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붙어 있으면서도 도움을 주겠다는 것인지 아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정말 속이 탄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불분명한 상태에 있는 경우를 우리는 ‘뜨뜻미지근’하다고 한다. 위 글의 ‘뜻뜨미지근’은 사전에 없는 잘못된 말이다.

‘뜨뜻미지근하다’는 ‘형용사’로서, ‘온도가 아주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다.’ ‘하는 일이나 성격이 분명하지 못하다.’를 뜻한다. 좋은 뜻으로 사용할 때는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아주 알맞은 온도의 물을 뜻하며, 좋지 않은 뜻으로 사용할 때는 이도 저도 아닌 분명하지 못한 사람의 일이나 태도를 빗대어 말할 때 쓴다.

그러나 발음 때문인지 ‘뜨뜨미지근하다’ ‘뜻뜨미지근하다’ ‘떠떠미지근하다’ ‘떳떠미지근하다’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잘못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헷갈릴 필요가 없다. ‘뜨뜻미지근하다’는 ‘따뜻하다’의 큰말 ‘뜨뜻하다’와 ‘미지근하다’의 결합어이다. 따라서 두 말이 결합한 것이니 ‘뜻뜨’ ‘뜨뜨’ 등의 잘못된 말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뜨뜻하다’의 ‘뜨뜻’만 기억하면 바른 사용이 가능하다.

용서할 수 없는 몰지각한 인간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원자력발전소가 제대로 가동을 하지 못하면서 전력난이 심각하다. 요즘 같은 더운 날, 자기 전에 하는 샤워는 뜨뜻미지근한 물이 가장 적당하다. 더운 물로 샤워를 하면 몸에 열이나 적당치 않고, 찬물로 하면 체온이 내려가 잠이 잘 들지 않는다고 한다. 전기 절약이 애국이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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