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 가득 차면 손해집을 멀리 떠나있던 어느 부잣집 아들이 오랜만에 돌아와 집을 둘러보니 사랑채 서까래 하나가 썩어 있지 않은가. 아버지께 집을 수리해야겠다 하니 아버지께서 “얘야, 지금 우리집은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않니? 서까래 하나 썩는 정도의 근심거리는 남겨 두어야 액을 막을 수 있단다.” 하고는 집수리를 못하게 했다는 얘기다.달도 차면 기울고, 언덕도 비바람에 깎여 낮아지고, 귀신도 가득 찬 사람에게 마(魔)를 주어 호사다마(好事多魔)이고, 사람들도 가득 찬 사람을 싫어한다. 이것이 ‘가득 차면
[금강일보] ▲ 인간, 이익을 좇는 이기적 동물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좇는 이기적 동물이다. 어떤 일에 부딪혔을 때 그 일이 나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먼저 따져본다. 그리하여 이익이 되면 적극적이고 그렇지 않으면 소극적인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하겠다. 맹자는 말했다. “털 하나 뽑는 것 같은 작은 일로 천하를 이롭게 할 수 있는 일도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다.” 톨스토이도 “어떤 일이라도 그것이 개인의 이익 됨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그 일의 기반은 견고하지 못하다.” 했다. 모두가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금강일보] 나는 벗이 몇이나 될까? 참벗이 한 명이라도 있는가?옛 글에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천하에 가득하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벗은 몇이나 되는가. 술이나 음식을 먹을 때 형제 같은 친구는 천명이 있으되 어려울 때 함께 해주는 벗은 하나도 없구나.’ 하였다. 지인(知人)은 많으나 내가 선택한 참벗은 손꼽기가 참으로 힘들다. 벗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부모, 스승, 벗?‘어떤 부모, 어떤 스승, 어떤 벗을 만났느냐’에 의해 인생이 결정된다 하였다. 어떤 벗을 만났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앞날에 융단을 펼 수도 있는 것
[금강일보] 평소 자신을 강하다고 여기고 있던 자로는 어느 날 스승인 공자에게 여쭈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강한 것입니까?”강(强)에 대한 공자의 답을 공감해 보기로 한다.▲ 내려 놓자, 그러나 중심은 잃지 말라공자께서는 “화합하면서도 흐르지 말라(和而不流) 이것이 강(强)이다.” 하셨다. 뜻을 풀이해 보면, 여러 사람과 화합하되 자신의 정체성 즉 중심과 원칙을 저버리고 휩쓸리지 말라는 것이다.화합은 인간관계를 굳게 다지는 강한 힘이요, 인간 사회의 으뜸 덕목이다. 화합하려면 내 자신을 내려놓고 눈높이를 상대에게 맞추어야 한다.
[금강일보] 내가 지금 윗사람으로부터 총애와 신임을 받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채근담에서는 말했다 ‘총애 속에서 재앙이 싹트나니 고로 그러한 뜻이 이루어 졌을 때 머리를 돌려 살펴 보아라(恩裡 由來生害 故 快意時 須早回頭).' 윗사람의 총애는 언제까지나 영원할 수 없다. 자칫 윗사람의 총애가 자신을 파멸시키는 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총애에 빠져만 있지 말고 언제나 자신을 성찰하여 화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때가 되면 물러날 수 있는 용기와 마음의 여유를 지녀야 한다. 윗사람의 총애,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금강일보] ▲ 참맛은, 담박함이다참맛의 음식은 어떤 음식인가? 채근담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잘 익은 술, 기름진 고기, 매콤달콤한 음식이 참맛의 음식은 아니다. 참맛은 오직 담박(淡泊)함이다. (眞味只是淡)'양념이 진한 돼지갈비나 달콤한 감주는 입에 착 달라붙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곧 질리게 된다. 비록 감칠 난 맛은 나지 않지만 밥이나 물처럼 담박한 맛의 음식은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참맛의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채근담에선 이렇게 말했다. '신기하고 뛰어난 재주를 부리는 사람이 통달한 사람(至人)이 아니다.
[금강일보] ▲ “당신은 속 좁은 사람이야!”누가 나에게 “당신은 속 좁은 사람인 것 같아”라고 하였다면 내 귀는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 내 마음은 어떻게 작용할까?채근담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귀를 거슬리게 하는 충고나 지적의 말, 훈계의 말들은 자신의 덕을 갈고 닦는 숫돌과 같은 것이요, 뜻대로 되지 않는 힘든 일들은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는 숫돌과 같다.’‘그러나 자신의 귀를 달콤하게 하는 칭찬이나 아첨의 말들은 자칫 자신을 미혹(迷惑)의 독주에 빠트리게 함이요, 편안하기만 한 일들은 자칫 자
[금강일보] ▲ 10명 중 4명, 공무원 하려고 한다현재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장 되고 싶어 하는 직업은 공무원이다. 대학생, 취업 준비생은 말할 것도 없고 기존의 직장인까지도 공무원이 되려고 한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심지어 '공딩족'이라 하여 공무원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도 생겨났다고 한다.공무원은 대기업이나 다른 직장보다 비교적 들어가기가 쉽다. 학벌, 학점이나 스펙과 전혀 관계없이 정해진 시험만 합격하면 누구나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공무원이 되면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금강일보] 채근담에서는 자신을 혼탁하게 할 수 있는 재물(財物), 명리(名利), 색(色) 등과 함께하면서도 깨끗함을 유지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깨끗한 사람이라 하였다. 권모술수는 어떨까? 채근담에서는 이렇게 말했다.“권모술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고결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것을 쓸 줄 알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은 더욱 고결한 사람이다.”(智械機巧 不知者爲高 知之而不用者 爲无高)그러니까 권모술수를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실로 고결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러할까? 권모술수의 참뜻부터 알아야 하겠다
[금강일보] ▲ 깨끗한 사람보다 더 깨끗한 사람은?혼탁한 세상사에 오염되지 않고 깨끗하게 살기 위해서는 세상사에 대한 미련이나 욕심을 버리고 속세를 떠나 살면 된다. 그러나 세상사 자체가 혼탁함인 것을, 세상사에 대한 미련·욕심 버리고 자연인처럼 살지 않는 이상 혼탁한 세상사와 어찌 단절하며 살 수 있겠는가.채근담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권세와 명리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깨끗하다 함이요, 가까이 하더라도 그것에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함이니라(勢利紛華 不近者 爲潔이요, 近之而不染者 爲尤潔)."자신을 혼탁하게 만들 수
[금강일보] ▲ 내 마음을 떳떳이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양심을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심을 속이면 떳떳해지지 못하고 나아가 남도 속이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귀와 통한다. 耳(귀이)자와 心(마음심)자로 되어 있는 恥(부끄러울 치)자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양심을 속이는 부끄러운 짓을 하면 귀부터 빨개지는 것이다.채근담에서 말했다. ‘군자의 마음은 하늘처럼 푸르고 태양같이 빛나서 사람들로 하여금 알지 못하게 해서는 안 되니라(君子之心事는 天靑日白하여 不可使人不知요).' 군자의 마음은 속임이 없으니 투명하고 밝아 누구나 그
[금강일보] ▲ 때때로 내려놓고 비워보는 연습이 필요하다채근담에서 말했다. ‘세상살이에 경험이 적으면 속세의 때 묻음도 적으나 세상일에 대한 경력이 많으면 그만큼 술수도 많음이니라.’(涉世淺하면 點染亦淺하고 歷事深하면 機械亦深이니라) 하였다.인간끼리 살아가는 인간사회는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잘 살아야 하는 대동사회(大同社會)이면서도 서로가 경쟁하며 살아야 하는 경쟁사회다. 경쟁사회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때로는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앞세워야 한다. 자신의 양심을 지키지 못하게도 된다. 이기기 위한 술수
▲ 어느 삶을 택할 것인가?‘정도(正道)를 지키며 사는 자는 한 때 적막하고, 권세에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棲守道德者 寂寞一時 依阿權勢者 凄凉萬古) 하였다. 양심을 지키며 정도(正道)의 삶을 사는 사람은 세상살이나 남에게 있어서 다소 뒤처져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반드시 있다 하지 않았던가.처음에는 손해보는 듯하고 뒤처진 듯해 보이겠으나 양심과 정도의 삶을 사노라면 언젠가는 선(善)한 끝이 오게 되는 것이다.권력의 노예가 되고 권력자에 아부하면 잠시는 영화를 취하는 듯하나 그 것은 한 때뿐,
산책은 한가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거니는 것이다. 한적한 길을 걸으면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것이다. 유유자적하기 위해서 산책을 하지만 뜻밖의 선물도 가져다준다. 산책을 하면서 책상머리 위에서 깨닫지 못했던 글귀를 문득 깨닫게 되고 멋진 시구(詩句)나 영감을 얻게 되고 또 산책을 하면서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새해에는 동양의 탈무드라 할 수 있는 채근담(菜根譚)을 통하여 내면의 세계를 다스리고 세상 사는 처세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칼럼제목도 '채근담 산책'이라 하였습니다. "2주일에 한 번 저와 함께 채근담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