경 = 오수완 지음올해 세계문학상을 받은 오수완의 신작 장편소설이다.이번엔 ‘족구 이야기’이다. 여성 독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소설 시장에서 여자들이 축구보다 더 싫어한다는 족구를 굳이 소재로 삼은 이유가 뭘까.작가는 각자 필살기로 인생의 승리자가 되려 하지만 완성되지 않은 실력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족구 경기를 통해 형상화한다.적어도 지지는 않겠다며 강자에게도 굴하지 않고 죽기 살기로 싸우는 주인공들은 매 경기에서 고전하지만, 시련을 통해 강해지며 앞으로 나아간다.주인공들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보낸 편지
▲ 모든 이의 과학사 강의 = 정인경 지음.인류의 탄생과 문명의 발흥에서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상과 명암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과학사의 흐름과 주요 쟁점을 짚어본다.농경의 시작과 문자·숫자의 탄생, 달력의 제작 등 고대 세계의 진화와 문명을 거쳐 탈레스,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유클리드, 프톨레마이오스 등 고대 문명이 대약진한 그리스 시대 학자들의 활동과 업적을 조명한다.또 중세 유럽의 화약혁명에 이어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를 거쳐 뉴턴 과학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과 근대 과학혁명의 의미를 탐구한다.이와 함께 현대과학의 토
▲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 = 조슈아 웡 지음, 함성준 옮김.16세 때인 2012년 중고교생 학생운동 조직 ‘학민사조(學民思潮)’를 이끌며 ‘국민교육 반대 운동’을 시작한 저자는 2014년 홍콩의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홍콩 당국의 탄압을 받았고 2016년에는 우산운동의 주역들과 함께 데모시스토를 창당해 비서장으로 일한다.그의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기인 2013년 7월에서 2015년 6월까지 약 2년간을 ‘시민투표 전야’, ‘동맹휴학 준비’, ‘우산운동의 시작’, ‘점거가 막을 내린 후’ 4
▲ 은밀한 설계자들 = 클라이브 톰슨 지음, 김의석 옮김.기술·과학 전문 저널리스트가 프로그래머란 어떤 사람들이고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며 우리의 삶과 행동 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야기한다.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팔, 구글, 스냅챗, 드롭박스 등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프로그램에 관여한 프로그래머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삶과 생각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본다.또 이 프로그램들이 현대인의 생활 패턴과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통계 자료들, 역사와 사회학, 행동경제학의 제반 연구들
▲ 내 마음은 내가 결정합니다 = 정정엽 지음.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감정과 생각의 주인이 돼 자유롭게 삶을 결정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저자는 똑똑하고 관찰력이 좋아 타인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를 빨리 알아차리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며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자신에 대한 생각, 즉 자기감이 흐릿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자기감이 흐릿하면 감정이나 생각, 욕구가 강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쉽게 착각하게 되는데, 작은 선택부터 큰 선택까지 다른 사람의 손에 달려 있으니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리는 것은 시간문제
▲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 백무산 지음‘현관문을 나서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올 필요 없답니다 민주화가 되었답니다/ 민주화되었으니 흔들지 말랍니다/ 민주 정부 되었으니 전화하지 말랍니다/ 민주화되었으니 개소리하지 말랍니다//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겨울비 온다/ 어깨에 머리에 찬비 내린다 배가 고파온다/ 이제 나도 저기 젖은 겨울나무와 함께 가야 할 곳이 있다//’ (시 ‘겨울비’ 일부)노동시인 백무산이 5년 만에 열번째 시집을 펴냈다. 창비에서 나온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이다.‘한심한 시절’이라는 말에서 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