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 사안 밀려 내달중 논의예상··· 이완구·박성효 물밑대결 가시화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본격 논의가 시작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8월초에 예정됐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데다 국무총리 인선 동의안 처리 등 쟁점사안에서 밀려 논의가 계속 미뤄졌다.당 안팎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과 관련, 총리 인선이 마무리되는 내달께면 지명직 최고위원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가장 난제는 계파간 적정한 인물 선정과 지역 안배다.당헌·당규에서 못박고 있지 않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은 보통 취약 지역으로 일컬어지는 충청과 호남 지역에 각각 1명씩 임명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충청권은 친박계 몫으로 두고 호남권은 친이계에 배분한다는 것에 암묵적 동의가 이뤄진 상태다. 그러나 적정 인물에 대해선 계파 내부와 계판 간 이견이 있어 인선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지명직 최고위원 중 충청권 인사로는 친이계에서는 친박계 충청 몫으로 정우택 전 충북지사나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친박계 내부의 부정적 의견이 걸림돌이다.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이완구 전 충남지사와 김학원 전 최고위원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또한 친이계 일부가 반대하고 있어 결정이 쉽지 않다.이런 가운데 지명직 최고위원 유력 주자로 알려진 이 전 충남지사와 박 전 대전시장 등 전직 광역단체장간 물밑 대결도 추석을 기점으로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곧 일선에서 물러난 인물들이 정계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더 없는 기회이기 때문이다.여기에 충남도당에서는 이 전 지사를, 대전시당은 지난 7·28 보궐선거에서 김호연 의원(충남 천안을)이 당선된 만큼 대전 지역에 대한 배려로 내심 박 전 시장의 최고위원 진출을 기대하고 있는 등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둔 지역 내부의 묘한 신경전도 관전 거리다. 한편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난항이 계속되자 당 일각에서는 충청권에 친이계를, 호남권에 친박계 인사를 인선하는 반대 방안도 제기되는 등 내부 의견이 다양해 최고위원 인선이 계속 늦춰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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