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스포츠의 계절, 축제의 계절답게 각종 대회와 축제가 다양하게 펼쳐지는 행복한 계절이다. 지난해 10월 20일부터 대전에서 제90회 전국체육대회가 7일간 열전을 벌였다. 이 체전은 우주와 과학·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창조체전, 한민족 화합체전, 대전을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개최됐다.필자는 전국체전의 자원봉사(행사기록사진)를 자청해 한밭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운동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선수들이 창조하는 절정의 순간을 포착해 작품화하는 작업을 즐긴다.스포츠 사진은 선수의 역동적인 몸짓과 혼신을 다하는 표정을 적당한 동감을 표현하여 앵글에 담는 작업이다. 스포츠 선수는 영광의 순간을 위해 긴 세월 최선을 다해 땀 흘린 결과이기 때문에 능력의 120%를 발휘하려 한다.그러나 모든 선수가 그 꿈을 이루지는 못한다. 그 꿈을 이뤄 절규하듯 환희하는 표정을 앵글에 담는 나는 그 선수 못지않게 덩달아 숨 가쁘게 수없이 셔터를 누른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선수들의 허탈해하며 낙담하는 모습은 나 자신도 그 선수 못지않게 마음 아파하면서도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잔인하게 셔터를 누르는 나를 발견한다.운동경기의 절정, 그 순간을 정지시키는 작업은 그 분위기를 초월하여야 하며, 혼신을 다하는 모습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위대한 창조적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앵글에 담기 위해서는 다중 촬영을 선택해야 선수의 순간순간 변화하는 심리적 표현을 리얼하게 포착할 수가 있다. 스포츠는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도 흉내 낼 수 없는 순간의 예술이고 대본 없는 진실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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