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23일 대전 유성의 모 사찰에서 회동을 갖고 충청권 역할론과 개헌 등을 논의해 이후 이들의 정치 행보 변화 여부가 관심이다.심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회동에서 심 대표와 이 의원은 지난 17일 개막한 세계대백제전의 성공적 개막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뗀 뒤, 충청권의 주도적 역할과 개헌 등에 함께 힘을 모으자는 의견을 나눴다.이 의원은 “추석 연휴 동안 지역민의 민심을 들어보니 꾸지람과 걱정이 많았다. 특히 충청권이 국가 중심에서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갈등이 수습 안 되고 증폭되고 있어 문제”라며 “대의를 위해 이회창 대표와 심대평 대표가 힘을 뭉쳐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심 대표는 “충청권이 자긍심을 높이고 힘을 모아 중심이 돼야 한다”며 “이제 시작되는 세종시의 성공적 건설을 위해 기획에서 착공에 따르는 정책을 세우고 완성하는 것이 이 의원 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심 대표와 이 의원은 이날 공개 회동에서 정치적 대화는 최대한 자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다만 이 의원은 개헌 논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권력이 특정세력에 집중될 경우 주도권 싸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특정그룹이 이끄는 리더십 보다 권력을 나눠야 한다”고 말해 당내 개혁 요구와 맞물려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개헌에만 국한 시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며 “권력이 집중되는 5년 단임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 의원의 개헌 논의 본격화 제의에 동의했다.이들은 이날 1시간 가량 공개 회동을 가진데 이어 비공개 대화를 가졌다. 공개 회동에서는 정치적 내용의 대화를 최대한 자제했지만 당내 개혁을 요구하면서 당 내 갈등을 빚고 있는 이 의원과 선진당 ‘환골탈태’를 요구하면서 탈당한 심 대표와의 만남이 단순한 환담에 그치지 않고 충청권 역할론을 위한 합종연횡이 제안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이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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