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탈피한 ‘공간적 드로잉전’ 내달1일~11월 21일 대전창작센터 국내외 작가 8명참여 새로운 시도

원시대 동굴벽화에서부터 시작된 드로잉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미술에서 드로잉은 어떤 형태로 진화하고 있을까.해답을 찾고 싶다면 내달 1일부터 오는 11월 21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열리는 ‘공간적 드로잉전’에 가보자.이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이 2008년도 WTA 총회 기념으로 연 ‘디지털 시대의 드로잉’ 전에 이어 기획한 두 번 째 전시다.참여작가는 대전지역 조문선, 허구영, 이영민 씨를 비롯해 독일에 사는 일본인 작가 요타로 니와, 독일인 레피디우스(Rapedius)와 린드플레쉬(Rindfleisch), 부산의 김대홍, 김은주 씨 등 8명이다.이번 전시는 다양화된 현대 드로잉의 경향 중 작은 캔버스나 종이에 그려지는 형식에서 벗어나 공간 전체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경향의 드로잉을 소개한다.현대미술에서 ‘드로잉’이라는 가장 오래된 미술의 형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과학기술과의 연관을 통해 보여준다.포토샵, 파워포인트, 플래쉬 등을 작품제작에 활용한 작가를 비롯해 사진과 영상이라는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작가들이 만들어낸 ‘디지털 시대 드로잉의 단면’을 볼 수 있다.시립미술관 이수정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드로잉의 전통적 성격 중 2차원 평면, 특히 작은 종이를 대상으로 하던 것에서 벗어나 공간 속으로 확장돼 나가는 형태의 드로잉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대전창작센터라는 전시 공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대부분의 작가가 전시 공간을 사전에 방문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김대홍, 레피디우스, 린드플레쉬 등의 경우 (독일)의 경우, 건축물의 기존 구조와 주위 풍경들을 연결한다. 이영민은 붉은 줄이 화면을 관통하게 만들어서, 최소한의 장치만으로도 인물 주위에 3차원의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반복해서 집적한 선으로 거대한 인물의 군상을 만들어내는 김은주의 경우 천정까지 닿는 거대한 인체 드로잉이 공간 전체를 압도하는 장관을 만들어낸다. 독일에 거주하는 요타로 니와도 현장 사진과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소개한다.이 학예사는 “이런 경향은 작품이 설치되는 바로 그 장소와 긴밀한 연관을 맺는 현대미술의 한 특징, 즉 장소 특정적인 경향과 드로잉과의 연관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한편 개막일인 내달 1일 오후 2시와 내달 8일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문의 042-602-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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