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선거 이용길도 사퇴

5명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던 충남지사 선거전이 ‘빅3’ 간의 대결로 압축됐다.국민중심연합 후보로 내정됐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사퇴한 데 이어 진보신당 이용길 예비후보도 12일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한나라당 박해춘, 민주당 안희정,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도백(道伯) 자리를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펼치게 됐다.이용길 예비후보는 이날 진보신당 충남도당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충남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말씀’이란 글을 통해 “진보신당의 6·2지방선거 목표는 진보정당의 대표성 확보이고, 전략은 진보대연합이지만 지역마다 민주대연합과 진보대연합이 일관성 없게 추진되고 있고, 일부에선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이 직·간접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원칙 없는 야당의 선거연합에 대한 불만을 사퇴 이유로 밝혔다.그는 “진보대연합의 대상인 민주노동당은 ‘반 MB전선’이란 명분으로 민주당과의 연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당은 이를 관리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며 “보수정당인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방조해 당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당의 혼란을 바로잡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진보신당 부대표직에서도 물러났다.이태복·이용길 후보의 잇따른 불출마로 충남지사 선거전은 새로운 국면에 돌입,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후보 진영은 향후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민주당 안희정 후보 측은 이용길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진영의 표가 넘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 진영은 이태복 후보 지지표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 측은 다자구도가 무너진 것이 여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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