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일 총리후보 청문회 ··· 한·민 “의혹 밝히자”집중

김황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오는 29∼30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는 김 후보자의 증인으로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과 김 후보의 누나인 김필식 동신대 총장, 허기택 산학협력단장 등 3명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여야 간사인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과 김유정 민주당 의원은 23일 증인채택 문제에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여야는 이날 김 후보자의 병역기피, 증여세 탈루 논란, 누나 대학에 대한 특혜지원, 감사원의 4대강 감사 발표 연기 등의 의혹에 집중할 태세여서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한나라당은 ‘원칙과 사실에 입각한 도덕성, 자질, 능력 검증’을 내세우고 있다.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 오찬자리에서 “지난번 김태호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인사청문위원의 구성이 약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번에는 제대로 꾸리기로 마음먹었다”며 “이번에는 꼭 성공해서 전남 출신 총리를 만들겠다”고 김 후보자 보호를 위한 배수진을 치고 있다.다만 민주당이 4대 쟁점에 대해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실관계 규명을 통해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야당의 의혹 부풀리기, 흠집내기식 정치공세는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반면 민주당은 호남 출신인 김 후보자가 지명된 직후부터 당 안팎에서 벌어진 ‘봐주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오히려 ‘제2의 낙마사태’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호남 인맥을 활용, 각종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토대로 총공세를 퍼붓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민주당은 ▲병역기피 의혹 ▲증여세 탈루 의혹 ▲누나 대학에 대한 특혜지원 ▲감사원의 4대강 감사 등 4대 의혹을 고리로 청문위원 간 역할분담을 통해 ‘김태호 청문회’를 재연한다는 목표다.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유선진당은 이번 청문회에서 또다시 제3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뒷거래 의혹’을 재차 지적하며 양당을 공격했다.권선택 선진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는 “청와대가 ‘청문회용 총리’로 낙점한 분이 과연 맞는지, 청와대에서 발표 전 자체 청문회를 했다는데, 혹시 제1야당 대표의 구두협조 약속만을 믿고 졸속으로 진행한 것은 아닌지 심각한 의문”이라고 힐난했다.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국민들에게 제3당의 존재 이유와 필요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재하고 “제3당이 없다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어떻게 국정을 농단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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